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471
혈천제는 기수를 광혼랑에게 안내했다.
기수는 그녀와 얘기하고 싶은 게 많았지만 일단 사람 목숨 살리는 게 급한지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광혼랑의 상태는 심각했다.
맥을 잡아 보니 기혈이 디스코 팡팡처럼 제멋대로 요동치고 있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의식이 없다는 점이었다.
“일단 기혈 폭주를 진정시켜야겠어. 그녀를 잡아 줘.”
소혼랑과 혈천제가 좌우에서 광혼랑을 일으켜 앉힌 후 상체를 고정해주었고, 기수는 그녀의 등 뒤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기식을 고른 후 장심을 명문혈에 댔다.
“으음!…”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상대를 해치려는 거라면 아주 쉽게 끝냈겠지만, 그 반대로 살리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폭주하는 기혈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자신의 의지로 천천히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어줘야 했다.
기수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고, 그 자세로 꼬박 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겨우 벌겋게 상기되어 있던 광혼랑의 안색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기수는 조심스럽게 장심을 뗀 후 긴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소혼랑이 물었다.
“어떻게 됐어? 벌써 다 고친 거야?”
“아니. 겨우 안정시켰을 뿐이야. 이 상태에서 더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아. 일단 편히 뉘어. 예후를 봐서 다시 치료하자.”
안 좋은 상태로 오래 있었기 때문에 혈맥이 많이 쇠약해진 상태였다.
혈천제와 소혼랑은 기수의 제안에 따랐다.
광혼랑이 주화입마에 들어가게 된 원인인 대법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력도 가장 깊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아니면 다른 희망은 없는 것이다.
광혼랑의 방을 나온 혈천제는 기수에게 묵을 방을 안내해줬다.
“좌호법이 완치될 때까지 여기 머물면서 수고 좀 해 주십시오.”
기수는 좌우를 둘러본 후 말했다.
“여긴 제자들도 없는데 왜 계속 그 말투를 써? 편하게 하자고. 편하게.”
“휴우~ 그래.”
혈천제의 한숨이 어딘가 힘겹게 느껴졌다.
“일단 교주 된 거 축하해.”
“축하받을 일인지 모르겠네.”
“그게 무슨 소리야?”
“내겐 너무나 갑작스럽고 버거운 짐이야.”
기수는 애잔한 마음을 느꼈다. 천마교의 교주가 된다는 것은 평상시라고 해도 결코 가볍지 않은 일일 텐데 전대 교주의 비극적인 최후, 끝을 알 수 없는 무공을 지닌 적까지 더해졌으니 그녀가 느끼는 압박감은 엄청날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서는 그녀를 감싸 안고 ‘다 잘 될 거야.’ 하면서 등을 토닥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자영과는 달리 혈천제와는 아직 화해(?)를 못 한 상태라 함부로 손을 뻗을 수가 없었다.
혈천제가 의자에 앉자 소혼랑은 시녀를 불러 차를 내오게 하고 기수에게 물었다.
“아! 혹시 배고파? 먹을 것 좀 가져다줄까?”
“약간.”
“과자를 가져올까? 아니면 고기나 과일?”
“전부.”
소혼랑은 가볍게 웃은 후 밖으로 나갔다.
죽을 줄 알았던 광혼랑이 그나마 안정적인 상태가 되자 마음을 놓은 얼굴이었다.
둘만 남게되자 기수가 혈천제에게 물었다.
“애당초 저 두 사람을 내게 보낸 이유가 음양대법을 배워와서 다른 제자들에게 퍼뜨릴 속셈이었지? 그렇지?”
혈천제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우리 천마교의 전력은 예전에 비할 바가 못 돼.”
“아무리 그래도 남의 비전절기를 함부로 갖다 쓰려고 하면 안 돼지.”
그나마 음양대법을 아는 사람 중에서 혈천제가 직접 나서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다.
소혼랑과 광혼랑 중 한 명만 먼저 시험해본 것도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기수는 향후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약간 과장해서 말했다.
