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332
자영만 기분이 이상한 게 아니라 기수 역시 흥분이 극에 달해 있었다.
정신 집중으로 혈행을 제어하는 데도 한계가 있는 법.
자영처럼 귀엽고 예쁜 여인이 자기 품에 안겨서 뜨끈뜨끈 달아오른 온몸을 비벼대며 애원하는데 계속 참는다는 것은 고문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꼴린다고 다 하면 개와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하물며 개도 사람들 보는 데선 잘 안 한다. 하다가 사람한테 들키는 경우는 있어도…
“어서 좀 어떻게 좀 해 줘… 응?”
자영은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그저 세게 끌어안으며 자신의 몸을 기수의 몸에 강하게 밀착시키며 문질렀다.
기수는 그녀의 탐스런 가슴 볼륨을 확실히 만끽할 수 있었다.
‘아! 미치겠네.’
기수는 눈이 풀리려고 하는 그녀에게 말했다.
“아가씨. 지금 이곳은 장소가 적절하지 않네요. 우리 어디 가까운 곳으로 산책이라도 가는 게 어떨까요?”
“왜? 아!… 한백랑이 듣는 것 때문에 그러는구나?”
“한백랑뿐만이 아닙니다. 사실 천막 밖은 공터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다른 교도들한테도 우리 소리가 다 들릴 수 있습니다.”
특히 내가 쫌 하는 연주자라서 너라는 악기로부터 아주 큰 소리를 짜낼 수도 있거든.
자영이 생긋 웃으며 말했다.
“그거라면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
“어떻게요?”
“이 천막 밖으로 어떠한 소리도 새어나가지 않도록 만들 수 있어.”
“하핫! 무슨 음공이라도 익히셨나요?”
“음공? 흥! 그까짓 현현각 놈들의 잡스런 재주와는 비교가 안 되지.”
“현현각의 음공이 잡스럽다고요?”
그것으로 인해 무림맹의 명숙들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데…
“내가 교주님으로부터 전수받은 신공은 구유멸절강기라고 하는 거야.”
“뭔가 살벌한 이름이군요.”
“이름만 그런 게 아냐. 실제로도 모든 걸 멸하고 꾾어 버릴 수 있지. 한 번 볼래? 오빠 말고는 아무도, 한백랑 한테도 보여준 적 없는 건데.”
“예! 보고 싶습니다.”
“좋아. 조금 뒤로 물러서.”
자영은 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자 지난번 암천제 앞에서 드러냈던 살기가 뿜어져 나왔는데, 이번엔 조절 가능한 정도로 작게 만들어서인지 불안해 보이지는 않았다.
자영은 기수에게 잘 보라고 턱짓을 한 후 1미터 쯤 떨어진 탁자를 향해 손을 오그려호선을 한 번 그었다. 포크레인이로 흙을 파는 듯한 동작이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탁자 귀퉁이가 둥그런 모양으로 싹둑! 잘려나간 것이다.
“와아!….. 어떻게 하신 겁니까?”
기수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자영이 웃으며 말했다.
“호호호!… 굉장하지? 적이 멀리 있어도 내가 노린 부위를 자를 수 있어.”
기수는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오므렸다.
그녀는 별다른 뜻 없이 말한 거지만 왠지 모르게 본능적으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정말 무시무시하군요.”
사실, 원거리의 적을 진기로 공격하는 수법이라면 기수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나 최근엔 합비로부터 오행류를 배우는 중이라, 자영의 구유멸절강기라는 것이 비록 천마교에서 나왔다고는 해도 근본적으로는 오행류와 출발점이 같다는 사실도 짐작할 수 있었다.
‘파천강기처럼 이 강기도 살상에만 특화된 거겠지? 오행 중엔 뭐에 속하려나?’
아직 오행류를 다 배우지 않았으니까 비교할 대상이 없었다.
굳이 비슷한 걸 찾자면, 자기 손과 팔에 상처를 남긴 현현각주 사공명의 회선참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았다.
‘그럼 금류의 일종일 테니까 내 화류 호신강기로 막을 수 있을 거야.’
기수는 움츠렸던 몸을 바로 폈다.
자영이 생글생글 웃으며 물었다.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해?”
“아, 아닙니다. 신공의 위력에 놀라서…”
회선참처럼 요란하게 부채를 휘두르지 않는다는 점, 또한 단단한 탁자를 마치 숟가락으로 두부 떠내듯 예리하고 부드럽게 잘라냈다는 점 등에서 보면 단순한 금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수는 다시 다리를 살짝 오므렸다.
자영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너 오줌 마렵냐? 얼른 갔다 와.”
“아, 아닙니다. 그런데 그 멸절신공으로 어떻게 소리를 막는다는 건지…”
“아! 이건 공격용이고, 방어용도 있거든.”
기수는 두 계열의 공통점을 또 발견할 수 있었다. 오행류가 호신강기와 태포련으로 나뉘듯 멸절강기도 음양, 안과 밖으로 나뉘는 모양이었다.
