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240
기수는 긴장했지만 다행히 간부가 문신을 보자고 하지는 않았다.
“따라와. 어서!”
기수는 불안한 마음으로 앞장서서 가는 그를 뒤따랐다.
마침내 도착한 곳은 군영에서 한참 떨어진 한적한 골짜기.
그곳에만 따로 군막이 하나 서 있었다.
“들어가 봐. 흐흐흐….”
간부는 턱짓으로 천막을 가리킨 후 희한한 미소를 지은 후 돌아서서 가버렸다.
기수로서는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군막 하나만 달랑 있을 뿐, 주변에 깃발도 서있지 않아서 군룡방 소속인지 아니면 다른 방파 소속인지도 알 수 없었다.
안에 등불을 켜놓은 것으로 보아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 짐작할 뿐이었다.
기수는 조심스럽게 입구를 걷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어서 와!”
기수는 군막 안에 있는 사람을 보고 한 번 더 놀랐다.
20세가 됐을까 말까한 묘령의 여인.
그것도 아주 예쁜 여인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눈길이 가는 것은 그녀 얼굴만이 아니었다. 일부러 열어젖힌 것으로 보이는 옷섶 사이로 커다란 가슴이 절반 정도 드러나서 볼륨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뭐, 뭐지? 이 아가씨는?….’
기수가 멍하니 서있자 여인이 말했다.
“뭘 그렇게 보고만 있어? 너 혹시… 여기 처음 오는 거야?”
“응. 그, 그런 것 같은데….”
“어머! 얘 좀 봐. 누나한테 반말을 하네? 호호호!… 죽여버릴까?”
워낙 애교 있는 얼굴로 하는 말이라 진담으로 들리지 않았다.
“누, 누나라고?….”
지금 이충의 얼굴이 그녀보다 적어도 5살, 많으면 10살은 더 많을 것 같았다.
그녀는 손바닥으로 간이침상 위 자기 옆을 톡톡 치며 말했다.
“좋아. 이것도 재미있겠다. 이리 와서 앉아.”
기수는 엉거주춤 걸어가서 그녀 옆에 앉았다.
‘아마 일월신교 내에서 교도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특별 이벤트를 하는데 내가 뽑힌 걸 거야. 그렇지 않고는….’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녀는 청순과는 반대방향인 요염과 섹시 쪽으로 특화된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가슴은 멀리서 볼 때보다 더 컸고, 사람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드는 강렬하고 자극적인 향기까지 풍기고 있었다.
그녀가 술잔 가득 술을 채운 후 건넸다.
“자! 우선 술부터 한 잔 마셔.”
“아! 괘, 괜찮아. 술은 됐어.”
“호호호!… 그래요. 오라버니. 그럼 저만 마실게요.”
그러더니 기수에게 권하던 술잔을 자기가 비웠다.
스스럼없이 오라버니라고 하니까 기수도 살짝 긴장을 풀었다.
술잔을 내려놓은 그녀는 손을 기수의 허벅지에 턱! 올려놓고 주무르며 물었다.
“오라버니. 저를 어떻게 하실 거예요? 혹시, 강간?”
“으윽!….”
“아잉… 뭘 그렇게 놀라세요? 한 가지만 부탁드릴게요. 옷은 찢지 말아주세요. 네?”
기수는 그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남자의 허벅지를 더듬는 거나, 말하는 거로 봤을 때 직업여성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적진 한가운데서 생판 모르는 여자와 잠자리를 할 생각은 없었다. 아무리 가슴이 커도….
“아이! 시시해. 왜 가만히만 있는 거예요? 응?”
그러면서 여인은 자기 가슴을 기수 팔에 대고 비벼왔다. 그리고 동시에 손이 기수의 존슨을 거머쥐고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으으….. 이, 이러지 마!”
“이러지 말기는… 오라버니가 안 하면 내가 강간할 거야!”
그러더니 기수의 상체를 확 잡아당겨 침상이 누이고 그 위로 올라탔다.
기수는 그녀의 두 눈 가득 물기가 반짝이는 모습을 보았다.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나타나는 공통 증상이었다. 그리고 얇은 옷 위로 유두가 발딱 일어선 형상도 고스란히 비쳐 보였다.
