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276
기수가 머무는 곳은 자신만의 군막.
비룡검문 제자들은 10명에서 15명 정도가 들어가는 대형 군막 10개와 원형의 소형천막 3개를 배정받았는데, 그 3개 중 하나를 기수 혼자 쓰고 있었다.
프라이버시는 확실히 보장되는 장소라 실행에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정말 해볼까?’
그러나 기수를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 한 가지 발생했다.
‘휴지가 없네….’
기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가부좌를 틀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고민인가. 참자! 신선술이나 익히자!’
마음만 먹으면 정욕을 한 순간에 잠재울 수 있는 기수였다.
자세를 잡고 숨을 들이쉰 그는 의식을 단전에 걸려다가 또 망설였다.
‘그동안 너무 오래 안 뺐는데, 혹시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서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부득이하게, 건강을 위해서 할 수밖에 없었다.
기수는 가부좌를 풀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밖에서 다가오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누구지?’
잠시 후 그 사람이 천막 앞에 서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양호법님. 주무시나요?”
“누, 누구십니까?”
한밤중에 웬 여자 목소리란 말인가?
“저 호운혜예요. 잠시 시간을 좀 내주실 수 있나요?”
기수는 방해받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가 사해문 문주의 딸이기에 대접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는 천막 입구 휘장을 걷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앉아서 얘기하면 안 될까요?”
“아! 그, 그러시죠.”
안으로 들어온 그녀는 전포를 두르고 머리엔 전립까지 쓰고 있었다.
워낙 키가 크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보면 남자로 보일 것 같았다.
“차가 없는데…”
“없어도 되요. 잠시 얘기만 나눌 생각이니까요.”
“아! 예… 무슨 일이기에 이런 야심한 시각에…”
“사실은…”
“예. 말씀하십시오.”
기수는 의아했다. 그녀가 왜 찾아왔는지 도무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빨리 보내고 해야 되는데….’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다.
호운혜는 한참을 망설이기만 할 뿐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래서 기수가 먼저 물었다.
“우리 비룡검문과 사해문 사이에 무슨 문제라도….”
“아뇨. 그런 건 없어요.”
“그럼 무슨 일이신지…”
“그게 그러니까요….”
거기까지만 말하고는 또 얘기가 이어지지 않았다.
기수는 하도 답답해서 슬쩍 염정구심술을 작동해보았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얘 미쳤나봐! 나하고 함 하고 싶어서 왔네?’
자신과 첫 경험 이후 그녀가 이 남자 저 남자 가리지 않고 방종한 생활을 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양십일이라니…
기수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남자면 다 좋다는 건가? 이 얼굴도?’
기수는 그녀에게 현실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붕대를 풀고 두건도 벗어서 눈 아래와 이마까지 모두 보여주었다.
“아!…..”
호운혜는 깜짝 놀라 손으로 입을 가렸다.
“미안합니다. 호소저. 보기 불편하시지요?”
“아, 아니에요. 그런데… 그 피부병 옮는 건가요?”
기수는 어이가 없었다.
‘이걸 보고도 함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거냐?’
기수는 그녀가 왜 이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잘 생기고 피부에 트러블도 없는 남자가 한둘이 아닐 텐데 왜 자기란 말인가.
아무리 남자를 밝힌다 해도 이상한 일이었다.
‘그냥 네 취향을 존중해줄게. 하고 덮쳐버릴까?’
그 생각을 하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만 좋다면 굳이 손을 사용할 필요 없이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진실부터 알고 싶었다.
그래서 염정구심술에 집중하여 그녀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봤다.
‘아하~! 그런 일이 있었구나!’
기수는 비로소 이유를 알게 되었다.
사해문 입장에서 호운혜가 남자를 밝히는 행실엔 큰 문제가 있었다.
가문의 수치였다.
그리고 소문이 퍼져서 사돈 될 집안을 찾기도 어려워졌다.
그녀의 오빠인 호문평은 여동생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기 위해서 그녀가 건드린(?) 남자는 전부 다 찾아내서 죽여 버렸다.
호운혜 입장에선 난감한 일이었다.
아무리 남자가 좋아도 나름 여자로서 지켜야 할 자존심이란 게 있는데, 공들여서 꼬셔봤자 한 번, 잘 하면 두세 번 하고 나면 오빠가 죽어 버리니 여간 곤란한 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오빠가 건드리기 어려운 명문가의 자제와 잘 수는 없었다.
그랬다가는 아버지와 오빠가 즉시 달려들어서 그 남자에게 즉시 떠넘겨버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호운혜는 시집가서 한 남자의 아내가 되기는 싫었다. 적어도 젊고 아름다운 동안은 자유롭게 즐기며 살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오빠보다 무공의 고수이면서 사돈지간이 될 만큼 가문이 좋지는 않은 남자를 찾아야만 했다.
