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339
아침에 눈을 뜬 기수는 살짝 피곤함을 느꼈다.
전날엔 자영을 깊이 잠들도록 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밤사이엔 한백랑의 정성스런 태도에 보답하기 위해 또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다.
새벽에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에까지 두 여인의 그곳이 나올 정도였다.
기수는 운기조식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했다.
자영으로 인해 증진된 부분이 진원지기에 활력을 주었다.
마치 저수지에 큰비가 내려서 물이 불어난 느낌이었다.
기수는 그녀에게 보답하기 위해 단전을 나누어 멸절강기를 운용해보았다.
역류의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책을 연구하기 위함이었다.
처음엔 좀 막연했다.
그러나 심호흡으로 심기일전을 하고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건 천하에 오로지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야.’
북궁천에게 기초를 배우고, 황궁 비고에 들어가서 방대한 양의 독서를 하고, 결정적으로 자신의 진원지기에 위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멸절강기를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결함 신공의 창시자조차 못한 일을 자기는 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집중하자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파천강기와 오행류를 각각 멸절강기와 비교해봄으로써 그 차이를 분명하게 집어낼 수 있었다.
‘왜 진기를 이런 식으로 응축시키지? 혹시 이게 원인 아닐까?’
기수는 한백랑이 밥 먹자고 부르러 올 때까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어서 와. 음식 식겠어. 아가씨가 기다리셔.”
“아, 알았어. 잠깐만…”
그러자 한백랑이 눈을 반짝이며 다가왔다.
기수는 그녀가 자기를 만지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화들짝 일어섰다.
“알았어, 갈게. 간다고!”
자영이 깨어있는 동안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한백랑이 정신을 못 차리는데 자기까지 딸려 들어갈 수는 없었다.
식사를 하면서도, 기수는 젓가락질보다 운기 연구에 더 집중했다.
원래 머리를 그렇게 열심히 쓰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멸절강기 연구는 재미가 있었다. 오행류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었다.
가물거리던 뭔가가 안개 속에서 확!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유레카!”
기수는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서며 외쳤다.
함께 밥을 먹던 두 여인은 깜짝 놀랐다.
“엄마야! 갑자기 왜 이래?”
“그게 누구야? 혹시 여자야?”
기수는 두 사람에게 사과했다.
“아, 아닙니다! 목욕통의 물이 넘쳤을 뿐입니다. 하핫!… 밥 먹읍시다.”
기수는 자영과도 말을 텄고, 한백랑과도 말을 텄지만, 그랬다는 사실을 서로에게 알리면 안 되기 때문에 셋이 있는 자리에선 둘 모두에게 경어를 썼다.
기수는 깨작거리던 음식을 마구 퍼먹었고, 자영과 한백랑은 목욕통 있는 쪽을 한 번씩 쳐다봤다.
상이 치워지고 자영과 둘만 남게 되자 기수가 의기 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멸절강기의 문제점이 뭔지 알아냈어!”
“정말? 하지만 그건 교주님도…”
“하핫!… 세상일이란 가끔씩 운과 우연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는 법이지. 나 같은 천재에게 주어진 역할이 분명히 있는 거란 말야.”
“그, 그런가?”
“너. 내 말을 못 믿는구나?”
“아니. 그런 건 아니고….”
하긴, 건곤방 방주도 아닌 방도 출신이 교주가 내려준 신공의 결함을 고친다는 게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것이었다.
“좋아! 직접 해보면 알 수 있겠지.”
그런데 자영은 방 안에 강기막을 펼치더니 기수에게 안겨왔다.
“그건 나중에 하고. 일단 얼굴부터 바꿔.”
기수가 본래 얼굴로 돌아가자 자영은 양팔로 매달리며 진한 키스를 했다.
“으음… 그래. 이걸 먼저 해도 되겠지…”
기수는 그녀의 몸이 몹시 뜨거운 것을 느꼈다.
자영은 1분 정도 키스를 하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고 기수의 바지를 끌어내렸다.
기수 입장에선 몹시 바람직한 상황이었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르고,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하루 만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변할 수도 있네. 하핫!….’
원래 예쁘지만, 역시 자영의 얼굴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는 자신의 몸과 연결되어 있을 때였다.
‘아아! 이렇게 따듯한 곳에서 하루의 첫 시작을 하다니… 존슨 너 주인 잘 만난 덕분인 줄 알아라. 후훗….’
기수는 자영과 시선을 맞추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런데, 잠시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자영이 머리를 회전시키면서 쑤욱~ 앞으로 전진한 것이다.
“허억!….”
그 밀착감과 기둥 표피를 쭈욱 훑는 느낌에 기수는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토했다.
전에 없이 강력한 자극.
그러나 문제는 그게 아니라 자영에게 머리 회전을 가르친 적이 없다는 점이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자영은 오른손으로 기둥의 뿌리 쪽을 꽉, 꽉 잡아당기고, 왼손으로는 손가락을 모두 세워서 아래쪽 자루를 살살 어루만져 주었다.
“오오!… 괴, 굉장해….”
