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431
기수는 능소화가 경직된 모습을 보이자 감상은 뒤로 미루기로 했다.
괜히 분위기가 식기라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다.
기수는 그녀의 알몸 위에 체중을 싣고 소중하게 안으면서 맨살 대 맨살끼리 마찰을 시작했다. 능소화의 입에선 다시 달뜬 신음이 새어나왔다.
기수는 그녀가 현실을 잊고 몰입할 수 있도록 이불도 덮어주고 지풍으로 불도 껐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능소화가 깜깜한 이불 속에서 몸의 요구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알몸으로 남자 품에 안긴 느낌, 여기저기 비벼지는 맨살, 몸을 움찔거리게 만드는 특정 부분의 접촉. 능소화는 금세 불덩이처럼 달아올랐다,
기수는 두 팔꿈치와 두 무릎으로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존슨엔 손을 대지 않은 채로 그녀의 다리 사이에 파고들어 꽃잎에 존슨의 머리를 들이밀었다.
“아아! 기소협…”
능소화는 허리를 비틀며 피했지만 기수는 계속해서 노크를 했고, 꽃잎 주변을 부드럽게 문질러주었다.
능소화의 신음은 점점 고도죄고,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온천수의 양도 늘어났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타오르는 열기에 신음만 토하던 능소화는 결국 기수에게 결합을 요청해 왔다.
“기소협… 어서요…”
기수는 그녀의 이마와 눈에 입을 맞춰준 후 손 하나를 아래로 보내 길을 인도하도록 하면서 천천히 체중을 실었다.
“아야!… 아아~ 아아… 기소협… 아야!…아악!…”
능소화는 입술을 깨물고 미간을 찡그리며 신음을 토했다.
기수는 속으로 외쳤다.
‘예스! 해냈다.’
새로운 여자를 만난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존슨의 진로를 방해하는 관문을 통과할 때의 감촉 역시 각별했다.
능소화는 기수의 목에 매달리며 온몸을 경직시켰다.
“소화. 긴장 풀어.”
“하지만, 아야! 아아~.”
기수는 입술로 그녀의 목과 귀, 가슴을 번갈아 애무하며 1cm씩 소중하게 진입했다.
능소화는 애처러울 정도로 찡그리며 고통을 참느라 애썼는데, 진행률 40% 시점부터 뭔가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찰력이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원인은 하나. 엄청난 양의 윤활액이었다.
‘의외로 뜨거운 아가씨였군.’
기수는 미소 지으며 진행속도를 조금 더 빨리 가져갔다.
그러자 윤활액이 더 많이 흘러나와서 생각보다 더 쑥! 깊이 진행되었다.
“악!..”
능소화가 소리를 지르는가 싶더니 하체를 스스로 움직여서 밀착해왔다.
그러자 기수의 계획과 다르게 단번에 끝까지 닿아버렸다.
“아아악!….”
능소화는 허리를 뒤로 젖히며 신음을 토했고, 기수는 약간 아쉬웠다.
‘이번에도 자기가 주도해버렸네.’
그녀 입장에선 이성이 아닌 호르몬이 모든 걸 주관하는 상태라 본능적인 행동에 따른 것이겠지만, 기수는 1cm씩 끝까지, 천천히, 즐기려던 계획이 망가진 것이다.
‘뭐, 끝난 건 아니니까 이제부터라도 즐거움을 찾아볼까?’
기수는 일단 전후좌우로 꾸욱 꾸욱 누르며 그녀의 사이즈를 확인해보았다.
능소화의 속살은 그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했는데. 타이트함보다는 촉감에 장점이 있는 스타일이었다.
특히 윤활액의 양이 엄청나서 기수는 슬쩍 이불을 걷고 상체를 일으킨 뒤 존슨을 후진시켜 상태를 눈으로 확인해보았다.
자기 생각과 달리 그게 전부 출혈이라면 심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혈은 있었지만 양은 많지 않았다. 상체를 세운 자세로 천천히 움직이면서 관찰한 결과 존슨을 휘감는 것은 대부분이 온천수였다.