‘얘. 완전히 Turn-On 상태네… 아 놔…. 이거 참….’
기수는 어쩔 수 없이, 정말 어쩔 수 없이, 현재 변장한 이충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에 평상시 신조를 잠시 접고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아아!…. 오라버니. 너무 아프게 하지는 마세요. 싫어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녀는 온몸을 밀착시키며 비벼왔다. 좋아 죽겠다는 반응이었다.
기수는 그녀의 옷을 벗기며 살짝 실력을 발휘해주었다.
여인은 끈끈하고 고혹적인 교성을 토하며 좋아했다.
“아! 좋아… 너 제법이다. 아아!… 그래…”
그녀는 애무를 받으며 한 손을 자기 다리 사이로 넣어 마구 문질러댔다. 그쪽에서 물기 가득한 마찰음이 요란하게 들려왔지만 전혀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기수는 오라버니라고 했다 너라고 했다 하는 그녀의 정체가 궁금했다.
‘처음엔 자기를 누나라고 했었지?’
생각할수록 이상한 일이었다.
간부가 반가운 얼굴로 자기를 데려다 놓고 도망치듯 사라진 것도 수상했다.
도대체 누구이기에 남의 문파 남자를 으슥한 곳으로 불러다가 재미를 본단 말인가?
남녀가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음적 소리를 들을 만한 행동인데 여자가 그런다는 것은 더 더욱 드문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혹시… 이 여자가….’
일월신교 구마왕 중 두 명이 여자였다. 자기와 사매들이 죽인 4명을 제외하고 지금 남아 있는 마왕은 탈각왕, 풍도왕, 적근왕, 그리고 여자인 혈지왕과 한빙왕이 있었다.
기수는 슬쩍 기감을 끌어 올려 상대의 내공을 감지해보았다.
성적으로 흥분한 상태라 자신의 능력을 굳이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
‘아! 씨발…. 맞잖아!’
막대한 내공이 느껴졌다. 일월신교와 원수가 되어 생사대결을 벌이는 판국에 적의 수장 중 한 명인 구마왕과 전쟁터가 아닌 침대에서 만나다니. 기가 막혔다.
기수는 반복 확인을 위해 슬쩍 물어보았다.
“혈지왕님. 제가 잘 하고 있는 건가요?”
“아잉… 침대에 있는 동안엔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 지아라고 불러.”
자기 짐작이 맞았음을 확인한 기수는 그냥 계속 이충 흉내를 내야 할지, 지금이라도 그녀를 제압해야 할지 갈등했다. 그러나 그가 노리는 목표는 기문진 마스터인 탈각왕이었다. 지금 정체를 드러내는 것은 비효율적이었다.
“지아. 기분 좋아?”
탈각왕을 만나는 순간까지는 이충으로 지내기로 마음먹고 혈지왕의 허리를 강하게 안아주었다. 지금 안고 있는 미녀가 적. 그것도 강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까 묘하게 흥분되는 것도 있었다.
혈지왕이 갑자기 기수의 머리채를 움켜쥐더니 잡아끌었다.
“아! 못 참겠어… 좀 해줘… 응?”
“아야!…. 아야!….”
기수는 미녀의 머리를 아래로 내려 보낸 경험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 처지가 되었다. 그녀 손아귀에 이끌려 아래로 내려가니까 기분이 야릇했다. 혈지왕은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었다.
‘윽!….이거 상태가 왜 이러냐?’
혈지왕의 라인은 고혹적이었다. 허리는 잘록하고 배는 팽팽한데다 동매처럼 허벅지와 힙이 아주 잘 발달해 있었다. 그런데 숲 아래 그곳 일대가 시커맸다.
혈천제의 제자인 광혼랑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런데 광혼랑은 입술부분만 새까맣고 나머지 부분은 그다지 짙은 색이 아니었는데 혈지왕은 꽃잎 주변 거의 손바닥 하나 면적만큼이 전부 거뭇거뭇했고, 꽃잎은 위쪽 부분이 길게 튀어나온 데다 주름도 많아서 뭔가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뭘 보고만 있어? 어서 해!”
