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506
기수는 양 팔에 각각 조민과 조현을 안고 물었다.
“여기 욕실이 있나?”
“물론이죠. 씻고 싶으세요?”
“그게 좋지 않을까?”
“곧 물을 데우라고 할게요.”
“아니. 온수는 걱정 마. 거꾸로 타는… 어쨌거나 내가 맡을게.”
앞으로 펼쳐질 상황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떨리는 가슴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인지, 되지도 않는 개그가 막 나오려고 해서 억지로 눌렀다.
궁주의 침실은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했고, 거기엔 따로 샘물이 고였다가 흘러나가는 식의 수조와 욕조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조현이 마개를 뽑자 수조의 물이 욕조를 채우기 시작했다.
물소리를 들으며 기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드디어 이런 날이 오는구나.’
오랜만의 만남이라 그녀들이 약간 서먹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고, 물기 머금은 눈동자로 기수를 그윽히 바라보며 뭔가를 뜨겁게 갈망했다.
기수는 먼저 다가가서 조민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보고 싶었어.”
“저도요.”
혀는 사용하지 않는 가벼운, 그러나 전율이 오가는 입맞춤.
기수는 조현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좌우로 번갈아 시작한 입맞춤은 점점 타액의 교환과 혀의 엉김으로 이어졌고, 옛 기억들을 생생하게 되살려주었다.
욕조에 물이 가득 차자 기수는 우선 손을 넣어 물을 데웠다.
순식간에 수포가 일어나면서 김이 올라오자 조민과 조현 모두 깜짝 놀랐다.
“어, 어떻게 한 거예요? 공자님.”
“새로운 기술을 좀 배웠어. 하핫!”
욕실 안에 김이 가득 차자 그나마 약간 남아 있던 부끄러움까지 싹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기수는 옷을 훌렁훌렁 벗어던졌고 먼저 물에 들어갔다.
조민과 조현은 기수의 알몸을 보고 낯을 붉히다가 서로 눈을 마주치고 웃었다.
그리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기수는 손을 내저었다.
“물이 아직 뜨겁네. 좀 있다가 들어와야 될 것 같아. 아! 그렇다고 다시 입을 필요는 없어. 천천히 하나씩 벗지 그래? 천천히… 하나씩…”
조민과 조현은 기꺼이 기수가 시키는 대로 했다.
“으으아아!….”
기수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나왔다.
면사를 벗었을 때 맨얼굴을 보고 눈물이 날 것 같더니…
자매가 옷을 벗으면서 나신이 드러나니까 오열을 하고 싶어졌다.
분명히 성장했다.
기억 속에 있던 그 라인들이 한 층 더 성숙하고 섹시해져서 궁극의 관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아! 내 이상형이 바로 이들이었구나.’
첫 경험을 못 잊는다는 건 기수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다.
그가 이제까지 꿈꿔왔던 궁극의 아름다움은 바로 조민과 조현 자매를 통해 형상화된 것들이었다. 지금 보니까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라인은 둘째 치고 티 하나 없는 순백의 피부.
옅은 분홍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듯 하고, 관절부위까지 선이나 짙어진 부분 없이 매끈하게 이어지는 피부가 사람의 혼을 흔들었다.
불끈!
그것은 기수의 의지로 제어할 수 없는 자연스런 기립이었다.
“어머!”
조민, 조현 자매는 뜨겁다는 기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욕조로 들어왔다.
“으으….”
기수는 맨살끼리 닿는 감촉에 다시 한 번 전율했다.
그리고 그 감촉을 좀 더 진하게 느껴보고 싶어서 뺨을 비비고, 입술을 대고, 혀를 움직이며 두 사람의 나신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으음… 아아!….”
조민과 조현의 교성까지 기수의 귀에는 착착 감겨서 들렸다.
그렇게 기수의 애무가 한동안 이어진 뒤, 두 여인은 기수를 일으켜서 욕조의 턱에 걸터앉도록 했다.
마침내 기수가 그토록 원하고 바라던 상황이 시작된 것이다.
자매의 희고 긴 손가락들이 물 위로 올라왔고, 기둥에 뱀처럼 손 네개가 모두 휘감겼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으윽!….”
기수의 분출이 시작되었다.
‘으악! 이 토끼새끼야! 단지 손만 댔을 뿐인데…’
그러나 그건 기수의 이성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섹스는 성기가 아닌 뇌가 하는 거라고 하지 않는가.
둘과 재회했다는 사실, 시각적 자극에 이은 촉각의 황홀만 만족 등으로 인해 기수의 감정은 이미 임계점 근처를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
“아아!….”
갑작스런 눈앞의 분출에 대응하는 자매의 태도는 놀라웠다.
