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400
객잔 방을 잡은 기수는 잽싸게 먼저 씻고 자기 방에서 기다렸다.
오늘은 누가 제일 먼저 문을 열고 들어올까 상상하면서 기다리는 것은 음양대법의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였다.
문이 살짝 열리고 얼굴 하나가 쑥! 들어왔다.
공주였다.
기수는 미소로 그녀를 맞았다.
그런데 그녀 뒤를 따라 설매와 아투사가 함께 들어왔다.
“너희들은 왜?”
공주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궁주. 부탁이 한 가지 있어.”
“안 돼.”
“뭐야. 들어보지도 않고.”
“셋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은 안 돼. 그러면 대법이 불가능하단 말아.”
대륙을 횡단하여 오는 사이에 꾸준히 지켜온 규칙이었다.
“사실은 그 일 때문인데…. 오늘은 우리 셋이 1, 2, 3번을 뽑았거든. 그러니까 세 사람의 시간을 합쳐버리면 결과적으로는 같은…”
“안 돼. 사람이 셋인데 어떻게 대법에 집중할 수 있겠어.”
그러자 설매가 말했다.
“예전엔 여섯이 함께도 잘 했잖아.”
“그건…. 그땐 대법 효율이 지금보다 떨어졌잖아. 당분간 마지막 대법이 될 수도 있는데 기회를 날려 버리면 안 되지…”
“그건 우리가 감당할게. 그러니까 시간 낭비하지 말고. 자!…”
셋이 달려들자 기수는 몸을 움츠렸다.
왠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란 생각이 들었다.
공주가 말했다.
“사실은… 설매가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고 해서 확인시켜주려고 셋이 함께 온 거야.”
“뭐 못 믿어?”
설매가 턱짓으로 아투사를 가리키며 말했다.
“쟤가 궁주 걸 전부 다 삼킨다며? 호호호!… 그게 말이 돼? 자기 턱에서 정수리까지보다 훨씬 긴데 그걸 어떻게…”
기수는 어이가 없었다.
“야. 그냥 그렇다고 믿으면 되지 뭘 확인하려고 그래? 넌 보지 않고 믿는 자 진복자로다. 라는 말도 몰라?”
“그런 말 몰라. 어쨌거나 얘네들이 거짓말 하는 거지?”
아투사는 거짓말쟁이 취급 받는 게 마음에 안 드는지 기수의 바지를 벗겨 내리더니 곧바로 존슨을 움켜쥐었다.
기수는 진실을 위해 자기가 희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아투사는 설매에게 말했다.
“두 눈으로 똑똑히 잘 봐!”
그리고는 양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고 어루만져 존슨에 혈류를 원활하게 한 뒤, 어느 정도 기립 자세가 만들어지자 혀로 천천히 타액을 바른 후 존슨 머리를 머금었다.
“으으….”
기수는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 아투사가 생긋 미소를 짓는다 싶더니 곧바로 쑤욱!
순간적으로 그녀의 코가 기수의 배에 닿았다.
“꺄악!…. 마, 말도 안 돼!”
설매는 비명을 질렀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공주가 씩 웃으며 손을 내밀었고, 설매는 그녀 손바닥에 은자 하나를 놓았다. 그러면서도 눈을 잠시도 떼지 못했다.
아투사는 입술로 기수 존슨의 뿌리 부분을 문 상태로 혀를 내밀었다.
그녀의 길고 힘 센 혀는 기둥 아래 주머니를 꾸욱, 꾸욱 누르며 자극했다.
“으으…. 아투사…”
기수가 신음을 토하자 그 상태에서 아투사의 머리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어쩜! 난 몰라!…”
설매가 두 손을 꽉 쥐고 그 장면을 주시했다.
그냥 보기만 해도 기수가 얼마나 좋아할지 상상이 된 것이다.
공주가 씩 웃으며 말했다.
“어때? 이제 내 말 믿겠지?”
그때, 갑자기 설매가 뜻밖의 행동을 했다. 밖으로 달려 나간 것이다.
