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361
기수는 공주의 호흡이 확연히 거칠어진 것을 느꼈다.
달아오르기는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공평한 사과가 되려면 아무래도 내가 맞은 횟수만큼 너도 맞아야겠지.”
공주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때리려고? 나를?”
그 표정이 너무 귀여웠다.
“당연하지. 마침 나한테 몽둥이가 하나 있거든.”
무슨 얘기인지 알아차린 공주의 뺨이 붉어졌다.
“너무 세게 때리지는 말아 줘.”
“흥! 자기는 분이 풀릴 때까지 마음껏 밟았으면서.”
“아이… 좀 봐줘. 응?”
공주가 콧소리까지 내면서 안겨오자 기수도 이제까지 유지하고 있던 표정을 풀 수밖에 없었다.
와락 끌어안고 입맞춤을 시작했는데, 감미롭기 짝이 없었다.
어질러진 이불 위에서 서로 한 번씩 위로 올라가며 뒹굴다 보니까 공주가 자기 배에 닿는 딱딱하고 뜨거운 물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기수가 그녀에게 물었다.
“너를 때릴 몽둥이한테 점수 좀 딸래?”
“어떻게?”
“인사도 하고, 따듯하게 대해주면 혹시 알아? 살살 해줄지…”
그러자 공주가 생긋 웃었다.
“벌은 제대로 받아야지. 대충 살살 넘어가서야 쓰나.”
“후후… 그럼 제대로 벌을 달라고 부탁해 봐.”
“알았어. 일어나 봐.”
기수는 그녀 앞에 섰고, 그의 바지와 속옷이 흘러내렸다.
공주는 늠름한 존슨을 보고 가슴에 손을 모으며 신음을 토했다.
“아! 어쩜….”
정말 오랜만이었다.
하지만 예전에 어떻게 지냈는지 속속들이 기억났다.
공주는 먼저 양손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온도와 감촉에 익숙해졌다.
“밖에 나오니까 춥지? 내가 따듯하게 해줄게.”
정말 존슨과 대화라도 나누듯 속삭이더니 따듯한 타액을 발라주기 시작했다.
“으음….”
기수는 신음을 토하며 아래쪽에서 벌어지는 일을 구경했다.
촉감만이 아닌 시각이 더해져야만 완성되는 행위였다.
공주의 아름아운 얼굴과 자신의 몸이 이어진 모습. 그녀의 윤기 흐르는 입술이 표면을 천천히 미끄러지면서 타액을 바르는 광경은 정말 황홀했다.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던 기수는 공주의 성향을 기억해냈다.
금군 장교들 다루던 모습, 자신을 짓밟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태어나면서부터 황족의 권리를 누리고, 사람들 다루는 법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래서인지 잠자리에선 수동적이고 억압받는 느낌을 좋아했다.
기수는 왼손으로 그녀의 이마를 밀어내고 오른손으로 존슨을 잡아 쑥! 뺐다.
“왜 그래? 좀 더 따듯하게 해줄게.”
“일단 좀 맞고 시작하자.”
기수는 왼손을 그녀 정수리에 얹어 도망치지 못하도록 한 뒤, 오른손으로 존슨의 뿌리를 잡고 스윙했다.
공주의 뺨에서 퍽! 소리가 났다.
“아야! 무, 무슨 짓이야?”
“이게 어디서 눈을 부릅 떠? 에잇! 이번엔 연타닷!”
기수는 좌우 연타로 그녀의 양쪽 뺨을 번갈아 때렸다.
퍽! 퍽! 상당한 중량이라 그녀의 미간이 찡그려졌다.
기수는 지금이라도 그녀가 발끈해서 주먹질을 할까봐 긴장했다.
그러나 다행히 자신의 예측이 맞았다.
주예림은 실제 아프기도 하고, 몹시 굴욕적이기도 한 3번의 구타에 화도 나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결국 나약하게 호소하는 목소리를 냈다.
“아파. 그만 해.”
“누구 마음대로 그만 해? 날 밟을 때 이 정도 각오는 했어야지!”
기수는 타자가 노리는 공 들어올 때까지 바깥 쪽 변화구 커트해내듯 신기의 배트 컨트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퍽! 퍽! 퍽!……
“아야! 용서해 줘… 아아! 그만 해… 아야! 제발…”
기수는 그녀의 뺨이 벌겋게 달아오를 때까지 타자로서의 본분을 다하다가 그녀의 애원을 들어주었다.
공주는 존슨에게 더 맞지 않겠다는 의지로 양 볼이 홀쭉해지도록 강하게 밀착하면서 머리를 전후진 해주었다.
“으으….”
기수는 구타 후 본 궤도에 올라온 공주의 실력에 대단히 만족했다.
그러나 뭔가 한 가지 추가하고 싶은 게 있었다.
“혀를 좀 더 세게 움직여 봐.”
공주는 즉각 시키는 대로 했다.
지금의 공주는 정말 순종적이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그렇다고 해도 하드웨어적으로 아투사의 혀와는 좀 달랐다.
