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27
기수는 당운영의 그런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미친 거 아냐?”
“뭐라고?”
당운영은 손목을 구부렸다가 폈다.
그러자 스파이더맨 거미줄 나오는 것과 같은 지점에서 바늘 모양의 암기가 연달아 발사되었다.
“뭐야! 씨발…”
기수는 깜짝 놀라서 황급히 피했다.
사람 대 사람의 싸움이라면 자신이 있었지만, 암기를 쓰는 상대와의 대결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더구나 상대가 쓰는 암기는 당가의 비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극히 위협적이었다.
기수는 전신 요혈을 향해 날아오는 암기들을 겨우겨우 피하면서 당운영에게 지풍을 날렸다.
“으윽…”
당운영이 잔백지에 맞아 쓰러지면서 암기 공격은 멈추었다.
“이거 당장 풀지 못해!”
점혈을 당해 움직임이 불편하게 된 당운영은 악을 썼다.
기수는 지풍으로 그녀의 마혈을 점해 닥치도록 한 후 일단 유향경부터 살펴보았다.
“괜찮아? 어디 다친 데 없어?”
뺨이 벌겋게 부어 있는 것 말고는 다른 상처는 없었다.
그러나 몸보다도 마음이 아파서 유향경은 기수의 품에 안겨 울었다.
무공이 부족해서 얻어맞은 게 억울했고, 가문이 당가보다 힘이 약하다는 사실이 서러워서 한참을 울었다.
기수는 그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마음이 더 착잡했다.
한참만에 울음을 그친 그녀에게 기수가 제안을 했다.
“얻어맞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지?”
그는 당운영을 일으켜 앉히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얼굴을 들어 올렸다.
“자! 너도 한 대 때려.”
유향경은 힘차게 한 대 뺨을 후려쳤다.
당운영의 뺨에서는 짝! 소리가 제대로 났고, 그녀의 눈엔 금방 눈물방울이 맺혔다.
아파서 우는 게 아니었다.
그녀 역시 남에게 뺨 맞은 게 처음이라 분해서 우는 것이었다.
기수는 그녀를 꾸짖었다.
“뭘 잘했다고 울고 있어? 남을 때릴 때는 너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야지. 그리고 내가 뭘 잘못했다고 암기를 쏜 거야? 혹시 날 죽이려고 했어?”
기수는 나무에 박힌 암기 하나를 뽑아 와서 당운영의 뺨에 들이대며 찌르는 흉내를 냈다.
그러자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눈을 있는 대로 크게 떴다.
기수는 분노했다.
“이제 보니 진짜 독 묻은 암기를 쏜 거네? 와! 이 년 진짜로 미쳤구나. 내가 너한테 뭘 그리 잘못했냐? 씨발… 네 암기 찔려서 한 번 죽어봐라.”
기수가 암기를 눈 가까이 들이밀자 당운영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그녀는 눈물까지 뚝뚝 흘리며 후회했지만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었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누구 하나 자기한테 싫은 소리 한 적이 없었고, 특히나 강호에 나온 이후로는 다들 두려워하며 양보해주기만 했는데, 이 기수라는 남자는 자기를 점혈하고 뺨을 때리게 하더니 이제 죽이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때 유향경이 말했다.
“기공자! 그만하세요. 전 이제 분이 풀렸어요.”
그녀는 화가 풀렸다고 해도 기수는 아직 아니었다.
“내가 널 죽이면 안 되는 이유를 한 가지만 말해 봐.”
그러면서 당운영의 마혈을 풀어주었다.
“저, 저는… 당가의 여식이예요.”
“그래서 씨발년아. 니 부모가 독 좀 쓴다고 너까지 잘난 줄 알고 사람한테 함부로 독침을 날린 거냐?”
“죄, 죄송해요….”
“죄송은 집어치우고. 넌 나한테 독침을 쐈는데 나는 그러면 안 되는 이유나 말해보라니까. 셋 셀 동안 말 안 하면 그냥 찌른다. 하나!”
“사, 살려주세요. 제발요…”
“이유를 말하라고. 둘!”
“잘못했어요. 다시는 알 그럴게요. 엉…. 어엉…”
당운영은 어찌할 바를 몰라서 소리 내어 울음을 터뜨렸다.
어린애처럼 울어대는 그녀를 보니까 기수도 마음이 살짝 약해졌다.
그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해서 그녀를 풀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상황이 심각하게 변할 수도 있었다.
당운영이 앙심을 품으면 자기 처지가 곤란해질 뿐만 아니라 항주 유가장도 큰 봉변을 당할 수 있었다.
풀어주기 전에 안전장치를 해둘 필요가 있었다.
기수는 품속에서 작은 은갑을 꺼냈다.
온갖 약을 다 만들던 상춘관 출신답게 몇 가지 약을 가지고 다니는 중이었는데 그 중 맛이 쓰고 고약한 배탈약을 꺼내어 당운영의 코앞에 내밀었다.