“야! 어디 가?”
밖이 한참 소란스러워지는가 싶더니 설매가 나머지 다섯 명의 사매들을 우르르 몰고 들어왔다. 다들 놀란 표정으로 아투사를 바라봤다.
기수는 벗은 바지로 아래를 가리며 말했다.
“뭐야! 다들… 무슨 구경났다고 몰려왔어?”
“궁주. 그게 진짜야? 아투사가…”
“설매! 너. 무슨 입이 그렇게 가벼워? 그걸 뭐 하러 얘기해?”
“미, 미안. 하지만 아투사가 그렇게 특별한 줄은 몰랐거든. 그렇게 엄청난 걸 궁주에게 해주는데 우리도 알아야 하지 않겠어?”
다른 사매들은 안달이 났다.
“정말인지 우리도 좀 보여줘. 응?”
아투사는 으쓱해서 다시 머리를 가져갔다.
기수는 깜짝 놀라 그녀 이마를 밀어냈다.
“야. 하란다고 그냥 하냐? 모두가 다 보는데?”
사매들은 난리가 났다.
“보여 줘!”
“그래! 말로만 들어서는 믿을 수 없어. 어서 해 봐!”
아투사는 기수가 가린 옷을 치우고 머리를 전진시켰다.
그녀는 여섯 명의 사매들이 가세한 뒤, 최소한 2위 이내에 진입해야 한다는 본능이 위협을 받고 있었다.
공주는 신분으로나, 무공으로나, 미모로나 자기가 넘어서기 어렵다는 사실을 이미 인정하고 시작했다.
하지만 혈매궁 여섯 사매들에게는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탁지연이 문제였다.
다른 사매들은 어떻게든 경쟁해 볼 자신이 있는데, 탁지연의 머리는 이길 자신이 없었다. 기수가 뭘 원하는지, 뭘 해줘야하는지 그녀는 항상 정답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혈매궁을 움직이는 주역이기도 했고, 정말 모양이 예쁜, 기수가 환장하는 엉덩이를 가지고 있기도 했다.
공주도 그녀에겐 한 수 접어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2위 자리에 최대의 경쟁자인 셈이었다.
아투사는 자기가 머리로 탁지연을 이길 방법이 딱 하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걸 지금 모두가 보는 앞에서 확인시켜 줄 타이밍이었다.
“꺄악! 지, 진짜야!”
“엄마! 저, 저게 어떻게 가능하지?”
“난 몰라. 우리 궁주 좋아 죽는 거 봐!”
기수는 시끄럽다고 한 마디 했지만 좋은 걸 숨기기는 어려웠다.
아투사는 혈매궁 여섯 사매들 앞에서 절대 우위의 능력을 마음껏 자랑했다.
그녀의 입술과 혀와 목이 훑고, 조이고, 회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매들은 탄성을 토하고, 주먹을 꽉 쥐기도 하고, 신음을 토하기도 하고, 다리를 꼬기도 했다.
그녀들은 기수의 존슨 부위별 민감도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었다.
어디를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에 대해 시작단계와 마무리단계에 각각 대응 지식을 축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투사처럼 협동작업 없이 혼자서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매 중 누군가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아투사. 너는 영웅이다.”
사매들은 키득거리며 웃었다. 영웅이란 단어가 생뚱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말이 어느 정도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다.
탁지연이 물었다.
“숨은 어떻게 쉬는 거야?”
공주가 대신 대답해주었다.
“숨을 못 쉬지. 그래서 들숨이 급하게 될 때 압착감이 더 좋아진대.”
이론으로는 그녀가 제일 많이 알고 있었다.
탁지연은 내친 김에 더 물어보았다.
“그런데 궁주의 그게 어떻게 저 각도로 들어갈 수 있지?”