‘와! 처음인데도 이렇게 나오나?’
어디선가 본 바에 따르면 그것은 땀과 같은 성분이라고 했다.
더울 때 체온조절을 하려고 땀이 나듯, 흥분했을 때 윤활작용을 위해 그 속에서도 땀을 흘리는 것이다. 몇 가지 다른 성분과 함께…
기수가 이제까지 경험한 바에 따르면 그 양엔 개인차가 있었다.
흥분했을 때는 누구나 다 온천수를 대량 분출하지만 절정 후라던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선 그 양이 저마다 달랐다.
땀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이 있듯이 윤활액의 양도 제각각이었다.
기수 입장에선 당연히 많은 게 좋았다. 부족한 상태에서는 살이 쓸려 아플 수도 있기 때문에 마음껏 속도를 낼 수 없는 것이다.
능소화의 경우엔 처음인데도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존슨의 표면 전체를 충분히 적셔주었고, 움직일 때마다 추가되어서 미끌미끌한 감촉과 음란한 철퍽! 철퍽! 사운드 양면에서 만점을 줄 수 있었다.
‘첫 경험에 이 정도면, 나중엔 이불 다 적시는 거 아냐?’
그런 생각을 하면서 기수는 천천히 속도를 올렸다.
그러자 능소화의 힙이 반응을 해왔다.
‘하핫!… 이거 처음부터 난리네.’
그런데 마구잡이로 움직이던 능소화는 힙이 오래지 않아 기수의 움직임에 일정한 각도로 반응을 해왔다.
그리고 그쪽 각도로 진입하면 그녀의 교성이 더욱 뾰족해졌다.
‘이쪽 자극이 좋은가?’
기수는 G-스팟에 해당하는 쪽이라는 것을 알고 속살의 위쪽 일부를 집중적으로 마찰해주었다. 그러자 능소화가 교성이 아닌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잘 하면 첫날밤에 절정까지 가겠다.’
기수는 특이한 케이스를 성공시켜보고 싶었다.
그래서 더욱 집요하게 한 지점에 핀-포인트 공격을 반복했다.
레이저 유도 미사일을 연속으로 쏘는 것처럼 특정지점에 대한 폭격이 계속되자 능소화는 몸을 비틀며 괴성을 질러댔다.
‘간다! 보낼 수 있어!“
기수는 팟! 팟! 팟! 마지막 스퍼트를 올렸다.
그리고 한 순간. 능소화의 허리가 확! 휘면서 기수의 체중 전제를 하체의 힘으로 밀어올리며 전신이 경직되었다.
“와우!… 소화. 너…”
기수는 탄성을 토했다.
갑자기 배가 뜨끈뜨끈해지면서 뭔가 액체가 분출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녀의 속살 전체가 갑자기 손으로 꽉 움켜쥐는 것처럼 좁아졌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상태로 꽈악~ 수축되면서 부르르 경련까지 했다.
기수는 자기도 모르게 분출을 해버렸다.
원래 이렇게 빨리 하는 편이 아니지만, 첫 데이트에서 능소화 정도의 미녀를 침대에 누이고 이 정도 느낌의 자극을 받다 보니 흥분이 겹쳐져서 참을 수 없었다.
뜨거운 사랑의 액체가 가득 차는 걸 느끼면서 능소화는 더욱 강하게 한 번 더 기수의 하체를 밀어 올렸다.
기수도 하체에 힘을 주다 보니 그의 두 다리는 나이키 마크의 뒷부분처럼 하늘로 솟아오르게 되었다.
두 사람은 그 자세로 한참을 있다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능소화가 으스러지도록 기수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기소협.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소화.”
생긴 건 갸냘픈 편인데 힘이 정말 센 여인이었다.
아미파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제자를 길러내다니.
기수는 목욕통으로 안고 갔다.
