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31
다음날 아침.
기수와 유향경은 날이 밝자마자 산을 내려와 자신들의 은신처에서 만났다.
유향경은 내공증진 덕분인지, 소녀에서 여인으로 되었기 때문인지 어제보다 피부도 맑고 활기가 넘쳐 보였다.
“기소협. 어제 배운 거 복습해요.”
“좋아. 오늘은 좀 다른 방향으로 실습해보자고.”
유향경은 기수의 품에 답싹 안기며 콧소리를 섞어 물었다.
“다른 방향이 어떤 방향인데요? 응?”
“우선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좀 치우고…”
기수는 그녀의 옷을 벗겼다.
좋은 냄새가 나는 것으로 보아 목욕 깨끗이 하고 향수도 좀 뿌린 것 같았다.
유향경도 기수의 옷 벗는 것을 도와주었다.
알몸이 된 기수는 그녀의 꼬불꼬불하지 않고 직선인 숲에 손을 댔다.
유향경은 살짝 엉덩이를 빼는 척 했지만 한 번 더 시도하자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한 번 길을 냈다고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기수는 그녀의 손을 아래로 내려 자신의 존슨을 쥐어주었다.
“아…. 따듯해요…”
“이렇게 움직여 봐.”
기수는 그녀에게 손동작을 가르쳐준 후 자기 손가락으로는 동굴탐험을 시작했다.
유향경의 속살은 금세 뜨겁게 달아올라서 마치 녹아버린 것처럼 미끌거렸다.
‘반응이 빠른데?’
기수는 꽃잎 위쪽의 작은 대롱 같은 부위 주변을 검지와 중지로 빙글빙글 돌려주었고 유향경은 자지러지는 신음을 토하며 기수의 존슨을 꽉! 움켜쥐었다.
기수가 씩 웃으며 말했다.
“자, 자. 이제 방향에 대해서 얘기해보자고.”
기수는 그녀에게 침상에 손을 얹고 엎드리게 했다.
“기소협. 이, 이 자세는 좀 이상해요.”
“일단 시키는 대로 해.”
“아, 알았어요.”
기수는 뒤쪽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녀가 워낙 마른 체형이다 보니 엉덩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앙상하게 마른 게 아니라 보법과 신법을 익히면서 생긴 근육들이 있어서 최소한의 탄력과 볼륨감은 유지하고 있었다.
거기에 가늘고 긴 다리가 이어지면서 생기는 곡선들, 특히 허벅지 안쪽의 굴곡이 진짜 예술이었다.
‘패션모델들도 벗겨 놓으면 이런 라인이겠지?’
기수는 곧바로 결합을 시도했다.
흥분으로 부어 오른 유향경의 계곡은 기수의 존슨을 곧바로 삼켰다.
거의 대자마자 쑥!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아아… 기소협….”
“으음…. 향경… 굉장해…”
기수도 신음을 토했다.
경험이 적은 여인 특유의 찰지고 촘촘함은 남아 있으면서 분화구처럼 펄펄 끓는 속살이 감겨오는 느낌.
그것은 정말 각별했다.
기수는 그녀의 골반 뼈를 양손으로 잡고 천천히 움직였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존슨이 온천수에 흠뻑 젖어서 번들거리는 모습이 끝내줬다.
뿐만 아니라 젖은 살끼리의 마찰음도 엄청 음란하게 들려왔다.
유향경의 속살 입구는 도넛 모양으로 동그란 형상을 유치한 채 딸려 들어갔다가 딸려 나오기를 반복했고, 아직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았는지 이따금씩 혈흔이 보이기도 했다.
기수는 거기서 잠시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헉, 헉… 기소협. 헉…헉…. 어제와는 완전히 달라요… 아아….”
유향경은 다른 방향의 즐거움에 매료되어서 정신을 못 차렸다.
처음엔 자세가 왠지 부끄러워서 꺼려졌지만, 일단 본론에 접어들고 보니까 어제와는 다른 각도를 자극 받아서 쾌감이 말도 못할 정도였다.
