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355
격정적인 파도.
아투사는 자기 마음대로 결합의 깊이와 속도,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말 타기 포지션이 아주 좋았다.
자기 의지대로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격정적인 움직임이 이어졌고, 만족스런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기수의 가슴에 엎드려 한참 동안 숨을 몰아쉬던 그녀가 기수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좋은 생각 떠올랐어요?”
“응? 응…. 다, 당연하지.”
아투사가 고개를 번쩍 들고 반색했다.
“어떻게 할 생각이세요?”
기수는 그 순간 아래쪽에서 옴찔하는 느낌에 신음을 토했다.
‘너도 조일 수 있구나. 후후….’
아투사는 대답을 재촉했다.
“어떻게 해야 단검을 찾을 수 있죠?”
“일단 서둘러선 안 돼. 적의 규모가 장난이 아니니까. 내 생각엔 한 차례 더 선을 그어보는 게 좋겠어.”
“어떻게요?”
“일단 황궁이란 건 알았으니까 이번엔 좀 더 가까이 접근해서 황궁의 담벼락 네 귀퉁이 근처의 객잔에 묵으면서 직선 4개를 다시 긋는 거야.”
아투사는 기수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렇게 하면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하나의 사각형이 그려질 것이고, 단검이 황궁 안에서도 특정한 어떤 건물에 있는지 알 수 있겠네요.”
“빙고!”
“좋아요. 그렇게 해요.”
아투사는 생긋 미소 지었다.
앞으로 적어도 4일이 더 필요하니까 이 남자와 천국여행 즐길 기회도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혹시 그럴 목적으로?….’
그러나 황궁 안의 어떤 건물인지 찾아내자는 얘기는 합리적이었다.
기수가 물었다.
“충분히 쉬었지?”
그리고 그의 손이 허리를 쓰다듬으며 아래로 내려가 엉덩이를 주무르자 아투사는 다시금 호흡이 가빠지는 것을 느꼈다.
손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몸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물건이 온도가 올라가며 몹시 단단해지고 있었다.
아투사는 기수의 손놀림에 맞춰 힙을 천천히 상하로 움직이며 말했다.
“도대체 황궁 안의 누가 카드를 가지고 있을까요? 아!… 아아~”
“네가 말 한 크기와 형태라면 누가가 아닌 어딘가가 중요할 수도 있어.”
“무슨 뜻이죠?”
“보석 박힌 단검이라면 가지고 다기기보다는 누군가 황상에게 진상했기 때문에 거기 있을 가능성이 크지. 아마 창고에서 먼지를 겹겹이 뒤집어쓰고 있을 거야.”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아아~ 아아!~”
아투사의 힙 움직임이 점점 더 빨라졌다.
기수는 그녀가 참 열정적이라고 생각했다. 세어보자면 성에 눈을 뜬 이후에 횟수가 그렇게 많이 되지 않았는데도 적극성이 남달랐다.
어쩌면 위기감과 두려움 때문에 더 달라붙는 것일 수도 있었다.
어찌되었건 기수 입장에선 기쁜 일이었다.
밤새도록 환희를 즐긴 두 사람은 이번에도 역시 점소이에게 추가로 팁을 주고 객잔을 나와 황궁 근처로 갔다.
막상 가까이 가서 보니까 그 규모에 기가 질렸다.
아투사가 말했다.
“역시 양소협이 현명한 결정을 내리셨네요. 저렇게 넓은데 어딘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들어갔다간 헤매기만 했을 거예요.”
기수는 황성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관광지로 개방되려면 아직도 600년쯤 기다려야 하는 거지?’
지금은 내부 지도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쨌거나 그 카드란 이름의 단검이 창고에서 잠자고 있다면 의외로 아주 쉬운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마음의 부담은 크지 않았다.
두 사람은 거리를 돌아다니며 맛있는 것도 사먹고, 구경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가 되자 객잔을 잡았다.
목욕통이 있는 방. 멸절강기로 외부와 차폐.
기수는 그 안에서 아투사와 즐거운 놀이에 열중했다.
아투사는 단지 이국적인 미인이라는 점 외에도 장점이 많았다.
우선, 마인드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좀 이상하더라도 기수가 시키는 일이라면 무조건 순종부터 했다.
그리고 그녀의 혀.
기수는 처음에 길을 잘 못 들어서 입을 더 좋아하는 취향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의 입장에서 봤을 때 아투사의 혀는 발군이었다.
존슨의 아래쪽 파이프 좌우를 마찰할 때의 감촉이 아주 끝내줬다.
기수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감동에 휩싸였다,
‘이젠 좀 더 상위 레벨로 업그레이드 해도 괜찮겠지?’
기수는 그녀의 입 안에서 분출을 시작했다.
아투사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나 기수가 황홀한 표정으로 계속 들이밀자 거부하지 않고 순종적으로 머금어주었다.
“으으! 죽인다….”
기수가 신음까지 토하며 허벅지에 힘을 빡 주자 아투사는 상황을 알아차렸다.