애당초 객잔을 고를 때부터 준비를 시켜놓았기 때문에 물은 다 식었지만 기수는 언제든지 뜨끈뜨끈하게 데울 수 있으니 상관없었다.
물에 들어간 능소화는 살짝 미간을 찡그렸지만 곧 괜찮아진 것 같았다.
기수는 좁은 통 안에서 그녀를 안고 다시 한 번 시동을 걸었다.
능소화 역시 기수를 간절히 원해서 입맞춤과 가슴에 대한 애무만 겨우 시작되었을 뿐인데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비벼왔다.
“우리 이번엔 여기서 해볼까?”
“어, 어떻게요?”
“자, 일단 밖으로 나와 봐. 손으로는 여기와 여기를 잡고…”
기수는 뜨거운 물에서 갓 나온 능소화의 희고 미끈한 등을 어루만지며 허리는 누르고 복숭아 형태의 힙은 끌어올려 자세를 잡아주었다.
“이, 이상해요.”
“아냐. 괜찮은 거야.”
기수는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는 뱀과 같이 그녀의 몸을 탐험했고, 능소화는 곧 그 자세가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달았다.
오히려 자극이 훨씬 강했다.
기수는 이번에도 넘치도록 흐르는 그녀의 온천수에 감탄했다. 여전히 혈흔이 보이는 중에도 거의 씻어 내린다고 할 정도로 풍부한 수량을 자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즐기다 보니 능소화는 그 포지션에서도 힙을 움직여서 특정 부위에 대한 자극을 요구해왔다.
기수 입장에선 아래 훤히 내려다보이는 그녀의 희고 동그란 힙 율동이 그저 마냥 황홀했다. 거의 탁지연에 비견할 수 있을 만큼 라인도 아름다웠다.
그녀의 요구에 맞춰 집중 공략을 반복하자 능소화는 처음보다 훨씬 빠르게 반응을 보였다. 적극적인 태도로 볼 때 통증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그녀의 두 번째 절정 역시 격렬하고 강한 신축성을 동반했다.
기수는 이번에는 분출하지 않았다. 같은 자극에 두 번 당할 사람은 아니었다.
강한 근육 경직 이후 비틀거리는 능소화를 번쩍 들어 목욕통 안에 넣어 씻도록 한 후 다시 침상으로 데리고 갔다.
바야흐로 3차전에 돌입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능소화가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기 시작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미안해요. 돌아가 봐야 되요.”
“워우, 워우. 무슨 소리야. 이제 시작일 뿐인데…”
“지금 온몸에 힘이 없어서 더 못하겠어요. 서있기도 힘들어요.”
“그럼 편안히 누워 있어. 내가 다 알아서 할게.”
그러나 능소화는 옷 입기를 멈추지 않았다.
“미안해요. 사실… 조금 있다가 새벽에 출정이 계획되어 있어요.”
“오늘 일정은 다 비운다며?”
“평상시 같았으면 상관없지만 오늘은 수색대 출정이라 제가 빠질 수 없어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돌아가 봐야 돼요. 정말 미안해요.”
“수색대라고?”
“예. 맹주님이 각 문파에 최대한 서둘러달라고 하셔서 사부님도 그 명에 따르기로 하셨어요. 워낙 갑작스런 결정이라 저로서도 어쩔 수가…”
“아!… 그랬구나.”
기수는 무림맹주가 서두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혈매궁이 포로추적으로 성과를 내면 무림맹이 또다시 끌려가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그로 인해 자기에게 피해가 왔다는 게 문제였다.
하다 말다니… 이럴 수는 없었다.
기수는 능소화를 안으려고 했지만 그녀는 민첩하게 피했다.
“부탁해요. 전 지금 꼭 돌아가야 돼요.”
기수는 무심코 능소화의 발을 봤다. 유리 구두는 없었다.
‘햐!~ 요거 아주 앙큼하네. 스케줄이 빠듯함에도 불구하고 날 만나러 왔단 말이지?’