그걸 공중에서 받아내려고 입을 아~ 벌리고 머리를 움직였다.
그녀들도 오랜만에 접하는 광경에 엄청나게 흥분한 것 같았다.
그리고 조민이 먼저 덥석!
“으윽!….”
그 자극에 기수의 두 번째 분출이 곧바로 이어졌다.
첫 번째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언니. 나도 좀!…”
조현이 교대하자 연이어 세 번째 분출!
기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자신의 분출이 온통 벌창 된 조민과 조현의 얼굴이라니…
그동안 수많은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완전히 숫총각 모드였다.
그렇게 3연타석을 치르고 난 다음에야 겨우 정상 모드로 돌아와서 조민과 조현의 원조 치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수는 자매의 혀와 입술, 그리고 흡인력에 정신이 몽롱할 지경이었다.
솔직히, 테크닉적인 측면만 놓고 보자면 서로 연구하고 공부하는 풍토가 정착된, 게다가 아투사라는 보스가 포함된 기린궁 사매들 쪽이 낫다고 할 수 있었다.
경쟁이 발전을 낳은 것이다.
그러나 조민과 조현의 서비스엔 테크닉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이 있었다.
“으으…. 안 되겠다. 이젠 내 차례야.”
기수는 4번이나 굴욕(?)을 맞볼 수는 없다는 생각에 조민과 조현을 욕조 턱에 앉히고 자기가 그녀를 다리 사이로 번갈아 들어갔다.
핑크빛 꽃잎들이 어찌나 예쁜지, 하루 종일 가지고 놀아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너희들 진짜 오랜만이다.’
기수의 혀 움직임에 조민과 조현은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러댔다.
기수는 물론 조민과 자매도 더 이상 참기 어려웠다.
마침내 이루어진 결합!
“꺄악!… 공자님.”
“아! 민아…”
당황스럽게도 네 번째 분출이 시작되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았다면 참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 결합된 부분의 디테일을 어찌 보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조현이 조민과의 지속적인 결합을 방해했다.
“그만 하고 나도 좀… 응? 응? ”
기수는 어린아이처럼 콧소리를 내는 그녀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아아! 기공자… 아아!…”
“으으… 현아!”
기수는 또 다시 입장 즉시 분출을 하고 말았다.
‘오늘 완전히 토끼의 날이군.’
그래도 다섯 번이나 빼고 나니까 한동안은 견딜 수 있었다.
기수는 좌우를 오가며 스피드를 올렸고, 조민과 조현은 괴성을 지르며 광란했다.
기수는 궁주 자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방음막을 펼쳐주었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꽉꽉이’와 ‘조물조물’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존슨 전체로 만끽하며 황홀감에 도취되었다.
‘그래! 바로 이 느낌이었어!…“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기수가 욕조의 물을 데운 것만도 아홉 번이었으니까 대여섯 시간은 족히 지난 것 같았다. 그제서야 세 사람은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전신이 발그레 상기된 자매는 욕조 밖으로 나와 물을 떠놓고 기수의 발을 씻어주었다.
발가락 사이로 손가락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게 그렇게 기분 좋을 수 없었다.
“이젠 내 차례야.”
기수도 그녀들의 발을 닦아주었다.
물론 제대로 끝마치지 못하고 다른 곳을 혀로 닦아주게 되었지만…
그로부터 다시 뜨거운 폭풍의 한 시간 뒤, 조민과 조현은 잠시 나가서 먹을 것을 챙겨왔다. 그리고 함께 식사를 즐긴 후 말했다.
“공자님. 나가요. 우리 장로님들을 소개시켜드릴게요.”
“아! 아까 그 나이 드신 분들?”
괜히 혼날 것 같아서 좀 주눅이 들었는데, 옷을 입고 나가 직접 만나 보니 다들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친절하게 느껴졌다.
원래부터 외인에게 우호적이라기보다는, 궁주의 존재가 워낙 지고하기 때문에 그녀가 좋아하는 남자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존중해주는 분위기였다.
기수도 자매에게 경어를 써 가면서 분위기를 맞춰주었다.
태상장로라는 백발노인이 기수에게 물었다.
“제자들에게 얘기를 들으니 검종의 전인과 싸우셨다고요?”
기수는 자기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얘기해주었다.
서두는 척회왕이 누구고, 현재 무슨 짓을 벌이는 중이고, 누구에게 무공을 배웠는지 등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무림맹과 천마교, 수로맹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황제가 파양호로 간 사연은 무엇인지까지 이어졌다.
조민과 조현은 물론 장로들의 표정이 계속해서 변했다.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민이 물었다.