천하가 넓다지만 그런 남자 찾기는 정말 어려웠다.
무공이 고강하면 늙었고, 가문이 별로면 무공도 별로였다.
그러다가 비룡검문의 양호법을 만나게 된 것이다.
오빠보다 고강한 무공은 체크, 비룡검문 소속이지만 문주나 소문주가 아닌 호법에 불과하니까 강제 혼인 가능성에서도 해방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얼굴에 하자가 있었다.
호운혜는 갈등에 사로잡혔다. 자신의 갈등을 기수가 모조리 읽고 있다는 사실은 모른 채, 결국 그녀는 결론을 내렸다.
‘아쉽지만, 그래도 남자잖아…’
기수는 살짝 기분이 나빴다.
‘나도 아쉽거든. 넌 이번이 3번째 만나는 거잖아. 게다가 뭐랄까… 좀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니까 내가 굳이 홍익미녀 카테고리에 넣어주지 않아도 되고…’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추출이 필요하니까 아쉽더라도 그냥 좀 참기로 했다.
사실, 그녀의 행실을 빼놓고 얼굴과 바디만 보자면 상당히 흥분되는 게 사실이었다.
전에 비해 좀 마른 체형으로 바뀌다 보니 얼굴부터 갸름해졌고, 몸매도 날씬해져서 완전히 새로운 다른 여자를 만나는 기분이었다.
배구선수보다는 패션모델 체형에 더 가까웠다.
큰 가슴은 보너스.
“호소저. 우리 달구경이나 하러 갈까요?”
“조, 좋아요!”
그녀는 즉시 응했다.
서로 대화는 없었지만 속으로 원하는 바는 같은 관계.
두 사람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 달구경을 한답시고 군영을 벗어나 으슥한 장소로 찾아갔고, 마침내 언덕 너머 바위틈 사이 균열이 생긴 곳에 안착했다.
기수는 주변 좌우를 살핀 후 반경 200미터 이내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자마자 호운혜의 허리에 슬그머니 손을 감았다.
“어, 어머나! 뭐 하시는 거예요?”
“호소저는 정말 아름답소.”
“왜, 왜 이러세요? 점잖은 분이…”
기수는 자꾸 웃음이 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다.
‘요게 이제 와서 앙큼 떨고 있네.’
그래도 여자에겐 나름 지켜야할 자존심이 있으니까 일단은 장단을 맞춰주기로 했다.
“미안하오. 그대가 너무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그만…”
기수가 손을 떼자 호운혜는 살짝 허리를 한 번 비틀며 물었다.
“제가 그렇게 예쁜가요?”
기수는 또 웃음을 참아야 했다.
‘너. 교태도 제법 늘었다. 크크크…’
기수는 완전 반해서 어쩔 줄 모르는 말투와 태도로 말했다.
“그대는 맹세코 내가 이제까지 봐 온 여인 중 최고로 아름답소. 난 처음 봤을 때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온 줄 알았소.”
“아잉!… 전 키가 너무 크잖아요. 난주에서 양여옥을 보셨을 텐데, 그래도 제가 그녀보다 더 예쁜가요?”
“키가 무슨 상관이오. 그리고 난 붉은색 머리카락은 영 이상해서…”
그러면서 슬그머니 다시 다가가 허리를 안으며 코를 들이대고 그녀 머리카락 냄새를 맡았다.
남자의 호흡이 귀 가까이 다가오자 호운혜의 숨소리도 가빠졌다.
기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녀의 최대 성감대인 가슴에 손을 얹었다.
“꺅! 어딜 만지는 거예욧!”
“호소저. 가만히 좀 있어보시오.”
그녀의 가슴은 약간 오버사이즈이긴 하지만 만지는 감촉이 끝내줬다.
‘이렇게 큰 것도 좋은데?’
기수뿐만 아니라 호운혜도 화끈 달아올랐다.
“다, 당신. 미워할 거야! 막 만지다니…”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좀 더 미워해보시오.”
기수의 다른 손이 그녀의 힙과 허벅지를 더듬었다.
“하지 마세요! 싫어요.”
입만 그렇게 말할 뿐, 몸은 뜨끈뜨끈하게 달아오른지 오래였다.
기수의 몸 한 부분 역시 급격하게 팽창하여 돌덩이처럼 단단해졌다.
“이쪽을 잡아보시오.”
기수는 그녀에게 암벽을 잡도록 하고 허리를 누르며 골반은 뒤로 당겼다.
호운혜는 힘이 가해지자마자 기수가 뭘 바라는지 알아차렸다.
