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485
기수는 본래 무림맹 미녀들읠 검검(?)해주려고 했다.
그러나 달아올랐던 마음이 전부 식어버렸다.
현재의 그는 강호의 그 누구라고 해도 옆에서 허튼 소리를 할 경우 ‘꺼져! 씨바라.’하고 간단히 무시해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처가집 식구들이 뭐라고 한다면?
그럴 때도 똑같이 ‘꺼져 씨바라!’ 한다면 패륜아 당첨이다.
동방예의지국 출신이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기수는 이제껏 사랑한 여인들을 돌이켜보았다.
만약 그녀들을 전부 거둬야 한다면?…
세어보다가 손가락이 부족해서 포기했다.
‘정실은 공주가 되겠지? 부인은 몇 명, 첩은 몇 명까지 둘 수 있는 거지? 3처4첩이란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7명이 한도인 건가? 아! 골치 아프네. 아투사는 2위 자리에 집착하는데… 가만 있어 봐. 공주가 나한테 시집 올 리가 없잖아? 신분에 엄청난 격차가 있는데…’
머리가 지끈거리는 일이었다.
장인 20명이 ‘자네 나좀 보세.’라고 말하는 소리가 에코 먹고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것처럼 환청이 들려왔다.
“안 돼!”
기수는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는 미녀들을 사랑하지만 자유를 포기할 만큼은 아니었다.
합비를 만나 그의 절세무공을 배우면서도 끝끝내 그를 사부로 모시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자유를 잃기 싫어서 아니었던가.
‘나하고 잠자리만 함께 하고 결혼은 하지 말자고 해볼까?’
그러나 여인의 가족들이 그냥 놔둘 리 없었다.
화려한 싱글이니 골드미스니 하는 건 400년쯤 이른 얘기였다.
나이가 차면 지아비를 찾아야 하는 게 당연시 되는 사회인 것이다.
책임감과 자신의 자유.
생각해 본 결과 균형추는 역시 한 쪽으로 기울었다.
‘그래.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이기적이라고 해도 할 수 없었다.
‘처가 식구가 하나도 없는 탁지연, 아투사, 동창의 사매들은 내 곁에 남겠지…’
역시 자기는 혈매궁주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투사는 이번 일이 끝나고 자기가 찾은 보물을 돌려주러 이란에 다녀와야 하는데, 그 여행을 신혼여행 삼아 강호를 떠나면 타이밍도 괜찮을 것 같았다.
‘검 삼키는 곡예가 의외로 대중적인 곳일 수도 있어…’
엉뚱한 기대감에 잠시 빠져있던 기수는 석초와 진무가 쭈뼛거리며 자기 눈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까 갑자기 ‘안 돼!’라고 소리를 질렀기 때문에 불안하고 궁금해 하는 표정들이었다.
기수는 헛기침을 한 후 석초에게 물었다.
“지금 병력 이동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지?”
“예. 형님. 무림맹주가 계획을 짜서 보여주었는데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후후… 그 사람 참 이상하단 말야. 나한테도 그렇게 잘 하면 얼마나 좋을까.”
“형님이 청동화로를 녹인 이후로 잔뜩 겁먹고 눈치만 보는 것 같던데요.”
기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일비가 이제 와서 자기한테 친한 척 해도 불편할 것 같았다.
웃는 낯으로 달라붙고 부탁하면 그것 역시 피곤한 일이 되는 것이다.
“진채주. 지금 이동할 수 있겠소?”
“물론입니다. 저희 형제들은 날씨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습니다.”
“그럼 이곳의 일은 석통판에게 맡기고 우리는 떠납시다.”
“알겠습니다.”
진무는 이유도 묻지 않고 즉시 밖으로 나갔다.
석초가 기수에게 물었다.
“형님. 떠나시게요?”
“응. 분위기를 보아하니 무림맹 전체가 난주에서 철수하는 것 같던데…”
“예. 그렇습니다. 삼황맹과 제갈세가가 중원으로 이동했으니까 이곳에 더 이상 병력이 몰려 있을 이유가 없지요. 화양문을 제외한 모두가 다 일단 숭산의 무림맹 본산으로 가고, 거기를 근거지로 삼아 다시 오군도독부와 공조할 것입니다.”
