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285
기수의 입김 서비스는 사하를 다시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그러나 입이 다리 안쪽으로 옮겨가자 그녀는 긴장했다.
“그쪽은 안 해도 돼. 안 추워…”
기수 입장에선 반대에도 불구하고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서로 알몸도 본 사이에 뭐가 부끄러워서?”
“그래도 거긴…”
기수는 우회전술로 그녀의 미끈한 다리를 쓰다듬었다.
“넌 다리가 어쩜 이렇게 예쁘냐?”
“다리가?”
“응. 곧고 길면서 군살은 없고, 근육은 탱탱하잖아.”
“자꾸 어딜 보는 거야? 벌리지 마!”
“어허! 손 치워!”
“안 돼! 싫어.”
기수는 약간의 완력을 동원하여 그녀의 허벅지 안쪽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러나 사하가 힘을 꽉! 주니까 더 깊이 들어가기가 힘들었다.
“아야! 힘 좀 빼봐. 쫌!”
“싫다니까!”
기수는 잠시 후퇴한 후 말로 풀어나갔다.
“도대체 왜 싫다는 거야?”
“이상하잖아!”
“너도 성인이고 나도 성인이지? 그럼 우리 둘이 합의만 하면 세상에 이상할 건 하나도 없어. 스스로를 제약해선 안 되는 거야.”
“서로 합의만 하면 된다고?”
“당연하지. 너도 좋고 나도 좋다면 무슨 짓을 해도 괜찮은 거야.”
“하지만 난 싫은데?”
“안 해봐서 그런 것뿐이야. 내가 해볼 테니까 한 번 경험해 봐. 그리고 나서도 싫으면 다음부터는 하겠다고 안 할게.”
“약속하는 거다.”
“약속!”
사하는 콩닥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다리의 힘을 풀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외면한 채 기수에게 몸을 맡겼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기수는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공감하면서 숲 사이 꽃잎에 혀를 댔다.
“이, 이상해….”
사하는 몸을 뒤틀었다.
뭔가 찌릿찌릿하긴 한데, 그보다는 수치심과 거부감이 훨씬 컸다.
결국 그녀는 기수의 머리를 격하게 밀어냈다.
“안 되겠어! 그만 해!”
기수는 입맛을 다시며 머리를 들었다.
“그렇게까지 싫다면 어쩔 수 없군.”
아주 좋아하는 쪽이 더 많긴 하지만 싫어하는 여자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더 이상 하겠다고 조르지는 않았다.
대신 일어나서 그녀 쪽으로 바짝 다가가 섰다.
사하는 기수가 얼굴에 하체를 들이대자 볼이 붉어졌다.
“왜, 왜 이러는 거야?”
“이젠 네 차례야.”
“뭘 어쩌라고? 서, 설마….”
“그래. 네가 생각하는 그대로야.”
사하는 코앞에서 건들거리는 그것, 땡땡하게 부풀어 올라 반짝반짝 윤이 나는 머리를 차마 똑바로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렸다.
“저리 치워!”
“그럴 수는 없지. 공평해야 하는 거니까.”
“너 아까 분명히 상호간에 합의가 있어야 된다고 했잖아. 난 싫어!”
기수는 그녀의 턱을 잡고 말했다.
“이건 합의의 문제가 아냐.”
“어, 어째서?”
“나는 했는데 너는 안 한다면 이기적인 거야. 합의와는 상관없어.”
사하는 즉각 항변했다.
“난 이기적인 사람은 아냐!”
“증명해 봐.”
사하는 못마땅한 눈으로 기수를 올려다본 후 조심스럽게 혀를 내밀어 짙은 분홍빛 머리 아래쪽에 살짝 몇 번 갖다 댔다.
“이제 됐지?”
“장난 하냐?”
“왜? 네가 한 만큼 나도 했잖아?”
“사람이 어떻게 받은 만큼만 주고 사냐? 좀 이타적으로 행동해 봐.”
“도대체 뭘 원하는 건데?”
기수는 처음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에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내 위에서 했던 것과 똑같이 해주기를 바라. 축축하고 따듯한 부분으로 감싸고 천천히 움직여주면 되는 거야.”
사하의 볼이 더 붉어졌다.
“너. 정말 이상한 것만 요구한다.”
“남자와 여자의 구조가 다를 뿐이지, 이상한 건 아냐.”
“이쪽 보지 마.”
“알았어. 안 볼게.”
기수는 고개를 쳐들었다.
땅은 황량하지만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은 중원과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아래쪽에서 곧바로 따듯한 밀착감이 느껴졌다.
“오우! 바로 그거야!”
“오이 아아이아(보지 말라니까)!”
기수는 그녀의 머리를 양손으로 꽉 잡고 말했다.
