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44
여인은 기수의 분출에 맞추어 스피드를 올려주었고, 손으로도 휘감으면서 쫙! 쫙! 당겨주었다.
“으으…..!”
기수는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며 신음을 토했다.
‘와! 죽인다. 이거야말로 프로의 솜씨다!’
여염집 규수를 이 정도 레벨까지 트레이닝 시키려면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훈련시켜도 안 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만히 보면 여자들 중엔 이른바 ‘색정광’이라는 게 있는 것 같았다.
사랑을 확인하는 의미로 섹스를 하는 게 아니라 섹스 자체가 좋아서 사랑이 필요한 여자.
바로 이 여인이 그런 부류인 듯 했다.
만족스럽게 끝낸 기수는 여전히 입을 떼지 않고 천천히 움직이며 마무리를 해주는 그녀를 내려다봤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보면서 입 안 가득 머금은 채 움직여주는 느낌은 진짜 황홀했다.
거기에 혀까지 움직이자 존슨에 다시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너 이름이 뭐야?”
기수는 진짜로 알고 싶었다.
여인은 비로소 입을 떼고 꿀꺽, 꿀꺽 소리를 낸 후 손등으로 입가를 닦았다.
“그동안 오랜 세월 굶주리셨나봐요? 이렇게 많이 나오는 건 처음 봤어요.”
“후후… 많다고 하면서 그걸 다 삼키는 너도 꽤 굶주렸다고 해야겠지?”
“호호….뱉어버리면 싫으시죠?”
“딱히 그런 건 아냐. 어쨌거나… 이름이 뭐냐니까?”
“전 활란이라고 해요. 살 활(活)자에 난초 란(蘭)자를 쓰죠.”
여인은 진짜 이름을 얘기했다.
자기를 만족시켜준 남자에 대한 최소한의 답례라고도 할 수 있고, 어차피 죽일 작정이니까 이름을 알아도 상관없다는 생각이기도 했다.
기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활씨도 있나?”
“성은 몰라요. 갓난아기 때 기루에 팔려가서 얻은 이름인 걸요.”
“너도 사연이 많은 인생이구나. 삶이 쉽지는 않았겠어.”
“호호….! 그래도 이제까지 잘 버텨온 걸요. 공자님은 이름이 뭐에요?”
“나? 내 이름은 네가 이미 알고 있잖아?”
활란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기수는 씩 웃었다.
“제갈세가에서 시켜서 기다리고 있던 것 아니었나?”
순간 활란의 눈빛이 변했다.
그녀는 머리에 꽂고 있던 비녀 하나를 뽑아 던지면서 동시에 전력을 다해 쌍장을 날렸다.
그러나 그런 기습이 기수에게 통할 리가 없었다.
간단히 비녀를 쳐낸 후 양손으로 그녀의 완맥을 동시에 잡아버렸다.
“허억!….”
활란은 기수의 무공이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곧바로 저항을 포기했다.
“어, 어떻게 아셨어요?”
그녀가 힘을 빼고 순순히 인정하자 기수도 심하게 다루지 않았다.
“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알거든.”
“피! 거짓말…”
진실을 말해도 믿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었다.
활란이 눈웃음을 치며 물었다.
“이제 절 죽이실 건가요?”
“아무래도 그래야겠지?”
“정말요?”
그녀는 여전히 웃음기를 거두지 않았다.
“너. 곧 죽을 처지인데 두렵지도 않냐?”
“뭐, 사람이 천년 만년 사나요? 어차피 한 번은 죽어 없어질 몸인데.”
“호오! 아주 대담하군.”
“그리고 공자님은 아까 저하고 약속을 하나 하셨잖아요. 설마 사내 대장부가 일구이언 하지는 않으시겠죠?”
“무슨 약속?”
활란은 흥! 하고 눈을 흘겼다.
“제가 입으로 받아주면 한 번 더 해주겠다고 하셨잖아요.”
“하하! 너 진짜 웃긴다. 이런 판국에도 그거 할 생각이 나냐?”
활란은 요염하게 무릎을 비비꼬며 허리를 비틀었다.
“어차피 죽이실 거면 제대로 해주셔야 되요. 그리고 제가 절정에 도달했을 때 단칼에 목을 베어주세요.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가도록.”
“진짜로 하자는 거야?”
“그렇게 안 해주시면 죽어서도 귀신이 되어 공자님을 따라다닐 거예요.”
그녀는 진심이었다.
수많은 남자들에게 몸을 팔며 살아오다가 우연한 기회에 무공을 익혀 청부업에 뛰어들었지만 이제 실패하게 되었으니 죽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설령 살아서 도망친다고 해도 제갈세가에서 가만 놔둘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럴 바엔 제대로 된 연장에 절정을 맞이하면서 죽는 것도 낭만적이라는 생각이었다.
