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474
세상 모든 미녀를 널리 이롭게 하리라는 원대한 포부를 품은 인간 양기수.
그가 스스로 벗겠다는 미녀를 앞에 두고 망설이는 이유는 한 가지였다.
혈천제 장단에 놀아나고 싶지 않았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짝을 찾을 수 있는데 부모의 강권에 못 이겨 선보는 기분이랄까.
기수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초조해 하던 여인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기수는 그걸 보고 깜짝 놀랐다.
‘아!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사람이 어찌 자기 좋은 일만 하고 살 수 있겠어. 때로는 사회에 환원도 해야지.’
마음을 고쳐먹은 기수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름이 뭐지?”
“아! 저는… 72마령 중 해월랑이라고 합니다.”
기수가 말투를 바꾸자 해월랑은 심호흡을 한 번 했다. 기대감을 품게 된 것이다.
“일단 좀 먹고 나서 시작해볼까?”
“예.”
목소리에 금방 활기가 넘쳤다.
그녀는 기수 옆에 앉아서 생선의 뼈를 발라주기도 하고 술을 따라주기도 하면서 밀착 서비스를 했다. 처음엔 몰랐는데, 웃는 모습이 상당히 예뻤다.
술도 몇 잔 나누어 마시고 허기도 가시자 기수는 본론에 들어갔다.
그녀를 침상으로 데리고 간 것이다.
초 하나만 남기도 다른 불들은 모두 끈 뒤 그녀 상의를 벗겼다.
어깨의 곡선이 부드러우면서 매끈했다.
기수는 그녀를 천천히 안아주면서 키스를 시작했다.
해월랑은 상당히 적극적으로 응했다. 하지만 기교 면에선 서툰 편이었다.
기수는 그녀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으면서 몸을 밀칙시켜 보았다.
몸이 좀 마른 편이라서 그런지 가슴에 닿은 볼륨은 약간 실망스러웠다.
‘이건 내가 이해해야 돼. 수술이 없는 시대니까.’
기수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현대의 글래머 중 진짜 자기 가슴인 여자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그때, 해월랑은 손을 아래로 내려 기수의 바지끈을 풀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무릎을 꿇으면서 아래로 내려갔다.
“어… 어!… 뭐 하려고?”
“이걸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그러면서 존슨을 양손으로 어루만지면서 혀를 댔다.
기수는 속으로 소혼랑을 질책했다.
‘이런 것까지 교육시키다니… 진짜 못 말리겠네.’
해월랑은 나름 열심히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다.
난생 처음 만난 여인. 만난 지 20분도 안 되는 미녀가 따듯하고 촉촉한 입술로 자신과 연결된 모습을 내려다보는 느낌은 황홀함 그 자체였다.
존슨 기둥에 잔뜩 묻어 번들거리는 타액.
그 위를 앞뒤로 반복해서 미끄러지는 붉은 입술.
그러나 해월랑의 테크닉은 키스만큼이나 서툴렀다.
하는 행동으로 봐서 남자 경험이 없는 건 아닌데, 방중술 쪽으로 따로 기술을 연마한 것은 아닌 듯 했다.
‘하긴, 천마교 여인들이 모두 기녀 출신인 소혼랑, 광혼랑 같을 수야 없겠지…’
기수는 그녀 나름 최선을 다한 서비스를 즐긴 후 나머지 옷을 전부 벗겼다.
역시 예상대로 가슴은 빈약했고, 몸도 전체적으로 말랐다.
하지만 뼈만 남은 앙상함이 아니라 팽팽한 근육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유후~! 역시 무공을 익힌 여자는 다르다니까…’
마른 체형이 보면 볼수록 묘하게 기수의 욕정을 자극했다.
기수는 그녀를 침상에 누이고 천천히 애무를 해주었다.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은, 가슴이 작다고 성감까지 둔감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어진 결합의 순간.
“아아!… 궁주님… 아아!….”
뜨거운 속살이 존슨을 부드럽게 감싸왔다.
타이트함보다는 감촉 면에 더 장점이 있는 타입이었는데 존슨의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서 기분이 좋았다.
기수가 본격적으로 움직임을 시작하자 해월랑은 5분도 지나지 않아 절정의 비명을 질러댔다. 기수는 더욱 강력하게 드라이브 해주었다.
“악! 아악!… 궁주님. 끼아아악!…”
연타석 오르가즘이란 걸 처음으로 경험해 본 해월랑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기수는 자세를 바꾸어 뒤쪽에서 한 번 더 그녀를 공략했다.
음양대법을 하려면 흥분도를 좀 가라앉혀 둬야 하기 때문에 강렬한 자극은 미리 전부 다 경험하게 해주려는 배려였다.
