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75
기수는 마지못해 억지로 하는 표정으로 광혼랑과 소혼랑을 포개놓았다.
사부의 허락이 떨어지자 잔뜩 달아오른 두 제자는 미친듯이 기수의 몸으로 달려들었지만 기수는 그들의 팔과 몸을 눌러서 기어이 자기가 원하는 형태로 포개놓았다.
69번 자세. 광혼랑이 위, 소혼랑이 아래, 서로 반대 방향으로 머리를 향하면서 상대의 위쪽 입과 아래쪽 입이 가까이 놓인 상태.
기수가 효율성이 아주 좋다고 인정한 포지션이었다.
광혼랑과 소혼랑은 준비 자세를 취하는 동안 서로 까르르 웃었다.
아무리 최근에 급격히 친해진 사이라고는 해도 서로의 부끄러운 곳을 바로 코앞에, 혀만 살짝 내밀면 바로 닿을 위치에 놓고 있다는 것이, 그것도 사부 앞에서 그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어색했던 것이다.
혈천제도 살짝 민망해서 볼을 붉혔다.
하지만 기수를 제지하지는 않았다.
나름 소중한 시청각 교재라고 판단한 것이다.
기수는 먼저 좌측으로 돌아가서 광혼랑의 입에 존슨을 가져갔다.
광혼랑은 거리낌 없이 덥썩! 머금었고 실력 발휘를 시작했다.
혈천제는 그 광경을 보고 몸을 비비 꼬았다.
자기도 해 본 일이고, 잘 한다고 생각하던 일인데, 광혼랑은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겠지만 엄청나게 소리를 크게 냈다.
“후르릅….! 꿀럭, 꿀럭…. 촙, 초옵!…우움,,우움,…짭짭, 후루룹….”
지금 그녀가 보이는 게걸스러움과 비교하면 이제까지 혈천제 본인이 하던 기술은 너무 다소곳하고 얌전했다.
심지어 광혼랑은 존슨에 침을 퉤! 뱉기도 했다.
예전에 배울 때 소중한 보물 다루는 마음가짐이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걸 완전히 역행하는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
깜짝 놀란 혈천제는 본능적으로 기수의 반응을 살폈다.
혹시 싫어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 것이다.
그러나 기수는 씩 웃으며 즐기고 있었다.
혈천제는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배웠다.
첫 번째는 때때로 원칙을 벗어난 독창적 시도가 좋은 점수를 얻기도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남자가 정사를 억지로, 마지못해 하는 경우는 없다는 점이었다.
기수의 존슨이 언제 두 번이나 발사를 했느냐 싶게 늠름하고 빳빳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 봐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광혼랑의 후루릅 쩝쩝 소리가 멈춘 것은 기수가 그 아래쪽에 있는 소혼랑의 몸 속으로 진입했기 때문이었다.
완전히 바뀐 사운드. 철퍽! 철퍽! 과 함께 소혼랑의 교성이 석실 안에 요란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코앞에서 펼쳐진 장관을 보고 후끈 달아오른 광혼랑이 구경만 하지 않고 혀를 움직여 사매의 민감한 부위를 자극하자 소혼랑의 신음은 거의 비명에 가까울 정도로 커졌다.
기수는 메트로놈 60 정도의 속도로 전후진하다가 조금씩 템포를 올려서 80, 100, 120을 지나 150에 이르렀다.
소혼랑은 거의 숨 넘어가는 소리를 질렀고 기수도 강한 쾌감을 느꼈다.
예전보다 그녀의 속살이 훨씬 뜨겁고 윤활액도 많은 것은 아무래도 흥분되는 현재의 상황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이 성감을 끌어올린 것이다.
슬쩍 옆을 보니 혈천제도 눈빛이 이글거리는 게 장난이 아니었다.
기수는 너무 자극이 누적되지 않도록 중간에 뽑아 잠시 고혼랑의 입 속에서 쉬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빙 돌아가서 이번엔 아래 있는 소혼랑의 입과 위에 있는 광혼랑의 그곳을 번갈아 드나들었다. 광혼랑 역시 속살의 반응이 장난이 아니었다.