“가르쳐주려고 그러는 거야. 지금 상태에서 입을 요렇게…”
기수는 양 볼을 홀쭉하게 만들어 보인 후 말을 이었다.
“요렇게 해서 최대한 많은 부분이 밀착되도록 해 봐. 그래! 바로 그렇게…. 아! 너무 세게 할 필요는 없어. 강도는 중요하지 않아. 그래! 딱 그 정도. 그 상태로 천천히 움직여 봐. 혀를 움직이면서…”
사하는 벌건 대낮에 사내와 알몸으로 함께 있다는 사실에 이미 흥분이 된 상태였다. 그런데 자신의 은밀한 부분을 열어 남자에게 보여주고, 심지어는 거기에 입을 대게까지 했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남자의 물건을 자신의 입으로 머금었다는 사실.
그것은 엄청나게 흥분되는 일이었다.
자꾸 혀를 강조하는 기수의 조언을 들으면서, 사하는 몹시 낯설고 어색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자극도 되는 행동에 조금씩 익숙해져 갔다.
기수가 힙을 앞뒤로 움직여서 뭘 원하는지 정확하게 표현해주었기 때문에 사하는 나름 성실하게 임무를 마칠 수 있었다.
입을 뗀 그녀는 손등으로 입술을 닦으며 물었다.
“이게 그렇게 좋아?”
“응. 너무 너무 좋아. 너도 다시 시도해 봐. 내가 아주 잘 할 수 있거든.”
“됐어! 싫어.”
“싫으면 너만 손해지 뭐… 자, 이젠 혀로….”
기수가 머리를 당기자 사하는 저항했다.
“뭐야? 끝난 게 아니었어?”
“끝이라니? 이제 겨우 시작인데…”
“싫어! 더 이상 안 할 거야.”
“이타심! 이타심! 이기심은 나쁜 거! 이타심은 좋은 거!”
기수는 애교 표정까지 지어가며 부탁했다.
결국 사하는 눈을 흘기며 기수가 당기는 대로 입을 가져갔다.
“으으…. 좋아. 그거야.”
기수가 워낙 좋아하니까 사하는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미했고, 어느 정도는 자율적으로 행동에 집중하게 되었다.
기수는 사하를 내려다보며 이를 악물었다.
‘으으…. 벌써 신호가 오다니…’
사실, 테크닉으로 따지자면 사하는 몹시 서툴렀다.
강도 조절, 흡입력, 혀의 사용, 밀착감, 입술의 압박 등 5과목으로 시험을 본다면 평균 60점 나오기는 애진작에 틀렸고 과락도 속출할 것 같았다.
그러나 태도 점수는 아주 후하게 줄 수 있었다.
몇 번 강조를 해서 그런지 이타적인 마음을 행동으로 드러내어 보여주고 있었다.
‘해? 말아?’
마음 같아서는 분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러나 안 그래도 거부감을 느끼는 그녀에게 너무 충격적인 일이 될까봐 일단은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게 좋다고 결정 내렸다.
“아야, 아야! 이빨….”
“어머! 미안….”
기수는 그녀가 입을 뗀 김에 일으켜서 바위를 잡고 엎드리게 했다.
사하는 그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기수가 뒤쪽에서 훤히 다 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뜨거운 살덩이가 파고들자 다른 생각은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아아…..조금만 천천히… 아아!….”
“야! 사하 너. 진짜….”
기수는 탄성을 토했다.
밝은 태양 아래 드러난 사하의 매끄러운 갈색 라인, 허리에서 힙을 거쳐 허벅지로 빠지기까지의 디테일한 라인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제까지는 감상할 수 없었던 부분이었다.
갈라진 역 하트 모양의 힙. 그 아래 밝은 분홍빛의 꽃잎이 자신의 존슨을 머금고 윤활액을 듬뿍 발라주는 광경은 정말 눈을 떼기 어려웠다.
호운혜와 비교하자면, 위치가 높지도 않고 골반의 크기도 아담해서 자신의 존슨이 좀 더 과장되어 보이는 느낌이었다.
아직은 스피드를 마음껏 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신선함이 느껴지는 타이트한 밀착감은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기수는 사하가 좀 더 느낄 수 있도록 스피드와 깊이, 포인트를 배려해주면서 반응 역시 유심히 살폈다.
사하는 그런 기수 덕분에 차근차근 쾌감의 상승곡선을 따라 올라가서 결국 뭔가 불이 번쩍 하는 느낌과 함께 강렬한 환희를 느꼈다.
“아악!…. 양호법. 너… 너…. 어떻게 한 거야. 아악! 기분이….”
“후후…그냥 즐겨. 몸에만 귀를 기울이라고.”
