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24
장안까지 가는 동안 제갈세가의 추적은 더 이상 없었다.
기수가 막판에 추격대를 휩쓸어버렸기 때문에 제갈세가에서도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결국 포기한 것이다.
하루 쉰 것은 필요 이상으로 신중한 처신이었던 셈이다.
물론 기수에겐 아주 요긴한 찬스였다.
공손세가의 장원은 멀리서도 훤히 보일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공손설을 알아본 문지기는 즉시 안으로 알렸고, 가족과 무사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그녀를 맞았다.
기수는 별도의 숙소로 안내되어 음식을 대접 받았다.
이미 밤이 깊어서 일단 잠을 잔 후 다음 날 객청으로 안내되어 나간 기수는 공손가의 가주 공손청을 정식으로 만나게 되었다.
50대 중반임에도 젊은이 못지 않은 당당한 체격에 수염을 길게 기른, 약간은 무서운 인상의 사나이였다.
‘이게 바로 무림인이다!’
기수는 그가 풍기는 분위기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무인의 기질이 겉모습에 완연히 드러나 있었다.
그런 공손청이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기수를 환영했다.
“기소협! 내 딸을 구해주신 얘기는 들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별말씀을요.”
고맙기는 기수가 고마웠다. 그렇게 예쁜 딸을 낳아줘서.
마주 앉아 차를 마시면서 공손청이 물었다.
“기소협의 사문은 어떨게 되십니까?”
낯선 사람이다 보니 호구조사부터 하는 게 순서였다.
“저는 대파산 상춘관 출신으로, 강호초출입니다.”
“대파산이라…. 상춘관이라….”
공손청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문파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듣자하니 제갈륜을 죽이셨다는데…”
기수는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손을 쓴 건 설환데 자기가 죽였다고 기정사실화 되는 게 좀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되긴 했지만, 그녀가 손을 쓰도록 제갈륜을 완전히 제압한 게 자신이었으니까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 그 자식 건방지더군요.”
공손청이 씩 웃은 후 말했다.
“앞으로 어쩔 생각이십니까? 제갈세가에서 단단히 벼를 텐데…”
“글쎄요…”
제갈륜뿐만 아니라 제갈세가 무사들을 숱하게 죽이거나 부상 입혔으니까 원수도 이만저만한 원수가 된 게 아니었다.
“우리가 기소협을 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공동의 적을 가졌으니 같은 편이 될 수 있다는 말이지요.”
“그거 반가운 얘기군요.”
“하하하! 준비가 되는 대로 무림맹으로 갈 예정이니 그때 함께 가십시다.”
“좋습니다!”
기수는 지난 1년 동안 약초만 자르며 지냈었다.
그러다가 이제 비로소 중원 무림의 영웅들을 만나볼 기회가 코앞에 다가왔다는 사실에 가슴이 설렜다.
‘여자와 얽히니까 일이 잘 풀리네.’
기수는 자칭 신이라는 존재에 속으로 감사했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을 뻔했는데 태무신궁의 순진무구한 자매를 만나서 무림고수로 테어 날 수 있었고, 그 후엔 공손설을 만나 무림맹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공손세가에서는 기수를 극진히 대접했다.
딸을 구해준 은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대단한 고수라는 사실을 전해 들었고, 또 가주 공손청이 직접 마주 앉아 기도를 살펴본 바로도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에 귀빈 중에서도 최고 귀빈으로 대우하게 된 것이다.
목욕하고, 머리를 새로 묶고 그들이 내어준 비단옷을 입고 나니까 기수 자신이 보기에도 한 인물 났다.
‘넌 도대체 뭘 믿고 이렇게 잘 생긴 거냐?’
구리거울 앞에서 몇 가지 포즈와 표정을 지어보고 있는데 하인이 들어와서 방문객이 있음을 알렸다.
공손설이라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으로 나가봤는데 사내 두 명이었다.
바로 공손설과 남매지간인 공손탁과 공손추 형제였다.
공손탁은 25세, 공손추는 22세로 둘 다 공손설의 동생들이었다.
기수는 속으로 ‘처남’이라고 부르며 그들을 맞았다.
둘 다 아버지를 닮아서 덩치가 크고 얼굴도 호남형인데다 성격이 화통했다.
처음엔 공손설이 아니라서 실망했지만, 무림세가의 소공자들과 어울려서 술을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당금 무림정세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상춘관 제자들도 무림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지만 노는 물이 다르다 보니 정보의 질도 확실히 달랐다.
공손탁과 공손추는 기수가 강호초출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최대한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얘기에 애기가 꼬리를 물면서 세 사람은 꼬박 밤을 새고 말았다.
다음 날 오전부터 다시 자리가 만들어지면서 세 사람은 제법 친해졌다.
공손탁과 공손추 입장에서도 기수와 얘기하는 게 재미있었다.
