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66
혈천제는 강력한 분노에 사로잡혔다.
그녀는 인식하지 못했지만 그것은 질투심이었다.
“아아악….! 거기 묻은 건 내 땀이야!”
“뭐라고?”
“씻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거짓말 마라!”
기수는 이를 갈았다.
그는 본래가 선량한 편이라 여자한테, 그것도 혈천제 같은 미녀한테라면 더 더욱 적개심 같은 것을 가지지 않는데, 지금은 달랐다.
악이 받쳐 올라와서 한 대 팰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씨발년아! 너 힘 좀 세다고 자꾸 이럴 거야? 내가 아니라면 아닌 거지. 왜 자꾸 사람을 괴롭혀?”
혈천제는 맨 앞의 한국어 욕은 알아듣지 못했지만, 기수의 감정이 몹시 격앙되어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그녀는 살짝 기운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평소에 깨끗이 씻고 기다려야지!”
기수는 속으로 욕을 했다.
‘내가 니 궁녀냐?’
하지만 뇌의 통증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고마웠다.
“나올 줄 알았다면 당연히 준비를 했겠지.”
기수의 볼멘소리에 혈천제는 살짝 웃었다.
그녀의 볼은 붉어졌다.
이 방에 들어올 때부터 심정적으로는 완전한 흥분 상태였는데다가 기수의 존슨을 입에 머금어 그 팽창의 힘을 입술과 혀와 턱으로 경험한 후엔 더 더욱 몸이 뜨거워져서 견디기 어려웠다.
“주먹은 왜 쥐고 있느냐? 한 번 덤벼보려고?”
기수는 화들짝 놀라 손을 풀었다.
“아, 아닙니다! 무슨 큰일 날 말씀을…. 그 말 거두어주십시오.”
혈천제는 냉소를 지으며 침상으로 가서 누웠다.
그리고 검지를 까닥까닥해서 기수를 불렀다.
기수는 그녀에게 다가가면서 생각했다.
‘내가 그녀와 싸우면 이길 수 있을까?’
지금의 이 비굴한 노예상태에서 벗어나는 길은 단 하나.
혈천제를 단숨에 제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힘으로 안 된다는 사실을 지난번에 확인했으니 한숨만 나왔다.
침대로 간 기수는 혈천제의 허리를 안고 키스를 나누었다.
상큼한 입술의 도톰하고 촉촉한 감촉이 황홀했다.
기수의 손은 혈천제의 옷을 천천히, 하나씩 벗겨냈다.
“아아…..”
혈천제는 신음했다.
그녀 몸의 뜨거운 열기가 손에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기수의 입술과 혀와 손은 바쁘게 움직였지만 머릿속은 여자가 아닌 다른 쪽에 집중되어 있었다.
‘지난번 싸움은 계산에 넣으면 안 돼.’
혈천제가 기습적으로 손을 쓴 것도 있었고, 그녀가 알몸으로 덤벼드는 바람에 남자의 본능 상 눈에 들어오는 정보들이 뇌의 정상적인 동작을 마비시킨 것도 있었다.
고수들끼리의 대결에서 그런 식으로 한눈을 팔면 더 싸워볼 것도 없는 것이다.
‘만약 다시 싸운다면?’
기수는 혈천제를 누이고 아래쪽 옷도 벗겼다.
‘우와! 씨발…. 이 다리….’
기수는 혈천제의 각선미에 침을 꿀꺽 삼켰다.
곧고 긴 것은 이미 아는 사실이지만 피부가 너무 고와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녀는 내공이 증진할 때마다 피부가 고와지는 부수적인 현상도 보였는데, 지금은 마공이 완성되어서인지 살결이 보들보들하기가 아기 피부 같았다.
백옥처럼 흰 속에 반투명하게 분홍빛 기운이 비쳐 보이는 피부에 기수는 자기도 모르게 뺨을 비빈 후 혀를 댔다.