“살짝 힘을 빼 준 상태야. 그런데 아투사는 힘이 최대한 들어간 상태로도 똑같이 해줄 수 있어. 대신 각도를 바꾸기 위해서 그녀가 눕는 자세를 취해야 하지. 아니면 위로 올라가는 자세이거나…”
“딱딱한 상태로도 된다면 혹시…”
“마지막 분출? 그것도 당연히…”
“도, 도대체 어떻게….”
“기예단에서 검 삼키는 묘기를 어려서부터 배웠대.”
“아!… 그래서…”
눈앞에서 경이로운 광경을 보게 되니까 사매들 분위기가 묘하게 변했다.
춘매가 다가가서 말했다.
“아투사. 나도 한 번만 해보면 안 될까?”
아투사는 쉽게 양보해주었다. 누구도 못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었다.
기수는 춘매의 머리를 막았다.
“야! 봤으니까 이제 그만 나가. 너희들 시간 아니잖아.”
춘매는 양손으로 젖은 존슨을 꽉 잡고 애원했다.
“궁주. 딱 한 번만 시도해볼게. 한 번만. 응? 응?”
“그, 그럼 딱 한 번만이다.”
춘매의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자 다른 사매들이 줄을 섰다.
“나도! 나도!”
결국 추매, 동매, 탁지연, 풍매, 설매 모두 도전해 보았고, 욕지기가 난무했다. 결국 사매들은 아투사의 위대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탁지연이 공주의 허리를 손으로 감으며 물었다.
“오늘은 네가 1번이었지? 그런데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모두 함께 하면 어때?”
다들 굉장한 걸 봤고, 또 입을 한 번씩 댄 상태라 그냥 나가기 싫은 눈치였다.
공주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에겐 원칙이 있는 것이다.
자기와 아투사, 그리고 설매까지만 가능하다는 원칙이었다.
그러나 초롱초롱, 반짝반짝이는 나머지 다섯 사매의 눈망울을 보고 있자니 차마 매정하게 거절할 수가 없었다.
‘원칙을 조금만 확장하자. 8명 이상은 절대로 안 돼!’
그렇게 결심한 그녀는 선심 쓰듯 말했다.
“내가 첫 번째야. 그건 양보할 수 없어.”
“잘 생각했어. 호호호!…”
사매들은 즉시 옷을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기수는 손을 내저었다.
“야! 그런 거 너희들끼리 마음대로 결정하지 말라고!”
그러나 기수의 말은 철저히 무시되었다.
탁지연은 8명으로 늘어난 인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지휘자 역할을 시작했다.
인원이 늘어났지만 그녀의 배분 덕분에 질서가 지켜졌고, 메아리 없는 불만을 토로하던 기수의 입은 곧 뜨거운 살에 막혔다.
공주와 아투사는 상기된 얼굴로 놀이에 동참했다.
사매들의 단체 회합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상상 이상으로 재미가 있었다.
탁지연은 두 사람에 대한 배려도 자상하게 해주었다.
첫 결합이 이루어질 때, 공주는 설매의 손가락은 물론 추매와 동매의 혀가 자신의 양쪽 가슴을 공략하자 오래 견디지 못하고 바로 절정에 올라서고 말았다.
그리고 자기 차례가 아닌 때가 더 중요했다.
여자끼리도 얼마나 즐거울 수 있는지 추매와 동매가 적극적으로 가르쳐주었다.
아투사도 인기가 있었다.
그녀의 새하얀 피부색과 깨끗한 분홍빛 꽃잎 주변이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아투사는 사매들의 손과 혀를 온몸으로 받으며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 된 것 같은 황홀함을 느꼈다. 공주와 둘만 지내던 시절엔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기수는 자기 뜻대로 대법 시행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불만은 없었다.
8명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오늘이 처음인데 다들 잘 노는 걸 보고 탁지연의 역량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몇 명 더 추가되어도 지연이가 정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쓸데없는(?) 의문도 잠시 생겼다.
8명이 많다고 느낀 유일한 순간은 마지막 뒤처리를 할 때였다.
제비 둥지의 새끼들처럼 입을 아~ 벌리고 모여 있는데 공평함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다. 나름 정량 공정분배에 성공했을 때는 커다란 성취감까지 느껴졌다.
