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526
문이 잠기고 강기막이 펼쳐지자 미녀들은 탁지연의 신호에 따라 기수를 둥그렇게 에워쌌다.
기수는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채 360도 회전하면서 한 명 한 명과 미소를 주고받았다. 어깨가 닿을 정도로 촘촘하게 서있는 그녀들의 향기에 후각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탁지연이 손짓을 하자 미녀들은 그 대형 그대로 무릎을 꿇고 앉았다.
“뭐야… 너희들 설마…”
포옹이나 입맞춤 같은 것도 없이 바로 본론이란 말인가?
‘좋지! 아주 좋아! 역시 지연이 내 취향을 정확히 알고 있단 말야.’
탁지연이 바지와 속옷을 발목까지 끌어내렸을 때는 이미 기대감 가득한 존슨이 팅! 하고 튀어나와 자신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아아!….”
미녀들의 탄성이 서라운드 입체 음향으로 20 각도에서 동시에 터져 나왔다.
탁지연은 끄덕거리는 머리를 보며 침을 꿀꺽 삼켰지만 억지로 자제하며 기수를 조민 쪽으로 밀어주었다.
이미 순서까지 다 정해놓은 모양이었다.
조민은 볼이 붉어져서 좌우를 살폈다.
탁지연의 제안을 듣고 기수에게 최고의 축하선물을 주자는 결심으로 여기 왔지만, 아무래도 뚫어져라 보고 있는 19쌍의 눈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그녀가 머뭇거리자 옆에 있던 공주가 손을 뻗으려고 했다.
조민은 화들짝 놀라 얼른 얼굴을 전진시켰다.
“으으….”
기수는 그녀의 돌진에 신음을 토했다.
급한 결합으로 윤활이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조민의 입술 전후진 속도는 느렸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혀의 율동은 활발했다.
내려다보는 광경이 너무 환상적이라 기수는 하마터면 끈을 놓칠 뻔 했다.
‘안 돼! 절대로 안 돼! 20명 전부 날 비웃을 거야!’
기수는 괄약근에 힘을 빡! 주고 겨우 버텨냈다.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시계 방향으로 순환이 시작되었고, 저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기수를 기쁘게 해주었기 때문에 기수는 정말 힘든 인고의 순간들을 견뎌야만 했다.
괄약근은 힘들었지만 촉각과 시각은 정말 호강을 했다.
그렇게 360도 회전을 끝내자 탁지연이 손가락을 탁! 퉁겼다.
그러자 2라운드는 2인 1조 어택이 시작되었다.
그야말로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기수가 가장 좋아하는 서비스였다.
사랑스런 두 미녀가 눈가에 미소를 머금고 기둥과 주머니를 번갈아 공략해주는…
게다가 인원 구성이 심리적인 자극을 극대화했다.
‘조민과 공주라니!…’
그동안 둘 사이에 있던 신경전이랄까 견제를 생각하면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 모두 어느 때보다 예뻐 보였다.
그녀들 뿐만이 아니었다.
혈천제와 능소화 조합도 짜릿했고, 탁지연과 당운영 조합도 황홀했다.
압권은 역시 아투사.
1라운드에서 평범하고 부드러운 동작만 보였던 그녀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특기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짝을 이룬 조현은 물론 처음 보는 여인들은 깜짝 놀라 탄성을 토하기에 바빴다.
코가 기수 배에 닿아서 눌리는 모습은 정말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었다.
결국 거기까지가 기수의 한계였다.
“야! 다 모여! 어서!”
기수는 20개의 입에 공평하게 나누어 은총을 베푸느라 힘 조절을 잘 해야 했다.
마침내 성공적으로 분배가 끝났을 때의 성취감은 굉장한 것이었다.
미녀들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기수가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장면들을 정확히 구현해 냈다. 그리고 다른 여인들보다 더 자극적이고 인상적인 기억을 남기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머금은 채로 추가 서비스 경쟁을 해주었다.
기수는 황홀경감에 도취해 정신을 못 차렸다.
미녀들 입장에선 이런 식의 모임이 좀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미 연공 과정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걸 다들 알고 있었고, 여럿이 한꺼번에 들어간다는 소문도 들었기 때문에 은근히 호기심이 동하던 터였다.
특히나 기수는 역적의 수괴를 처단하고 황실을 구한 절세 영웅.
그를 위해서 못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그렇게 스타트를 끊은 21명은 욕실로 자리를 옮겼고, 본격적으로 승리 축하 파티의 막을 올렸다.
파티는 다음날 아침까지 쉬지 않고 이어졌다.
기수에게 있어선 중원무림에 온 이후 최고의 밤이었다.
여인들끼리 알력이 생길까봐 걱정이 되어서 신에게 공간이동 능력까지 부탁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
서로 어찌나 사이가 좋아졌는지,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 장면들이 수없이 연출되었다.
특히 조민, 조현 자매의 피부는 다른 여인들한테도 인기 상한가였다.
‘이럴 거면 공간이동 능력은 다시 돌려줄까?’
