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71
기수가 자는 척 하며 숨소리를 고르게 가져가자 혈천제가 슬그머니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기수의 자는 모습을 한동안 내려다보았다.
오로지 마공을 익히는 데만 써버린 그녀의 삶.
그런 중에도 이성에 대한 관심은 저절로 찾아오는 것.
그녀도 나름대로 어떤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다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기수는 남자로서 만난 게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마기를 배출할 그릇일 뿐이었다.
당연히 그에 대해 어떠한 관심도 없었다.
고수 한 명을 완성시키기 위해 사람 하나 죽이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환경에서 자라온 그녀였기에 죄책감조차 들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혈천제에게 기수의 존재는 각별했다.
‘아! 이 남자 정말 잘 생겼어….’
뚜렷한 이목구비, 강인한 사나이와 순진한 소년의 인상이 공존하는 인상.
혈천제는 이런 남자를 만난 게 정말 큰 복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론 좀 더 잘해줘야겠어.’
그녀는 생긋 웃고는 옷을 걸쳤다.
그리고 기수의 존슨 쪽으로 머리를 가져가 쪼오옥~! 하고 한번 입맞춤을 해주고는 방을 나갔다.
그녀 역시 증진된 내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운기조식이 필요했다.
그래서 아무런 방해도 없는 곳으로 가야만 했다.
문이 닫히고 잠시 후.
기수는 한 쪽 눈을 뜨고 방안을 살핀 후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하마터면 들킬 뻔 했네.”
혈천제가 존슨 머리에 입맞춤을 해줄 때 다시 힘이 들어갈 뻔 했던 것이다.
기수는 이불을 덮고 편안히 누운 후 그 상태로 운기조식을 시작했다.
누가 들어오더라도 수상하게 보이지 않도록 자세를 잡은 것이다.
결가부좌보다 효율은 약간 떨어지지만 지금 기수 정도의 내공으로는 자세에 구애받지 않고 운기조식 하는 게 얼마든지 가능했다.
‘우와!….도대체 무슨 마공을 익힌 거야?’
기수는 새로 얻은 내공의 양에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이 빨아먹어도 되나,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기수는 미안한 마음을 즉시 억눌렀다.
‘정신차려! 그녀에게서 벗어나려면 아직도 한참 모자라. 그녀와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유입된 진기의 양도 많은 거라고. 심리적으로 약해지면 안 돼! 그리고 나라도 이렇게 덜어내지 않으면 혈천제는 아무도 감당 못하는 대마두가 될 거야.’
자기 개인이 아닌 무림의 평화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명감을 가지니까 죄책감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대법을 펼칠 때마다 자기뿐만 아니라 혈천제도 계속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율을 더 늘려야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운공을 한 지 한참이 지나 진기 세이브가 끝났다.
온몸에 뜨겁기도 하고 차갑기도 한 기운이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고수가 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기수는 호흡을 갈무리하고 긴 한숨을 내뱉었다.
“휴우…!. 아까는 정말 끝내줬어.”
혈천제의 눈웃음, 묽은 치즈액이 삐져나와 주르륵 흐르던 도톰한 입술, 턱, 목, 가슴, 배, 허벅지 등을 생각하니까 아랫도리에 힘이 불끈! 들어갔다.
바로 그때 문이 슬그머니 열리더니 광혼랑이 들어왔다.
“어! 천제님은 어쩌고?”
“폐관수련 시작하셨어. 언제 다시 나오실지 모르니까 한 사람은 동부 앞에서 호법을 서기로 했어.”
기수는 씩 웃었다.
‘호법이 아니라 망을 보는 거겠지.’
광혼랑은 사부의 정사를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서 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른 상태였다. 기수 역시 마무리를 참았기 때문에 광혼랑이 반가웠다.
두 사람은 곧바로 본론에 진입했다.
광혼랑은 이불을 들추고 빳빳이 선 존슨을 발견했다.
“어머나! 사부님은 네가 탈진해서 잠들었으니까 깨어날 때까지 놔두라고 하셨는데, 이 녀석은 전혀 지쳐 보이지 않네?”