그렇게 30분 정도 충분히 친해지고 나서 본격적으로 음양대법을 시작해 보았다.
미리 공부를 하고 왔지만 실전은 달랐다.
그래서 첫 순환이 이루어지기까지 약간 시간이 걸렸다.
단전이 이어진 이후 30분 정도의 순환.
대법을 마친 해월랑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궁주님. 정말 단전에 뜨거운 진기 덩어리가 느껴져요!”
“하핫! 당연하지. 효과 없는 걸 하라고 시켰겠어?”
“하지만 이렇게 금방, 또 이렇게 많이 증진될 거라고는….”
“그건 네가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야. 진심으로 받아들일수록 효과도 좋거든.”
해월랑은 생긋 웃었다.
“아! 그랬군요. 정말 다행이에요. 사실, 광혼랑의 일도 있고 해서 약간은 겁도 났었거든요…”
“에프엠으로 해야지. 야매는 안 돼.”
해월랑은 두 단어 모두 알아듣지 못했지만 맥락은 이해했다.
“정말 감사드려요. 궁주님.”
“고맙기는 내가 고맙지. 후후….”
요금도 내지 않고 방문서비스를 받았는데 뭔가 보답을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추가로 한 번 더, 순전히 즐거움을 위해 섹스를 즐겼다.
해월랑은 몹시 좋아했고, 기수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신의 마무리를 입으로 처리해줄 수 있겠느냐는 요구에 선뜻 응했다.
“웁! 어푸… 우웁!….”
키스도 서툰 사람이 그걸 제대로 할 리가 없었다.
얼굴에 온통 퍼지고, 사래가 들려서 콜록거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래도 해월랑은 끝까지 책임지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까지 쪽쪽거리며 기수의 존슨을 깨끗이 해 준 것이다.
기수 입장에선 능숙한 처리도 좋지만 이런 식의 난장판 상황도 나름 신선했다.
욕실에 들어가 함께 씻고 나서 해월랑을 돌려보낸 기수는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탁자에 앉아 비폭대라수의 구결이 적힌 책을 펼쳤다.
혈천제가 폐관수련 마치고 나오기 전에 완성시켜 놓고 싶었다.
그런데 방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궁주님. 차를 가져왔습니다.”
기수는 문을 열어주었다. 안 그래도 목이 마르던 참이었다.
그런데 차 쟁반을 든 여인이 초면이었다. 동글동글 귀여운 마스크에 아담한 체형의 미녀가 쑥스러운 듯 상기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는 72마령 중의 한 명인 능파랑이라고 합니다.”
기수는 뭔가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그, 그래서…?”
“궁주님의 시중을 들기 위해 왔습니다.”
“으으…. 너무하네. 어떻게 자기 교도들에게 이런 짓을 시킬 수 있지?”
기수가 분개하자 능파랑이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닙니다. 저희들이 자청하는 겁니다.”
“자청했다고?”
“예.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라 우호법이 지원자를 모집했고, 그들 중 적합한 마령들을 선별해서 운기법을 가르쳐준 겁니다.”
“지원자? 모두 몇 명이나 되는데?”
“마령은 11명이고, 일반 제자는 13명 정도 됩니다.”
기수는 어이가 없었다.
‘이런 방문을 앞으로 22번이나 더 받아야 한단 말인가?’
끔찍한 일이었다. 물론, 입이 벌어지면서 웃음이 나오는 면도 없지는 않았지만…
능파랑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우호법이 선별했으니까 적어도 박색은 없습니다. 안심하셔도 될 거예요.”
“그래서 그러는 게 아니라…”
능파랑이 애원했다.
“다들 고수가 될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습니다. 방금 전 해월랑이 효능을 입증했거든요. 제발 저희들을 도와주십시오.”
“해월랑이?”
“예. 저도 그녀 못지않게 잘 할 자신이 있으니까 제발 기회를 주십시오.”
“아! 이것 참….”
기수는 도와달라는 간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
특히나 그는 공평함을 중시하는 광명정대한 성격이었다.
누군 해주고, 누군 안 해주는 것만큼 치사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능파랑과 1시간 반 정도 시간을 보내고 돌려보내자 이번엔 호접랑이라는 눈매가 매력적인 미녀가 나타났다.
“과일 좀 드시라고 가지고 왔습니다.”
“내가 먹어야 할 건 과일이 아니겠지? 자, 곧바로 시작해볼까?”
기수는 솔직히 이런 취급 당하는 게 기분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천마교의 현재 처한 상황을 봤을 때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건 사실이었다.
‘이들이 고수가 될수록 내게도 도움이 된다!’
검종의 전인 장무검.