‘아! 난 역시 대단해.’
기수는 행복하게 여덟 사매의 하얀 미소를 감상하고, 존슨을 깨끗하게 해줄 기회를 골고루 나누어 누리도록 했다.
장안에서 함양으로 가는 길엔 무림인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았다.
포구엔 적지 않은 규모의 관군도 보였다.
사마연합과 무림맹의 싸움이 단순히 무림의 일만이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탁지연이 공주에게 말했다.
“예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동창과 다시 연락을 취해두는 게 낫지 않겠어?”
“글쎄. 아직은 번거로운 게 싫어. 한귀비의 소재를 파악한 다음에…”
“장군부도 불러올 수 있을까?”
“여기도 지휘사가 있을 테니까 필요하다면 군대도 얼마든지 동원할 수 있어.”
“너… 굉장하구나.”
“기본이지 뭐. 호호호!…”
어제 알몸으로 뒹굴어서인지 둘은 전에 없이 친해 보였다.
기수는 공주에게 주의를 주었다.
“애써 남장해놓고 웃음소리가 그게 뭐냐? 여기서부턴 조심해야 돼. 사방에 눈과 귀가 있단 말야. 무림맹 뿐만 아니라 마교 첩자들도 사방에 깔렸어.”
“알았어. 흐흐흐!….”
“으이그! 그냥 벙어리 흉내 내라. 그게 제일 낫겠다.”
“쳇! 나도 역용술 가르쳐 줘.”
“탁매한테 배워. 가르치는 능력이 나보다 뛰어나니까.”
“탁매. 가르쳐줄 거야?”
“물론이지.”
둘은 뭐가 그리도 좋은지 내내 어깨를 바짝 붙이고 걸었다.
장안을 나선지 반 나절만에 도착한 합가촌.
기수는 곧바로 합비와 함께 지내던 집으로 찾아갔다.
합비는 보이지 않았다.
기수는 사매들에게 쉬고 있으라고 하고 합비를 찾아 나섰돠.
역시 예상대로 그는 손자인 촌장네 집에 있었다.
고손자의 재롱을 보며 껄껄 웃는 그의 모습은 참으로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예전보다 나이가 더 젊어진 것 같았다.
기수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그때 합비가 갑자기 긴장한 표정으로 담 쪽을 돌아봤다.
그의 기도가 폭증하자 기수는 얼른 죽립을 벗고 그에게 익숙한 얼굴을 보였다.
“어르신. 접니다! 긴장하지 마십시오. 하핫!…”
“어라!… 너, 너였구나… 그런데…”
합비는 고손자를 하녀에게 맡기고 담 가까이로 와서 기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너.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예? 일이라니요?”
“얘기해 보거라. 얼마 지나지 않은 사이에 어떻게 내공이 이리 깊어졌지?”
“하핫! 글쎄요… 내공이라면 뭐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합비에겐 솔직하고 싶었지만, 사매 여덟 명과 매일 쉬지 않고 한 일에 대해 얘기할 수는 없었다.
‘어르신은 나의 성취를 한 눈에 알아보는데, 난 아직도 감지가 안 되는구나.’
여전히 내공의 깊이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니 약간 실망스럽기도 했다.
동시에 무공의 깊이에 끝이 없다는 생각도 새삼스럽게 들었다.
“어르신. 저쪽 집을 제가 좀 써도 되겠습니까?”
“그러려무나. 어차피 네 돈으로 지은 거고, 난 여기 산 지 오래되어서 지금 빈집이나 마찬가지니까. 아! 참. 밥은 먹었느냐?”
“동료들과 함께 왔습니다. 그들과 함께 지어먹겠습니다.”
“그 집 주방은 텅 비었는데 뭘로 지어먹는다는 말이냐. 내가 쌀과 음식을 좀 주마.”
합비는 기수에게 쌀과 부식을 잔뜩 짊어지게 하고 자기는 술동이만 하나 달랑 든 채 함께 집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