“기소협 너무 좋아요!”
“나도 좋아!”
기수 역시 시각적인 면뿐만 아니라 감촉적인 면에서도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한참을 즐기다가 절정을 만끽한 두 사람은 또 다시 음양대법을 시작했다.
기수는 그녀가 편히 집중할 수 있도록 침상에 눕고 유향경은 자신 위에 앉도록 했다. 결합을 풀지 않고 그 자세까지 옮겨가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두 사람은 오후 늦게까지 음양대법과 천상의 환락을 번갈아 즐겼다.
기수는 주화입마 걱정 없이 대법이 잘 이루어지는 것이 그녀와 사전에 충분히 쌓은 친밀감 덕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유향경은 기수와의 혼인에 집착하지 않고 즐기는데 집중했다.
일단 처녀지혈을 본 이상 한 번 하나 100번 하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무림맹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사람들이 술렁거리고 있었다.
새로 도착한 문파들 때문이었다.
정도 무림의 9파, 1방, 4문, 5가 중 4문이 한꺼번에 무림맹에 도착한 것이다.
장백천문(長白天門).
십절금왕문(十絶金王門).
사해문(四海門).
화양문(火陽門).
그들은 5대세가보다 앞서 손꼽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막강한 힘을 지닌 문파들이었다.
장백천문은 병법으로, 십절금왕문은 재력으로, 사해문은 대운하와 바다 건너 무역을 통한 수상 운송으로, 화양문은 특이한 무공과 화약제조 능력으로 각각 유명했다.
그런 문파들이 한꺼번에 무림맹으로 몰려온 이유는 하나.
바로 강호에 퍼지는 심상치 않은 소문들 때문이었다.
새외의 무리가 쳐들어오고 마교가 단합하여 정도 무림을 공격한다면 그것은 그들에게도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니 대책이 필여했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모두 4대문파의 얘기만 하는 것을 보고 기수가 말했다.
“저들의 존재감이 대단하구나.”
“그럼요. 우리 유가장만 해도 십절금왕문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걸요.”
“뭐.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이 있지?”
유향경이 애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정말 기소협의 대법 덕분에 저 금방 고수가 될 것 같아요.”
“자만하지는 말라고.”
“당연하죠. 저 오늘 밤새도록 운기조식 할 거예요.”
그러면서 유향경은 누가 보거나 말거나 기수의 팔에 매달렸다.
지금 그녀 입장에선 기수가 너무너무 좋았다.
상상도 못했던 환희의 세계로 자신을 이끌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막강한 내공 증진까지 동시에 이루어주고 있으니 이보다 더 나은 사내 겸 사부는 세상에 없을 것이었다.
“좋아. 그럼 내일 아침 일찍 거기서 만나자.”
“내일도 가르쳐주실 새로운 방향이 있나요?”
“응. 몇 개 남았어.”
“아! 기대 되요.”
유향경은 상상만 해도 자극이 느껴지는지 다리를 꼬았다.
기수는 솔직한 그녀가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진기가 원활하게 순환되면서 실제로 얼굴도 예전보다 더 예뻐지는 것 같았다.
기수는 유향경과 작별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그곳에선 공손탁과 공손추 형제가 기다리고 있다가 기수를 반가이 맞았다.
“하루 종일 어디 갔다 오셨습니까?”
“아! 여기저기 좀 둘러보느라고요.”
“우리와 함께 갑시다.”
“어디를 말입니까?”
“소개시켜 드릴 분들이 있습니다.”
기수가 따라가 보니 그곳은 신주오룡이 늘 모이는 팔각정이었다.
그런데 평소에 못 보던 사람들이 7~8명이나 더 있었다.
기수는 그들이 풍기는 기도가 신주오룡 못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다.
가까이에서 보니 생김새와 옷차림도 남다른 바가 있었다.