“아아…”
혈천제는 신음을 토하며 이불자락을 움켜잡았다.
기수의 혀가 무릎 안쪽을 지나 허벅지로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기수는 그녀의 양 허벅지 안쪽에 뺨을 번갈아 비비면서 점점 더 깊이 들어갔다.
“아응… 아앙…..”
혈천제는 자신의 그곳으로 뿜어지는 사내의 숨결에 흥분되어 몸을 떨었다.
기수의 혀는 단번에 쳐들어오지를 않아 그녀를 감질나게 했다.
먼저 주변에 원을 그리고, 입술 위를 살짝 건드리며 지나간 후 꽃술을 슬쩍 누르는가 싶더니 다시 아웃복싱을 구사했다.
“아아… 좀 더….조금만 더… 응?”
혈천제는 힙을 들썩거리며 좀 더 깊은 접촉을 요구했다.
기수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차! 아까 어디까지 생각했더라? 아! 맞다.’
혈천제의 다리와 살결 때문에 잠시 넋을 잃은 것이다.
다시 싸운다면 지난번처럼 허무하게 지지는 않을 자신이 있었다.
더구나 이쪽에서 먼저 기습을 한다면 조심스럽게 성공가능성을 점쳐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결국 마옥혈린수였다.
원 샷에 쓰러트리지 못하면 자기가 지는 게임인 것이다.
‘젠장! 목표는 유효사거리 끝에 있고, 총알은 딱 하나만 남은 스나이퍼 신세군.’
바람이 좀 세게 분다면, 스코프에 초점 맺히지 않은 나뭇가지라도 하나 걸린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으윽…!”
기수는 신음을 토했다.
“애태우지 말고 어서!”
혈천제가 머리카락을 움켜쥐어 잡아당기는 바람에 자기 입술보다 훨씬 뜨겁고 액을 철철 흘려대는 세로 입술과 격하게 키스를 나누어야 했다.
기수는 혀를 움직여 혈천제로 하여금 숨넘어가는 소리를 지르게 만들면서 여전히 생각에 몰두했다.
‘스나이퍼… 원샷 원킬이라… 이 예쁜 여자를 죽여야 한단 말인가?’
미안한 일이었다.
하지만 다른 선택은 없었다.
그녀를 죽이지 않는다면 이 지옥에서 빠져나가기는 불가능했다.
기수는 결심을 굳혔다.
‘이건 전적으로 네가 자초한 일이야. 마옥혈린수를 내 머리에 심은 순간 넌 죽음을 예약한 거야.’
리모트 폭파스위치 가진 사람을 죽이는 건 정당방위라고 할 수 있었다.
여기서 죽기는 싫었다.
마음을 정한 기수는 그녀의 예쁜 꽃잎 집중탐구를 하면서 방법을 연구했다.
‘만약 기습에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그녀의 혈도를 콱! 찍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혈천제 정도의 고수라면 뛰어난 기감으로 자기의 습격 순간에 반사적으로 반응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게 허사였다.
더구나 마공을 완성했다니까 얼마나 레벨이 높아져 있는 건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아 놔 씨발… 결국 고수한테는 안 되는 건가?’
그러나 곧 다른 생각이 들었다.
‘아니지. 나도 고수잖아. 주눅들 거 없어….’
기수는 좀 더 생각하다가 방법을 떠올렸다.
‘그녀와의 차이를 줄여나가자. 비슷한 수준까지 간 뒤에 실행하는 거야.’
혈천제가 거친 숨을 토하며 말했다.
“어서 해줘! 어서…. 내 입엔 안 넣을 거니까 네가 알아서 해.”
“알겠습니다.”
기수는 몸을 일으키고 무릎으로 거리를 좁혀 그녀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화풀이라도 하듯 격렬하게! 단숨에 푹! 결합을 시켜버렸다.