달아오른 그녀는 고압적으로 명령하며 기수의 머리카락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
기수는 이렇게까지 하면서 이충의 신분을 유지해야 하나 싶어서 갈등했다.
‘아! 완전 불량식품 느낌인데…. 이걸 먹어야 되나?’
그동안 공주와 지냈기 때문에 더욱 대조가 되었다.
혈지왕이 계속 보채자 기수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래. 사람이 살다보면 버스랑 지하철만 탈 수 있나, 바쁠 땐 택시도 타고…. 그러니까 핑크, 퍼플, 브라운만 먹으려고 하면 안 되지. 가끔은 블랙도 먹을 수 있는 거지 뭐… 대신 계획적으로 잘 먹을 거지?’
대충 그렇게 마음을 정한 기수는 눈 딱 감고 입을 댔다.
혈지왕은 교성을 토하며 몸을 비벼댔다.
“아아! 그거야…. 바로 그거야….”
기수는 시각적인 것과 달리 미각적으로는 의외로 새콤 깔끔하고 위생상태도 우수하다는 사실에 안심했다.
하지만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는 않고 그냥 기본만 했다.
혈지왕과 얽혀서 좋을 일이 없기 때문에 의무만 때우고 군막을 나갈 작정이었다.
“아! 못 참겠어. 어서 넣어 줘…. 어서…..”
기수는 기브 앤 테이크의 원칙에 대해서 애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혈지왕은 자기 욕심만 채울 뿐이었다.
기수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줬다.
물론 이번에도 역시 본래 실력을 발휘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런데 혈지왕이 갑자기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꺄아악!…. 이, 이게 뭐야? 어디까지 들어오는 거야? 잠깐 빼 봐!”
“예? 왜, 왜 그러십니까?”
“빼 봐! 어서!”
기수가 뽑자 혈지왕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엄마야! 이런 건 정말 처음이야! 어쩜 이렇게 굵고… 길고… 색깔까지…”
그녀의 호들갑스러운 반응에 기수는 은근히 기대했지만 혈지왕은 여전히 기브 앤 테이크 원칙을 어겼다.
“다시 들어와! 빨리!… 어서!”
입맛을 다신 기수는 그녀의 몸속으로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상당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오! 이거 꽤 괜찮은데?….’
빵빵한 허벅지를 보고 짐작은 했지만 괄약근의 파워가 거의 고혼랑 수준이었고, 허리를 회전시키는 리듬은 동매를 연상시켰다.
충분한 윤활액과 뜨거운 온도도 가산점을 줄 수 있었다.
얼굴도 섹시하고 전후진 할 때마다 출렁거리는 거대한 두 개의 가슴도 보기 좋았다. 적이 아니라면 아주 몰입해서 제대로 즐길 만한 상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수는 그녀가 머리를 주지 않아서 삐진 상태였다.
그리고 구마왕 중 한 명과 계속해서 얽혀 지내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래서 대충 하다가 자지러질 듯 비명을 질러대는 그녀의 몸 속에서 대충 끝을 내버렸다. 혈지왕은 살짝 당황하는 듯 했지만 기수가 기분 좋게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하체를 빠르고 능란하게 움직여주었다.
“으으…..”
기수 입에서 신음이 나왔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는 듯 한 그 처리 기술은 적이지만 훌륭했다.
혈지왕이 요염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너 대단하다. 이만한 크기에, 내 안에서 이 정도 시간을 버티다니….”
기수는 아차 싶었다.
‘설마! 마음에 들었단 말인가? 겨우 토끼 소리 안 들을 만큼만 했는데…’
그건 남자의 최소한의 자존심이라 어쩔 수 없었다.
3분이나 했을까? 그런데도 마음에 든다고 하면 할 말이 없었다.
‘사이즈 때문일 거야. 역용술을 응용해서 좀 작아지게 하는 걸 연구해볼까? 이럴 땐 그런 기술도 필요할 것 같아.’
문신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그건 가능할 것도 같았다.
기수는 존슨에서 급속히 힘을 뺐다.
그러자 혈지왕이 신음을 토하며 기수의 가슴을 손으로 더듬었다.
“이제 여기에 문신을 새겨줄 시간이구나.”