기수는 쿨하게 그 차이를 인정했다.
‘예림은 예림대로, 아투사는 아투사대로 장점이 있는 거잖아. 한 사람한테 전부 다를 바라면 안 돼지.“
기수는 그녀를 일으키고 옷을 벗겼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토했다.
“와우! 너…. 끝내준다.”
서 있어도 탱글탱글 형태를 유지하는 가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크기만 따지면 아투사와 비슷하거나 약간 큰 정도지만 모양은 확실히 공주 쪽이 더 섹시했다. 그 아래 허리 라인, 탄탄한 배. 골반과 각선미. 모두가 감동이었다.
주예림은 오랜만이라 부끄러운지 살짝 손으로 가렸다.
“뭘 그렇게 봐? 처음도 아니면서…”
물론 그렇지만 헤어진 뒤 편식하지 않고 나름 열심히 사명을 완수하면서 다녔기 때문에 기수 눈엔 주예림의 라인들이 새롭게 보였다.
기수는 그녀를 눕히고 구석구석 집중탐구를 한 후 본격적인 체벌을 시작했다.
“꺄악!…. 악!…. 살살…”
“흥! 누구 마음대로 살살? 벌은 제대로 받아야지.”
“아악!… 저, 정말 내가 밟은 횟수만큼 때릴 거야?”
“당연하지!”
기수는 숫자를 세지는 않았지만 미친 듯이 체벌을 가했다.
밟히던 당시가 생각나서 복수심이 불타오르는 것도 있지만, 존슨에 감겨오는 속살의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혀에서 아투사가 승이라면, 이쪽은 공주 WIN이었다.
게다가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윤활액의 양이 엄청나서 스피드를 올리기에도 좋은 환경이 갖추어졌다.
“아아악!…. 이 나쁜 놈아!”
공주는 첫 절정에 도달하면서 기수에게 마구 욕을 해댔다.
그동안 섭섭했던 감정을 전부 쏟아내는 카타르시스였다.
기수는 거기에 풀 스피드 연타 팍팍팍! 파파파팍으로 화답했다.
결국 공주는 괴성을 지르며 기수의 품안에서 광란했다.
한참 동안 뻣뻣하게 경직되어 경련하던 공주는 마침내 사지를 축 늘어뜨리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헉헉… 정말 오랜만이야… 헉헉….”
“후후… 이번엔 엉덩이를 좀 맞자.”
“바, 바로 이어서?”
“당연하지! 어서 엎드려.”
공주는 기수의 명령에 거역할 수 없었다.
기수는 희고 동그란 힙을 양손으로 찰싹 찰싹 때리며 1차전의 2쿼터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체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다.
마침내 밖으로 나온 공주는 벌써 깜깜한 밤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그녀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의자에 앉은 후 시비들에게 명했다.
“맛있는 음식 좀 잔뜩 챙겨 와라.”
가지고 가서 기수와 나눠먹을 생각이었다.
아투사는 공주의 모습을 보고 안 보이는 동안 어디 가서 뭘 했는지 눈치 챘다.
속으로 열불이 났다.
‘내 남자를 강간하다니!’
그런데 공주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이유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설마… 뺨이라도 맞은 건가?’
기수가 저항했다는 사실에 눈물이 나려고 했다.
‘하지만 손자국은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자세히 보니 입술 좌우로 뭔가 허연 게 말라붙어 있는 것도 보였다.
‘서, 설마… 그건 아니겠지. 그건 나만 해주는 건데… 설마 존귀하기 짝이 없는 제국의 공주가 그걸 해줬을 리는 없어.’
그런 식으로 힐끔거리며 머리를 굴렸는데, 아무리 질투심이 폭발해도 현재의 그녀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일단 무공에서 밀리는데다가 신분에서도 격차가 너무 컸다.
어떻게든 단검을 찾고 기수를 구출해서 이곳을 빠져나가야 하는데 과연 그 일이 가능할지 아득하기만 했다.
음식바구니를 들고 자기 침실로 가는 공주의 뒷모습을 보며 아투사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금만 더 참아요. 내 사랑. 내가 당신을 지하 감옥에서 구해줄게요.’
음식과 물수건을 챙겨들고 지하 석실로 들어간 공주는 기수와 나눠 먹으면서 지나가는 투로 슬쩍 물었다.
“아투사는 어때?”
“어떻다니? 뭐가?”
잠자리에 대해 묻는 거라면 ‘테크닉은 너보다 덜 숙련되었지만 혀는 훌륭해.’라고 말해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의미의 질문은 아닌 것 같았다.
“자꾸 나를 쳐다보던데… 기분 나빠.”
“그녀는 자객이니까 주변을 살피는 건 어쩔 수 없는 습관이야.”
“자객? 어느 살수집단 소속이지?”
“소속이 되긴 했는데 좀 먼 곳이야. 페르시아라는 나라에 있거든.”
공주는 흥미가 동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쩐지 중원 사람이 아니었구나. 그런데 한어를 너무 잘하네.”