“음양대법은 남자와 여자의 운기법이 전혀 달라. 음과 양이 반대이기 때문이지. 게다가 특별한 수련을 거치지 않은 보통 남자는 흉내도 낼 수 없어.”
사실, 운기법은 대동소이했다. 그리고 무슨 특별한 수련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방법을 알고 있는 것과 그대로 실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매일 꾸준히 연습하고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하면 기록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다 알지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세상에 단 한 명인 것과 마찬가지 이치였다.
세상 어느 남자가 여인의 따듯하고 촉촉한 속살 깊숙이 자신의 존슨을 묻은 상태에서 무념무상의 상태로 접어들 수 있단 말인가.
말로는 쉽게 ‘음욕을 버려!’라고 할 수 있지만, 실천은 불가능한 것이다.
혈천제는 고개를 숙였다.
“이제는 쓸데없는 시도 하지 않을 거야.”
기수는 좀 더 몰아붙이려 했지만 그냥 입을 다물었다.
‘얼마나 절박하면 그런 방법까지 동원하려고 했을까?’
전대 교주의 복수를 하려면 기문진으로 지키기만 해서는 안 되는데, 정작 힘은 부족한 상황. 108마령의 숫자를 다시 채워 넣었지만 예전과는 다른 전력인 것이다.
소혼랑이 가져온 음식을 먹으면서, 기수는 자기가 알아낸 사실들을 혈천제에게 모두 얘기해주었다.
“검종의 전인 장무검? 그가 적의 편이라고?”
“응. 좀 까다로운 놈이야. 나보다 강하니까.”
“너보다 고수라고?”
“놈들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아.”
혈천제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식사를 마친 기수는 한 번 더 광혼랑을 찾아가 그녀의 상태를 점검하고 자신의 진기를 불어넣어 순환이 안정되도록 유도해주었다.
혈천제는 빠지고 소혼랑만 옆에 남아 기수를 도왔다.
치료를 마치고 객사로 돌아온 기수는 침상에 벌렁 누워 숨을 몰아쉬었다.
내공으로 사람을 치료한다는 게 상당히 지치는 일이었다.
그만큼 광혼랑의 상태가 나쁘다고 할 수 있었다.
‘오늘은 일찍 자고, 새벽에 한 번 더 상태를 확인해봐야겠군.’
그러나 일찍 잠들자는 계획은 그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혈천제가 시녀들에게 술과 안주를 들려서 찾아온 것이다.
“네 덕분에 광혼랑이 죽을 고비를 넘겼어. 고마워서 술 한 잔 대접하고 싶어.”
“응… 으응…”
기수는 대답을 잘 하지 못했다.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혈천제가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만났던 여인 중 무인도에 다섯 명만 데리고 갈 수 있다. 라고 한다면 혈천제의 자리는 100% 예약이라고 할 수 있었다.
기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그녀와 술잔을 나누었다.
“엄천제는 어디 있어?”
별로 관심도 없는 질문을 하게 된 것은 속마음을 감추기 위해서였다.
“응. 그는 지금 강남에 가 있어.”
“거긴 왜?”
“일월신교의 패잔병들을 우리 쪽에 다시 흡수하려고.”
“아! 일월신교.”
그들은 장군부와 혈매궁이 힘을 모아 강시를 토벌하면서 덩달아 박살 내 놓은 상태였다. 혈매궁은 철수했지만 장군부는 남아 있었으니까 지금은 상태가 더 나빠졌을 가능성이 컸다.
그들이 가세한다면 지금보다는 세력이 더 커지겠지만, 힘 있는 자들을 영입하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일월신교 교주와 구마왕 중 남은 자들이 혈천제의 명령에 순순히 따르지 않는다면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힘이 모든 걸 판가름 해주겠지.’
강호란 원래 그런 곳 아닌가.
자신과는 원수지간이지만 스카웃의 주체가 천마교인 만큼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았다. 한 다리 건너 연맹이니까 그것 역시 힘의 논리로 누를 수 있는 것이다.