기수는 아무래도 사고방식이 봉건체제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얘기를 많이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날 오후에는 공손설과 비비, 설화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재삼 감사인사를 한다고 찾아왔는데, 제대로 차려 입은 그 세 명의 미모는 기수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여자는 꾸미기 나름이라더니…’
추격에 시달리고, 산속에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면서 숨어 지내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화려한 비단옷에 귀걸이며 머리 장식을 달고 화장까지 살짝 한 모습이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향수도 뿌렸는지 냄새까지 황홀했다.
기수는 세 여인과 차례로 시선을 마주쳤다.
네 사람의 눈빛에 담긴 욕망은 동일했다.
그러나 세가에 들어오니 보는 눈이 너무 많아서 기회를 잡기는 불가능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비비가 슬쩍 뭔가를 건네주었다.
기수는 아무도 모르게 그것을 받아 챙긴 후 그들 일행이 돌아가고 하인들까지 나간 후 확인해 보았다.
그것은 여러 번 접은 종이였다.
펼쳐 보니 약도와 무슨 기호가 그려져 있고 마지막에 자시라고 적혀 있었다.
‘만나자는 약속이구나!’
약도는 밀회장소를 표시한 게 분명했다.
그날 저녁에도 어김없이 공손탁과 공손추 형제가 찾아왔다.
기수는 그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가 자시가 가까워오자 내공 연마를 위해 운기조식을 해야겠다며 그들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잠시 운기조식을 하는 척 하다가 방을 빠져나와 지붕으로 올라갔다.
거기서 좌우를 살펴보니까 세가 내부의 인원 배치가 훤히 감지되었다.
기수는 그들을 피해서 그림에 그려진 장소를 찾아갔다.
그곳은 공손가 사람들이 폐관수련을 하는 석실이었다.
문에 손잡이들이 있는데 쪽지에 적힌 그림대로 바꿔 놓으니까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가자 문은 다시 닫혔다.
‘자동문이네. 전기도 없이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하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안으로 들어가자 비비가 보였다.
그녀는 등불을 들고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기수를 보고 무지무지 반가워했다.
기수도 반가웠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석실은 역시 연공을 위한 장소였다.
그런데 나무침상에 담요와 이불까지 갖춰져 있었다.
그리고 공손설과 설화가 거기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 역시 기수를 보고 엄청나게 반가워했다.
기수는 예쁘게 화장한 공손설을 끌어안고 키스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상황이 좀 묘했다.
이미 비비, 설화, 공손설 모두 자신과 관계를 가졌지만 각자 따로였다.
그들 세 사람이 한 자리에 있으니까 어찌해야 좋을지 당황스러웠다.
줄을 서시오! 하고 차례차례 했으면 좋겠는데, 공손세가의 연공실은 태무신궁의 동굴처럼 공간이 넉넉하지 못했다.
나가 있으라고 할 수가 없었다.
기수가 망설이자 공손설이 말했다.
“공자님이 그러셨죠? 이 두 아이를 잘 구슬러야 한다고.”
“그, 그랬지.”
한참 누나뻘이지만 자기 여자한텐 존댓말 하지 않는다는 게 기수 생각이었다.
“그래서 함께 데리고 왔어요.”
기수는 그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주변의 이목이 워낙 많으니까 기수를 침실로 불러들일 수도 없고, 기수의 침실로 갈 수도 없는 상황.
장원 안에서 유일하게 안전한 장소는 연공실 뿐인데 그곳에서 밀회를 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협조가 절대적이었다.
그래서 둘 다 데리고 온 것이다.
문제는 좁은 장소.
기수는 이런 상황에 자기가 망설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 분, 일 초가 아까운데 머뭇거리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먼저 공손설을 와락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우음…으음… 아아! 공자님… 아아…”
그리고 좌측의 비비를 안고 역시 진한 키스를 해주었다.
설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한 번씩 키스를 하고 나니까 기수도 상당히 흥분이 되었다.
각기 다른 세 미녀를 한 장소에서 바로 바로 바꾸어 입맞춤하는 자체도 즐거웠지만 다른 두 명이 옆에서 지켜본다는 사실이 몹시 자극적이었다.
그것은 여인들 역시 마찬가지인 듯 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주인과 시녀라는 엄격한 신분의 차이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처한 상황이 그렇다 보니 서로 양해를 할 수밖에 없었다.
기수는 양팔을 벌려 세 사람을 어떻게든 한꺼번에 껴안고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그녀들의 옷을 하나씩 벗기면서 목과 어깨, 가슴에 입을 맞추었다.
세 여인의 유방 이 모두 드러난 광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모양과 크기가 다 달랐는데, 볼륨은 비비가 가장 컸고, 형태는 설화의 것이 제일 예뻤고. 감촉은 공손설의 것이 가장 좋았다.
기수는 꼭지 여섯 개를 골고루 입에 넣고 애무해주었다.
입술로 오물거리면서 혀로 동그라미를 그릴 때마다 여인들인 교성을 토하며 자지러졌다. 연공실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이제까지와는 달리 다들 마음껏 소리를 지를 수 있었다.
한참 동안 가슴을 애무하던 기수는 자기 차례라 생각하고 세 사람을 앉혔다.