원래 스퀴즈 파워 최강이던 그녀인지라 흥분이 극에 달하자 거의 혈천제 수준의 감촉을 선사해주었다.
소혼랑도 조금 전에 사저가 해준 것에 보답이라도 하듯 혀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특히 기수의 바쁘게 덜렁거리는 두 개의 볼도 자주 혀를 스치고 지나가도록 해줘서 기수를 신음하게 만들었다.
‘으으…… 이대로 가다간 세 번째 발사가 곧 이루어질 거야!’
기수는 급히 뽑아 엄지로 기둥을 꾸욱 눌러 소혼랑의 입으로 각도를 잡았다.
그녀의 혀 공격을 중단하게 하려면 다른 일로 바쁘게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잠시 휴식을 취하며 흥분을 가라앉힌 기수는 다시 왼쪽으로 돌아갔다.
시계를 보지는 않았지만 기수는 거의 같은 시간을 왼쪽에서, 또 오른쪽에서 보냈다.
오가는 재미가 아주 끝내줬다.
‘가만! 너무 오래 하는 건 아닌가?’
너무 몰두한 건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혈천제 쪽을 보니까 그녀가 턱짓을 했다. 어서 끝내라는 의미였다.
“자! 이제 마지막이다.”
기수가 선언 후 속사포를 가동했다. 광혼랑과 소혼랑 역시 눈치가 빤하기 때문에 더 시간을 끌면 사부의 비위를 거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아낌없이 절정의 몸부림을 시작했다.
“으으…….”
기수는 그녀들의 골반 회전, 허리 튕김, 괄약근 압박들을 모두 이겨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기수는 끝끝내 해냈다.
두 미녀를 넉다운 시키고 난 후에도 자신의 존슨은 굳건하게 강도를 유지한 채 바깥의 밝고 건조한 세상으로 나온 것이다.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았지만 기수는 스스로 기뻐했다.
‘두 번 넘어져도 세 번째는 일어선다! 이게 대한남아의 기상 아니겠어? 후후…’
축 늘어져서 거친 숨을 헐떡이던 광혼랑과 소혼랑은 눈짓을 교환한 후 후다닥 일어나서 온통 젖어버린 침상의 시트를 걷어치우고 새 걸로 바꿔 깐 후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알아서 기는 것이었다.
단 둘만 남은 기수는 혈천제와 시선이 마주치자 뜨끔했다.
무슨 맹수의 눈빛 같았기 때문이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금방 가서 씻고 오겠습….!”
기수는 와당탕 소리를 내면서 침상이 아닌 맨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혈천제가 더 못 참고 덮친 것이다.
이미 처음부터 하다가 잠시 중단한 상태라 피가 식지 않았는데, 그 후로 두 제자가 절정까지 가는 전 과정을 지켜보니까 피가 뜨거워지다 못해 펄펄 끓을 정도였다.
씻을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혈천제는 아래쪽으로 손을 넣어 기수의 존슨을 80도 정도 각도로 세우더니 거기에 자신의 옥문을 맞추고 곧바로 푸우욱!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내리눌렀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혈천제의 허리와 둔부는 미친듯이 상하운동과 회전운동을 병행했다.
“천제님. 그렇게 무릎으로 체중을 지탱하면 나중에 나이 들어서 관절염 걸려요. 으으… 조금만 천천히….”
그러나 기수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혈천제의 속도는 전혀 늦춰지지 않았다.
기수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오냐, 그래! 도전을 받아주마!’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기수는 힙을 살짝 위로 밀어 올려 혈천제의 체중을 모두 떠받쳤다.
“꺄아아아……….!”
폭발하기 직전이던 혈천제에게 그 움직임은 도화선이 되었다.
혈천제가 괴성을 지르며 온몸을 경직시켰고, 그녀의 속살이 이제까지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꽉! 꽉! 부르르……꽉! 꽉! 옴찔옴찔…..부르르르~ 하는 경련을 빠르게 반복하기 시작했다.
기수는 그 강렬한 자극에 하마터면 컨트롤에 실패할 뻔 했다.
하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간신히 정신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와! 이건 뭐….. 횟수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세지잖아?’
제자들이 중간에 펼친 공연이 혈천제를 더욱 흥분시킨 것 같았다.