그러나 기수는 곧 그 생각을 고쳐먹었다.
천하에 미인이 어디 20명 뿐이겠는가.
마신에 딸린 12명의 사도를 처치하는 미션은 클리어했지만, 널리 미녀들을 이롭게 한다는 자신의 사명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그 능력은 챙겨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미녀들과의 뜨거운 파티는 황제의 이동 때문에 중단되었다.
선발대가 떠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척회왕이 죽은 이후 저항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북경까지 길이 훤히 열렸다는 전령의 보고가 온 것이다.
황제는 창주에 더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환궁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창주성을 나와 곧장 황궁으로 향했다.
기수 입장에선 좀 아쉽긴 했지만, 날이 어두워지자 20명의 미녀들은 다시 모였다.
좁은 군막이라 북적거리긴 했지만, 그건 또 나름대로 흥취가 있었다.
그렇게 낮엔 군대와 함께 행군하고, 밤엔 미녀들과 친목을 다지는 사이에 일행은 북경성에 도착하게 되었다.
성문은 활짝 열렸고 백성들은 길로 몰려나와 황제의 귀환을 환영했다.
황궁에 들어서자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군대가 보였다.
앞서 출발한 좌군도독 장현과 후군도독 곽승, 그리고 주일비를 위시한 무림맹 고수들, 암천제가 이끄는 천마교 고수들, 10여 명의 태무신궁 고수들은 가짜 황제와 이부 상서를 비롯한 관리들을 전부 다 체포하여 무릎 꿇린 채로 기다리고 있었다.
황제는 일단 가짜에게로 다가갔다.
“고개를 들라.”
“사, 살려주십시오.”
황제는 그가 자신과 쌍둥이처럼 닮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동시에 자기인 척 하면서 행했을 온갖 악행에 대해 불같은 분노를 느꼈다.
가짜에 협조한 대신들 역시 용서할 수 없었다.
“이 자들을 문초하여 일당을 한 놈도 빠짐없이 모두 찾아내라!”
“명에 따르겠사옵니다.”
병사들은 척회왕 패거리를 모두 국문장으로 끌고 갔다.
그로부터 담 너머로 잠시도 쉬지 않고 비명이 이어지게 되었다.
본래 주인이 돌아온 황궁은 큰 변화를 맞게 되었다.
황제는 자기가 남경으로 피신 간 동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던 대신들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 척회왕에게 협조하지 않았던 자들도 모두 파직시켜버리고 그 자리에 남경에서부터 자기와 함께 한 관리들을 새로 앉혔다.
문관과 무관 모두 엄청난 규모의 물갈이가 이루어진 것이다.
기수는 동창이 보유하고 있던 저택 중 한 채를 하사받아 임시 거처로 썼는데, 물론 미녀들은 모두 그곳에서 기수와 함께 지냈다.
하루는 탁지연이 그에게 물었다.
“궁주. 무슨 걱정이라도 있어요?”
“아니. 숙적을 다 해치웠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어?”
“그런데 표정이 왜 그래요?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하핫! 탁매는 나에 대해 너무 많이 아는 것 같아.”
그러자 아래쪽에서 볼멘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기소협에 대해 잘 알아!”
기수는 당운영의 머리를 눌렀다.
“넌 하던 거에 계속 집중해. 입을 쉴 시간이 어디 있어?”
“아, 알았어.”
기수는 집으로 돌아가기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동안 간절하게 바라던 일인데, 막상 가게 되니까 왠지 모르게 두려움이 생겼다.
우선은 이곳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서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적응이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물론 기우겠지만, 이곳에서 스무 명의 아리따운 미녀들과 지내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 보니, 만약 현대의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아시발꿈!’이라도 해버리면 어떻게 하는 걱정이 되었다.
중간에 신과 한 번 대화를 나눴을 때 그 얘기를 하니까 신은 웃으면서 자기를 믿으라고 했다.
그러나 기수는 설령 꿈이라고 해도 후회가 없을 만큼, 그러니까 20명 모두와 여한이 없을 만큼 즐긴 뒤에 가고 싶어서 뒤로 미룰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신은 웃으면서 10년이라도 기다려 줄 테니 마음대로 하라고 한 상태.
그로부터 5일이 지났지만 전~혀 질리지 않고 있었다.
“운영아. 교대할 시간.”
“싫어! 약 주기 전까지는 못 놔!”
“아야! 깨물지는 말고.”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 겨우 교대 3인조와 바꾸는데 탁지연이 다시 말했다.
“궁주.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마마가 다 알아서 한다고 했으니까…”
“응? 뭘 알아서 해?”
“지금 우리들하고 혼인하는 문제 때문에 걱정하는 거잖아요.”
“응? 내가?… 아! 맞아. 그래. 그것 때문에 걱정하는 중이지.”
그러자 아래쪽에 모여 있던 3명이 일어났다.
“부마는 첩을 둘 수 없잖아?”
“맞아! 그럼 우리 어떻게 해?”
기수는 그녀들의 머리를 눌렀다.
“걱정은 나중에 하고 일단 하던 거에 집중해야지.”