‘무슨 패션쇼라도 하냐?’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단, 가죽, 그물, 금박, 은 장식, 옥 장식 등이 잔뜩 달린, 화려하기 짝이 없는 차림새였다.
공손탁이 그 사람들에게 먼지 기수를 소개한 후 기수에게도 그들을 소개해주었다.
“이쪽은 장백천문의 소문주 단운비 소협입니다.”
기수는 그와 마주 포권을 했다.
서글서글하고 사람 좋게 생긴 인상이었다.
“이쪽은 십절금왕문의 소문주 백무련 소협과 백서린 소저입니다.”
백무련은 약간 비만인 체형에 눈이 쭉 찢어졌는데, 여동생인 백서린은 오빠를 닮지 않고 늘씬하게 잘 빠진 몸매와 큰 눈을 가지고 있었다.
“이쪽은 사해문의 소문주 호문평 소협과 호운혜 소저입니다.”
호문평은 키가 크고 팔다리 근육도 잘 발달되어서 한 눈에 보기에도 외공의 고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호운혜는 오빠처럼 키도 크고 체격도 큰 편이라 아마조네스 여전사 같았다.
기수의 눈을 끈 것은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었다.
‘아! 유향경이 저것의 반… 아니 4분의 1만 되었어도…’
“이쪽은 화양문의 소문주 영화린 소협과 양여옥 소저입니다.”
양화린과 양여옥 남매는 특이하게도 머리카락과 눈썹이 모두 붉은색이었다.
특이한 무공을 익혀서 그렇게 변한 것 같은데, 기수는 엉뚱한데 관심이 갔다.
‘저 아가씨는 거기도 붉은 털일까?’
한 번 그 생각을 하니까 계속 궁금했다.
그러나 확인해보자고 할 수는 없었다.
새로 참여한 사람들과 인사는 모두 텄지만 대화는 그들이 원래 알고 지내던 신주오룡하고만 이루어졌다.
대파산 상춘관 출신인 기수에 신경 써주는 사람은 사천당가의 당운영 뿐이었다.
‘너 오늘 어디 갔었어! 젖 짜러 갔는데 없데?’
그녀의 눈빛에는 그런 책망이 담겨 있었다.
기수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고 4대 문파의 소문주들을 한 명씩 자세히 살펴봤다.
생긴 것도 다들 잘 생겼고, 체형도 잘 빠졌으며, 무엇보다 말과 행동에 자신감들이 넘쳐흘렀다.
신주오룡에 전혀 꿇리지 않는 모습들이었다.
기수는 살짝 자신이 초라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곧 마음을 다잡았다.
‘못난 생각 하지 말자! 난 이곳뿐만 아니라 중원무림 전체의 인간들보다 우월해. 지능이나, 지식이나, 사고방식이나, 무공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까 다시 자신감이 생겼다.
대파산 상춘관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곳으로 보낸 존재가 선택한 것이었다.
그것은 부모를 골라서 태어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었다.
내 부모가 가난한 것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결코 내 탓은 아니듯이, 유명하지 않은 작은 문파 출신이라는 게 내 잘못도 아니고, 4대 문파에서 태어난 게 그들이 잘 해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니었다.
중요한 건, 혼자 서서 세상과 만났을 때 어떻게 하느냐 아니겠는가.
네 명의 소문주들 살펴보기는 그만 두고, 기수는 새롭게 가세한 세 명의 미녀를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우선 눈에 띄는 사람은 호운혜였다.
거의 180cm는 됨직한 키에 가슴과 힙이 빵빵해서 유향경 두 사람을 합친 것 같은 사이즈였다.
그러면서도 마스크는 귀여운 면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양여옥은 빨간 머리카락과 빨간 눈썹 때문에 이국적인 느낌이 강했다.
특이한 심법을 익혀서라기보다는, 눈이나 코의 라인을 보면 서양인의 피가 좀 섞이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백서린은 잘록한 허리가 매력포인트였다.