“전체 인원이 움직이려면 수로맹의 배도 많이 필요할 것이고, 이것저것 준비할 일도 많을 테니까 오륙일은 걸리지 않겠어?”
“그보다 좀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난 그동안 천마교에 가서 그들을 움직이는 게 더 효과적일 것 같아.”
“아! 예…. 한 시가 급하니 그리 해주신다면야…”
“누가 날 찾으면 그렇게 얘기 좀 해 줘. 일일이 인사하러 다니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말야.”
“알겠습니다. 맡겨주십시오.”
기수는 그렇게 하여 진무의 쾌속선을 타고 산서로 향했다.
석초에게는 뭔가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움직이는 것처럼 얘기했지만 사실, 그가 무림맹을 떠나는 이유는 양호중 때문이었다.
무림맹의 여인들 뒤엔 처가 식구 혹은 사문이 있다는 사실을 그가 일깨워준 것이다.
그것도 9파 1방 4문 5가에 속하는 대단한 가문들이었다.
양여옥의 뒤엔 화양문, 당운영의 뒤에 사천당가, 호운혜의 뒤엔 사해문, 사하의 뒤엔 남해 보타문, 백서린의 뒤엔 십절금왕문, 능소화의 뒤엔 아미파.
그 생각을 하니까 도저히 그녀들 안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천마교는 그런 면에서 부담이 덜했다.
미녀들의 배후 최고 수장인 교주와 아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진무의 장담대로 쾌속선은 달빛도 비치지 않은 강물 위를 빠르게 미끄러져 갔다.
꼬박 하루만에 천마교 경계로 들어선 기수는 객잔에 표식을 그린 후 기다렸고, 오래지 않아 교도들의 안내를 받아 그들의 근거지로 들어갈 수 있었다.
혈천제는 반가운 미소와 함께 기수를 맞았다.
기수도 그녀를 다시 만난 게 기뻤다.
폐관수련 성공적으로 마쳤는지 기도도 예전과 달랐다.
혈천제는 진무를 따로 귀빈용 객사에 머물도록 하고, 기수는 직접 자기 방으로 데리고 가서 스페셜 접대를 했다.
옷을 벗고 하는 접대였는데, 기수는 신음을 참을 수 없었다.
“으으….”
“가만히 있어 봐. 몸을 왜 그렇게 뒤틀어?”
“으윽!…. 그, 그건 어디서 배웠어?”
“왜? 좋아? 간지럼 태우는 게?”
“그, 글쎄… 자극이 참… 아아!~ 미치겠다.”
“간지럼 진짜 많이 타네. 자, 비교해 봐. 내 혀가 더 자극적인지, 이게 자극적인지…”
혈천제는 누구한테 들었는지, 아니면 방중술 책을 보고 배웠는지, 새의 깃털을 가지고 와서 존슨 아래 주머니를 자극했다.
기수는 원래 입이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아래쪽에서 손가락 끝으로 살살 간지럼 태우듯 자극하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그의 여인들은 그 기술을 기본적으로 습득하고 있었는데, 손가락이나 손톱이 아닌 깃털 자극은 신선하고도 짜릿짜릿했다.
결국 기수는 부끄럽게도(?) 혈천제의 입과 깃털에 의해 첫 번째 분출을 하고 말았다.
혈천제는 그 순간 위를 올려다보며 강렬한 눈웃음과 함께 양 볼이 홀쭉해지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분출이 멈추자 입을 떼고 아~ 벌려 가득한 내용물을 보여주었다,
“으으….”
기수가 시각적 자극에 침을 꿀꺽 삼키자 혈천제는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묽은 부분과 희고 진한 부분이 그녀의 혀에 휘감기는 모습이 엄청나게 자극적이었다.
‘분명해! 소혼랑, 광혼랑 한테 특별 교육 받은 거야.’
예전에도 그녀들에게 기본부터 배운 혈천제지만 요즘 들어 상당한 레벨까지 노련해졌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추가 교욱이 들어간 게 분명했다.