보통 여자들보다 타이트한 혈천제의 속살이 동그랗게 확장되며 육중한 살 기둥의 침입에 일그러졌다.
“꺄아악….! 아악….!”
혈천제는 괴성을 지르며 힙을 쑤욱 들어올렸다.
분명 감당하기 벅찰 정도의 포만감이었지만, 워낙 윤활액이 많이 흘러나온 상태였기 때문에 결합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단번에 쑥! 파고드는 그 자극, 복부가 팽창한다고 느껴질 정도의 압박이 혈천제에게 천상의 쾌감을 선사했다.
이어지는 기수의 움직임도 첫 진입 못지않게 빠르고 강력했다.
혈천제는 기수의 등에 손톱을 박아 넣으며 연속해서 괴성을 질렀다.
“아악! 아아악….. 끄아악…..!”
기수는 내심 감탄했다.
혈천제의 속살은 지금 절정의 꼭대기를 넘기고 있었다.
부르르…. 옴찔옴찔…. 하면서 경련을 해대는데 그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와! 진짜… 이런 조임은….’
넣자마자 절정이라는 상황이 생소하기도 했고, 이전에 소혼랑, 광혼랑과 하던 일도 있어서 기수는 더 참지 못하고 분출을 하고 말았다.
“끄아앙…..”
혈천제는 자신의 몸속을 가득 채우는 뜨거운 액체의 분출에 더 강한 쾌감을 느꼈다. 포만감과 압박감이 한층 더해졌기 때문이다.
기수의 존슨이 격한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자 동그랗게 머금은 혈천제의 그곳으로부터 흰 액체가 밀려서 삐져나와 흘렀다.
기수는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고 힘차게 돌진한 후 그 상태로 꾸우욱! 눌러주었다.
혈천제는 컥컥거리는 괴성을 지르며 눈꺼풀을 부르르 떨었다.
예쁜 애가 그렇게 풀어진 모습을 보이니까 더 자극적이었다.
바로 그 순간, 기수는 그녀의 단전과 자신의 단전이 이어진 느낌을 받았다.
태을음양대법, 혈천제는 자기가 창안한 채양보음술이라고 생각하는 진기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기수는 존슨 뿌리를 축으로 삼아 혈천제의 꽃잎 입구를 빙글빙글 돌려서 눌러주며 단전에 정신을 집중했다.
뜨거운 기운이 노도와 같이 밀려들어왔다가 기수의 단전을 한 바퀴 돈 후 다시 혈천제에게로 돌아갔다.
기수는 그 진기 덩어리의 양을 통해 마공 완성이 그녀를 얼마나 고수로 만들었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괜히 기습 시도 안 하길 잘 했네. 이 정도일 줄이야….’
기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무림인에게 있어 상대의 능력치는 대단히 중요한 정보였다.
특히 고수가 마음만 먹으면 하수 입장에선 파악이 힘들었다.
그러나 음양대법은 서로의 진기가 순환하기 때문에 숨기는 게 불가능했다.
기수는 혈천제와 자신의 능력을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기수는 아래를 내려다봤다.
혈천제는 절정 때의 그 무방비 상태 표정으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꼭 감은 두 눈의 속눈썹이 바르르 떨리는 게 사랑스러웠다.
‘좋지? 앞으로도 계속 보내줄게. 그리고 지금처럼 내공을 쪽쪽 빨아먹어주마!’
혈천제는 자기가 채양보음술을 창안했다고 생각하지만 태을음양대법은 기수가 키를 쥐고 있었다.
그는 무림맹에서 유향경을 단기간에 고수로 만들어준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상황은 자기가 하수 쪽이지만 진기 순환의 주도권은 여전히 자신의 손에 있었다.
기수는 본래 웬만해선 남의 연공을 돕거나, 아니면 함께 증진되는 길을 택하지, 지금처럼 혈천제의 내공을 빼앗아 챙길 생각은 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그러나 안전하게 원샷원킬을 하려면 그녀 수준까지 레벨업이 필요했다.