들어갈 데 들어가고, 나올 데 나온 비율이 이상적인 에스라인이라서 만약 팔각정에 있는 5명의 미녀 중 딱 한 명만 골라서 자라면 그녀를 고를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의 매력을 잘 알아서 옷도 가슴과 허리와 둔부를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 입고 있었다.
그들 세 명이 한 곳에 있으니까 그동안 독보적이라고 생각했던 아미파의 능소화가 약간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도복을 입고, 머리도 정해진 방식으로만 묶어야 하고, 장신구도 거의 없는 그녀의 평소 차림새가 빼어난 얼굴 하나로 모두 커버되었다면, 지금은 세 명이 얼굴에서도 밀리지 않는데다가 옷과 장신구로 꾸미기까지 하니까 밀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기수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5명의 미녀끼리는 아주 친했다.
그리고 여자들끼리 할 말이 많은지 아예 장소를 옮겨버렸다.
당운영은 그들을 따라가면서 기수에게 눈짓을 했다.
‘내일은 어디 가지 마!’
뭐 그런 정도의 의미일 거라고 기수는 생각했다.
남자들끼리만 남게 되자 화제는 비무대회로 옮겨갔다.
“다행히 우리가 늦지 않게 왔군. 하하하!”
호문평은 덩치만 큰 게 아니라 목소리도 컸다.
“용봉련이라…. 련주가 되면 꽤 그럴듯하겠는 걸.”
백무련은 안 그래도 가는 눈을 더 가늘게 뜨며 혀로 입술을 핥았다.
기수는 신주오룡보다 4대 문파의 소문주들이 좀 더 솔직하게 야망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신주오룡은 소속이 불교나 도교 문파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좀 밋밋한 편인데 반해 새로 나타난 4명은 행동과 말투가 모두 튀었다.
‘이거 재미있게 되었군.’
기수는 신주오룡 중 남자 4명과 이들 소문주 4명의 대결이 참으로 흥미진진할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한 편, 따로 뭉친 5명의 미녀들은 그동안 밀린 수다를 떠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런 저런 얘기들, 옷이며 머리모양, 온갖 뒷담화들이 이어지다가 그 나이 또래의 여인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무림맹에 괜찮은 사람 있어?”
십절금왕문의 백서린이 아미파의 능소화에게 묻는 질문이었다.
“없어. 다 시시해.”
능소화는 평소 남자들과 있을 때와는 목소리부터 달라져 있었다.
태도도 더 이상 다소곳하거나 차분하지 않았다.
양여옥이 붉은 눈썹을 묘하게 치켜뜨며 물었다.
“아까 그 기씨 성 가진 남자는 어때? 키도 크고 얼굴도 준수하던데. 옷만 제대로 입혀놓으면 꽤 괜찮을 것 같지 않아?”
“글쎄. 그 남자는 출신이 좀….”
호운혜가 끼어들었다.
“상춘관이 도대체 어디 있는 문파야?”
“알게 뭐야.”
백서린이 말했다.
“공손세가의 형제들은 왜 그런 사람을 우리 모임에 데려온 건지 모르겠어. 수준 떨어지게 말야.”
듣고만 있던 당운영이 한 마디 했다.
“제갈륜을 죽이고 제갈세가의 음모를 파헤쳤다던데요? 그 남자가.”
그러자 백서린이 흥미를 보였다.
“오! 그렇다면 제법 실력이 있는 모양이네.”
그녀뿐만 아니라 다른 여인들도 관심을 보였다.
“그 남자도 이번 비무에 나오는 거지?”
당운영이 대답했다.
“아마 그럴 걸요.”
“좋아. 그럼 진짜 실력을 확인할 수 있겠네.”
“기대되는데?”
그녀들은 무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파의 명성이 아니라 일신에 지닌 무공의 수준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상충관은 들어본 적이 없지만 제갈륜을 죽일 정도의 실력자라면 한 번쯤은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