기수는 밤을 먹으면서 아투사에 대해 전부 다 얘기해줬다.
다 들은 공주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 안 됐네…”
그녀 역시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이제까지 외롭게 커 온 터라 부모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명 완수를 위해 애쓰는 아투사에게 신경이 쓰였다.
기수는 접시가 다 비자 손가락을 쪽쪽 빨고 수건에 닿은 후 말했다.
“야. 그런데 너 새로 익힌 무공 뭐냐? 그 황금빛 번쩍하는 거.”
“응. 운룡비결이라는 거야.”
공주는 숨김없이 자세히 얘기해주었다.
기수는 모두 들은 후 질문을 했다. 그리고 일어나서 자기 공격을 되받아쳤던 마지막 수법에 대해 실전 연습도 해보았다.
원래 연공실로 쓰던 석실이라 공간은 충분했다.
“흐음…. 뭔가 통하는 게 있는 것 같은데…”
“뭐하고?”
“오행류라는 건데 그중에 각기 성질이 다른 다섯 가지 운기법이 있거든. 각각 음양이 따로라서 전체적으로는 10가지가 되겠지.”
기수는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었다.
공주도 무학에 대한 재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두 사람은 졸지에 무학에 대한 토론과 연구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기수가 결론을 내렸다.
“뭔가 비슷한 것 같기도 하지만, 차이도 분명해.”
“극에 달하면 결국 하나로 통한다고 하던데. 그래서 비슷하게 느껴지는 거 아닐까?”
“운룡비결과 오행류가 무학의 끝이라고? 설마….”
“설마가 아냐. 사실, 소림권이나 무당검만 해도 세상에 널리 알려졌고 익힌 사람도 많지만 그 안에 담긴 오의는 결코 얕은 게 아니잖아. 결국 이론이 중요한 게 아니고 사람이 얼마나 깊이 익혔느냐가 중요한 거지.”
기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하긴 그러네. 어쩌면 평생 소림권만 익혀도 궁극의 경지에 도달하면 오행류나 운룡비결 같은 건 당연히 할 수 있게 되는 건지도 몰라.”
“그래도 소림권으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운룡비결로 시작하는 편이 궁극의 경지엔 빨리 도달하겠지.”
기수는 눈을 반짝이는 공주를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똑똑한 여자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공주에겐 끌리는 점이 한 가지 더 있었다.
그동안 엄청나게 늘어난 게 분명한 내공. 그것을 정순하게 재정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천하에 딱 한 명 있는데 바로 자신이었다.
그 과정에 증진될 자신의 내공을 생각하니 한 번 더 침이 넘어갔다.
기수는 음식바구니를 발로 밀어냈다.
“자! 무공 연마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복수의 시간을 가져볼까?”
“또 하게?”
공주는 배시시 웃었다. 체벌이 전혀 두렵지 않은 표정이었다.
“내가 맞은 거 갚아주려면 아직 멀었어.”
“충분히 횟수가 맞춰진 것 같은데?”
“야! 너의 체중 실은 발하고 이 나약한 살덩이하고 같이 세면 안 돼지. 적어도 10배는 곱해서 생각해야지.”
“아잉~ 그럼 아직 멀었네. 어쩌면 좋아….”
“흐흐…. 각오 단단히 하라고.”
“그런데… 얼굴은 안 때리면 안 돼?”
“안 돼! 감히 체벌에 불만을 표시했으니까 얼굴 10대 추가닷!”
“아아… 제발…”
“닥치고, 위치로!”
배를 채운 두 사람은 그렇게 밤새도록 때리고 맞았다.
다음 날.
해가 중천에 뜬 뒤에야 일어난 공주는 나른하게 기지개를 켰다.
온몸 구석구석 기혈이 순환하면서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상쾌했다.
특히, 새벽시간에 실시한 음양대법 이후로 마치 처음 환골탈태 했을 때처럼 뼈마디들이 재정리 된 느낌이었다.
천상의 쾌락을 쉬지 않고 만끽하면서 더불어 내공까지 증진되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세상에 없을 것 같았다.
‘이번엔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지.’
공주는 황족이라는 신분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기수를 놓치지 않으리라 마음속 깊이 결심했다.
개운하게 목욕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나와 보니 아투사가 눈에 띄었다.
어제까지는 그녀를 보기만 해도 열불이 났는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너, 이리 좀 와 봐.”
아투사는 깜짝 놀랐다.
“예? 저, 저요?”
“그래. 너.”
떨리는 마음으로 다가가자 공주는 턱짓으로 빗을 가리켰다.
“오늘은 네가 내 머리를 빗어 줘. 너도 밥값은 해야지.”
“예. 마마.”
아투사는 떨리는 손으로 공주의 머리를 빗겨주었다.
‘어제 밤새도록 내 남자를 괴롭힌 여자.’
아침이 되어서야 침상 아래 판 열리는 소리가 들렸으니 분명히 불쌍한 기수를 그 시간까지 괴롭혔을 게 분명했다. 정말 화가 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시키는 대로 머리를 만지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