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67
기수는 잔뜩 각오를 했지만 그럴 필요까지 없었다.
혈천제가 괴성과 함께 몸을 비틀면서 곧바로 절정에 도달한 것이다.
자신의 굳건한 존슨에 모든 체중을 실어 비비는 혈천제를 보며, 기수는 양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받쳐주었다.
물방울 형상의 이상적인 사이즈와 감촉, 기대보다 강한 탄력이 기수를 즐겁게 했다.
“악!…. 악!….. 악!…..”
혈천제는 정말 기수의 존슨을 부러뜨리기라도 하려는 듯 엉덩이를 움직였다.
‘후후…. 미쳐 날뛰고 있구나.’
기수는 이 예쁜 여자를 이 정도까지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허억….! 허억…..!”
꼭대기에서 놀던 혈천제는 기수의 몸에 엎어져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기수는 그녀의 매끈한 등을 어루만지며 안아주었다.
따끈하고 보드라운 살덩이가 품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 황홀했다.
기수는 이번에 절정에 도달하지 않았다.
혈천제와 달리 그에게는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태을음양신공을 운용하자 이번에도 수력발전소 수문이 열린 것처럼 엄청난 양의 진기가 쏟아져 들어왔다.
기수는 혈천제가 혹시라도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자신의 단전을 스쳐 지나가는 장소로만 제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가 챙긴 진기의 양은 엄청났다.
‘이거 운기조식이 필요하겠는데….’
그릇이 꽉 차서 넘쳐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냥 흩어져버리면 너무 아깝잖아.’
슬그머니 혈천제를 살피니,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로 미소까지 머금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절정 이후의 나른한 포만감을 음미하며 진기를 순환시키는 것이었다.
기수의 의지로 진기 흐름이 멈추자 그녀가 눈을 번쩍 떴다.
“무슨 일이지?”
몹시 부드러운 말투였다.
“그, 그게…. 제 몸이 견디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오!…. 그러면 큰일이지.”
그녀는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혈천제는 자기가 기수보다 훨씬 고수이고, 압도적인 마공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양기를 축내서 미안하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기 때문에 몸이 이상하다는 기수의 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늘은 이만 하자.”
“죄, 죄송합니다.”
“죄송하기는…. 너는 운공요상 잘 하고 언제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나한테 얘기해라. 알았지?”
“알겠습니다.”
혈천제는 자기 욕심 채우려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 양기를 빨아들이면 기수가 죽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3차전은 자제하기로 했다.
안 그래도 두 번 다 진이 빠지도록 절정을 만끽했기 때문에 나른하게 좀 쉬고도 싶었다.
슬쩍 엉덩이를 움직여보니까 몸 안에 들어와 있던 기수의 물건이 힘없이 빠졌다.
기수가 일부러 나약한 척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혈천제는 몸을 돌려 기수의 물건에 바짝 얼굴을 들이대고 관찰했다.
“요것 참…. 생긴 건 흉칙하단 말야….”
“그래도 내 건 깨끗하게 잘 생긴 편입니다.”
“정말?”
기수는 씩 웃었다.
“다른데서 비교할 생각은 하지 말고 그냥 내 말을 믿으십시오.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이 진짜 복된 사람이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 없는데?”
“후후….”
혈천제가 존슨의 머리쪽을 검지로 살짝 건드려보며 물었다.
“너도 나하고 할 때 기분 좋아?”
“그럼요! 아주 끝내줍니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죠.”
혈천제는 길에 쓰러진 짐승이 죽었나 살았나 찔러보는 것처럼 검지로 존슨을 쿡, 쿡 누르면서 다시 물었다.
“그런데 왜 자꾸 입으로 해달라고 그래?”
“아! 그건…. 뭐랄까요… 사람이 야채만 먹다 보면 고기도 먹고 싶고, 고기만 먹다보면 채소도 먹고 싶어지는 것처럼….”
혈천제는 기수 쪽을 올려다보며 생긋 웃었다.
“왠지 억지 비유같은데?”
기수는 그녀의 미소에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햐! 너 진짜 예쁘구나.’
미녀 중에서도 자기를 향해 웃어주는 미녀가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예쁘다고 용서를 바라선 안 돼. 넌 이미 선을 넘었어.’
다짐을 한 번 더 한 기수는 그녀에게 말했다.