그리고 바지를 벗어 상방 45도를 가리키는 존슨을 드러냈다.
세 여인은 그걸 보는 순간 탄성과 탄식을 토했다.
기수가 공손설에게 말했다.
“잘 보고 배워.”
그리고는 비비의 입에 들이댔다.
비비는 주인 아씨 앞이라 잠시 머뭇거렸지만 곧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기수는 비비의 얼굴을 내려다봤고, 두 여인 역시 그 광경을 뚫어져라 봤다.
“자, 이제 그만…”
기수는 이번엔 설화의 입에 들이댔다.
비비의 침에 흠뻑 젖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화는 망설임 없이 입에 넣었다.
그녀와 비비는 이미 서로의 타액쯤 아무렇지도 않은 사이였기 때문이다.
기수는 설화가 실력 발휘 할 충분한 시간을 준 후 마지막으로 공손설의 입으로 갔다.
공손설은 두 시비의 솜씨를 구경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또 엄청나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지난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기교도 금방 따라했다.
시비들에게 지지 않겠다는 각오도 한 것 같았다.
기수는 몹시 만족스러웠다. 태무신궁의 동굴에서 이미 수없이 많이 경험해 본 일이지만 두 명과 세 명은 또 달랐다.
“자, 누구 먼저 할까?”
비비와 설화가 동시에 공손설을 가리켰다.
한 자리에서 벗긴 했지만 신분의 차이가 있다 보니 순서를 새치기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공손설도 입을 한껏 벌린 상태로 열중하면서 검지로 자기를 가리켰다.
기수는 그녀를 번쩍 안아 침상에 누이고 다리를 좌우로 활짝 벌렸다.
예의 그 뚜껑 달린 속살이 흠뻑 젖어 있는 게 보였다.
기수는 세 여인이 정성껏 침 발라준 존슨을 들이대고 쑤욱~ 진입했다.
공손설은 양 다리를 기수의 허리에 감으며 바로 반응했다.
“아악! 난 몰라… 너무 좋아… 아아… 너무 좋아…”
“그렇게 좋아? 후후…”
기수는 두 시비가 좌우에서 관찰하는 가운데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침상이 삐걱거리면서 공손설의 교성도 점점 높아갔다.
기수는 그녀의 속살 느낌을 좀 더 자세히 감상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태무신궁의 동굴은 나와서 모두 4명의 여인을 만나봤는데, 그들 중 누구도 민아나 현아 같은 강력한 조임은 없었다.
어쩌면 민아와 현아가 터무니없는 신축성을 가진 것 같았다.
기억을 되돌려보면 옥수나찰이 4명 중에서는 그나마 제일 강했다.
‘이제 사사건건 민아, 현아와 비교하는 건 그만둬야겠다.’
그녀들이 기수에겐 첫 여인이었고, 또 횟수와 농밀함이 엄청나게 집중되긴 했지만, 너무 고 사양이라 안 좋은 선입견을 심어준 면이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여인에 대한 기준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공손설이 절정의 몸부림을 하고 있었다.
기수는 존슨을 꾸욱, 꾸욱 눌러서 그녀의 절정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축 늘어지자 비비가 얼른 옆으로 다가와서 엎드렸다.
기다리는 동안 흥분해서 허벅지까지 젖을 정도로 흘리는 중이었다.
기수는 씩 웃은 후 따듯한 공손설의 몸을 나와 뜨거운 비비의 몸으로 들어갔다.
“꺄악!…. 아악….”
비비의 교성이 거의 비명 수준으로 울려 퍼졌다.
전에는 이렇게까지 소리를 지르지 않았는데, 밀폐된 장소라서 본색을 드러내는 듯 했다. 그리고 어쩌면 공손설에게 지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시도일 수도 있었다.
기수는 어느 책에선가 읽은 걸 기억해냈다.
여자가 성행위할 때 내는 ‘끙, 끙’ 소리는 자기를 범하는 남자에게 자신이 약자라는 사실을 입증해서 우월감을 느끼게 해주는 소리라고 했다.
개들끼리 싸울 때 진 쪽이 내는 ‘깨갱’ 소리하고 같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비비가 내는 교성은 기수에게 더 잘 보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비비도 워낙 전희가 충분했기 때문인지 오래지 않아 절정의 몸부림을 쳤다.
기수의 존슨은 다시 세 번째 따듯한 낙원을 찾아갔다.
“아앙…. 아앙….”
설화도 독특한 소리를 아주 크게 냈다.
기수는 그녀들의 반응에 만족했다.
그래서 한창 스피드를 내고 있는데 축 늘어져 있던 공손설이 일어나 다가오더니 얼굴을 바짝 들이 대고 설화의 몸속으로 드나드는 굵고 단단한 존슨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그녀 입장에선 엄청 신기하기도 하고 엄청 흥분되기도 하는 광경이었던 것이다.
기수가 공손설에게 말했다.
“너도 옆에 엎드려서 차례를 기다려.”
공손설은 그 자세로는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기대감과 흥분 가득한 심정으로 기수가 시키는 대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