“무, 문신이라고요?”
“뭘 그리 놀라느냐? 나하고 자고 나면 자랑스러운 나비 한 마리를 가지게 된다는 사실을 몰랐더란 말이냐? 호호호!….”
기수는 어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충은 이미 혈지왕과 잠자리를 가진 사이라는 뜻이었다.
그런데도 이 여자는 그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남자하고 했으면….’
혈지왕이 더 끔찍한 소리를 했다.
“넌 정말 대단한 물건을 가졌으니까 꽃까지 한 송이 그려주마.”
문신은 한 번 새기면 지워지지 않는데, 남자 가슴에 나비와 꽃을 새기겠다고? 레이저 시술도 없는 이 시대에? 그건 절대로 안 될 일이었다.
용이나 호랑이가 아니라서 쪽팔린 건 둘째 치고, 그게 혈지왕의 표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강호의 어떤 여자 앞에서도 당당히 상체를 드러내지 못할 것이었다.
“누님. 꼭 그렇게 하셔야겠습니까?”
그러자 혈지왕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네놈에겐 영광스러운 일 아니냐?”
“그, 그렇습니다만… 제 말 뜻은….”
기수는 그녀의 혈도를 제압할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 거면 이제까지 참고 해준 보람이 없었다.
“제 말 뜻은 이제야 겨우 한 번 했을 뿐인데 밤은 아직 길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다 끝낸 후에 문신을 새기셔도….”
일단 시간을 벌면서 도망칠 기회라도 잡을 생각이었다.
이 군막만 빠져나가면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아무 얼굴이나 다른 사람으로 바꿀 수 있었다. 그러면 혈지왕은 절대 자기를 찾을 수 없을 것이었다. 설마하니, 남자 교도 전체의 존슨을 꺼내서 사이즈를 검사할 수는 없을 것 아니겠는가.
“너 문신 새기는 거 아플까봐 수 쓰는 거지?”
“아, 아닙니다.”
“호호!… 걱정 마. 따끔하겠지만 금방 끝날 거야. 난 아주 능숙하거든.”
기수는 속으로 혀를 찼다.
‘도대체 몇 명한테 새겼기에?’
생각해보면 진짜 악취미라고 할 수 있었다. 만약 남자가 동침한 여자 몸에 기념으로 문신을 새긴다면 그건 정말 나쁜 새끼 아니겠는가. 남녀가 바뀌었다고 해서 애교로 넘어가 줄 일이 아니었다.
“저를 믿어주십시오. 처음엔 지아 누님의 그곳이 워낙 충격적인 명기라 제가 참지 못했지만 두 번째는 자신 있습니다. 아주 오래 할 자신 있습니다!”
혈지왕의 눈빛이 다시 촉촉해졌다.
“그래? 그렇다면 네 근무는 열외 시키라고 내가 군룡방 방주에게 얘기하마.”
기수는 속으로 참 쩨쩨하다고 생각했다.
중노동을 시킬 거면서 고작 근무열외라니…
혈지왕이 기수를 보며 생글생글 웃었다. 그리고 아래쪽에서 강한 자극이 전해져 왔다. 마치 손으로 주무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축 늘어졌던 기수의 존슨이 그 ‘오물오물’ 자극에 놀라 벌떡 일어서려고 했다.
기수는 급히 정신을 차리고 존슨의 단독행동을 꾸짖었다.
‘가만히 있어! 임마!’
존슨은 즉시 주인의 명령에 따랐다.
혈지왕의 그곳 옴찔 테크닉은 확실히 인상적이었지만 기수는 그 정도에 무너질 수 없었다. 기브 앤 테이크의 정의를 실현할 사명이 있는 것이다.
혈지왕이 살짝 짜증 섞인 어조로 물었다.
“어째서 반응이 없는 거지? 자신 있다면서….”
“죄송합니다. 누님. 하지만 저는 시동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호호호!… 커서 그러나?”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도와줘? 어떻게?”
“그러니까…. 그… 저… 입으로 좀….”
혈지왕이 눈을 부릅떴다.
“뭐라고? 감히 나한테 그걸 해달라고?”
기수는 그녀의 격한 반응에 당황했다. 몹시 화가 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