슬쩍 위를 보니 혈천제는 눈을 꼭 감은 채 황홀경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거대한 양의 진기가 밀물처럼 밀려 들어왔다.
기수는 정신을 집중하고 그 흐름이 태을음양대법의 길을 따라 흐르도록 유도했다.
‘이번 건 정말 많은데….’
흥분에 비례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도 있었다.
기수는 혈천제의 가슴을 양손으로 받쳐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면서 혈천제가 마음껏 진기순환을 하도록 해주었다.
“아아….! 하지 마.”
혈천제는 가슴에 전해지는 짜릿한 자극 때문에 집중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을 느끼고 기수의 손을 치운 후 그의 가슴 위로 자신의 상체를 얹고 호흡을 점점 고르게 가져갔다.
흥분의 여운을 만끽하며 이제까지 없던 대량의 진기를 순환시키는 것이었다.
‘이렇게 많이 흡수하면 이 남자 죽어버리는 거 아닐까?’
그런 걱정이 될 정도였다.
사실, 그것은 오해였다. 그녀가 흡수한다고 생각하는 진기의 10배도 넘는 양이 순환과정에 기수의 단전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흥분이 강했던 만큼, 두 사람의 결합은 예전보다 길게 이어졌다.
기수는 섹스 자체보다 이렇게 몸이 결합된 상태로 명상이라도 하는 것처럼 차분하게 진기를 순환시키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을 했다.
혈천제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분명했다. 그게 아니라면 아무 말도 없이, 아무 행동도 없이 30분 넘게 고른 호흡만 계속하고 있을 리가 없었다.
거의 한 시간쯤 흐른 뒤에야 그녀가 상체를 일으켰다.
기수는 몹시 지치고 피곤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결합을 푼 혈천제는 기수의 존슨에 손을 얹고 가볍게 거머쥐며 물었다.
“오늘도 하지 않아도 괜찮겠느냐?”
기수는 망설였다.
딱 한 마디. ‘하게 해주십시오.’라는 말만 하면 혈천제는 그 예쁜 입으로 끝까지 가도록 해줄 게 분명했다.
그러나 기수는 초인적인 인내력을 발휘했다.
“예. 이미 탈진했습니다.”
이제까지 잘 참았는데 마지막에 발사를 하면 그동안 흡수한 혈천제의 내공이 일부분이라도 흩어져 버릴 것 같았던 것이다.
암천제를 능가하는 고수가 되기 위해선 단 한 줌의 진기라도 헛되이 낭비할 수 없었다. 태을음양대법 실시 이전이라면 몰라도 대법 이후엔 운기조식으로 완전히 흡수할 때까지 일체의 진기 방출은 금지였다.
기수는 슬쩍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옷을 챙겨 입은 후 혈천제를 부드럽게 안고 그녀의 이마와 눈, 코, 입술에 부드럽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가슴과 아랫배, 꽃잎 등이 무방비 상태로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수는 일체 성감세포 밀집 부위는 건드리지 않았고, 입술에 입을 맞출 때도 혀를 사용하지 않고 입술끼리만 가볍게 댔다가 뗐다.
“잘 자요. 내 사랑.”
“아….!”
혈천제는 신음을 토했다.
거대한 육봉으로 몸 속을 푹! 푹! 파고들 때보다 그 한 마디가 훨씬 강한 감동과 포근함이 되어 그녀의 전신을 휩쓸고 지나갔다.
‘이 남자는 나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구나.’
또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도 그녀를 더욱 행복하게 해주었다.
물론 기수는 숱하게 많이 봤던 영화, 드라마의 한 장면을 대충 따라한 것에 불과했다. 그에게 있어 혈천제는 여전히 자기 뇌 속의 마옥혈린수를 언제든지 활성화시킬 수 있는 악녀이자 마녀였다.
밖으로 나온 기수는 석실 앞에서 광혼랑과 소혼랑을 만났다.
평소 같았으면 유혹의 눈길을 보냈을 텐데, 두 사람 모두 오늘만큼은 더 이상 생각이 없는 듯 했다. 그저 배시시 웃기만 할 뿐이었다.
기수로서는 다행한 일이었다.
