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45
기수는 가까운 고을을 찾아 들어갔다.
하루 종일을 달렸어도 양씨 남매를 만나지 못했으니 따라잡는 건 포기하기로 했다. 자기들만 아는 지름길로 갔다면 오히려 그들보다 난주에 먼저 도착할 가능성도 있었다.
적당한 객잔을 잡아 저녁을 먹었는데, 마주앉은 활란은 한시도 기수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뭘 그렇게 실실 웃고 있어? 밥이나 먹지.”
“전 주인님을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요.”
“열 달 동안 배부르게 해줄까?”
“예! 좋아요.”
“음… 그건 적절치 못한 농담이었다. 미안.”
“아잉… 하녀한테 사과하지 않으셔도 되요, 주인님을 그저 명령만 내리세요.”
“명령?”
“예. 빨아! 삼켜! 뭐 그런 명령이요.”
“윽!…”
기수는 누가 들을까봐 좌우를 두리번거렸다.
“야! 너 대책 없이 떠들래? 사람들 이목도 생각해야지.”
“호호호…. 그러니까 어서 방으로 가요. 네? 제가 주인님의 노예가 되어드릴게요.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말씀만 하세요.”
“내일은 아침부터 먼 길을 가야 돼. 그리고 이젠 업어주지 않을 거야.”
“걱정 마세요 제 두 다리는 튼튼하니까요.”
“다행이군.”
활란이 눈웃음을 치며 허리를 꼬았다.
“아이, 주인님. 빨리 가요. 저 빨고 싶어요.”
“으으…. 말조심하라니까.”
뭐 이렇게 대책 없는 여자가 있나 싶었지만, 흥분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못이기는 척 음식을 다 먹지도 못하고 객실로 올라갔다.
활란은 문을 잠그자마자 기수의 바지춤을 잡고 늘어졌다.
“주인님은 세 구멍 중에서 입을 제일 좋아하시죠?”
여자가 자기 입으로 구멍이라고 하니까 좀 웃겼다.
“어떻게 알았어?”
“그야 에잉앙엥 알앵우어…”
활란이 존슨을 머금으면서 말을 했기 때문에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사실 그녀가 뭐라 하건 좋았다.
메이드 복장은 아니지만 노예를 자청하는 하녀가 생겼으니까 낮 동안 내내 그녀를 업어준 보답을 받아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술과 손이 조화를 이루어 존슨의 위쪽을 꾹꾹 압박하면서 전후진하는 움직임은 곧바로 발사신호를 불러왔다.
그러나 기수는 참았다.
‘토끼라고 놀릴라.’
그는 마음만 먹으면 하루 온종일이라도 참을 수 있었다.
워낙 액이 넘쳐나기 때문에 그럴 이유가 없는 것뿐이었다.
활란이 한참 만에 입을 떼고 말했다.
“주인님. 원하는 대로 제 입 안에 하셔도 되요.”
기수는 그녀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 정도로는 부족하지. 후후… 조금 더 해봐.”
“아잉. 입술이 얼얼하게 해드렸는데도 버티시네.”
활란은 투덜거리면서도 다시 머리를 움직였다.
이번엔 혀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느낌이 더 좋았다.
기수는 기분 좋게 분출을 했다.
“움…우잉잉…어우 앙아용…”
“어허! 먹는 거 입에 물고 말하면 못 써. 그러는 거 아냐.”
“앙앙어요…”
기수는 마지막 분출의 순간을 즐겼고, 활란은 기수가 절정을 만끽하도록 손과 입술과 혀로 최대한 강력하게 조이면서 마찰해주었다.
꺼떡거리던 존슨의 움직임이 멈춘 이후에도 활란은 입을 떼지 않았다.
기수가 여운을 즐기는 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눈치 챈 것이다.
“우잉잉….”
“후후… 뭘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냐?”
활란은 위를 올려다보면서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였다, 오른쪽으로 기울였다를 반복했다. 입 안엔 존슨과 액체를 가득 머금은 상태였다.
“하하! 너 진짜 재미있다.”
활란은 어떻게든 기수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열심이었다.
그래서 몇 가지 다른 동작들을 하면서 놀다가 마지막엔 입 밖으로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전부 다 삼켰다.
“우와…. 너 진짜…”
기수는 할 말을 잃었다.
활란은 존슨 구석구석을 깨끗이 핥아주면서 물었다.
“마음에 드셨어요?”
“응. 데려오길 진짜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데 주인님은 아무리 생각해도 변태이신 거 같아요.”
“무슨 소리야?”
그녀는 자기 아래쪽을 가리켰다.
“왜 그렇게 입을 좋아하세요? 여기가 아니라?”