그러더니 못 참겠다는 듯 덥썩 입으로 머금었다.
“우우….”
기수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며 아래를 내려다봤다.
한참 정열적으로 실력을 발휘하던 광혼랑이 갑자기 입을 떼고 물었다.
“사부님 입이 그렇게 좋았어?”
“무슨 소리야?”
“아주 황홀해서 넋을 잃던데?”
“내, 내가 그랬나?”
“나도 그 정도는 해줬잖아? 내가 할 때는 왜 그런 표정 안 지어?”
기수는 일단 너털웃음으로 핀치에서 벗어났다.
“하하하……! 무슨 소리야. 기술적으로는 네가 훨씬 뛰어나지.”
“그런데 왜?”
기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걸 정말 몰라서 묻는 거냐? 네 사부는 너~무 예쁘잖아.’
광혼랑과 소혼랑 역시 기루에서도 최고로 손꼽힐 만큼 얼굴과 몸매 모두 아름답지만 그 비교대상이 혈천제라면 미스 매치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정도의 차이가 아닌 질적으로 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사실대로 얘기해서 광혼랑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이유는 없었다. 특히나 손으로 존슨을 꽉 쥐고, 이빨을 번뜩이고 있는 지금 같은 상황에.
“가장 윗사람이니 어쩌겠어? 그렇게까지 해주는데 나도 감격한 표정을 지어야지.”
“그럼 연기였단 말야?”
“난 네가 해주는 게 훨씬 더 좋아. 천제님은 솔직히 말해서 아직 좀 서툴거든.”
그러자 광혼랑은 배시시 웃더니 다시 머리를 상하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으…..!”
기수는 그동안 참았던 분출을 시원하게 했다.
기수의 빠른 반응에 광혼랑은 살짝 당황했지만 입을 떼지 않았다. 자기 능력이 사부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줄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녀 머리의 왕복운동 속도가 더 빨라지자 기수의 신음도 더 커졌다.
“으아아….. 죽인다! 으아아….!”
기수가 흡족해 할 정도로 개운한 마무리를 해준 광혼랑은 연거푸 꿀꺽! 꿀꺽! 소리를 낸 후 기수에게 입 안을 보여주고 혀로 입술 주변을 깨끗이 핥았다.
그리고 기수와 계속 눈을 맞추면서 존슨을 깨끗하게 해주었다.
“역시 네가 최고야! 기분이 정말 끝내준다.”
기수는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표현했다. 혈천제와 비교해서 최고라는 게 아니라 지금 현재 시점에선 최고라는 의미니까 거짓말은 아니었다.
“아! 더 이상 못 참겠다.”
광혼랑은 기수의 가슴을 밀어 쓰러트리고는 곧장 말타기 자세로 결합을 했다.
“아악…..! 너무 좋아…..”
“으음…..”
기수도 뜨끈뜨끈하고, 들어가자마자 꽉! 꽉! 조여주는 광혼랑의 속살이 좋았다.
혈천제에게 부족한 게 있다면 역시 이쪽이었다. 그래서 슬쩍 물어봤다.
“천제님에게 조이는 기술도 가르쳐줄 거야?”
혈천제의 그곳은 선천적으로 타이트하고 오르가즘 때 격렬하게 반응하는 걸 보면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좀 더 횟수가 거듭되면 명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했지만 그래도 가르쳐주면 훨씬 더 빨리 늘 것이었다.
광혼랑은 눈을 흘겼다.
“흥! 욕심도 많네.”
그러더니 존슨이 부러져라 둔부를 돌려댔다.
“후후….”
기수는 여유 있게 웃었다.
내공과 정력의 상관관계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지금 그의 존슨은 돌덩이를 넘어 거의 쇳덩어리 정도의 강도를 가진 것처럼 여겨졌다.
거기다가 내공 증진으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극도로 예민해졌을 뿐만 아니라 성감 세포까지 더 민감해졌다.
‘이 정도면 나를 Sex God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역사적으로 유명한 호색가들도 이 정도의 하드웨어는 갖추지 못했을 것이었다.