‘오늘은 밤새도록 방해 없이 운기조식을 할 수 있겠구나.’
단전에 가득 찬 내공이 전부 자신의 진원지기로 흡수될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고수가 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런 들뜬 기분 때문에 기수는 주변 경계를 소홀히 했다.
누군가 숨어서 동굴 입구를 관찰하고 있었다.
기수가 사라진 후 어둠 속에서 검은 그림자 하나가 몸을 일으키더니 지극히 은밀한 신법을 펼쳐 반대쪽으로 몸을 날렸다.
그곳은 암천제의 거처가 있는 방향이었다.
자기 방으로 돌아온 기수는 주변을 대충 정리한 후 물 한 대접을 시원하게 들이켜고 본격적으로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이번에도 날이 꼬박 새도록 잠시도 쉬지 않고 집중적인 조식이 이루어졌고, 어마어마한 내공이 진원지기에 더해졌다.
‘이거 혹시…. 지금쯤 혈천제와 암천제 수준을 넘어선 거 아닐까?’
혈천제 쪽에서 진기가 흘러 들어오는 걸 보면 아직 그녀가 자기보다 고수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차이는 크지 않을 것 같았다.
‘이제 곧 여기를 빠져나갈 수 있겠구나.’
자유의 몸이 될 거란 사실에 기분이 좋아졌던 기수는 금세 표정이 어두워졌다.
혈천제를 죽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본격적으로 응양대법에 몰두한 것은 하루속히 내공을 증진시켜 단 한 번의 기습으로 그녀를 죽이기 위해서였다. 그래야만 자유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내공이 증진되니까 여유가 생겼다.
상대가 강자일 때, 그리고 지금처럼 만만하다고 느껴질 때, 각각 기습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랐다.
‘그렇게 예쁜 여인을 내 손으로 굳이….’
기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언젠가 동물의 왕국에서 본 과부거미 수컷이 생각났다.
짝짓기 한 번 하고 암컷에게 죽임을 당하는 불쌍한 존재.
자기에게 혈천제도 비슷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그녀의 침상으로 찾아가고 싶지만 그러려면 죽음의 위험도 무릅써야 하는 것이다.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느냐?
누군가 묻는다면 기수의 머리와 존슨은 각각 다른 대답을 할 것이었다.
가부좌를 푼 기수는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오늘 밤에도 또 힘을 쓰려면 아무 거라도 좀 먹어둬야 할 것 같았다.
탁자엔 엽청문과 만묘 부부가 마주앉아 걱정스런 표정으로 뭔가 얘기를 하고 있었다.
기수가 그들에게 물었다.
“아침부터 안색들이 안 좋으십니다. 무림맹이 움직이기라도 했나요?”
“그게 아니라. 실종자가 발생했네.”
“예? 누가요?”
만묘가 대답했다.
“내 사촌동생인데, 이름은 만하라고 해. 말도 없이 갑자기 사라져버려서 집안 식구들 걱정이 지금 이만저만이 아냐.”
“계곡에 둘러싸여 있는데 어딜 간 걸까요?”
“그러게 말야. 그래서 지금 수색대를 편성하고 있어.”
“저도 돕겠습니다.”
“그래주겠나? 고마워.”
기수는 엽청문, 만묘 부부와 오래 같이 지낸 건 아니지만 그들에게서 정을 느끼고 있었다. 마교하면 왠지 싸이코패스, 소셜패스, 시리얼킬러가 연상되는 게 보통인데 그들 부부는 말과 행동이 모두 동네 슈퍼의 친절한 주인내외 분위기였다.
무림맹과의 결전이 다가오는 터라 연무장에 모인 수색대 인원은 많지 않았다.
기수가 엽청문에게 물었다.
“만하라는 사람은 어떻게 생겼습니까?”
“집사람과 비슷하게 생겼네. 나이만 11살 어리지.”
“아! 여자였군요.”
그렇다면 더 더욱 이상했다.
전투를 앞둔 아녀자가 어딜 갔단 말인가.
기수는 걱정으로 안색이 말이 아니게 된 만묘를 바라보며 어떻게든 그녀의 사촌동생을 꼭 찾아주리라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