“좋아! 약속은 약속이니까.”
기수는 그녀를 엎드리게 하고 뒤로 접근했다.
희고 탱탱하고 탐스런 볼기가 시야를 가득 채웠다.
그 아래 암갈색 꽃잎은 이미 흥건하게 젖어 있어서 그녀의 말이 사실임을 입증했다.
존슨을 갖다 대자마자 그냥 쑥! 하고 들어가 버렸다.
“아아…. 좋아요! 아흥….”
“너 진짜 인생 막 사는구나.”
“닥치고 어서 해줘요. 처음부터 깊이 들어와도 좋으니까 어서…”
기수는 그녀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처음 했던 자세보다 신축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온천수의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미끌거리고 철퍽거리는 사운드 이펙트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고, 그녀 특유의 허리 튕김은 그 자세로도 계속 이어졌다.
“너 진짜…”
“아아…. 말하지 말고. 더 깊이…. 더 세게… 아아!”
“오냐. 원하는 대로 해주마!”
기수는 풀 스피드로 끌어 올렸다.
트윈터보 엔진에 수냉식 인터쿨러 장착한 것 같은 파워로 실린더가 왕복운동을 하자 활란은 짐승의 소리 같은 괴성을 토해냈다.
기수도 황홀했다.
실린더 벽이 링에 딱 맞지는 않고 약간 헐거운 듯한 느낌은 있지만, 엔진오일이 워낙 넉넉하게 분포되어 있고, 벽 자체가 잠시도 쉬지 않고 비벼왔기 때문에 흥분도가 계속해서 상승했다.
“꺄아악!…. 더 세게! 아악! 더 세게.. 아악!”
활란은 미친 듯이 소리 지르며 두 번째 절정을 만끽했다.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자면 지금 콱! 죽여야 하는 것이지만 기수도 역시 절정을 치달렸기 때문에 그런데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강력한 분출이 이루어지자 활란은 다시 한 번 신음했다.
“아앙… 아아… 뜨거워요…. 안에는 안 한다면서요?”
“미안…”
“미안하실 건 없어요. 제가 고마워요. 이렇게 강한 건 정말 처음이었어요.”
기수는 다 끝난 후에도 빼지 않고 결합한 채로 살살, 빙글빙글 회전을 시켰다.
그러자 활란이 소리 내어 웃었다.
“어머나! 금방 다시 단단해지네? 공자님 진짜 멋지다! 아아…”
기수는 그 자세 그대로 3차전을 시작했다.
한참을 즐기고 나서 결합을 푼 기수는 바지를 올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제갈세가에 가서 전해. 자꾸 귀찮게 하면 다 죽여 버린다고.”
“저 살려주시는 거예요?”
“응.”
“왜요?”
“네가 마음에 들어서.”
“그럼 저를 데려가 주세요.”
“데려가? 어디를?”
“어디건 공자님이 가시는 곳으로요. 어차피 청부에 실패한 이상 제갈세가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는 없어요. 그들은 입을 막기 위해 절 죽일지도 몰라요.”
“음… 하지만 널 데리고 다닐 수는 없어. 상관하지 않을 테니까 어디건 자유롭게 떠나.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활란이 눈을 가늘게 뜨며 기수의 표정을 살피다가 물었다.
“무림맹의 영웅이 천한 계집과 얽히는 게 싫어서 그러시는 건가요?”
기수는 피식 웃었다.
“천하기는 뭐가 천하다고 그래? 그건 하나의 직업일 뿐이잖아.”
“그래도 몸을 파는 여인에겐 세상 사람들이 다 손가락질하는 걸요.”
“다른 사람 의견은 중요하지 않아. 네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네 인생의 값어치가 매겨지는 거야. 스스로를 아끼라고.”
갑자기 활란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세요?”
“응. 한 남자랑 만 번 한 여자나, 만 명의 남자랑 한 번씩 한 여자나, 어차피 만 번 하긴 마찬가지잖아. 지나고 나서 스스로를 더럽다고 생각하면 정말 더러워지니까 자기만 손해야. 좋은 쪽을 보라고.”
“거기에 좋은 쪽이 뭐가 있죠?”
“음…. 그러니까… 만 명의 남자에게 기쁨을 주는 거잖아.”
활란은 실소를 머금었다.
“말도 안 돼요. 공자님은 궤변론자군요.”
“궤변이건, 말장난이건, 자기가 자기를 구속하는 건 멍청한 일이야.”
활란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좋아요! 이제부터 공자님을 제 주인님으로 모시겠어요!”
“워! 워! 진정하라고…. 난 혼자 강호행하기도 바쁜 몸이니까.”
활란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호호! 겁먹은 표정 귀여우시다.”
“누가 겁을 먹었다고 그래?”