그게 아니라면 이토록 사랑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남자의 애간장을 녹이는 테크닉이 어디서 갑자기 나왔겠는가.
혈천제는 기수를 보며 더욱 짙은 미소를 짓더니 꿀꺽! 소리를 두 번 연속으로 냈다.
그리고 입 안이 빈 것을 보여주고 아쉽다는 듯 혀로 입술 주변을 핥았다.
“한 번에 삼키기엔 너무 많아서…”
“으으… 미치겠다!”
혈천제는 빈 입을 그냥 두지 않고 곧바로 다시 채웠다.
이번엔 존슨을 따듯하고 축축하게 감싸며 아주 느리게 움직였다. 그러면서 흡입력으로 자극의 강도를 조절했다.
기수는 고개를 젖히며 신음을 토했다.
사실, 기억을 돌이켜보면 소혼랑 광혼랑도 이런 식으로 해줬던 적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얼굴이 다르니까 감동도 달랐다.
“으윽! 도저히 못 참겠다!”
기수는 혈천제를 침상에 누인 후 미친 듯이 그녀의 몸을 탐했다.
혈천제는 괴성을 지르기도 하고 깔깔거리기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응했다.
그녀와의 섹스는 거의 4시간 동안 멈춤 없이 이어졌다.
혈천제는 숫자도 세기 어려울 정도의 오르가즘에 완전히 넉다운 되었고, 기수도 골반이 시큰거릴 정도의 체력소모로 인해 침상에 엎어져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난주에서 벼르다가 공치고 와서 그런지, 그동안 모은 걸 전부 쏟아버린 느낌이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 늘어져 있다가 함께 욕조로 들어갔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니까 피로가 풀리면서 다시 혈천제의 매끈한 알몸이 안고 싶어졌다. 결국 두 사람은 욕조에서 2차전을 시작했고, 물속에서의 결합은 곧장 음양대법으로 이어졌다.
기수는 하단전의 진기 용량을 바꿔가면서 대법을 효율적으로 운용했다.
충분한 순환이 이어지고, 마침내 대법이 끝나자 두 사람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사랑스런 상대와 부드럽고 긴 키스를 나누었다.
“너하고 있으니까 너무 좋다.”
기수의 솔직한 고백이었다.
“나도 마찬가지야. 너하고 있을 때는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
혈천제의 수줍은 미소가 참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평소에 냉정하고 표독하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녀가 갑자기 생각난 듯 물었다.
“그런데 수로맹 사람은 왜 데리고 왔어?”
기수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만난 지 6시간이나 지난 뒤에야 용건을 묻는 것이다.
상황을 얘기해주자 혈천제의 표정이 굳었다.
“좋아. 우리도 가겠어.”
기수는 살짝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괜찮겠어? 아직 체제 정비가 덜 된 거 아냐?”
“그렇다고 미룰 수는 없어. 역도들이 바로 사부님을 죽인 원수잖아. 그들을 치는데 준비가 더 되고 덜 되고를 따질 수는 없는 일이야.”
혈천제의 표정을 단호했다.
사랑스런 여인에서 천마교 교주로 돌아온 모습이었다.
“수로맹에서 인원 수송을 돕기로 했고, 장군부에서 관군의 군막이나 치중을 함께 쓰도록 해줄 거니까 준비는 많이 하지 않아도 돼. 거의 몸만 가면 된다고 할 수 있지.”
“정말이야?”
대규모 병력을 움직이는 데는 사실 보급품과 운송수단이 큰 골치였다.
그게 해결되었다는 것은 아주 큰 짐을 덜게 되는 셈이었다.
“반군을 무찌르는 건 제국의 흥망이 걸린 중대사야. 도움을 주겠다는데 그런 지원을 아낄 상황이 아니지.”
“좋아! 그렇다면 시간 끌 이유가 없네.”
혈천제는 아직 결합을 풀지 않은 아래쪽 속살에 힘을 주어 서너 번 꾸욱, 꾸욱 눌러준 후에 몸을 일으켰다.
“으으… 자극해놓고 어딜 가려고!”
기수는 그녀의 알몸을 잡으려 했지만 미끄러져서 놓치고 말았다.