그러나 두더지 게임처럼 머리들이 번갈아 솟아올랐다.
탁지연이 나서서 사태를 수습했다.
“마마가 알아서 하실 거니까 너희들은 걱정하지 마. 그런데 물어보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궁주. 혹시… 벼슬에 관심 있어요?”
“아니.”
“정말요? 궁주가 세운 공적을 따지면 엄청나게 높은 관직을 받을 수 있는데…”
“난 진짜로 관심 없어. 그냥 자유롭게 여행이나 하고 싶어. 관복 입고, 출퇴청 하고, 업무에 시달리는 건 질색이야.”
사실, 현대에 오고가다 보면 출근도장 찍기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컸다.
탁지연은 반색을 했다.
“그럼 제일 중요한 문제가 해결됐어요. 벼슬길에 오르지 않고 서민으로 산다면 여러모로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황상께서 정식 혼인이 아닌데도 딸을 내게 줄 생각이 있으실까?”
탁지연이 생긋 웃으며 말했다.
“마마께서 말씀 안 하셨군요?”
“무슨 얘기?”
“마마가 한귀비 추적 일을 맡을 때, 성공하면 자기 신랑감은 스스로 정하는 것으로 황상과 약속을 하셨대요.”
“아! 그런 일이 있었어? 그렇다면야…”
갑자기 뭔가 잘 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황실의 혼사는 정치적으로도 의미가 큰 문제였다.
공주가 만족하고, 황제가 사윗감이 마음에 들어 흔쾌히 허락했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자기가 은거를 택하는 것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벼슬이나 부마라는 직함쯤은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었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문무 관원들과 무림 사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기수는 그런 일에 별로 욕심이 없었다.
우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서 좋을 게 없었다.
인터넷 게시판을 봐도 유명해지면 늘 욕을 얻어먹기 마련.
안 그래도 이 시대 남성들의 공분을 살 판인데 축첩한 부마가 되어서 무엇 하겠는가.
뒷담화에 엄청나게 까일 게 분명했다. 그건 싫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그는 현대인.
이곳에서 죽는 날까지 살아야 한다면 관리도 한 번쯤 해보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자기가 이제까지 구축한 인맥을 생각하면 굳이 관리가 되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일은 모두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공주가 19명을 구제하기 위해 자기를 희생할까?’
탁지연과 의논한 걸 보면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았다. ‘나 공주야! 너희들 다 꺼져!’라며 일거에 독차지할 수도 있는데, 그 길을 포기한 게 분명했다.
‘물론 그런 식으로 욕심을 부리면 내가 용납하지 않지. 후후…’
공주가 그렇게 자신을 희생한다면 다른 문제도 동시에 해결될 수 있었다.
제국의 공주마저 정식 혼인을 포기했는데 누가 감히 정실자리를 차지하려고 하겠는가.
즉, 기수는 20명과 동거인 관계로만 지낼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은 처가집, 장인, 장모, 처남 등의 압박에서 벗어남을 의미했다.
저녁 통합 모임 시간이 되어 공주가 오자 기수는 그것부터 물어보았다.
공주는 사실대로 모두 얘기했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요즘 고민 중이었어.”
기수뿐만 아니라 19명의 미녀들도 관심이 많은 얘기였다.
기수는 공주의 이타심을 적극 칭찬하면서 자기 머릿속 구상 쪽으로 유도해 갔다.
“그래. 우리는 무림인이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천하를 주유해야 하는 사람들이란 말이지. 부마니, 벼슬이니 하는 것들로 구속하기에는 우리 영혼의 결합이 너무나 숭고하고 아름답다는 생각 안 들어?”
그러면서 기수를 슬쩍 다른 여인들의 반응도 살폈다.
‘공주는 황실과의 인연을 끊고, 나는 직책과 관직을 다 버리는데 너희들 욕심낼래?’ 하고 물어보는 거나 마찬가지인 애기였다.
반응은 갈렸다.
결심한 공주나 천애고아인 탁지연, 춘매, 추매, 동매, 풍매, 설매, 아투사, 자기가 대빵인 혈천제, 광혼랑, 소혼랑, 조민, 조현 등은 아무래도 좋다는 표정이었지만, 가족이 있는 당운영, 호운혜, 양여옥, 백서린, 능소화, 자영 등은 약간 곤란한 기색이었다.
사하는 어차피 남해 보타산으로 돌아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이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이 아쉬울 뿐 미래에 대해선 미련이 없었다.
“자! 오늘은 어려운 결정을 해 준 예림을 위한 밤이다!”
자신의 의사를 밝힌 기수는 공주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파티를 시작했다.
21명은 곧 방과 욕실을 오가며 심야의 파티를 즐겼다.
기수는 물론 모든 미녀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상호간에 이해관계가 배치되는 일이었다.
사천당가, 사해문, 화양문, 십절금왕문, 아미파 모두 자신을 사위로 삼아 문파의 번영을 보장받고 싶겠지만, 그들 모두를 선택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하나도 선택하지 않아야 하는 게 기수의 입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