기수는 그녀의 시도에 솔직한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머릿속은 바쁘게 돌아갔다.
‘봤구나! 한백랑과 하는 걸 봤어!’
지금 자영의 테크닉들은 전부 다 어제 밤새 한백랑이 보여주었던 것들과 같았다.
‘한백랑이 소리 안 내려고 엄청나게 조심했는데 어떻게 본 거지?’
그러다가 한 가지 사운드가 생각났다.
한백랑의 입에 흰 액체가 가득할 때, 그녀는 삐져나와 넘쳐 흐르는 것을 개의치 않고 격렬하게 기수의 분출을 유도해주었다. 그때 그 액체들이 굉장히 요란한 소리를 냈는데, 아마 그 소리 때문에 깨어난 것 같았다.
‘아! 큰일 났네. 그걸 봤으면….’
한백랑의 목숨이 위험할 뿐만 아니라, 어쩌면 자기도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한백랑 목숨이 문제가 아니었다.
자영의 이빨이 자신의 소중한 부분과 극히 근접해 있지 않은가!
“자, 잠깐만… 이제 그만 해.”
자영이 입을 떼고 -그러나 두 손으로는 꽉 잡은 채- 물었다.
“왜? 내가 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아니. 너~무 좋아. 하지만 우리는 지금 다른 할 일이 있으니까…”
“아냐. 지금 해야 할 일은 이거야!”
그러더니 다시 머리를 전후진하기 시작했다.
“으윽….! 자영아…. 이럴 필요까지는…”
“움! 웅움!, 우우움~ 웅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 아아! 그렇게 자극을 강하게 하면…. 나도 못 참게 될지 몰라. 조, 조금만 천천히….”
“움움 움! 움, 우우움….!”
못 참겠다는데 자영의 머리는 오히려 점점 더 빨라졌다.
기수는 그녀가 움움거리면서 한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 그 자리에서 뛰어들지 않은 건 한백랑을 죽일 마음이 없었다는 뜻이야. 그리고 지금 나한테 이렇게 하는 것은 용서했다는 걸 의미하고…’
너무 좋은 쪽으로만 해석한 것 같 같긴 하지만, 달리 어떤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여자가 그런 장면을 보면 엄청난 분노와 질투심을 폭발시키는 게 정상일 것이었다. 그런데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은 것은, 비록 상하관계라고 해도 자영이 한백랑을 상당히 존중내지는 좋아함을 의미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도 사랑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음양대법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잘라버릴 계획은 없는 것 같았다.
‘보고도 못 본 척 하겠단 말이지? 그럼 나도 좋지!’
기수는 불안감을 떨쳐 버리고 상황에 집중했다.
출근길에 발사부터 하고 시작하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지만 자영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해줄 수 있었다. 물리는 한이 있더라도 해야 할 상황이었다.
“으윽! 으으…..”
기수의 두 다리가 경직되고, 힙에도 힘이 빡! 들어가자 자영은 깜짝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름 각오는 했지만 이런 식일 거라고는 상상치 못했던 것이다.
뜨거웠고, 양이 굉장히 많았고, 냄새와 맛도 이상했다.
놀랍고 욕지기도 나왔지만 그녀는 입을 떼지 않았다.
한백랑이 하는 걸 자기는 못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녀는 굳게 결심을 하고 머리를 앞으로 전진시키면서 오른손에도 힘을 주었다.
“아아! 자영…..”
자영이 올려다보니 기수는 미간을 찡그리며 엄청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얼굴을 보는 순간, 자신의 곤욕스러움과 난처함이 모두 보상 받는 느낌이었다.
‘이 남자가 이렇게까지 행복해 하는 표정을 보인 적이 있었나?’
결단코 없었던 것 같았다.
특이한 신음소리와 온몸을 경련하는 모습도 처음이었다.
‘이 남자는 이걸 진심으로 좋아하는구나!’
자영은 기수를 기쁘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움!… 우움….”
꽉 찬 포만감을 입 밖으로 뱉어내려 했지만 계속 굵은 놈이 막혀 있다 보니까 그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은 일부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
자영은 입을 떼고 숨을 몰아쉬었다.
기수는 그녀 입에서 폭포처럼 주르륵 쏟아지는 광경을 내려다보며 감동을 느꼈다.
‘아! 역시 테크닉과 서비스가 같다면 얼굴이…’
10점 만점을 주고 싶었다.
자영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다시 결합을 했다.
“으으…. 천천히 해도 돼…”
침보다 약간 점도가 높은 액체가 아직도 잔뜩 남아 있기 때문에 미끈덩 미끈덩 거리는 마찰 감촉이 끝내줬고, 사운드도 엄청 질퍽거렸다.
‘너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봤구나.’
기수는 자영에게 원했던 궁극의 서비스를 제대로 받는 게 정말 너무 너무 행복했다.
“턱 아프지? 이젠 천천히 해도 돼.”
자영은 스피드를 늦춰서 부드럽게 자극해주었다.