기수는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나도 잘 몰라. 처음을 그렇게 해서 그런가봐.”
“어머! 주인님의 동정을 여자가 입으로 깨줬어요?”
“뭐 그런 셈이지.”
“이제 보니까 그 년이 변태네요.”
“글쎄….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어쨌거나, 이제 주인님이 좋아하시는 걸 알았으니까 매일 빨아드릴게요. 매일 먹여주세요.”
“으으…. 그 노골적인 단어 쫌….”
“호호호! 뭘 그리 부끄러워하세요? 좋으시면서.”
활란이 옷을 벗어던지고 엉덩이를 실룩거리면서 말했다.
“제가 입이 둘인데, 아래 쪽 입에도 해보실래요?”
기수는 불현듯 옛 생각이 났다.
“좋아. 네가 위로 올라와 봐.”
그러면서 그는 침상에 누웠다.
“아잉… 주인님은 이런 체위를 좋아하시는구나.”
활란은 곧바로 위로 올라타 존슨을 쥐고 자신의 흠뻑 젖은 그곳에 맞추더니 탄력 있는 둔부를 수직 하강시켰다.
기수는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토했다.
“으음… 좋은데?”
“아아… 난 몰라. 정말 주인님 거는 정말 굉장해요. 아아…”
“너 허리 놀림 끝내주더라. 지금 이 상태로 해 봐.”
기수는 나선형 회오리 방아 찧기를 기대했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주인님.”
활란은 그 능란한 허리놀림을 시작했다.
“오! 그래. 이거야.”
기수는 그녀의 움직임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활란 역시 결합의 깊이와 움직이는 속도, 비벼지는 부위를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서 어느 때보다 강한 흥분을 느꼈다.
마찰하는 소리가 크게 울리자 기수는 아래를 내려다봤다.
윤활액이 어찌나 많이 흐르는지 존슨이 번들번들거렸다.
기수는 손으로 활란의 탐스런 가슴을 주무르며 그녀의 기교를 마음껏 감상했다.
밤새 무려 6번의 절정을 연달아서 맛본 활란은 다음날이 되자 전보다 훨씬 더 기수에게 친근하게 달라붙었다.
“주인님. 오늘은 제가 업어드릴까요?”
“됐어.”
“주인님. 저기 숲 보이시죠. 저기 가서 빨아드릴까요?”
“아! 됐다니까. 그리고 그 말 좀 하지 마.”
“알았어요. 그 말 다시는 안 할 게요. 주인님 저기 숲에 가서…”
활란은 자기 검지를 입에 넣고 몇 번 움직여서 볼을 올록볼록하게 만들었다.
기수는 소리 내어 웃었다.
말보다 행동으로 하니까 더 재미있고 귀여웠다.
“이따 밤에 빼자. 조금만 기다려.”
“주인님 양이 엄청나잖아요. 낮에 한 번 빼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 그럴까?”
결국 기수는 그녀가 이끄는 숲으로 따라 들어갔다.
그렇게 낮에 한 번, 밤에 여러 번을 반복하다 보니까 두 사람은 어느새 난주에 도착해 있었다.
‘아! 진짜 먼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도착하다니…’
기수는 활란을 데려오기 잘 했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쉬지 않고 졸라대는 예쁜 하녀.
테크닉 뛰어나고 서비스 정신 투철한 색골 하녀.
정말 여행기간 내내 한 시도 지루한 적이 없었다.
활란도 마찬가지로 오는 내내 행복했다.
살아오면서 이렇게까지 자신을 젖게 만드는 남자는 기수가 처음이었다.
난주에서 화양문을 찾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는 건 만만치 않았다.
문지기가 고집불통이었다.
“초청장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소.”
“난 기수라고 하는데, 무림맹에서 왔소.”
“기수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 없소. 당신을 어떻게 믿고 안으로 들인단 말이오?”
“양소저에게 내 이름을 전하면 분명 만나러 나올 거요.”
문지기는 기수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금지옥엽 귀한 분을 어떻게 오라 가라 한단 말이오?”
“아 나 진짜…”
마음 같아서는 한 방에 때려눕히고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러나 사과하러 왔는데 소란을 피울 수는 없었다.
두 사람은 일단 가까운 객잔으로 철수했다.
기수는 술을 시켰다.
그리고 홧김에 독한 죽엽청을 연거푸 석 잔 비웠다.
“여기까지 와서 못 만나게 될 줄이야… 젠장!”
활란이 역시 술 한 잔을 비운 후 물었다.
“주인님. 화양문의 금지옥엽이라 양여옥을 만나러 오신 건가요?”
“응.”