그리고 그가 두려워할 정도의 고수인 주군.
그들과 상대하려면 이쪽의 전력도 최대한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내가 여자가 아닌 게 다행이지.’
여자가 음양대법으로 남자들을 고수로 만드는 것은 장르가 다른 쪽의 그림이 될 것 같았다.
나름 규칙적으로 새 업무에 충실하고 있는데, 미파랑이라는 키 작고 귀엽게 생긴 여인이 묘한 행동을 했다.
섹스와 음양대법과 섹스로 이어진 루틴 뒤에 종이를 펼치고 붓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뭐 하는 거야?”
“궁주님의 얼굴을 오래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요. 잠시만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계셔 주시면 안 될까요?”
기수는 그녀가 시키는 대로 했다. 그리고 완성된 그림에 깜짝 놀랐다.
한 눈에 자기 얼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솜씨였다.
“굉장한데?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아.”
“칭찬 감사해요. 호호!….”
기수는 잠시 생각한 후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다른 얼굴도 그릴 수 있나?”
“당연하죠.”
기수는 즉시 역용술을 펼쳐 주군의 얼굴로 바꾸었다.
미파랑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기수의 능력에 깜짝 놀랐다.
“이 얼굴을 최대한 똑같이 그려 봐.”
“아, 알았어요.”
미파랑은 주군의 얼굴을 훌륭하게 그려냈다.
기수는 나머지 한 명의 사도 얼굴도 만들어서 그리게 했다.
완성된 두 장의 그림은 기수 머릿속에 들어 있는 영상과 똑같았다.
몽타주가 아니라 사진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훌륭해! 정말 대단해!”
기수는 그녀의 고마움에 몸으로 보답해주었다.
30분 정도 보너스 스테이지가 이어진 뒤, 기수는 미파랑에게 물었다.
“이걸 똑같이 여러 장 그릴 수 있나?”
자기만 얼굴을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은 사람이 널리 퍼져서 찾으면 훨씬 나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적어도 역모를 주도하는 만큼 어느 정도 세력이나 힘을 가진 자들일 가능성이 컸다.
그들의 정체를 밝혀내면 이쪽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미파랑이 대답했다.
“똑같이 그리기는 쉽지 않은데…. 그림이 몇 장이나 필요하세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그렇다면 제가 목판을 만들게요.”
“목판?”
“예.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원판이 완성된 뒤에는 천 장, 만 장 원하는 만큼 똑같이 찍어낼 수 있어요.”
“좋아! 바로 그거야!”
기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미파랑을 다시 침상에 누이고 노래방 사장님이 서비스 주듯 엑스트라 시간을 적용해서 그녀에게 천국 여행을 시켜주었다.
미파랑은 자신의 재능 덕분에 온몸을 후들후들 떨며,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방에서 나갔다. 다른 지원자들이 몰려들어서 부러워하며 비결을 물어보았지만, 그녀의 재능은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기수는 시간표를 정해서 소혼랑에게 통보했다.
비폭대라수 연구할 시간, 자기 연공할 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나머지는 공란으로 비운 시간표였다. 소혼랑은 그 빈칸을 자기 뜻대로 채웠다.
기수는 그 이후 규칙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음양대법 레벨업 지망자들도 스케줄에 따라 순차적으로 기수를 찾아왔다.
하나 같이 매력적인 미녀들이라, 소혼랑이 무공순이 아닌 미모순으로 대상자를 선별한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천마교 내의 미녀란 미녀는 다 선발된 것 같았다.
나중에 들어온 지망자들 중엔 무공이 딸리는 교도도 있었는데, 기수는 그녀들 역시 최선을 다해 보살펴주었다.
미모는 전혀 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수는 마치 왕이 되어 후궁들을 거느리는 기분을 만끽했다.
자기가 직접 고르는 게 아니라는 점은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기다림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흥미요소가 되기도 했다.
대박과 중박, 그리고 Not Bad의 세 가지 기준이 마련되었고, 이번엔 어떤 미녀가 들어올까 하는 기대감에 시간이 다가올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기수는 그 와중에도 본분을 잊지는 않았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의 연공이었고, 그 다음으로 급한 것은 비폭대라수의 연구였다.
상생순환 연공은 문제없이 잘 진행되었다.
마지막 열 번째 고리가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그에 비해 연구가 지지부진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기수는 이미 파천강기, 화류의 태포련, 멸절강기 등 강기 계열의 공격법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 다 비폭대라수보다 효율이 뛰어났다.
그러니 천기오뢰강처럼 자발적인 의욕이 생기기 어려웠다.
‘내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 돼. 북궁심법을 못 하는 사람 입장에서 다시 보자.’
접근방식을 바꾸자 뭔가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