“그런 심각한 일들을 왜 이제야 얘길 해요?”
그거야 입이 계속 어딘가에 막혀 있었기 때문이지.
정신도 온통 다른 데 쏠려 있었고…
태상장로가 말했다.
“사실, 저희들도 강호의 소식을 정기적으로 듣고는 있습니다만, 방금 기소협이 말씀하신 부분은 따라잡기가 힘들군요.”
“오랜 세월 벼르다가 막상 모습을 드러낸 뒤부터는 벼락처럼 해치우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사람들 모두 북경에 있는 자를 진짜 황제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거 큰일이군요.”
그때 조현이 말했다.
“조사님이 말씀하신 때가 바로 지금 아닐까요?”
조민과 장로들이 모두 동감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기수가 궁금해 하자 조민이 설명해주었다.
“이곳에 신궁을 세운 조사님께서 천기를 살피고 유언을 남기셨어요. 훗날 천하에 큰 위난이 닥칠 것이니 너희는 그때까지 숨어서 지키고 힘을 길러라. 봉황이 구만리 창천으로 날아오를 날이 있을 것이다. 라고요…”
기수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가짜와 진짜 황제가 북경과 남경을 중심으로 세력을 모아 서로 싸우게 된다면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전란에 휩싸이게 될지 모릅니다.”
태상장로가 말했다.
“확실히 우리 신궁이 세상으로 나갈 때가 된 것 같군요. 그런데… 기소협은 어떻게 이런 일들에 대해 모두 다 알고 있습니까?”
기수는 황제의 금패를 꺼내어 보이며 대답했다.
“외람되게도 황상을 모시고 일하고 있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역시…. 헌데, 무림맹과 천마교는 어떻게…”
“제가 강호행을 하면서 이리저리 인연을 맺다 보니 힘을 모으게 됐습니다.”
그러자 태상장로의 표정이 변했다.
“아! 그렇다면 혹시… 기소협이 혈매궁 궁주님이십니까?”
기씨 성이라는 연관성을 찾은 것이다.
“그렇습니다.”
“아! 그랬군요. 천하에 위명이 쟁쟁하신 분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장로들의 표정이 변했다.
이제까지는 궁주님이 좋아하는 남자니까 인정해준다는 식이었다면, 정체를 알고 나서는 천하제일인이니까 궁주님과 잘 어울린다는 식의 환영 분위기였다.
조민과 조현도 혈매궁주에 대한 소문은 듣고 있었지만, 그 기수가 이 기수라는 사실을 확인한 기쁨은 컸다.
그러다가 문득 조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공자. 혈매궁은 궁주를 빼고 전부 여자로 이루어졌다는 것 같던데…”
기수는 진지한 표정으로 태상장로에게 물었다.
“그런데 척회왕은 왜 비종을 노리는 걸까요? 혹시 전대에 무슨 원한 관계라도 있었습니까?”
조현은 질문이 무시당했지만 태상장로의 대답 사이에 끼어들지 못했다.
“저희도 그게 궁금했습니다만, 궁주님이 말씀하신 척회왕의 내력을 듣고 보니 짐작 가는 바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제 사숙, 그러니까 4대 궁주님께서 춘신공, 진영군 등과 교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끝이 좋지 않았습니다.”
기수는 조현의 눈치를 슬쩍 살핀 후 태상장로에게 청했다.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당시에 진영군은 4대 궁주님에게 불로불사의 비결을 알려달라고 졸랐습니다.”
“불로불사? 태무신궁에 그런 비결이 있습니까?”
놀라운 얘기였다.
“척회왕이 춘신공과 진영군의 진전을 이어받았다면 아마 그 얘기도 전해 들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를 찾는 이유가 설명되지요.”
“척회왕이 그걸 노린다는 말씀이군요.”
황제의 자리도 모자라 불로불사까지 노린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욕심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중국에서 최초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사람. 황제라는 단어 자체를 처음 만들어낸 사람. 진시황도 황제가 되자마자 불사약을 구하려고 애쓰지 않았던가.
조민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사실, 불로불사의 비결 같은 건 없어요.”
“그, 그렇습니까?”
그녀의 말을 들으니 왠지 모르게 실망감이 느껴졌다.
“우리 궁의 궁주는 대대로 특별한 장소에서 연공을 하기 때문에 외견상 잘 늙지 않아요. 그래서 오해를 산 것일 뿐, 실제로 불로불사 하는 건 아니에요.”
“아! 그렇군요.”
기수는 공청석유 연못을 떠올렸다.
조민, 조현 자매가 탄력 넘치면서도 아기 살결 같은 환상의 피부를 가진 원인이 바로 그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