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233
기수는 몽롱한 가운데 여인의 향기를 맡으며 눈을 떴다.
꽃보다 아름다운 여인이 자기를 노려보며 뭐라고 막 퍼부어대고 있었다.
‘이 여자는 왜 이렇게 불만이 많은 거지?’
기수는 와락 달려들어 그녀의 예쁜 입술을 막아주었다.
자신의 입술로.
순간 목을 조여오던 손길이 멈추었고, 기수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헉!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기수는 우선 그녀의 목을 조르던 손부터 풀었다.
그리고 자신의 아래 깔린 그녀의 몸으로부터 전해지는 탄력에 전율했다.
딱! 멈춘 림.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자신을 보고 있었다.
기수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입술을 뗐다.
그 뒤에도 림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기수는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해야 좋을 지 몰랐다. 뭔가 사과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림의 몸에서 내려가려고 했다.
그때 림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 너…. 방금 무슨 짓을 한 거야?”
“아! 그, 그게 말이지… 목이 졸려 정신이 없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만…”
“이 자식이!”
퍽! 소리와 함께 귓방망이를 맞은 기수는 픽! 하고 옆으로 쓰러졌다.
그녀의 움직임이 보였지만 왠지 피하거나 막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맞아주었다.
림은 쓰러진 기수의 위로 올라탔다.
“야! 너 미쳤어? 내관 주제에 감히 나한테!…”
“미, 미안해….”
“미안하다고 단 줄 알아? 이 나쁜 놈아!”
림은 화가 나서 얼굴이 뻘겋게 달아올랐고 몹시 분한지 눈물까지 글썽거렸다.
기수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지만, 뇌의 산소 공급이 원활치 못할 때 그런 예쁜 입술을 가까이 있게 한 림의 책임도 일부 있는 것 같아서 좀 억울했다.
림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너 어쩔 거야? 응? 어쩔 거냐고?”
“그, 글쎄… 어째야 좋을까… 이미 지난 일을 되돌릴 수도 없고.”
퍽! 소리와 함께 그녀 주먹이 눈두덩에 꽂혔다.
“으윽!”
호신강기가 아니었다면 팬다가 되었을 강력 스트레이트였다.
기수는 살짝 화가 나기 시작했다.
“미안해! 미안하다고! 하지만 먼저 목을 조른 건 너잖아. 그리고 어차피 교육 받을 건데 내가 좀 먼저 했다고 무슨 큰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잖아!”
“이게 뭘 잘했다고 큰소리야!”
림은 두 주먹을 연달아 퍼붓기 시작했다.
기수는 아팠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UFC를 본 게 분명해.’
림은 한참 만에 자기가 지쳐서 씩씩거리며 손을 멈추었다.
기수는 얼굴 전체가 얼얼했지만 큰 상처는 없음을 확인했다. 고급 역용술을 익힌 이후로는 거울을 보지 않고도 얼굴 상태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그가 조심스럽게 림에게 물었다.
“분이 좀 풀려?”
림은 냉랭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입술을 빼앗겼는데 주먹질 몇 번으로 분이 풀릴 리가 있어?”
“제발 좀 그만 하자. 응?”
이렇게 계속 맞고 있을 수는 없었다.
“어림없어! 나도 복수할 거야.”
“어, 어떻… 우웁!”
림이 기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기수는 팔다리를 전부 늘어뜨리고 몽롱한 쾌감에 사로잡혔다.
아까와 달리 맨 정신에 하는 입맞춤이라 짜릿한 감각이 제대로 전해져 왔다.
따듯하고 촉촉한, 그리고 도톰한 탄력이 환상적이었다.
다만, 림은 입맞춤에 대한 경험이 전무해서 그냥 입술을 대고만 있을 뿐 다른 움직임은 전혀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었다.
기수가 조심스럽게 입술을 열어 그녀의 윗입술을 위아래로 마찰하자 림이 화들짝 놀라 입을 떼었다.
그리고 그녀는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어, 어때? 이만하면 복수가 되었지?”
기수는 상체를 일으키고 림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내가 한 것보다 네가 더 오래 했어. 돌려줄게.”
기수가 그녀의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커버한 후 입을 맞추자 림은 고스란히 다시 입술을 빼앗겼다.
그녀는 이게 말도 안 되는 상황이란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이성의 자각일 뿐이고, 실제 몸은 알 수 없는 열기 때문에 후끈 달아올라서 상대의 입술을 피하고 싶지 않았다.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몸 안에서 뭔가 더 뜨거운 것을 갈구하고 있었다.
“으음….”
“아아…..”
기수의 자상한 배려로 림은 입술을 다물지 않는 편이 더 좋다는 사실을 배웠다.
림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기수는 살짝 혀를 더했다.
“아아….!”
림의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만큼 입술과 혀도 뜨거워졌다.
그녀는 자신도 알 수 없는 본능의 열기에 끌려 기수의 목을 끌어안고 더 강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갈구했다.
기수는 순간 퍼뜩 정신을 차렸다.