기수도 더 이상 참지 않고 가장 깊숙한 곳에 분출을 해서 그녀에게 뜨거운 포만감을 잔뜩 느끼게 해주었다.
사하는 전신 근육을 경직시키며 전율했고, 기수는 그녀 허리를 양손으로 꽉 잡고 당기면서 깊은 밀착을 유지해주었다.
두 사람 모두에게 지극히 만족스러운 순간이 3분 정도 이어졌다.
경직을 푼 사하가 거칠어진 호흡을 한참 동안 진정시킨 후 물었다.
“왜 이런 거지? 느낌이 어제하곤 완전히 달라.”
“그야 너의 이타심이 보상을 받은 거지.”
“진짜? 그건 왠지 억지로 갖다 붙인 얘기 같은데.”
“연관관계가 있다니까. 후후…. 그리고 횟수가 거듭될수록 넌 점점 더 많이 느끼게 될 거야. 단언컨데, 넌 아직 정상의 절반도 맛보지 못한 거야.”
“정말?”
“나만 믿어. 그럼 내가 정상까지 안내해줄게.”
사하는 기대감에 배시시 웃다가 갑자기 안색이 굳었다.
“그런데, 나 혹시 임신하는 거 아닐까?”
“왜? 임신한 채 보타산으로 돌아가면 혼나냐?”
“큰일나지!”
“걱정 마. 난 내공을 익히는 과정에 문제가 좀 있어서 아이를 못 만드니까.”
“아! 그래?”
사하는 다행이란 표정을 지었지만 뭔가 아쉬운 듯도 해보였다.
두 사람은 다시 냇물에 들어가 씻고 나왔다.
기수가 말했다.
“옷이 다 마른 거 같은데 이제 슬슬 이동해볼까?”
그런데 사하가 대답이 없었다.
그녀는 기수의 물건을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기수가 씩 웃은 후 물었다.
“왜? 그냥 떠나기 아쉬워?”
“난 이기적인 여자가 아냐.”
사하는 엉뚱한 소리를 하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기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아직 정상의 절반도 아니라는 그 환희와 쾌감. 거기에 이타심이 연관되어 있다는 기수의 말은 아무래도 수긍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말이 사실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타심을 좀 더 많이 발휘하면 쾌감도 좀 더 상승할 거라는 합리화가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이루어졌고, 자발적인 행동을 취하게 된 것이다.
기수의 입장은 영어로 표현하자면 ‘Thank You!’였다.
“으음… 그거야.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이제 손의 사용법을 가르쳐줄게.”
사하는 상당히 좀 더 잘 하고 싶어서 열심히 배웠다.
기수는 그녀의 사랑스런 얼굴을 내려다보며 어떤 과목 과락을 면하게 해줄까 생각하다가 갑자기 눈썹을 찌푸렸다.
“잠깐! 멈춰…”
사하가 입을 떼고 물었다.
“왜? 내가 뭐 잘못했어?”
“아니. 사람의 기척이야. 어서 옷 입어.”
두 사람은 서둘러 옷을 입고 몸을 숨겼다.
과연, 잠시 시간이 지나자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차림새로 보아 사마연합군의 일원인 것 같았다.
“이렇게 막연하게 뒤진다고 나오나?”
누군가 투덜거리자 다른 사람이 그를 나무랐다.
“시끄러! 그놈들도 물은 마셔야 되니까 이쪽으로 왔을 가능성이 있어. 잔말 말고 잘 뒤져 봐. 상금이 한두 푼 걸린 것도 아닌데.”
기수는 매서운 눈으로 놈들을 노려봤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 그것도 사하 쪽에서 자진해서 하는 중에 방해를 받았다는 사실 때문에 몹시 화가 났다.
그들 중 한 명이 큰소리로 말했다.
“어이! 이리 와 봐! 불 피운 흔적이 있어!”
기수는 즉시 몸을 날렸다.
그들이 이곳에 대해 외부에 알리면 일이 시끄러워지기 때문이었다.
새처럼 날아오른 기수는 공중에서 연달아 잔백지를 날려 놈들 모두를 거의 동시에 점혈해 버렸다.
“와! 굉장해.”
사하가 박수를 치며 뒤따라 나왔다.
기수는 쓰러진 놈들의 소지품을 뒤져서 먹을 수 있는 것, 마실 수 있는 것들을 전부 다 꺼내어 따로 쌌다.
그리고 무기들 중 가장 단단해 보이는 칼도 한 자루 챙겼다.
“어서 이곳을 뜨자. 이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다른 추격대가 올 거야.”
“알았어!”
사하는 떠나기 전 점혈 당해 쓰러진 한 놈을 발로 걷어찼다.
한창 뭔가 해보려는 참에 방해받았기 때문에 그녀 역시 화가 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