“천제님도 입으로 해주면 기분 좋죠? 저도 그거와 같습니다.”
“그래? 흐음….. 그런 거란 말이지….”
혈천제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입으로 해줄까?”
“정말요? 조, 좋습니다!”
“얼른 가서 씻고 와. 깨끗이….”
기수는 벌떡 일어나서 목욕통이 있는 칸으로 달려갔다.
자원해서 해주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철퍽 철퍽! 요란한 물소리를 내며 깨끗이 씻는 동안 혈천제는 흐트러진 침상을 대충 정리했다.
기수가 그렇게까지 그걸 좋아한다면 기꺼이 해주고 싶었다.
그녀가 아직 결정내리지 못한 것은 입 안에 뜨거운 액체를 쏟아내려고 할 때 못 이기는 척 받아주느냐 입을 떼느냐 하는 것이었다.
오늘 있었던 두 번의 절정을 돌이켜 생각하면 못해줄 것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그녀의 손에 걸리는 게 있었다.
“이게 뭐지?”
집어 들고 보니 여자 속옷이었다.
“이런 개새끼!”
자기 속옷이 아니었다.
그런데 침상에 이런 물건이 있는 이유는 단 하나!
기수가 다른 여자와 동침한 것이다.
혈천제는 자기가 아까 맛보았던 그 맛이 짐작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닫고 연달아 침을 뱉었다.
“퉤!…. 퉤!….. 우엑……”
다른 여자의 가장 깊숙한 곳에 들어갔던 물건을 자기 입으로 빨았다는 사실에 헛구역질까지 나왔다.
동시에 엄청난 분노가 일었다.
두 주먹을 불끈 쥔 혈천제는 그러나 곧 다른 생각을 했다.
‘도대체 누구하고 한 거지?’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이 자기 외에 누구일까 생각해보니 의심 가는 사람은 딱 두 명밖에 없었다.
그들은 자신이 거두어 들여 열심히 무공을 가르친 제자였다.
‘아! 맞다….. 내가 그때 그런 말을 했었지.’
혈천제는 자기 제자와 자도 좋다고 기수에게 얘기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
혈천제는 심호흡을 했다. 그러자 조금 마음이 진정되었다.
‘아무래도 내가 실언을 했던 것 같군.’
이 정도까지 화가 나고 기분이 나쁠 줄 알았다면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을 것 같았다. 그리고 기수가 옆에 없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그가 옆에 있을 때 속옷을 발견했다면 화가 나는 김에 그를 죽여 버리고 나중에 후회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짜잔!….”
룰루랄라 콧노래까지 부르며 깨끗이 씻고 밖으로 나온 기수는 윈도우 배경음을 흉내 내며 양팔을 쫙 벌렸다.
그러나 침상은 텅 비어 있고 혈천제는 보이지 않았다.
“어라? 천제님! 천제님!”
문의 걸쇠가 풀린 걸 보니 나간 모양이었다.
“아 놔…. 말을 말던지….”
기수는 문을 잡고 머리를 내밀어 좌우를 살펴보았지만 그녀는 없었다.
침상으로 돌아온 기수는 가부좌를 틀었다.
혈천제의 마음이 왜 갑자기 변덕을 부렸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당장은 오늘 수거한 진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30분, 1시간…. 기수는 꼬박 2시간 동안 집중했다.
그리고나서야 겨우 모든 진기를 진원지기에 잡아넣는데 성공했다.
“휴우….! 굉장한데….”
기대보다 훨씬 흡족한 결과였다.
기수는 문 밖을 확인한 후 그동안 내버려두었던 분광권과 잔백지, 월영검법과 선풍비 등을 차례차례 시전해 보았다.
최후의 결전을 치르려면 슬슬 몸을 만들어둬야 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초식을 펼치니까 기분이 좋았다.
특히 선풍비를 펼쳐 보니까 몸이 날아다니는 것처럼 자유롭고 가벼워서 내공증진이 확연히 느껴졌다.
기수는 본래 운동을 열심히 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하지만 진기를 순환시키며 무공초식을 펼치는 것은 단순히 아령을 드는 것과는 다른 쾌감이 있었다. 그렇게 아는 초식들을 다 한 번씩 해보고 나니까 몹시 상쾌하고 온몸에 기운이 넘쳐흘렀다.
‘그래! 이런 식이면 곧 목표치에 도달할 거야.’