이제까지 자신의 몸속에 하던 그 행위를 입에 하고 있는 것이다.
아투사는 기수가 몸속에 분출할 때 어떤 식이었나를 돌이켜 생각했다.
그리고 입술에 힘을 주면서 머리를 전후진시켰다.
그리고 거기에 자극을 더하기 위해 혀도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으윽!….”
기수가 뒤꿈치를 들며 괴성 비슷한 신음을 토했다.
아투사는 기수의 몸이 경직될 때마다 쏟아지는 느낌을 감지하면서 지금 자기가 제대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투사는 경련하는 기수의 양쪽 허벅지를 손으로 꽉 잡고 위를 올려다보면서 그가 완전히 끝낼 때까지 그 움직임을 반복해서 유지해주었다.
“아아아!…..”
기수의 얼굴은 이제까지 본 중에 가장 황홀해 하는 것 같았고, 아투사는 보람을 느꼈다. 자기가 이 남자를 이 정도까지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다만 한 가지.
양이 너무 많아서 움직일 때마다 아랫입술과 턱을 타고 아래로 주르르 흘러서 가슴과 배가 온통 젖고 말았다.
‘괜찮아. 어차피 나중에 깨끗이 씻을 거니까…’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끝내 입을 떼지 않았다.
한도 끝도 없이 쏟아낼 것 같던 분출도 마침내 끝을 보였다.
기수의 경직되었던 다리 근육이 풀리고 신음도 잦아들었다.
그리고 아투사와 마주친 그의 시선은 정말 행복해 하는 게 여실히 보였다.
아투사는 그에게 여운을 선사했다.
이제까지 분출 후에 그가 늘 결합을 풀지 않고 여운을 즐기도록 배려해주었기 때문에 당연한 보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으으으…..”
기수가 다시 신음을 토했다.
그녀의 아주 부드러운 움직임이 오히려 더 강한 자극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기수의 존슨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바깥세상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
황궁 담의 귀퉁이에서 선 하나를 그은 두 사람은 다음 날 두 번째 귀퉁이에 객잔을 잡았고, 점점 더 다양하고 노련한 섹스를 즐겼다.
3일째, 4일째, 신혼여행이라도 온 것 같은 행복한 시간.
특히 기수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궁극기를 마스터한 아투사가 예뻐서 견딜 수 없었다. 자기도 최선을 다해서 아투사에게 지상천국 여행을 시켜주었다.
아투사도 거기에 보답하기 위해 다시 궁극기.
참으로 바람직한 선순환이었다.
그러나 좋은 시간들은 눈 깜빡할 사이에 흘러가 버렸다.
기수와 아투사는 종이에 그러진 사각형, 그리고 그 위에 그려진 네 개의 선을 함께 내려다 봤다.
“세로가 800보였나? 그리고 가로가 630보였지? 그럼 이 지점은… 가만있자…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풀자면 빗변의 제곱은….”
말은 거창하게 꺼냈지만 그 뒤를 잇기가 좀 어려웠다.
‘계산기만 있었어도 바로 계산 나오는 건데….’
아투사가 대신 말했다.
“북쪽에서 330보, 동쪽에서 280보쯤 되네요.”
“그래. 그런 식으로 눈대중하는 게 빠르겠다. 하핫!”
“오늘밤 들어가나요?”
“응? 그, 그럴까?”
막상 황궁의 그 높은 담을 넘는다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난번에 황궁에 들어간 적이 있지만, 그것은 담을 넘은 게 아니라 해자 밑으로 판 지하 땅굴을 통한 것이었다.
그리고 땅속의 비고에서만 지내다가 왔기 때문에 그 위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었다.
기수의 대답이 어정쩡하게 나오자 아투사가 말했다.
“양소협도 두려우신가보군요.:
“두려워? 내가? 워!… 워!… 이제까지 옆에서 봐서 잘 알겠지만, 내 실력은 동창도 뛰어넘을 정도라고. 금군이 아무리 많아봤자 날 잡을 순 없어. 더불어 너의 안전도 보장해줄 수 있으니까 아무 걱정 마. 나만 믿어.”
“정말요?”
“그럼. 자, 이리 와.”
기수는 그녀를 꼬옥 안아주었다.
아투사는 기수의 허리에 손을 감고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기수는 아투사가 자신에게 몸을 허락한 데는 단검을 찾는 일에 대한 부탁 의미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 마음이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자기가 느끼기에 약간은 빚을 진 기분이었다.
그래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래. 동창 최고 고수도 잡은 내가 겁날 게 뭐가 있나? 정 여의치 않으면 솜씨 한 번 발휘하면 되지.’
최악의 경우라면 사도를 만나는 것이지만 황궁에 사도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무림의 혼란을 부추겨 천하를 난세로 만드는 게 그들의 목적이라면, 황궁에 틀어박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는가.
그리고 최선을 생각하자면 진상품으로 창고에 박혀 있어서 물건만 조용히 빼오는 것이었다.