자영이 허공에 손을 휘젓자 붉은색 공 같은 것이 만들어졌다.
기감으로 느껴지는 게 아니라, 시각적으로 흐릿하게나마 구의 형태가 보였다.
“와! 신기하군요.”
“이걸 너한테 씌워볼게.”
“예? 자, 잠시만요…”
기수는 깜짝 놀랐다. 단단한 나무를 두부처럼 잘라내는 강기로 뭘 어쩐다고?
황급히 호신강기를 끌어 올리려고 했는데, 한편으로는 키스와 포옹까지 진도가 나간 그녀가 자기를 다치게 할 리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았다.
참을성 있게 꾸준히 쌓은 공든 탑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직경 2미터 정도로 커진 붉은 구는 아무런 고통 없이 자신을 둘러쌌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사방이 조용해진 것이다.
맞은편에 선 자영이 뭐라고 말을 하기는 하는데 입만 움직일 뿐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신기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자영이 미소 짓더니 손을 휘젓자 붉은 구는 사라졌다.
“어때? 놀랐지?”
“어, 어떻게 된 겁니까? 멸절강기 중 절(絶)이란 글자가 무슨 뜻이겠어? 외부와 완전히 차단하는 거야. 소리뿐만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사람을 안에 가두고 숨을 못 쉬게 만들 수도 있고, 물 위에 띄울 수도 있어.”
“와! 정말입니까?”
“경험해 보고도 못 믿어?”
“굉장하군요. 정말로…”
“그래서 오빠도 나한테 함부로 못 하는 거야. 호호호!….”
기수는 혀를 내둘렀다.
‘이 정도 능력이라면 네 번째 천제라고 해도 좋을 정도 아닌가?’
하긴, 신공만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고 내공이 받쳐줘야 진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긴 하지만, 천마교의 저력이 놀랍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세상은 넓고 고수, 신공은 끝없이 많은 거구나.’
혈천제도 마공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지 못해 고생했던 걸 생각해보면 천마교는 여자들에게만 전수되는 특별한 무공 체계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자영이 천막 안을 가득 채우는 붉은 구를 만들었다.
“자! 이제 이 안에서 천둥이 쳐도 밖에선 안 들릴 거야.”
“그, 그렇군요.”
모처럼 전수한 신공을 므흣~한 짓 하기 위해 방음실 만드는데 쓴다는 사실을 알면 천마교 교주가 열 좀 받을 것 같았다.
기수는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힘껏 큰소리를 질러봤다.
“한백랑! 아가씨가 부르신다!”
그러나 밖에선 아무 반응이 없었다.
“정말 안 들린다니까.”
기수가 슬쩍 웃으며 말했다.
“이 막은 안과 밖을 완전히 분리하는 만큼, 밖에서 무슨 위험이나 침입자가 다가와도 안에서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겠네요.”
자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본 적 없는데…. 뭐, 그러면 어때? 뚫지 못하는데 무슨 위협이 되겠어?”
“그건 그렇군요.”
“자! 이제 날 어떻게 할 거지?”
“흐흐흐…..”
“갑자기 왜 그런 식으로 웃어? 음흉하게…”
“제가 이상하게 웃었나요? 므흐흐…. 이리 가까이 오십시오. 므흐흐흐흐….”
멀리 산책을 나가지 않고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자꾸만 나오는 웃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자영은 약간 불안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면서, 그러면서도 기대감을 이기지 못해 가슴을 들썩일 정도의 심호흡을 하며 다가왔다.
기수는 그녀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았다. 굳건한 탄력이 느껴졌다.
그의 입술이 다가가자 자영은 입을 살짝 열어 흰 이가 보이는 상태로 맞아주었다.
혀를 사용하는 과정은 이미 배웠기 때문에 재차 복습할 필요가 없었다.
키스를 하면서 기수의 손 하나가 허리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아아!….”
자영이 신음을 토하며 몸을 틀었다. 그러나 저항이 강하지는 않았다.
자기가 원하던 다음 교육과정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기수는 자영의 힙이 단단한 근육질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다른 곳으로 손길을 옮겼다. 봉긋 보다는 불쑥!이라고 하는 게 어울리는 볼륨감의 가슴이었다.
남자의 손이 가슴을 거머쥐고 천천히 주무르자 자영은 더 이상 입맞춤에 집중할 수 없었다. 형언할 수 없는 짜릿한 쾌감이 전신을 휘감았기 때문이다.
기수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그녀의 옷고름을 풀고 상의를 벗겨내렸다.
자영은 떨어지는 옷을 움켜쥐었다.
이제부터 벌어질 상황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겁을 먹은 것이다.
기수는 그녀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아가씨. 불편하시면 여기서 그만두어도 됩니다.”
자영은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옷을 탁자 위로 던졌다.