그리고 엄격히 말하자면 빼앗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마공의 완성 자체로 극강의 내공 증진을 이룬 상태.
태을음양대법으로 증진되는 내공은 일종의 보너스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추가 증진되는 내공이 100이라고 했을 때, 기수가 90을 가져가겠다는 건데, 그렇게 한다 해도 그녀에겐 10이라는 내공증진이 이루어지는 거니까 기수 없이 혼자일 때보다는 훨씬 득이 되는 조건인 것이다.
게다가 최고의 섹스라는 덤까지 얹어서 받지 않는가.
마음의 결정을 내린 기수는 좀 더 마음 편하게 섹스에 집중할 수 있었다.
존슨은 그대로 둔 채 혈천제의 아름다운 입술과 이마, 눈 위에 입을 맞추고 탐스러운 가슴도 어루만졌다. 사이즈가 큰 건 아니지만 탄력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아아…. 너무 좋았어….”
혈천제는 눈을 떴다.
그리고 팔을 뻗어 기수의 목에 걸어 당기며 길고 깊은 키스를 했다.
기수는 그녀가 자기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사랑이 듬뿍 담긴 눈빛이었고, 자상한 임맞춤이었다.
그리고 혈천제가 말했다.
“아까 머리 아프게 해서 미안해.”
진심이 담긴 목소리였다.
“괜찮습니다.”
“많이 아팠지?”
혈천제는 그 길고 흰 손가락으로 기수의 머리를 쓸어넘기며 이마를 만져주었다.
‘늦었다. 이년아. 이제 와서 그런다고 내가 넘어갈 줄 알고? 예쁘다고 해서 다 용서가 되는 게 아냐.’
기수는 겉으로 웃으면서 속으로는 각오를 다졌다.
지금은 한 이불 속에 있으니까 요렇게 다정다감하게 잘 대해주지만, 마옥혈린수를 펼칠 때의 그녀는 악마요, 마녀였다.
기수는 아래쪽에 슬쩍 힘을 주었다.
“아아…. 벌써 단단해졌네? 입 안 대도….”
“천제님은 특별하다고 했잖아요.”
기수는 그녀를 번쩍 안아 일으켜서 둘이 서로 마주 앉는 자세를 취했다.
그 상태로 움직이자 혈천제는 금방 리듬을 찾았다.
그녀는 시선을 아래로 두고 말했다.
“아….! 네 물건이 보여.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게… 아아…!”
기수도 훤히 보였다.
그는 요란한 마찰음을 내는 그 결합부위를 보면서 엉뚱하게 다른 여자를 생각했다.
‘괄약근 파워는 광혼랑이 짱이지.’
물론 외관은 혈천제를 따라갈 수 없었다.
혈천제의 그곳은 선천적으로 형태나 색깔, 속살의 구경과 촉감 등에서 최상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반면에 광혼랑은 색이나 외관에서 신선한 맛은 없었다. 그러나 많은 노력으로 남자가 원하는 자극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이었다.
“무슨 생각 하느냐?”
“아, 아닙니다.”
다른 여자의 거기 생각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 놔… 눈치도 존나 빠르네.’
혈천제의 호흡이 점점 가빠졌다.
마주 앉는 자세는 색다른 각도로 자극이 가해져서 좋기는 한데 속도를 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녀는 기수의 가슴을 밀어서 그를 눞히고 자기가 주도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격렬하게 상하운동을 시작했다.
아까 단전에 단숨에 푸우욱! 해서 꽈악! 차던 그 느낌을 다시 맛보기 위해서였다.
기수는 신음을 토했다.
“으으…. 천제님… 살살하십시오. 부러지겠습니다.”
그러나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자신 있었다.
‘그래. 얼마든지 해봐라! 누가 이기나 보자!’
무공으로는 몰라도 정력으로는 절대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