‘그래도 일단은… 긴장을 하는 게 도움이 될 테니까 청탑산에서 훈련받은 자가 호신용으로 지니고 있다는 전제 하에 일을 추진하자.’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게 나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어쨌거나 단검만 손에 넣으면 그 뒤는 아투사를 안고 선풍비로 쌩! 하고 도망치면 그만이었다. 그거라면 누구에게도 안 잡힐 자신이 있었다.
기수가 아투사의 귓가에 입술을 대고 말했다.
“단검을 찾은 뒤에는 아주 오랜 시간 계속해서 도망을 다녀야 할지도 몰라. 그러니까 우리 담을 넘기 전에 며칠만 더 시간을 가지는 게 어떨까?”
아투사는 귓가에 기수의 입김이 닿자 신음을 토하며 몸을 떨었다.
그리고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마음의 준비도 좀 해야 하니까 사흘만 미루기로 해요.”
“사흘? 그래. 좋아.”
기수는 그렇게까지 오래 끌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원한다면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신혼여행은 연장되었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뒤.
두 사람은 마침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황궁 해자 앞에 도착했다.
초등학교 운동장 넓이의 인공 연못.
이쪽 편과 건너편 모두 금군이 순찰을 돌고 있고, 그걸 건넌다 해도 높이 10m의 담을 넘어야 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감히 엄두도 못 내겠지만 선풍비를 익힌 기수와 자객 훈련을 받은 아투사에겐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었다.
더구나 처음 계획보다 추가된 일정 동안 음양대법을 배운 아투사는 예전에 비해 내공까지 증진된 상태였다.
기수는 그녀에게 더 많은 연공기간이 필요하다고 권했지만 아투사는 내공에 대한 욕심보다 사명 완수가 코앞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더 중시했다.
그 절충이 열흘을 채우는 것이었다.
기수와 아투사는 해자 양편의 순찰 간격을 면밀히 관찰했다.
마침 달도 구름에 가려 어둠이 자신들의 편을 들어주고 있었다.
수신호로 준비를 알리고, 양측 순찰병이 교차한 뒤 스물을 세고 두 사람은 몸을 날렸다. 해자 앞에 이르러 기수는 아투사를 양팔로 안은 채 점프했다.
다른 사람을 안고 한 번에 건너뛰기엔 너무 넓은 거리.
그러나 그들은 미리 준비한 게 있었다.
기수의 품에 안긴 아투사는 들고 있던 나무판을 전방으로 던졌다.
기수의 낙하곡선을 고려해서 정확히 발을 디딜 자리.
암기 다루는데 능숙한 그녀이기에 가능한 솜씨였다.
물에 뜬 나무판을 밟은 기수는 물보라를 일으키며 재도약했고, 가뿐히 건너편에 착지했다.
기수의 품에서 내린 아투사는 갈고리 두 개를 기수에게 건네고 자기도 두 개를 들었다. 호랑이발톱처럼 휘어지고 끝이 뾰족한 갈고리는 성벽을 기어오르는 도구였다.
두 사람은 돌이건, 흙이건, 벽이건 갈고리 끝에 걸리기만 하면 체중을 실어 몸을 위로 올렸다. 상당히 높은 벽이지만 그들은 쉽게 담 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물 튀기는 소리, 담벼락 긁는 소리는 일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아서 순찰 돌던 병사들이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기수와 아투사는 일단 기와 위에 바짝 엎드렸다.
담 밖의 순찰은 관찰하고 피하는 게 가능했지만 훨씬 삼엄할 게 분명한 내부 순찰은 이제부터 상황을 살펴야 했기 때문이다.
금군의 배치, 그리고 4개의 선이 모였던 지점의 위치도 차례차례 파악했다.
아투사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불이 켜져 있어요.”
목적지가 창고가 아니라는, 사람이 살고 있는 건물이라는 뜻이었다.
기수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그쪽을 노려봤다.
그리고 기감을 바짝 끌어 올려 뭐가 있나 확인해보았다.
황궁 안 여기저기서 고수의 기도가 느껴졌지만 다행히 그 건물 방향에선 아무런 기도도 감지되지 않았다.
기수는 수신호로 순찰병의 위치와 수를 확인했다.
아투사도 역시 수신호로 그 정보를 재차 확인해주었다.
두 사람이 더블 체크 했으니까 이제 그들을 피해 문제의 건물까지 접근할 경로를 잡아야 할 차례였다.
기수는 검지로 건너 뛸 지붕들을 차례로 가리켰고 아투사는 그 경로를 수정해서 다시 제시했다.
이번엔 아투사를 안고 점프하는 게 위험했다. 기와가 깨지거나 밟는 소리가 요란하게 나면 들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중량을 늘릴 수 없는 것이다.
“일단 하나씩 건너가 보자.”
기수는 목적지 건물의 위치를 한 번 더 확인한 후에 가까운 전각의 지붕으로 이동했다. 아투사는 기수에 비해 내공이 부족하지만 자객답게 은밀한 움직임에 익숙해서 착지하는 중에도 발소리를 거의 내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조심 또 조심하며 목표 건물에 접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