그러나 그녀는 그걸 원하지 않았다.
“이, 이건 싫어요! 우린 오늘 처음 만났는데…”
아무래도 남자와 처음으로 사랑을 나누고 싶은 자세는 아니었다.
그러나 기수는 힘주어 그녀 허리를 누르며 그녀의 갈라진 힙 사이에 존슨을 갖다 대고 누르며 스윽, 스윽 비벼주었다.
“아아!…..”
호운혜는 옷 너머로 전해지는 그 뜨거운 감촉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호운혜의 저항이 수그러들자 기수가 말했다.
“살끼리 닿는 면적이 최소화하는 게 좋을 거야.”
호운혜는 기수가 피부병에 대해 얘기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접촉 면적을 최소화하려면 확실히 이 자세가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었다.
호운혜가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자 기수는 잽싸게 그녀 치마와 속치마를 허리 위로 걷어 올리고 속옷은 끌어내렸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자신의 바지끈도 풀었다.
어둡지만 기수는 아래 드러난 3자 모양의 희고 탐스런 라인을 확연히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야릇한 향기도 확! 풍겨왔다.
‘으으!… 죽인다.’
호운혜의 키가 크다 보니 다리도 길고, 따라서 위치가 좀 높긴 했다.
그러나 결합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고, 무엇보다 다리가 기니까 허리에서부터 힙으로 확 퍼졌다가 허벅지로 이어지는 라인이 아주 보기 좋았다.
그냥 아쉬움을 참고 한 번 하자 정도가 아니라 진짜로 흥분됐다.
기수가 뒤꿈치를 살짝 들며 진입을 시도하자 갑자기 호운혜가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자, 잠깐만요. 양호법!”
“왜 그래?”
“당신 피부병이 혹시….”
기수는 더 듣지 않고 힙을 앞으로 밀었다.
“꺄악!….”
호운혜는 단숨에 쑤욱! 파고드는 사이즈, 파워, 깊이에 깜짝 놀랐다.
기수 역시 존슨에 감겨오는 뜨거운 감촉에 신음을 토했다.
‘아! 이게 도대체 얼마만이냐!’
호운혜의 그곳은 예전보다 조금쯤은 더 뜨거운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 넉넉한 깊이는 그대로여서 단번에 진입해도 무리 없이 존슨 전체를 뿌리까지 전부 삼킨 후 기둥 전체를 쥐며 온천수를 듬뿍 발라주었다.
데우려고 노력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이전에 만났던 유부녀 백서옥과 공통점이 있었다.
‘역시!….’
캐쥬얼하게 즐기기엔 호운혜처럼 자유분방한 아가씨가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수는 힙을 앞으로 쑤욱 밀어 결합의 심도를 최대한으로 가져가면서 상체를 숙여 양손으로 그녀의 커다란 가슴을 조물락거렸다.
그려면서 그녀 귀에 대고 물었다.
“조금 전에 뭘 물어본 거야?”
“아, 아뇨. 이젠 됐어요.”
피부병이 있거나 말거나 아무 상관없었다.
그녀가 남자를 알게 된 이후로, 이렇게 가득 찬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남자는 딱 두 번째였다. 세상에 이런 남자가 또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마웠다.
“양호법. 괴, 굉장해요. 이렇게 안쪽 깊이까지 들어오다니…”
그녀의 목소리는 흐물흐물거려서 마치 노래 부르는 것처럼 들렸다.
“후후… 슬슬 달려볼까?”
“자, 잠깐만요! 가만히 있어보세요.”
호운혜는 허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힙을 먼저 상하 방향으로, 그리고 좌우 방향으로, 나중엔 빙글빙글 회전 하면서 자신의 몸속에 들어온 기둥에 여러 각도로 마찰을 하면서 사이즈를 측정 및 만끽했다.
기수 입장에선 자신과 연결된 채 움직이는 힙을 내려다보는 즐거움이 쏠쏠했다.
마침내 사이즈 체험이 끝난 호운혜가 감탄한 어조로 말했다.
“어쩜 이렇게 단단하고 굳건하죠?”
체중을 실어서 비벼도 끄떡없이 중심에서 버티는 힘이 놀라울 정도였다.
“마음에 들어?”
“예! 굉장해요.”
“그럼 이건 어떤가 감상을 얘기해 봐.”
기수는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증기 기관차가 출발할 때처럼 칙,칙,폭,폭의 인터발을 조금씩 좁히면서 스피드를 올려갔다.
“아악!… 꺄아악!….”
호운혜는 숨넘어가는 교성을 토하기 시작했다.
기수는 양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꽉 잡고 점점 더 스피드를 올렸다.
역시 여인의 속살이 손보다 10배, 아니 100배는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