그러면서도 위를 올려다보며 눈웃음 짓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것은 견학 때문이라기보다는 자신이 해낸 일이 스스로 자랑스러워서 자연스럽게 나온 행동이었다.
그녀는 기수의 존슨을 완전히 깨끗해질 때까지 정성껏 처리해준 뒤에야 입을 뗐다.
“헉… 헉….”
“정말 굉장했어! 그런데…. 넌 괜찮아?”
“써.”
“하핫!… 잠깐만 기다려. 수건 가져올게.”
기수는 자영을 닦아주면서 옷을 벗겼다.
‘오늘은 너를 위해 나를 바치마.’
그녀의 절정을 위해, 오늘은 키스만 빼고 전부 다 해주리라 마음먹었다.
그때부터 음양대법과 섹스가 계속해서 이어졌는데, 자영은 끝까지 밤사이 일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기수는 처음에 조마조마했지만 오래지 않아 마음을 놓았다.
음양대법이 순조롭게 잘 이루어진 것은 그녀 마음에 증오나 분노, 질투 같은 감정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음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너도 참 무던하다. 아니지. 이상한 건가?’
자신과 한백랑의 행동이 이렇게 쉽게 용서받아도 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개인차라는 게 있으니까 일반화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매들만 해도 6명이 사이좋게, 심지어는 서로 협동하며 잘 어울리지 않는가.
‘그래. 네가 먼저 말하지 않는 한 나도 그냥 모른 척 할게.’
그게 최선일 것 같았다.
다만, 이렇게 된 상황에 한백랑과 다시 동침해선 안 될 것 같았다.
‘미안해서 어쩌나. 맛을 들였으니까 이제 중독되었을 텐데…’
그렇게 저녁이 되자 충분히 대법 수행이 되었다고 판단한 기수가 자영에게 말했다.
“좋아. 이제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멸절강기를 운용해 봐.”
기수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그녀에게 전수해주었다.
자영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운기한 후 기수에게 말했다.
“안 돼. 강기가 생기지 않아.”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말고 집중해거 잘 좀 해봐.”
자영은 다시 시도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중간에 흐름을 그렇게 바꾸면 당연히 안 되지!”
“안 되긴 왜 안돼? 잘 봐!”
기수는 자기가 직접 시범을 보였다.
그가 탁자 귀퉁이를 스푼으로 푸딩 떠먹듯이 잘라내자 자영은 깜짝 놀랐다.
“너!…. 너 어, 어떻게 멸절강기를 시전할 수 있는 거지?”
“그, 그야… 네가 가르쳐줬잖아.”
“하지만 운기법을 안다고 해서 펼칠 수 있는 게 아닌데… 그건 엄청난 진기 소모를 동반하는 수법이야. 너한테 그 정도 내공은 없잖아?”
기수는 당황하지 않고 설명해주었다.
“내가 솔직히 말할게. 음양대법 덕분에 내 내공이 몰라보게 증진됐어. 짧은 기간에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고수가 된 거지.”
자영의 안색이 굳었다.
“그럼 뭐야? 설마 너… 그동안 채음보양 술법으로 내 내공을 훔친 거야?”
“워우! 워우!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너의 내공이 얼마나 늘었는지, 얼마나 정순해졌는지를 먼저 생각해 봐. 정말 나한테 빼앗겼다고 생각해?”
“아, 아니. 나의 내공이 줄어든 건 없어. 그동안 늘기만 했지.”
“그런데 무슨 채음보양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난 너에게 해가 될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아. 그건 믿어줘야지.”
“그래. 미안해. 하지만 네가 며칠 사이에 멸절강기를 시전할 정도의 내공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아서…”
“정말 놀라운 대법이지?”
자영은 지나온 과정을 자세히 돌이켜 보았다.
대법을 처음 배울 때 기수의 단전에 있던 내공의 양은 정말 보잘 것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확실히 조금씩 덩어리가 커지는 느낌이었다.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네가 나보다 더 고수가 될 수도 있는 거야?”
“그건 아냐. 스승님 말씀에 따르면 두 사람의 내공 차이가 클수록 증진이 빠르고, 비슷해질수록 속도가 줄어든다고 하셨어. 그리고 추월은 평생 불가능하고.”
“그 스승이 혹시 여자야?”
“하핫! 그건 중요한 게 아니잖아. 어쨌거나… 나의 내공증진이 기분 나빠?”
“아니. 내 내공이 많이 증진되었으니까 상관없어. 둘에게 모두 효과가 있다면 오히려 아주 좋은 일이지.”
“후후…. 합리적인 판단. 아주 훌륭하다.”
“하지만 그 대신….!”
“그대신 뭐?”
살짝 불안했다.
“앞으로 강기막 만드는 건 네가 해. 그동안 괜히 나만 했잖아?”
“알았어. 앞으로는 내가 전담하지. 후후… 자! 어쨌거나… 내가 성공하는 걸 보여줬으니까 너도 집중해서 다시 해 봐.”
“알았어!”
자영은 마음을 가라앉힌 후 기수가 제안한 방식으로 멸절강기를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