“걱정 마세요. 공자님에게는 명문가의 요조숙녀가 어울리는 짝이라는 걸 잘 안답니다. 저는 단지 하녀로 만족할 것이고, 다른 연인이 생겨도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기만 할 테니까 마음 놓으세요.”
“하녀?”
“얘.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공자님처럼 삶의 자세에 대해 조언해준 분은 없었어요. 꼭 가까이에서 모시고 싶어요. 제발 소원을 들어주세요.”
기수는 괜히 혹 하나 달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혼자 머나먼 난주까지 다녀오는 것보다 동행이 있으며 덜 심심할 것 같기는 했다.
“난 여자 친구가 많아.”
“걱정 마시라니까요. 그녀들 만날 때는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숨을게요. 저는 단지 주인님이 혼자 계실 때 가까이에서 모실 수만 있으면 만족이에요.”
“너 몇 살이냐?”
“20살이요.”
그 얘기를 듣고 나니까 화장아래 얼굴은 나이가 많지 않아 보였다.
“나는 지금 난주에 다녀올 일이 있다.”
“함께 가요. 제가 길을 잘 알아요.”
“거기 갔다 돌아오면 바로 이 자리에서 헤어지는 거야. 그래도 따라올래?”
“예! 주인님을 모실 수 있다면 단 하루라도 좋아요.”
활란은 몹시 기뻤다.
그리고 무슨 수를 쓰더라도 기수 마음에 들겠다고 다짐했다.
우선 그의 절륜한 무공이라면 제갈세가 사람들을 만나도 자신을 지켜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었다.
또한 절륜한 정력으로 자신에게 연거푸 절정의 희열을 안겨줄 가능성도 컸다.
정말 이 정도의 사내라면 주인님으로 모시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어찌어찌하다 자기 목숨을 노린 살수와 동행하게 된 기수는 우선 그녀의 능력을 확인하고 싶어졌다.
“네가 펼칠 수 있는 최고 속도로 경신술을 시전해 봐.”
활란은 있는 힘을 다했다.
그러나 기수가 보기에 수준이 그다지 높다고는 할 수 없었다.
무공이 전체적으로 음양대법으로 내공을 키워주기 이전의 유향경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부살인업으로 먹고 산 것은 예쁜 얼굴과 풍만한 가슴, 그리고 관능적인 허리놀림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나한테 업혀”
아직까지는 양씨남매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기 싫었다.
“알았어요.”
활란은 사양하지도 않고 바로 등에 업히더니 기수의 등짝에 자기 가슴을 비벼댔다.
“작작 좀 해.”
“아잉…그냥 업혔을 뿐이에요. 다른 의도는 없다고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꼭지가 단단해졌다는 게 등으로 감지되었다.
기수가 그녀를 업고 경공을 시전하자 활란은 환호성을 질렀다.
“와우!…. 야호!, 달려라!…”
“이봐! 난 말이 아냐. 길 잘 안다고 했지? 방향이나 제대로 가리켜.”
“걱정마세요. 호호호!…. 신난다! 더 빨리요…”
“으으….젠장!”
기수는 그녀를 하녀로 맞은 게 아니라 자기가 하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달리는데 그녀가 귀에 입을 대고 말했다.
“공자님은 정말 보통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왜 또? 뭐가?”
“전 공자님을 죽이려고 한 살수인데 어떻게 이렇게 무방비상태로 저를 업어주실 수가 있는 거죠? 정말 그 배포에 탄복했어요. 그리고 저를 믿어주시는데 대해서도요.”
기수는 씩 웃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머릿속으로 살의를 품는 즉시 알아차릴 수 있으니까 그런 걱정은 해주지 않아도 좋아. 후후후…’
활란이 기수의 목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정말,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저를 이렇게까지 믿어주는 사람은 공자님이 처음이예요. 고마워요.”
“뭘 고맙기까지…”
활란은 진짜로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기수의 귀를 잘근잘근 깨물기도 하고, 혀로 핥기도 하고, 귓구멍에 뜨거운 숨을 후~! 불어넣기도 하면서 그를 유혹했다.
“그만 좀 해! 경공 펼치는데 방해되잖아!”
“공자님. 우리 잠깐만 쉬었다갈까요? 멀리 와서 피곤한데…”
“야! 넌 내 등에 업혀서 왔는데 뭐가 피곤해?”
“아잉…. 쉬었다 가요. 응? 응? 응?”
활란은 기수의 등에 가슴을 꾸욱 눌러 밀착시킨 후 빙글빙글 돌렸다.
기수는 도무지 정신을 집중할 수 없었다.
“너 계속 그러면 버리고 간다.”
“아이,… 재미없어.”
활란은 진짜 버리고 갈까봐 즉시 동작을 멈추었다.
그렇게 밀고 당기며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에 어느새 해가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