“아냐! 배우고 싶어.”
기수는 속으로 웃었다. 역시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붉은 비단 속옷은 두 개의 탐스런 가슴의 윤곽을 고스란히 그러내고 있었다. 거기다가 꼭지 부분이 볼록 튀어나오기까지 해서 엄청 자극적이었다.
기수는 서두르지 않고 자영의 뺨과 목, 그리고 쇄골을 입술로 애무하며 손을 속옷 밑으로 넣었다.
‘그래! 이 느낌이야.’
보드랍고 매끄러운, 그러면서도 따듯하고 말랑말랑한 촉감이 너무나 좋았다.
“아아!…. 양십삼. 기분이 정말 좋아…”
“그러실 겁니다. 자, 다음 단계입니다.”
기수는 그녀의 속옷을 풀어 두 개의 가슴에 자유를 선사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손가락 한두 마디만 남기고 붕대가 감겨 있는 손이라 아무래도 접촉의 감각을 만끽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좀 서둘러서 입을 댄 것이다.
그녀의 가슴은 기본적인 물방울 형태를 갖추었으면서 볼륨감이 약간 더해진 모양으로, 싱싱한 탄력 때문에 중력과의 싸움에 아직은 전혀 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못 견디게 귀여운 얼굴 만큼이나 예쁜 가슴이라고 할 수 있었다.
기수의 입술과 혀는 그 가슴에 골고루 도장을 찍었다.
특히 분홍색과 갈색이 섞인 유두 근처에 주로 머물렀다.
기수의 혀와 입술은 상당한 경지의 이론 및 실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었다.
더구나 지금은 교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중이다 보니 평소보다 열심이었다.
“아아! 양십삼….난 몰라! 아아!…”
자영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기수의 입술과, 혀, 이빨이 닿을 때마다 가슴에서부터 온몸으로 전해지는 강렬한 쾌감이 그녀를 미치도록 만들었다.
처음엔 남자에게 속살을 보인다는 사실이 못 견디게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나머지 옷도 전부 벗어버리고 싶었다. 그래야만 아까부터 아래쪽에서 계속 올라오는 뜨거운 욕구를 달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수 역시 그녀의 살 냄새와 향수 냄새에 취하고, 촉감에 전율하면서 더 이상 참기가 어려웠다. 그는 자영의 치마끈을 잡고 물었다.
“아가씨. 마무리 단계까지 가보시겠습니까?”
“여기까지 왔는데 그만 두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까?”
“그건 그렇습니다.”
자영의 치마가 흘러내려 그녀의 발목에 쌓였다.
기수는 심호흡을 한 후 속바지와 속옷도 끌어내렸다.
“아아!….”
자영은 눈을 꼭 감았다.
그러나 가리거나, 피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기수 입장에선 좋은 감상 찬스였다.
‘와! 이런 라인은….’
예상대로 자영의 허리와 골반의 비율은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그리고 더욱 인상적인 것은 그녀의 빵빵한 허벅지, 그리고 곧고 긴 다리였다.
힙과 허벅지가 근육과 살로 상당히 잘 발달되어 있어서 그 부분만 보자면 약간 뚱뚱하다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허벅지에서 발목까지 날렵한 직선으로 미끈하게 뻗어 있어서 다리 전체를 보면 날씬했다.
기수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아!…”
움찔 하면서 자영의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자 허벅지의 탱탱함이 더욱 강조되었다.
‘이 정도 굵기에서 출발했는데 미끈한 각선미가 완성될 수도 있구나…’
기수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경험 상 허벅지 근육은 조임의 파워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그 생각을 하니까 자기도 모르게 시선이 자영의 숲으로 향했다.
촘촘하지만 가늘어서 색이 짙어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 안에 어떤 천국이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자영이 살짝 실눈을 뜨고 물었다.
“나 부끄러워. 계속 그렇게 보고 있을 거야?”
“아, 아닙니다. 이제 마무리 과정 교육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쪽으로 누우시죠.”
자영은 그가 시키는 대로 몸을 뉘었다.
난생 처음으로 옷을 벗고, 남자 앞에서 나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자신의 현재 상황이 도무지 현실 같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수치스럽지가 않았다.
양십삼에게라면 모든 걸 다 보여줘도 괜찮을 것 같았다.
기수는 그녀의 무릎을 양손으로 잡고 천천히 열었다.
“아아!…”
그러나 그곳이 쉽게 열리지는 않았다. 자영의 본능이 꿈틀거린 것이다.
기수는 그녀의 미끈한 무릎에 좌우 번갈아 입을 맞추었다.
“괜찮습니다. 아가씨. 저를 믿으세요.”
자영은 신음을 토했고, 다리에서 조금씩 힘이 빠졌다.
기수는 마침내 탄탄하고 매끈한 두 개의 흰 대리석 기둥을 열어젖힐 수 있었다.
“아아!….”
수줍은 옹달샘이 기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