‘이러다간 내시가 아니란 사실을 들킬 것 같은데…’
그는 슬그머니 입을 떼었다.
몽롱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는 림의 붉은 입술 사이로 흰 이가 보였다.
기수는 그 모습에서 강렬한 유혹을 느꼈지만 꾹 눌러 참았다.
“이제 충분히 돌려준 것 같네.”
그러자 림이 눈을 번쩍 떴다.
“아냐! 너무 많이 돌려줬어. 그 차이만큼 내가 다시 돌려줄게.”
이번엔 림이 기수의 뒤통수를 손으로 딱 받치고 입술을 들이댔다.
그 사이에 배운 걸 어느새 실전에 적용해서 입술은 열리고 혀는 자유로운 상태였다.
기수는 그녀를 무안하게 하지 않으려는 배려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키스를 허용해주었다. 그러면서 허리에 손을 감아 보니 그녀는 몸 전체가 뜨거워지고 있었다.
‘아! 갈등되네…’
기수는 자신의 품안에서 이 정도까지 달아오른 여인을 그냥 보낸 적이 없었다.
그것은 자신의 사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림을 상대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참자!’
기수는 마음만 먹으면 이성으로 정욕을 누르는 게 가능했다.
입술에서만 끝내기로 마음먹은 기수는 그녀가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마음껏 하도록 내버려두고 보조를 맞춰주었다.
림은 입술이 얼얼할 때까지 키스에 열중하다가 기수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 팔 힘에서 그녀의 갈구가 얼마나 열정적인지 느낄 수 있었다.
림은 거친 숨을 토하며 기수의 귀에 입술을 갖다 대고 속삭였다.
“양내관. 너 정말 잘 생겼어.”
“고마워.”
“아!….네가 진짜 남자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기수의 결심이 살짝 흔들렸다.
그 역시 림의 귀에 입술을 갖다 댄 후 물었다.
“네가 원한다면 내가 교육을 시켜줄 수도 있어.”
“무슨 교육?”
“방중술 교육 말야. 너 아직 안 배웠지?”
“방중술?”
림은 당황한 듯 살짝 몸을 움츠렸다.
그러나 뜨거워진 열기를 식힐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방중술이란 단어가 오히려 흥분을 더욱 커지게 만들었다.
“네가 무슨 수로 방중술을 가르쳐?”
“다 방법이 있어. 네가 원하기만 한다면 가르쳐줄게.”
그러자 림은 잠시 망설이다가 기수의 귀에 입술을 바짝 대고 속삭였다.
“원해. 가르쳐 줘.”
기수는 말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 하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 한 번 더 물었다.
“난 진짜로 하는 얘기야. 한 번 교육을 하면 돌이킬 수 없어.”
“나도 진심이야. 너의 그 방중술이란 걸 나한테 가르쳐 줘.”
기수는 씩 웃었다.
‘우리 혈매궁이 본래 동창과는 원수지간이지만 그래도 림아가 잘못한 건 아니니까 위탁 교육쯤 받아줄 수도 있는 일이지.’
무보수 교육을 결심한 기수는 천천히 림의 입술에 키스를 하면서 오른손은 위로 올려 그녀의 가슴으로, 왼손은 아래로 내려 그녀의 힙으로 보냈다.
“으음!….”
림은 양쪽에서 전해지는 강렬한 자극에 몸을 경직시켰다.
“괜찮아. 마음을 편안히 가지고 네 몸을 내 손에 맡겨.”
림은 긴장을 풀었다.
기수는 그녀의 힙 탄력을 손바닥 가득 만끽했다.
그 단련된 근육들이 어떤 기쁨을 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짜릿했다.
그리고 오른손 가득 들어온 그녀의 가슴.
그 부드러운 탄력과 볼륨감은 손에 퍼진 신경들을 전율하게 만들었다.
“아아….!”
림 역시 가슴에 전해지는 자극에 흥분하여 정신이 아득해졌다.
기수의 손이 그녀의 옷을 풀고 어깨가 드러나고, 이어서 속옷이 흘러내려 가슴이 완전히 드러나는 과정 중에도 저항은 전혀 없었다.
기수는 그녀의 가슴을 보고 감탄했다.
상당한 크기. 그러나 브래지어 없이도 탱탱하게 물방울 형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함몰된 봉우리 주변이 분홍빛이라는 게 인상적이었다. 원래 피부가 희고 고운 것은 알았지만 분홍빛 유륜과의 색깔 조화는 환상 그 자체였다.
기수는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비볐다.
“아아!… 양내관!….아아…”
림은 사내의 입김이 전해지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리고 사내의 뜨거운 입 속으로 가슴의 끝부분이 빨려 들어가자 온몸을 경련했다.
그 자극은 그녀가 이제껏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녀의 입에서 콧소리 섞인 교성이 자기도 모르게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기수는 림의 아름다운 양쪽 가슴을 골고루 사랑해주었다.