“아!…. 역시 그랬군요. 9파 1방 4문 5가 중의 하나인 화양문의 금지옥엽이 주인님 애인이었군요.”
“너 표정이 왜 그래?”
“아뇨. 뭐…. 그 정도 되면 전 아무래도 경쟁할 자격이 안 되는 거 같아서요.”
“너 경쟁 같은 거 없이 그냥 하녀만 하겠다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왜 딴소리 하는 거야?”
“흥! 남녀 간에는 하룻밤 사이에 만리장성도 쌓는 법인데, 저라고 늘 하녀로만 있으란 법 있나요?”
기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 얘기가 다르잖아. 이러면 곤란해.”
“흥! 그 년이 나보다 잘 빨아요?”
“윽! 또 그 소리….”
“말씀해보세요. 나만큼 깊이 삼켜요?”
“목소리 좀 낮춰!”
“그녀 거기가 나만큼 뜨겁냐고요!”
“너 안 되겠구나.”
기수는 정색하고 말했다.
“여기서 너하고 나는 끝이다. 가라!”
“호호! 왜 또 그런 무서운 표정을 지으세요?”
“안 가면 내가 가지.”
기수는 정말로 의자를 박차고 나갔다.
활란이 황급히 달려들어 그의 바지를 잡고 매달렸다.
“죄송해요. 주인님. 용서해주세요! 제가 잠시 본분을 잊었어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 없을 테니까 제발 용서해주세요.”
기수는 그녀를 뿌리쳤다.
활란은 곧바로 다시 달라붙어 애원했다.
그제서야 기수는 못 이기는 척 의자에 앉았다.
풀이 잔뜩 죽은 활란은 기수를 보며 말 대신 제스추어로 의사를 물었다.
검지를 입에 대는 것은 ‘빨아드릴까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기수는 냉정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선량한 대한민국의 남자로서 여자에겐 친절해야 한다, 여자에겐 양보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다.
그래서 양여옥을 강제로 욕보인 게 양심에 걸려서 이 머나먼 난주까지 사과를 하러 온 것이다.
하지만 활란의 경우는 달랐다.
그녀 역시 나약한 여인이니까 친절하게 잘 대해줘야 하는 것은 맞지만, 방금처럼 자기 머리 위에 올라서서 가지고 놀려고 하면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게 기수의 생각이었다.
그녀의 육체를 쾌락의 도구로 생각한 게 미안해서 한 뼘, 두 뼘 양보하다 보면 자기가 주인행세를 하려고 할 게 분명했다.
방금 양여옥을 경쟁자로 삼은 것처럼 얘기하면서 따지고 든 것은, 기수가 어떻게 반응할까를 한 번 찔러보는 이른바 ‘간 보기’ 였던 것이다.
거기 휘둘리면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길 게 분명했다.
‘솔직히, 쾌락의 도구로 이용한 것으로 치면 너도 나 못지 않았잖아?’
이번 여행 동안 이루어진 섹스는 여자 쪽이 일방적으로 봉사했다고 할 수도 없었다. 활란의 솔직한 요구에 응해주다 보면 하인과 주인이 바뀌었다는 생각도 종종 들었던 것이다.
기수의 태도가 완강한 것을 보고 활란은 다소곳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입술에 검지를 댔는데 기수가 싫다고 하자 이번엔 검지를 위로 향하고 빙글빙글 원을 그렸다. 그것은 자기가 위에서 맷돌 돌리기를 해주겠다는 제안이었다.
기수는 이번에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두 가지 제안 모두 곧바로 발기상태를 유발할 정도로 매혹적이고 자극적이기는 했지만 일단은 양여옥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컸다.
그가 활란에게 물었다.
“양소저를 만나야 하는데, 좋은 생각 있으면 얘기 좀 해 봐.”
활란은 입술을 삐죽거리다가 대답했다.
“글쎄요. 편지를 쓰면 어떨까요?”
“그게 제대로 전달이 될까?”
“어쩌면…. 아마도… 글쎄요….”
기수는 살짝 짜증이 났다.
이렇게 먼 길을 찾아왔는데 만나지조차 못한다는 게 기분 나빴다.
창밖을 보니 날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담을 넘어야겠군.”
“예? 그녀를 업어 오시려고요? 저는 셋도 괜찮지만 양소저는 그런 경험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얏! 넌 여기서 기다려. 너 정도의 경공실력으로는 금방 들키고 말 테니까.”
“아, 알았어요.”
기수는 혼자 객잔 지붕 위로 올라갔다.
담을 넘어가 양여옥을 만난 뒤 미안하다는 얘기라도 하면 그녀가 어떤 식으로 나오건 일단 마음의 큰 짐은 덜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