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219
밖으로 나온 기수는 은밀하게 사라지는 다섯 개의 인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사매들이 모두 다가와서 방 안의 일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던 것이다.
‘요것들이!’
기수는 한 마디 해주려고 그녀들 방으로 갔다.
그러나 들어서자마자 5명이 안겨오면서 콧소리를 내니까 마음이 바뀌었다.
‘현실에 충실해야지.’
탁지연이 양보한 건 어쩌면 아주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다.
6명의 여자들 틈에 자기가 끼어봤자 아무 도움도 안 될 거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그냥 그녀들에게 맡겨두고 자기는 대법에만 충실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자! 설매의 내상부터 좀 볼까?”
“일단 한 번씩 안아주고 시작하면 안 돼?”
“그래, 그래. 자 이리 와.”
기수는 첫 포옹에서부터 불이 확! 당겨졌다.
입과 손이 바쁘게 움직이며 다섯 명을 달아오르게 한 후 설매를 편히 누이고 부드럽게 안으며 체중을 실었다.
“아아! 궁주…. 너무 오랜만이야.”
“진짜 그러네.”
그러나 사매들이 그냥 놔두지 않고 기수를 잡아 당겨 일으켰다.
“잠깐! 아직 안 한 게 있어.”
“뭔데?”
춘매, 추매, 동매, 풍매가 모두 아래를 보며 말했다.
“너무 추워 보인다. 우리가 호~ 해줄게.”
“맞아. 보온이 좀 필요한 것 같아.”
기수는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녀들의 보온 정책에 반대하지 않고 그냥 몸을 맡겨두었다. 설매도 한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고 나서야 마침내 설매와 결합이 이루어졌다.
“아! 너무 좋아…”
설매는 기수의 몸에 팔다리를 휘감고 매달렸다.
기수도 아무런 방해 없이 사매들과 가지는 시간이 행복했다.
둘이 대법을 한창 진해하는 동안 추매와 동매는 둘이 어울렸고, 풍매는 기수와 설매의 결합 부분 쪽으로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구경했다.
그런 풍매의 뒤쪽으로 춘매가 접근했다.
“엄마야! 사저! 어딜 만지는 거예요?”
풍매는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아! 미, 미안…. 그렇게 싫었어?”
“놀랐잖아요!”
“싫지는 않고?”
“싫었어요!”
춘매는 하루에 두 번이나 퇴짜를 맞고 마음이 울적해졌다.
그걸 보고 추매와 동매가 웃으면서 놀렸다.
“그게 아무나 되는 줄 알았어?”
“이리 와. 우리 사이에 끼워줄게.”
“너희들 하고는 싫어!”
“호호!… 싫으면 관 둬.”
그렇게 어수선한 중에 기수와 설매의 신음과 움직임이 딱 멈추었다.
대법이 시행되는 것이었다.
사매들은 희열에 들뜬 채로 딱 굳어 있는 설매의 얼굴을 보면서 다들 부러워했다.
그리고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기다려주었다.
한참 만에 설매의 몸이 축 늘어지자 기수는 천천히 몸을 분리시킨 후 그녀 몸 위에 얇은 이불을 덮어주었다.
풍매는 그의 손에서 이불자락이 떨어지자마자 기수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나도 정말 오래 기다렸어.”
“알아, 알아. 자… 시작해볼까?”
“좋아.”
풍매는 침상에 누워 양 다리를 활짝 열었다.
기수는 그녀와도 뜨거운 결합을 시작했다.
“악!… 아악!….더, 더! 아악… 아악!….”
풍매는 그 어느 때보다 큰소리를 냈다. 거의 비명 수준이었다.
기수가 그녀에게 물었다.
“야. 너 왜 그래?”
“오랜만이라 너무 좋아서 그러지.”
“지연이 들으라는 게 아니고?”
“귀가 있으면 들을 수도 있겠지 뭐.”
하고는 생긋 웃는데, 기수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잠이 갑자기 생각났다. 어쩌면 풍매 얼굴엔 침보다 농도가 짙고 투명도가 탁한 체액이 어울릴 것 같았다.
그렇게 다섯 사매들과 벼르고 벼르던 대법을 모두 시행한 기수는 일어나서 자기 옷을 집어들었다.
설매가 깜짝 놀라서 물었다.
“옷은 왜? 어디 가려고?”
대법은 대법이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즐겁게 노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는데 주인공이 떠나려고 하니 다른 사매들도 다들 놀란 표정이었다.
“오늘만 날이 아니잖아. 다들 씻은 후 옷 입고 운기조식 해.”
“궁주. 저쪽 방에 가서 잘 거야?”
“응. 내일 봐.”
“말도 안 돼!”
사매들은 기수를 그냥 보내려 하지 않았다. 달려들어서 기수의 양 팔과 다리를 잡아 헹가리치듯 들어서 침상으로 옮겨놓더니 말했다.