입술로 머금고, 혀를 돌리고, 흡입하는 과정들엔 기수의 놀라운 테크닉이 잔뜩 가미되어 있어서 림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양내관… 나… 나…. 이상해…. 미치겠어!”
“미치면 안 돼지. 옷을 조금 더 벗어볼까?”
기수는 잠시 입을 떼고 먼저 자신의 상의를 벗어 바닥에 깔았다.
“아아!…. 양내관. 너….”
림은 드러난 기수의 상반신을 보고 신음을 토했다.
남자의 몸이 이렇게 근사하고 자신을 가슴 설레게 만들 줄은 몰랐던 그녀였다.
기수는 그녀의 상의를 덧 깔고 림을 그 위에 뉘었다.
드러난 순백의 상반신이 정말 눈부셨다.
림은 손을 뻗어 기수의 탄탄한 가슴을 어루만졌다.
손바닥이 찌릿찌릿할 지경이라 호흡이 더욱 가빠졌다.
기수의 손이 그녀 바지를 끌어내렸다. 손가락은 떨리고 목은 갈증이 나는 순간, 림이 갑자기 기수의 손목을 움켜잡았다.
“양내관. 너 어, 어쩌려고?”
“나만 믿어. 교육은 내가 최고라니까.”
림은 슬며시 손을 놨다. 어쩌겠다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일이 이 지경에까지 이른 이상 그가 무슨 짓을 하건 몸을 내맡길 수밖에 없었다.
머리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몸은 불처럼 달아 올라 무슨 일이건 더 자극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를 열렬히 바라고 있었다.
난생 처음으로 해 본 키스. 그리고 기수의 손과 입이 그녀의 가슴에 해놓은 일이 너무나 강렬한 희열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마침내 그녀의 바지와 속옷이 차례차례 허벅지를 지나, 무릎을 지나, 종아리를 지나 발목을 거쳐 몸 밖으로 흘러나갔다.
“으아!…..”
기수는 탄성을 참을 수 없었다.
림의 얼굴만 보고도 가슴이 두근거렸고, 벗은 상반신만으로도 이성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며, 드러난 그녀의 하반신은 감동 그 자체였다.
피부가 고운 백색인 것은 상반신과 같았다.
그러나 라인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추매만큼 긴 다리가 곧고 늘씬했는데 허리에서 힙으로, 다시 힙에서 허벅지로 이어지는 곡선의 굴곡이 추매와 달랐다.
더욱 드라마틱하고 육감적이었다.
“손 좀 치워 봐.”
“아, 안 돼!”
기수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 당겼다.
“허걱!….”
거기까지 순백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은 유륜처럼 분홍빛을 띠고 있었다.
“너 혹시…. 매일 영약에 목욕 하냐?”
“자꾸 보지 마!”
림은 계속 가렸지만 기수는 계속 치웠다.
남자란 단지 여자의 얼굴이 예쁘다는 한 가지 단순한 외형적 이유 때문에 목숨을 거는 사랑도 하는 동물이다. 그 예쁘다는 기준이 참 미묘해서 턱선 5mm, 콧날 3mm, 눈꼬리의 각도 5도 에도 큰 차이가 느껴지기 마련이었다.
림의 속살은 그런 것들보다 훨씬 큰 차이였다.
특히 기수는 처음으로 여자를 알게 해 준 자매가 그런 특징을 지니기 있었기 때문에 그 비슷한 몸을 다시 만났다는 점에서 정신이 다 혼미할 지경이었다.
기수의 얼굴이 자기도 모르게 하강했다.
“꺄악! 너 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림은 화들짝 놀라 기수를 밀어내더니 아예 몸을 벌떡 일으켜 멀찍이 도망쳤다.
기수는 그녀를 달랬다.
“긴장하지 마. 원래 교육과정 중 일부니까.”
“거짓말 하지 마! 내가 속을 줄 알고?”
“나를 믿고 맡겨 봐. 이제까지 그렇게 해서 후회한 거 없잖아?”
림은 망설였다. 그의 말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거긴 싫어! 절대로…..”
기수는 전술을 바꾸었다.
“좋아! 네가 싫다면 건너뛸게. 이리 와.”
“정말이지?”
“약속할게.”
괜히 달아 오른 분위기를 식히면 전체가 다 수포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기수는 림의 나신을 안고 입맞춤부터 다시 시작해서 체온을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그녀가 준비 완료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기수는 자신의 하의도 탈의했다.
그러자 애써서 안정시킨 림이 수의 몸을 보고 깜짝 놀라 다시 일어섰다.
“꺄아악! 너… 너…. 양내관, 너….. 어떻게…. 너….”
림은 하늘 향해 불끈 솟은 기둥을 보고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
“하하! 긴장 풀고 이리 와서 누워 봐.”
“가, 가만있어봐! 너 내관 아니었어?”
“내가 진짜 남자면 좋겠다고 했잖아?”
“그, 그건 그렇지만… 어떻게 내관이 아닌 사람이 직전감에 근무할 수 있는 거지?”
그녀의 눈엔 의심이 가득했고, 기수는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해 혀로 입술만 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