“여기서 쉬고 있어. 난 급히 회의를 해야 하니까.”
회의를 한다는데 더 잡을 수도 없어서 결국 기수는 포기하고 혼자 남아 물을 데우며 나른하게 휴식을 취했다.
기수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혈천제와는 뭐랄까 짝짝 달라붙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합이 잘 맞았다.
탁지연이나 공주처럼 그냥 안고만 있어도 황홀한 여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데 인기척이 들렸다.
“뭐야, 벌써 끝났어?”
하긴 교주가 가자! 하면 두 말 없이 따르는 게 천마교 스타일이니까 회의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러나 김 너머로 드러난 인영은 한 명이 아니었다.
“누구…..”
안력을 돋우어 보니 이전에 이곳에서 지낼 때 대법을 펼쳐주었던 미녀들이었다.
“너희들이 어떻게 여기에…?”
능파랑이 볼을 붉히며 말했다.
“우호법님이 가보라고 하셔서 왔어요. 그런데 차례를 정해주지 않으셔서 망설이다가 그냥 한꺼번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어쩌면 좋죠?”
기수는 씩 웃었다.
자기가 바라는 파라다이스는 바로 이런 것이다.
어떠한 추가적인 의무도 없이 상대와 나만 행복하면 되는 천국.
그리고 미모로 따져도 무림맹 여인들에 비해 크게 부족한 정도는 아니었다.
“전부 몇 명이나 왔어?”
“일단 저희들은… 9명인데요…”
“그래? 뭐 어쩌겠어. 다들 이 안으로 들어와.”
“하, 하지만 욕조에 들어가면 옷이 젖을 텐데…”
기수는 한 번 더(요번엔 좀 더 음흉하게) 씩 웃었다.
“당연히 옷이 젖으면 안 돼지. 그러니까 벗어 다들…”
천마교 미녀들은 당황했다.
기수가 물을 조금 더 데우면서 말했다.
“교주의 욕실에 한꺼번에 몰려 들어와 놓고 이제 와서 뭘 내숭이야?”
그때 한 여인이 용감하게 옷을 벗어던지더니 알몸이 되어 거침없이 욕조 안으로 들어왔다. 바로 미파랑이었다.
기수는 그녀를 반가이 맞아 안아주었다.
“미파랑. 고마워. 네가 만든 목판화 덕분에 암흑 속에 숨어 있던 놈들이 모습을 드러냈어. 이게 전부 다 네 공이야.”
“고맙기는요. 뭘… 아아~”
기수는 곧바로 진한 키스와 애무를 시작했다.
오군도독부의 반란이 큰 충격이긴 하지만, 만약 그들의 암중 계획이 착착 진행되어 제대로 뒤통수를 쳤다면 이렇게 대응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이 계획보다 일찍, 서둘러 정체를 드러내게 된 것이 어쨌거나 다행인 셈이었다.
미파랑의 그림솜씨가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었다. 그래서 기수의 혀와 입술과 손가락이 평소보다 바쁘게 움직였고, 미파랑은 숨 넘어가는 교성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욕조 옆에 서서 그 광경을 라이브로 보게 된 8명의 미녀들은 결국 앞다투어 옷을 벗어던졌다.
그리고 하나둘씩, 전부 다 욕조 안으로 들어왔다.
목욕탕의 온탕만큼이나 넓던 욕조도 사람이 10명이나 되니까 비좁게 느껴졌다.
기수는 일단 시작한 거 끝을 보기로 하고 미파랑에 대해 본격적인 공략을 시작했다.
미파랑은 동료들 앞이라 부끄러웠지만 일단 스위치가 켜진 상태라 그냥 기수가 시키는 대로 일어서서 욕조 난간을 잡고 힙을 뒤로 내밀었다.
미녀들은 한꺼번에 욕탕에 들어와 서로 알몸을 부대끼고 있다는 자체부터 민망한 일이라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벌떡 일어선 기수가 바로 앞에서 미파랑을 처분(?)하는 광경을 적나라하게 보게 되었다. 게다가 사운드는 왜 또 그렇게 철벅거리는지…
결국 8명 모두 스위치가 켜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