“그냥은 못 보내. 우리 몫은 쏟아놓고 가.”
“아, 알았어.”
결국 기수는 사매들의 미각을 공퍙하게 만족시켜 준 이후에야 겨우 풀려났다.
사매들도 더 이상은 잡지 않았다.
이번 음양대법은 좀 각별했다.
기수의 내공이 증진되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사매들 모두 무림인이기 때문에 지금 자신들 단전에 들어찬 진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았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다들 자리를 잡았다.
기수는 중간에 욕실에 들려 몸을 씻은 후 탁지연의 방으로 갔다.
“미안. 오래 기다렸지?”
“오늘은 저 그냥 잘래요.”
“아! 왜 이래.”
기수는 몸으로 파고 들어가서 그녀를 안았다.
“저리 가요!”
“난 대법을 시행하러 온 거야. 그러니까 내가 미워도 좀 참고 대법만 하자. 응?”
“그게 말이 되는 소리에요?”
“좀 봐주라. 생각해 봐. 내가 너한테 오려고 얼마나 빨리 끝냈는지. 우리 보통 하는 시간 곱하기 5를 했다면 이제야 도입부일걸? 하지만 이렇게 빨리 왔잖아. 게다가 중간에 깨끗이 씻기까지 했어. 지금부터 아침까지 난 전부 네 거야.”
탁지연은 결국 피식 웃었다.
사매들의 교성 고문에 시달리는 내내 기수가 미워서 죽이고 싶을 정도였지만, 막상 품에 안기니까 몸이 뜨거워지고, 마음 한 구석에는 사매들보다 더 큰소리를 내주겠다는 일종의 경쟁심 같은 것도 생겼다.
사실, 그녀는 이곳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5명의 단단한 결합에 비관하고 있는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준 춘매.
그러나 같은 편인 줄 알았던 그녀의 호의엔 다른 속셈이 깔려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까 모든 게 다 싫어졌다.
그동안 기수를 떠나겠다고 했던 게 모두 3번째라 이번엔 진짜로 떠나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기수가 자기를 먼저 찾아와서 얘기해주고, 지금도 빨리 끝내고 자기와 아침까지 함께 있어 주겠다고 하니까 섭섭하던 마음이 싹 다 풀렸다.
수로맹에서 기수와 함께 지내던 동안.
그녀는 본모습으로 기수를 만날 때마다 머리 모양도 바꿔보고 화장도 다르게 해보고 온갖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자신에게 관심 좀 가져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기수는 단 한 번도 알아봐 준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남자는 원래 그런가보다.
여자가 머리를 바꾸고 화장을 바꿔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나보다.
그렇게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곳에서 자기에게 신경 써주는 걸 보니까 아직 가능성이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풍매가 그렇게 비명을 질렀어요?”
“응. 그건 말이지….”
기수는 탁지연의 옷을 하나씩 벗기면서 그녀의 몸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아아… 아아… 기소협…”
기수는 아래쪽으로 살짝 손을 보내보았다.
엄청난 열기의 온천수가 수도관 고장 난 것처럼 주변을 적시고 있었다.
‘뭐야? 소리 듣고 흥분은 됐던 모양이지?’
하긴, 그건 인간인 이상 자신의 이성으로 제어가 힘든 부분이었을 것이다.
기수는 그녀가 몹시 싫어하는 것을 시도해보았다.
놀랍게도 이번엔 다리 사이로 입이 들어가도 저항이 없었다.
탁지연 입장에선 튕기고, 거부하고 할 주변 여건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녀의 교성이 점점 뾰족하게 높아지자 기수는 다섯 사매들이 운기조식 하는데 방해가 될 거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래서 탁지연의 입을 무언가로 막는 방법을 선택했다.
탁지연은 기수의 위로 올라가 그의 코앞에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적나라하게 벌려서 갖다 댄다는 사실에 몸둘바를 몰랐다.
하지만 그걸 거부하면 뭔가 자기만 손해 보는 거라는 생각에 꾹 눌러 참았다.
기수는 천천히, 부드럽게, 그러면서도 예전에 익힌 기교를 동원하여 집요하게 자극을 가해주었다. 그때마다 그녀의 괄약근이 옴찔거리는 게 바로 앞에서 보였다.
탁지연은 뒤쪽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일에만 집중하려 했지만 그게 잘 안 됐다.
자극이 예상보다 엄청나게 강했다.
“우웁…!”
“아야! 이빨로 깨물면 어떻게 해!”
“쭈우웁… 헉..헉… 미, 미안해요. 헉, 헉,…이제 그만하면 안 될까요?”
“조금만 더. 자! 너도 시작해.”
그렇게 각자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한 뒤에 이루어진 결합은 두 사람 모두에게 지극히 만족스러운 것이었다.