“이걸 먹는다면 독침으로 찌르는 건 봐주겠다.”
“그, 그게 뭔가요?”
“서장에서 잡은 특별한 고독이다. 정기적으로 해약을 주지 않으면 내장을 전부 갉아먹는 무서운 놈들이지.”
당운영은 겁에 질렸다.
“그, 그런 걸 왜 나한테 먹으라고 그러세요?”
“그걸 몰라서 물어? 사람한테 다짜고짜 독침을 쏴대는 년인데, 그냥 풀어줬다가는 나와 유소저를 죽이려고 할 거 아냐?”
“아뇨! 절대로 그러지 않을 게요.”
“네 말을 어떻게 믿냐? 먹던가 독침에 찔리던가 둘 중 하나 선택해.”
기수가 독침을 눈 앞으로 바짝 들이대자 당운영은 다급하게 외쳤다.
“먹을게요! 고독을 먹을게요.”
기수는 그녀 입에 배탈약을 넣어주었다.
당운영은 미간을 찡그리며 뱉어내려 하다가 기수가 독침으로 위협하자 결국 삼킬 수밖에 없었다.
기수는 그제야 그녀 혈도를 풀어주었다.
당운영은 벌떡 일어나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고는 기수와 유향경을 표독스럽게 노려본 뒤에 경공술을 시전하여 떠났다.
유향경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우리 괜찮을까요?”
“걱정 마. 죽기 싫다면 우리를 건드리진 못할 거야.”
기수는 유향경과 한 번 더 진한 키스를 나눈 후에 그녀를 숙소로 돌려보냈다.
다음날 아침.
기수는 뜻밖의 방문을 받게 되었다.
바로 당운영이었다. 그녀는 불만 가득한 얼굴로 기수에게 말했다.
“해약을 내 놔.”
기수는 피식 웃었다.
“미쳤냐? 그걸 주면 나와 유소저는 당장 중독되어서 시체로 발견될 텐데.”
당운영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세상만사 전부 자기 뜻대로 잘 풀리다가 기수에게 와서 막히고 보니까 잔뜩 열이 받은 것이다.
“안 내놓으면 죽여 버린다!”
“마음대로 하렴.”
“너보다 먼저 유가장의 그 년부터 죽일 거야! 중독으로 전신을 마비시켜놓고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몸으로 계속 고통 받게 해줄 거야!”
기수는 어이가 없었다.
“이거 진짜 씨발년이네. 도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야?”
“당장 해약 내놓으라고!”
“못 준다. 썅년아!”
당운영의 눈에 다시 눈물방울이 맺혔다.
분하고 원통해서 우는 것이기도 했고, 동시에 죽음이 무섭기도 했다.
“제발… 해약을 줘… 이 개자식아.”
“아! 그년. 입 한 번 더럽네.”
“욕은 네가 먼저 했잖아.”
“어쨌거나 해약은 줄 수 없어.”
“그럼 이 고독의 이름이라도 가르쳐 줘.”
기수는 거기서 막혔다.
엉겁결에 짜낸 아이디어였기 때문에 고독의 이름 같은 건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이름을 알려주면 해독방법을 찾아낼 텐데 그걸 내가 왜 가르쳐주냐?”
“그럼 난 어쩌라고! 너희들을 죽이지 않고 참았으니까 최소한 얼마동안은 연명하게 해줘야 하는 거잖아?”
“그건 그러네…”
듣고 보니 맞는 얘기였다.
“며칠 동안 버틸 해약이라도 줘.”
순간, 기수는 장난기가 발동했다.
“해약이 있긴 한데, 그게 사실은 내 몸 속에 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내 몸에 네가 먹은 고독을 제압하는 물질을 분비하는 다른 고독이 살고 있거든.”
당운영이 반색을 했다.
“그럼 너를 죽이고 피를 마시면 되는 거야?”
“아! 씨발년. 존나 끔찍한 소리를 생글생글 웃으면서 하네.”
기수가 평소엔 그러지 않는데, 당운영 앞에선 욕이 거침없이 나왔다.
“죽이지 않고 살려둔 채 피를 마셔야 되는 건가?”
“그런 거 아니라니까!”
“네 몸 속에 고독이 들어있다며.”
“그런데 그놈이 있는 장소가 좀 거시기해서….남자의 정을 통해서만 그 물질이 분비된단 말야. 그러니까 해약을 먹고 싶으면 직접 짜서 먹던지, 아니면 고독에 살을 파먹혀 죽던지 둘 중 하나야.”
당운영은 상기된 얼굴로 화를 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기수는 속으로 키득거렸다.
‘말이 안 되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재미있잖아? 후후…..’
그런데 당운영은 의외로 심각하게 고민하는 듯 했다.
그녀가 물었다.
“그럼 넌 애당초 해약이 먹기 곤란하다는 상황을 알면서 나한테 고독을 먹인 거잖아? 그건 살인행위지!”