게다가 시간은 가는데 진도가 안 나가니까 자기가 먼저 안아달라고 하고….
능소화의 미소 짓는 얼굴을 보니까 한 마리 암코양이가 연상되었다.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명문정파 아미파의 수제자 이미지가 싹 바뀌는 순간이었다.
기수 입장에선 마음에 드는 기질이었다.
여자가 착한 것도 좋지만 때론 약은 것도 아주 큰 매력인 것이다.
생각해보면 섹스 중에도 자기에게 즐거운 부분을 적극적으로 요구했는데, 그런 태도도 마음에 들었다.
‘역시 여자는 얼굴이 전부가 아니란 말야.’
뭐, 일단 얼굴이 예뻐야 하지만 그 다음엔 몸매, 그리고 다양한 표정, 톡 쏘는 성격 등이 추가되어야 진정한 매력녀로 완성된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 조건들을 생각하니까 탁지연의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녀는 단둘이 있는 동안에도 도무지 심심할 시간을 주지 않는데, 능소화도 잘 하면 비슷한 캐릭터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수는 안달하는 그녀를 마음 편히 보내주기로 했다.
“좋아. 가 봐. 다음에 또 만나자.”
능소화는 그제야 긴장을 풀고 마지막으로 품에 안겨 진하게 키스를 했다.
“고마워요, 기소협. 여러가지로요.”
웃는 모습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고맙기는 내가 더 고맙지. 후후…”
양손으로 그녀의 가슴과 힙의 그립 감을 한 번 더 확인한 기수는 능소화를 전송했다.
그리고 문을 닫고 돌아섰는데, 비로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아차! 제일 중요한 걸 빼먹고 안 했네.”
기수는 황급히 문을 열고 나가 능소화를 찾았다.
자기가 늘 빼놓지 않는 루틴을 아예 시도조차 안 해보고 그녀를 보낸 것이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녀의 넘치는 수량에 감탄하다가 타이밍을 놓쳤고, 3차전에는 할 작정이었는데 서둘러 떠나는 바람에 그냥 보내고 말았다.
기수는 그녀를 붙잡아서 골목길에라도 데리고 들어가 기어이 마무리를 하려고 했지만 화양문의 장원이 가까워지도록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정말 바빴나 보네.’
기수는 아쉬운 마음을 정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장원까지 온 김에 자신의 숙소로 들어갔다.
사매들이 한 명도 없는 별채는 적막하고 썰렁했다.
불 꺼진 객청에 혼자 앉아 있자니 슬슬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아! 다들 고생하는데 난 도대체 뭘 한 건가. 바람을 피우다니…’
기수는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자기 방 침상에 누워 잠을 청했는데, 방금 전까지 품에 있던 능소화의 잘 빠진, 그러면서도 탄력 넘치는 알몸이 자꾸만 생각나서 잠이 오지 않았다.
‘아!… 그 종아리, 그 허벅지, 그 팽팽한 복부… 미치겠네. 하다가 중지하면 아니 한 만 못하다는 말도 있는데… 왜 그렇게 가버린 거야.’
기수는 슬그머니 몸을 일으켰다.
능소화는 떠났다고 해도, 양여옥 팀이 지금쯤 기운을 차리고 자기를 기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전부가 아니더라도, 두세 명만 있으면 개운한 마무리가 가능할 텐데…’
벌떡 일어난 기수는 마당까지 나갔다. 그러나 문을 나서지는 않고 걸음을 멈추었다.
‘방금 전에 반성했으면서 정말 이러고 싶냐?’
기수는 머리를 흔든 뒤 방으로 돌아와 바닥에 앉고 결가부좌를 틀었다.
여인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 그토록 원하던 혼자만의 연공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제 와서 여자 생각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기수는 심호흡으로 일단 욕정부터 가라앉혔다.
‘오행류 상생순환 100번만 채우자.’
기수는 목표를 정한 뒤 연공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진기 순환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자 잡념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