안 그래도 결합 밀착도가 좋던 탁지연의 속살감촉에 열기가 추가되었다.
급속하게 치달은 황홀한 절정!
거기에 이어진 대법도 다른 어느 때보다 더 충실하게 이루어졌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를 정도로 대법에 집중하던 탁지연은 한참 만에 온몸을 축 늘어뜨리고 숨을 몰아쉬며 생각했다.
‘아!… 떠나지 않길 정말 잘 했어.;
기수는 대법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랑을 나눌 생각이었지만 탁지연은 달랐다.
“아! 이 진기는…. 아무래도 운기조식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뭐야. 지금 나더러 나가라는 거야?”
“내일 다시 해요. 네?”
기수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했다. 하지만 아까 사매들 방에서 그냥 나올 수 없었듯이, 이 방에서도 그냥 나가기 싫었다.
기수는 힙을 앞으로 쭉 밀며 말했다.
“날 내보내고 싶으면 마무리를 해 줘.”
“호호!…. 알았어요.”
탁지연은 예쁘게 눈을 흘기더니 기수 앞에 무릎 꿇고 앉았다.
그리고 위를 수시로 올려다보면서 강약, 완급을 조절하는 실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했다.
“와우!… 지연이 너…. 와우!….”
원래 탁지연이 자신의 몸에 대해 자기보다 잘 알긴 했지만 오늘은 특별히 더 자극이 강했고, 깊이도 훨씬 깊이 삼켰다.
기수가 입으로 해 준 애무에 보답하는 의미였다.
여전히 기분 문제 때문에 또 해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오늘만큼은 짜릿했으니까 복수(?)를 하는 것이었다.
기수는 행복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욕실에 들렀다가 자기 방으로 돌아온 기수는 잠시 멍했다.
미녀가 여섯이나 있는데 혼자 자야 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내공 증진에 몰입하는 거니까 불만은 없었다.
‘나도 운기조식으로 날밤을 새보자!’
일반적인 음양대법에서는 내공이 높은 곳에서 낮은 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기수보다는 사매들의 내공 증진량이 훨씬 컸다.
하지만 상중하단전을 자유롭게 나눠 쓰는 기수는 그 정도를 상대에 따라 마음대로 변경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모두 6번의 각기 다른 내공 운용이 있었고, 비록 사매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내공증진을 이룰 수 있었다.
‘6번을 모으니까 이것도 만만치 않네.’
기수는 3배 효율의 운기조식으로 새로 얻은 내공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러고 나니까 단전에 구슬처럼 남아 있는 내공들도 처리하고 싶어졌다.
남아 있는 것들은 모두 유소진이 흡수한 것으로, 가장 큰 두 덩어리는 바로 자신의 내공들이었다.
기수는 남아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큰 덩어리와 두 번째 덩어리를 각각 상단전과 하단전에 올리고 분해하기 시작했다.
큰 덩어리는 녹이는 순간 유소진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고, 두 번째 덩어리는 처음 보는 노승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유소진의 채찍에 희생됐을 거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진기 구슬의 크기는 유소진이 얼마나 오래전부터 녹여 먹었느냐에 따라 현재의 크기가 다를 테니까 그를 하수라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마녀에게 빼앗긴 진기를 내가 좋은 일에 쓰겠습니다. 그러니 편히 눈 감으십시오.’
그런 생각을 하니까 좀 더 책임감이 느껴졌다.
두 개의 진기 구슬을 모두 녹이는 데는 4시간 정도가 걸렸다.
예전에 비하면 굉장히 빠른 시간이었다.
구슬이 좀 작기도 했고, 지난번의 경험 때문에 익숙해진 탓도 있었다.
눈을 떠 보니 날은 샜지만 아직 여명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
기수는 내친 김에 남은 구슬들도 전부 다 녹여 버렸다.
그리고 그때마다 떠오르는 얼굴들에게 진기를 헛되이 쓰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마침내 모든 내공을 하나로 혼합시키고 나니까 몸이 날아갈 것 같았다.
상당량의 내공이 추가되었을 뿐만 아니라, 진기를 구슬 형태로 보관하는데 불필요한 낭비도 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수는 전신을 휘감아 도는 강력한 진기를 만끽하면서 흥분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이 정도 가지고 들뜨지 말자고. 후후….’
진유룡을 치료한 사도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꾸준히 북궁심법으로 연공하다 보면 반드시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운기조식을 마무리하는데 밖에서 기합소리가 들려왔다.
나가 보니 사매들과 탁지연이 검을 들고 나와서 검초를 연마하고 있었다.
증진된 내공을 몸으로 순환시키는 쾌감을 만끽하는 것이었다.
기수는 그녀들의 검 움직임이 확실히 향상된 것을 발견하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