기수는 광혼랑의 크고 탐스런 가슴이 출렁이는 것을 받쳐주고 조물락거리면서 쾌감은 계속 느끼지만 절정으로는 가지 않는 오묘한 균형 상태를 찾았다.
“아악….! 아앙…. 끄응……”
광혼랑이 미친듯이 절정의 몸부림을 시작했다.
기수는 힙을 밀어 올려 중심축을 고정시켜주었고 나머지는 광혼랑이 알아서 했다.
굳었다 풀리기를 반복하던 광혼랑이 털썩 엎어져 거친 숨을 몰아쉬자 기수도 힙을 원위치 했다. 그때까지도 존슨은 계속 동일한 상태가 유지되었다.
기수는 기분이 좋았다.
‘이런 식이라면 뭐 24시간 풀로 해도 될 거 같은데?’
광혼랑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정말 너같은 남자는 처음이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아….헉, 헉….”
기수는 그녀의 등을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인생에 남녀간의 정사가 전부이겠어? 다른 가치를 찾아야지.”
이 정도의 미모와 몸매와 기교를 갖춘 여인이 섹스를 요구한다면 언제든지 환영이지만 스토커는 사절이었다.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았다.
기수는 슬쩍 화제를 바꾸었다.
“천제님은 어떻게 그런 어린 나이에 절세신공을 익히게 된 거야?”
광혼랑은 기수의 품에 안긴 황홀감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눈을 감은 채 말했다.
“우리 천마교는 오랜 세월 동안 일월신교를 미워해왔어.”
“왜? 같은 마교 아냐?”
“그들은 기본적으로 배신자야. 밖으로 무림맹이라는 강적이 있는데 내부에 분열을 만들어 뛰쳐나간다는 게 말도 안 되는 거잖아. 어쨌거나 그들을 제압하기 위해 특별히 자질이 뛰어난 소년소녀 수백 명을 지옥도(地獄島)라는 섬에 모아서 특별한 수련을 시켰나봐. 사부님은 거기서 살아남은 사람 중 한 명이지.”
기수는 대략 그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었다. 해병대 병영체험 캠프나 특전사 훈련보다 훨씬 지독했을 것 같았다.
“겨우 세 명만 살아남은 거야?”
“아니. 가장 높은 성취를 보인 세 분은 각각 천제에 봉해졌고, 다른 생존자들은 저마다의 능력과 특기에 따라 지금 우리 천마교의 핵심인 108마령이 되었지.”
“너하고 소혼랑도 그거 아냐? 36마령…”
“우리는 지옥도에 가지 않고 사부님이 뽑아서 따로 가르쳐서 마령이 된 경우야. 삼천제 아래엔 각각 36마령이 배정되는데. 지옥도에서 살아남은 수는 거기에 훨씬 부족하거든. 그래서 우리처럼 나중에 보충된 인원으로 채우는 거야.”
“후후…. 그럼 너나 소혼랑은 지옥도 출신보다는 좀 약하겠구나.”
“아냐! 36마령의 실력은 거의 비슷해. 지옥도 출신이라고 해도 관문을 통과한 사람에겐 더 좋은 영약을 먹고, 더 수준 높은 마공을 익힐 자격이 주어져서 점점 더 강하게 되지만, 탈락한 사람은 한계가 있거든.”
”음… 그런 식이군.“
영약이 한정되어 있다면 최고에게만 주는 게 훨씬 효율적일 것이었다.
어쨌거나 지옥도 출신은 적어도 광혼랑과 소혼랑보다는 무공이 고강할 게 분명했다. 기수는 천마교의 전력이 예상보다 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거기다가 일월신교와 대립을 멈추고 하나로 뭉치게 되었으니 더 위협적이 될 것이었다.
“끄으응….. 어쩌면 이렇게 단단하지?”
광혼랑이 상체를 일으키며 둔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깐의 휴식으로 그녀의 속살은 다시 뜨거운 윤활액을 잔뜩 흘렸다.
“후후… 사매하고 교대해야 하는 거 아냐?”
“아잉…. 한 번만 더 하고….”