“독침을 먼저 쏜 게 누구였더라?”
“으으… 개자식.”
기수도 지지 않았다.
“흥! 씨발년.”
“좋아! 정을 어떻게 짜내는지 가르쳐 줘.”
“뭐? 정말로?”
“사람은 살고 봐야할 거 아냐?”
기수는 기가 막혔다.
‘이거 바보 아냐? 그런 말에 넘어가다니…’
목숨이 걸리면 이성이 마비되는 건지, 아니면 사천당문에서 워낙 희한한 것들을 많이 접해서 정에 해약이 있다는 말도 믿어버린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거나 황당한 시츄에이션이었다.
당운영이 재촉했다.
“빨리 가르쳐 달라니까! 이 씨발놈아.”
당운영은 기수의 욕을 잘 들어서 기억하고 있다가 끝을 년에서 놈으로 바꾸어서 따라 하기 시작했다.
욕을 들은 기수는 화가 났다.
자기가 먼저 시작하긴 했지만 어린 여자애한테 그런 소리 들으니까 화가 나는 게 사실이었다.
“오냐. 가르쳐주마.”
기수는 우선 자기 방문과 창문들을 모두 잠갔다.
그리고 바지를 풀어서 존슨을 꺼냈다.
당운영은 두 눈을 반짝이며 침을 꿀꺽 삼키더니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 이제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어떻게 하긴, 네가 알아서 짜 먹어.”
“거, 거기서 고독의 분비물이 나오는 거야?”
“그렇다니까.”
당운영은 호흡과 심장 박동수가 동시에 빨라지는 걸 느꼈다.
그녀는 강호에 나오기 전에 가문의 윗 여인들로부터 성교육을 받은 바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막연한 비유와 은유로 설명을 했었기 때문에 이렇듯 적나라한 상황에는 대해서는 대처할 수 없었다.
교육을 시켜준 사람들도 이런 상황에는 대처를 못했을 것이었다.
당운영은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존슨을 정면에서, 좌측에서, 우측에서, 아래서, 위에서 살펴보았다.
볼수록 신기해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기수는 그녀의 예쁘장한 얼굴이 바짝 다가오자 자기도 모르게 흥분이 되었다.
무림맹에 온 이후 여자와 잔 적이 없으니 상당히 오래 굶은 상황이기도 했다.
“어머나! 커지고 있어!”
당운영은 기둥이 뻣뻣하게 굵어지면서 끝의 땡그랗고 빨간 덩어리가 팽팽해지는 광경을 자세히 관찰했다.
뭔가 엄청난 기대감과 흥분감 때문에 그녀 호흡이 더 가빠졌다.
“이, 이제 나오는 거야?”
“그게 그냥 나올 리가 있냐?”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기수는 살짝 망설였다.
현대였다면 미성년자를 상대하는 것은 분명 범법행위였다.
그래서 꺼리는 마음이 약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발갛게 상기된 당운영의 예쁜 뺨을 보니까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따위는 개나 줘버려! 여긴 한국도 아니고, 지금은 현대도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 소 젖 짜는 거 본 적 없어?”
“아니. 없는데…. 염소 젖 짜는 건 본 적 있어.”
“그래. 그럼 그걸 기억하고 그대로 해 봐. 젖을 짜면 하얀 게 나온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똑 같은 거야.”
발음도 비슷한 것 같았다.
“젖을 짜란 말이지…”
당운영은 조심스럽게 기수의 존슨에 손가락을 댔다.
그녀는 자기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린다고 생각할 정도로 흥분했다.
기수가 벌이는 수작을 뻔히 알고는 있지만 뭔가 나쁜 짓을 벌일 때의 짜릿함이랄까, 금지된 일을 하는 쾌감, 한창 사춘기 때 성인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 그런 것들이 복합되어서 강렬하게 유혹했기 때문에 약간은 어리숙한 척 하면서 빠져든 것이다.
“생긴 건 흉칙한데 부드럽네. 따듯하고….”
“후후….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될 거야. 사람은 아무 때나 젖이 나오는 게 아니거든. 특히 남자, 그 중에서도 나는…”
당운영은 손가락을 탁 튕겨서 존슨 대가리에 딱밤을 때렸다.
“아야! 아프다고 썅년아. 뭐 하는 짓이야!”
“너 미워. 썅놈아. 나한테 이런 짓까지 시키다니.”
“뭐. 살고 싶지 않으면 관두던가.”
기수가 몸을 빼려 하자 당운영은 기둥을 꽉 움켜잡았다.
“가만히 있어.”
“으음…”
꽉 잡히는 느낌이 아주 좋았다.
당운영은 두 손으로 꽉 쥐고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후후… 이왕이면 나를 올려다보면서 해주지.”
예쁜 얼굴을 보고 싶었다.
“싫어!”
당운영은 거절했다.
그러나 두 손은 놓지 않았다.
민아 현아는 남자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당운영은 알면서도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데서 기수는 엄청 흥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