혈천제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 생각은 곧 잊어버렸다.
그 시간.
광혼랑과 소혼랑은 혈천제 앞에 무릎을 꿇었다.
“신공 대성을 감축드립니다.”
“고맙다.”
광혼랑과 소혼랑은 그 자세로 혈천제의 눈치를 살폈다.
그녀가 폐관 수련을 마치고 나올 때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책임감을 통감하는 중이었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자리를 지키지 않는 동안 사부의 남자와 정사를 벌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엄청난 죄책감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기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온 사부의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려 있다는 사실은 광혼랑과 소혼랑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혈천제가 입을 열었다.
“내가 너희들을 부른 것은…..”
두 제자는 사부의 다음 말이 무엇일지 몰라 긴장했다.
“한 가지 궁금한 일이 있어서다.”
그리고 광혼랑과 소혼랑이 꿇은 앞에 물건 하나가 툭 떨어졌다.
그걸 본 두 사람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바로 광혼랑의 속옷이었기 때문이다. 급히 빠져나오느라 챙기지를 못했는데, 그걸 같은 침대에서 뒹군 혈천제가 발견한 것이다.
“그게 누구 것이냐?”
혈천제의 물음에 광혼랑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사부님. 제발 용서해주십시오.”
“네 것이었느냐?”
광혼랑은 혼자 죽으려고 하지 않았다.
“사매가 자꾸 권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만….”
소혼랑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자기 혼자 죽지 않고 물귀신 작전을 쓰는 사저가 미웠지만 엄연한 사실이니까 항변을 할 수도 없었다.
혈천제가 소혼랑에게 물었다.
“너도 그와 했느냐?”
“죄송합니다. 사부님.”
소혼랑은 죽음을 각오하고 머리를 조아렸다.
사실, 사부의 손에 죽는다면 불만은 없었다. 예전에 벌써 죽었어야 할 자신을 구해주고 무공까지 가르쳐준 사부 아닌가.
혈천제는 두 제자를 번갈아 보다가 광혼랑에게 말했다.
“너에게 실망했다.”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것입니다. 사실 그와 한 것은 제 의사라기보다…..”
혈천제는 냉정한 어조로 말을 잘랐다.
“아니. 내가 실망한 것은 사매를 감싸주지 않는 그 심뽀다.”
“예?”
“넌 윗사람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 같구나.”
“죄, 죄송합니다!”
광혼랑은 부끄러움에 볼이 빨개졌고, 소혼랑은 통쾌함을 느꼈다.
그런데 그 이후로 혈천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제자가 슬쩍 쳐다보니 혈천제는 우물쭈물하며 뭔가 말하기를 몹시 망설이고 있었다. 광혼랑과 소혼랑은 그저 기다릴 뿐이었다.
마침내 혈천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너희들 많은 남자들과 해봤지?”
광혼랑과 소혼랑을 서로를 쳐다봤다.
그리고 광혼랑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예. 사부님도 아시다시피 저희들은 본래 기녀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기공자의 무, 물건이 보통보다 조, 좋은 거냐?”
광혼랑은 슬쩍 혈천제를 쳐다봤다.
그녀는 볼이 빨개져 있었다.
“저는 13살부터 남자를 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봤던 그 어떤 남자보다 길고, 굵고, 단단합니다. 지속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요.”
“좋다는 뜻이냐?”
“물론입니다. 비유하자면 만년설삼이나 천년하수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정도냐?”
광혼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길거나 굵기만 한 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단단하고 오래 가야지요. 기공자처럼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은 천하에서 다시 찾기 어려울 겁니다.”
“흐음…. 그렇구나.”
잠시 세 사람 모두 말이 없었다.
저마다 자기 몸속으로 들어와 꽉 채우며 움직이던 기수의 그 물건을 회상하는 것이었다. 셋이 거의 동시에 발그레 상기되면서 허벅지를 비비 꼬았다.
소혼랑이 슬그머니 덧붙였다.
“저는 색이 검지 않은 것도 참 좋더라고요.”
광혼랑이 맞장구를 쳤다.
“맞아. 기공자는 거기뿐만 아니라 온몸 피부가 다 깨끗하더라. 무슨 영약에 목욕이라도 했나? 호호호….!”
사부 앞에서 이런 대화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묘하게 흥분되는 구석이 있어서 세 사람 모두 공범자의 심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