광혼랑은 자세를 바꾸자는 말도 없이 좌로 회전, 우로 회전, 전후진하면서 회전, 깊이 담고 꾹꾹 누르기 등 온갖 율동을 다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자기 혼자 절정을 넘겼다.
“아아! 난 몰라….. 꺄아악…….!”
거의 로데오 수준의 격렬한 몸부림이 한참 동안 이어졌다.
기수는 광혼랑의 그 강력한 자극을 이겨낸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온도면 온도, 조임이면 조임, 거기다가 힙의 회전과 튕김까지, 감각들을 차단하지 않고 받아들이면서도 끝내 굴복하지 않고 참아낸 것이다.
‘이 정도면 어떤 여자를 만나도 내 마음대로 컨트롤이 가능하겠지.’
혈천제와의 정사를 위해서도 반드시 훈련이 필요했다. 그래야 태을음양대법을 자기 뜻대로 조절할 수 있었다.
광혼랑이 옷을 챙겨 입고 물러간 후 기수는 목욕통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기야!”
교대한 소혼랑의 목소리였다.
“나 여기 있어. 이쪽으로 와.”
그런데 소혼랑의 목소리가 다급했다.
“당장 옷 입어. 그리고 제자들 숙소에 가 있어. 어서!”
기수는 수건으로 대충 가리고 나왔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암천제 일행이 도착했어.”
“암천제? 그게 누군….. 아! 삼천제 중 한 명인가?”
“맞아. 갑자기 왜 왔는지 모르겠어. 이쪽 석실들은 비워야 하니까 호법들에게 가 있어. 나중에 조치를 취해줄게.”
기수는 수건을 치우고 굳세게 서있는 자신의 존슨을 드러냈다.
“잠깐 얘하고 놀아줄 시간 정도는 있겠지?”
“아아…..!”
소혼랑은 기수의 늠름한 존슨에 볼이 붉어지며 다리를 비비 꼬았다.
그러나 삼천제 중 한 명의 방문은 함부로 대처할 일이 아니었다.
“나중에 내가 잘 해줄게. 지금은 참아. 알았지?”
기수는 별 수 없이 옷을 챙겨 입고 제자들의 숙소로 갔다.
계곡 안은 손님맞이로 분주했다.
도룡문의 좌호법 엽청문과 그의 아내인 우호법 만묘는 그 바쁜 와중에도 기수를 깍듯이 대했다. 문주 소혼랑과 깊은 관계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양일. 오랜만이군. 마중을 나가고 싶지 않다면 저쪽 방에 가서 쉬어도 돼.”
양일은 기수가 옛날에 대충 만든 가명이라 자기가 듣기에도 낯설었다.
“아닙니다. 저도 나가서 구경하고 싶습니다.”
마교의 삼천제 중 한 명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다.
길 좌우로 도열한 사람들 틈에 끼어서 한동안 기다리자 행렬이 도착했다.
수십 명의 선발대가 지나갔는데 그들은 모두 키가 크고 무기도 번쩍번쩍 했다. 일종의 의장대 같은 건지 옷도 전부 맞춰 입고 있었다.
그 뒤로 화려하게 장식된 가마가 나타났다.
놀랍게도 그 가마를 든 사람은 모두 여자, 그것도 아리따운 미녀들이었다.
‘도대체 어떤 싸가지 없는 놈이 가녀린 여자들한테 저런 힘든 일을 시키냐?’
그러나 기수의 우려와 달리 가마를 멘 20여명의 미녀들은 모두 무공을 익혔는지 전혀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었다. 발놀림을 봐도 경공술을 제대로 익힌 것 같았다.
가마엔 휘장이 내려 있어서 암천제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기수는 기감으로 그의 기도를 대략 읽을 수 있었다.
‘헉! 고수다!’
혈천제보다 절대 약할 것 같지 않았다. 기수는 급히 자신의 기도를 감추었다.
그들 뒤로는 다시 흰 옷 입은 젊은 여인들 수십 명이 따르고, 맨 마지막으로 수백 명의 마교 전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수는 그들 행렬에 위압감을 느꼈다.
‘어디 전쟁이라도 벌어졌나?’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 것은 분명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