기수는 혈천제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러자 혈천제가 흠칫 놀라는가 싶더니 볼이 붉어졌다.
무심코 그 행동을 한 기수도 가슴이 쿵쾅거렸다.
기수는 그동안 누적된 경험을 통해 여인의 스위치가 켜지는 순간을 감지하는 능력이 몹시 발달되어 있었다.
지금 혈천제는 분명히 스위치가 On 된 상태였다.
이제까지 많은 여인들을 상대하면서 키스를 하거나, 특정 부위를 만지거나, 존슨을 비비거나 하는 식으로 스위치를 켠 경험은 많지만, 머리카락에 손을 댔다고 해서 스위치가 켜진 경우는 처음이었다.
‘너. 그동안 도대체 나를 얼마나 그리워 한 거냐?’
기수는 용기를 내어 그녀 옆으로 바짝 다가가 앉았다.
그러자 혈천제가 놀라며 옆으로 피했다.
기수는 그녀 허리를 잡아 와락! 끌어당겼다.
그러자 혈천제가 반사적으로 기수의 뺨을 찰싹! 후려쳤다.
기수는 개의치 않고 그녀를 와락 끌어안아 입술을 맞추었다.
“으음….”
혈천제가 주먹으로 기수의 어깨와 등을 때렸지만 아프지 않았다.
기수의 혀가 진입하자 혈천제는 그를 강하게 밀어내며 말했다.
“왜 이래! 이게 무슨 짓이야?”
“너를 천하제일의 고수로 만들어줄게.”
“뭐, 뭐라고?”
“전대 교주의 복수를 하고 싶지? 천마교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지? 일월신교 사람들이 합류한다면 그들 앞에 절대적인 힘을 과시하고 싶지? 내가 그렇게 만들어줄게.”
짧게 번역하면 ‘함 하자.’라는 얘기였다.
혈천제 입장에선 솔깃한 얘기였다.
그녀는 이미 음양대법이 얼마나 효과적인 내공 증진법인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오죽하면 소혼랑과 광혼랑에게 배워 오라고 보내기까지 했겠는가.
“천하제일의 고수라고?”
“아! 미안. 천하제일은 나고. 넌 여자 중 최고 고수. 어때? 좋지?”
“하지만…”
기수는 그녀를 번쩍 안아 침상으로 데려갔다.
이젠 혈천제도 때리거나 앙탈 부리지 않았다.
기수는 지풍으로 초를 하나만 남기고 모두 끄고, 침상 휘장도 내린 뒤 그녀와 딥 키스를 나누며 옷을 하나씩 벗겼다.
‘와! 죽인다…’
예전에도 감탄을 자아내는 몸이었지만, 지금은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천마교 교주라는 신분이 되어서 그런지 전보다 훨씬 더 흥분되었다.
보드랍고 탄력 있으면서도 매끌매끌한 피부, 전체적으로 길고 늘씬한 라인들, 탱탱하고 동그란 애플 힙, 물방울 모양의 가슴, 탄탄한 복근.
기수는 그녀의 몸을 구석구석 애무하다가 긴 다리를 활짝 열었다.
“뭐, 뭐하려고 그래?”
“가만히 있어 봐. 인사 좀 하려고 그래, 하도 오랜만이라.”
보통은 여인들에게 인사를 시키는 쪽이지만, 혈천제의 경우는 예외로 하고 싶었다.
그녀의 꽃잎은 선홍색으로 달아올라 있었다.
꽃잎만이 아니라 주변이 전부 엄청난 열기를 내뿜는 중이었다.
기수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그 꽃잎과 자신의 입술을 90도로 혹은 평행이 되도록 맞추면서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
혈천제는 온몸을 비틀며 교성을 토했다.
기수는 여성 호르몬의 냄새와 맛에 흠뻑 취했다.
‘깨끗이 씻고 왔네. 이 정도면 이 방에 올 때부터 의도가 있었다고 봐야지. 후후…’
혈천제의 교성이 점점 커지자 기수는 강기막을 펼친 후 말했다.
“외부와 소리가 완전히 차단되었으니까 마음 놔도 돼.”
그 말을 들은 혈천제의 표정이 달라졌다.
그녀는 기수가 입을 뗀 기회를 이용해서 자세를 바꾸더니 기수의 하의를 전부 벗겨냈다. 그러자 건장하고 늠름한 기둥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아!….”
“후후… 너도 오랜만이지? 인사 해.”
그리고 기수는 그녀의 자세를 유도했다. 자신은 똑바로 눕고 혈천제는 자신 위에 엎드린 자세. 서로의 머리가 반대로 향하고 있었다.
“우움…. 쭈우웁…”
“아아! 으으…”
기수는 혈천제의 매끈한 힙과 허벅지 라인, 그리고 그 한가운데 자리한 붉은 꽃잎을 감상하며 혀와 입술을 쉬지 않고 움직였다.
혈천제도 옛 기억을 되살려 온갖 다양한 자극으로 기수의 존슨을 머금었다.
“윽! 으으….”
기수가 갑자기 몸을 경직시키며 부르르 떨었다.
“우웁!…”
혈천제는 동작을 멈추고 들썩거리는 기수의 존슨을 입술로 조여 주었다.
기수 입장에선 부끄러운 상황이었다. 아무리 그녀의 뒤쪽 라인이 예뻐도 그렇지 시작도 하기 전에 이렇게 끈을 놓쳐버릴 줄은 몰랐다.
토끼라고 놀려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혈천제는 기수의 꿈틀거림이 모두 끝날 때까지 자세를 고수했다.
그리고 꿀꺽 거리는 소리가 연거푸 들려왔다.
기수는 그때마다 존슨을 감싸오는 압박감 때문에 몇 번 더 분출을 하고 말았다.
혈천제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두 다 처리해주었다.
당운영이 약 먹을 때가 생각날 정도였다.
그리고 기수의 경직이 풀어지고 몸이 늘어지자 천천히 머리를 다시 움직였다.
이번엔 압력 없이 물 칠만 해주는 느낌으로 기둥 표면을 깨끗이 반복해서 닦았다.
“아! 너 진짜….”
기수는 자신의 실수에 대처하는 그녀의 배려심 깊은 서비스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자신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녀의 꽃잎을 공략했다.
“아아!…”
혈천제는 자극이 너무 강해서 몸을 빼내려 했다.
그러나 기수는 놔주지 않았다. 꽉 잡고 자기가 당한 것 이상의 복수를 해주었다.
결국 혈천제도 그 자세로 절정까지 내달리고 말았다.
절정 순간의 꽃잎의 움직임을 모두 관찰한 뒤에야 자세를 푼 기수는 일단 그녀를 안고 욕실로 가서 몸을 씻어주었다.
“너하고 얼마나 만나고 싶었는지 알아?”
기수의 말에 혈천제는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돌렸지만 입가엔 미소가 지어졌다.
기수는 그런 그녀가 너무 귀여워서 견딜 수 없었다.
“으으! 도저히 못 참겠다. 잠깐 일어나 봐.”
“어, 어쩌려고?”
“손으로 여기 잡고 엉덩이는 뒤로. 그래, 그렇게…”
“아아!…왜 여기서…”
물이 또르르 떨어지는 혈천제의 허리-힙-허벅지 라인은 탁지연과 약간은 다른 의미에서 최고의 뒤태라고 할 수 있었다.
기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곧바로 결합을 시작했다.
“아악!….”
혈천제는 교성을 토하며 기수와의 재결합을 기뻐했다.
기수 역시 그녀의 속살 감촉을 다시 음미하게 된 게 너무나 기뻤다.
‘와우!~ 이걸 버리고 떠났었다니… 내가 미쳤지.’
물론 마옥혈린수 때문이긴 했지만, 어쨌거나 이제 다시는 그녀를 놔주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