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82
백화의 입술과 혀는 기수를 황홀하게 해주었다.
존슨 표면이 따듯한 살에 휘감기는 감촉은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그런데 뭔가 딱 2% 정도 부족했다.
가끔씩 올려다보면서 눈을 맞추고 웃어줘야 하는데 그게 없었다.
뿐만 아니라 입 안에서 혀의 움직임도 원활하지 못했다. 뭐, 존슨의 사이즈 때문에 그 동작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래도 그걸 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컸다.
일단 불만이 생기자 다른 점도 못마땅했다.
머리가 전진할 때 입술을 오무리는 압력도 좀 약했고, 오른손은 입술의 연장선 역할을 한다고 해도, 왼손은 왜 놀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손으로는 자루 아래쪽을 간지럽히듯 살짝 살짝 자극해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무슨 프로가 민간인만도 못하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기수는 불현듯 깨달았다.
‘이건 저주다!’
저주가 분명했다. 혈천제, 소혼랑, 고혼랑은 멀리 떨어진 지금까지 기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미모와 테크닉 양면에서 워낙 뛰어난 경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들보다 미모나 테크닉이 모자라면 만족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그들 세 사람 레벨의 미녀가 세상에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얼굴과 몸매도 그렇지만, 서비스 마인드와 테크닉은 더 드문 게 분명했다.
지금 당장 프로의 솜씨와 비교해 봐도 확신할 수 있었다.
“공자님. 저 더 못 참겠어요.”
백화가 입을 떼고 다리를 활짝 열었다.
사이즈도 사이즈지만 땡글땡글 단단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보니, 그게 자기 몸 속으로 들어와서 휘젓는 상상만 해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기수는 약간의 부족함을 다른 데서 찾아볼 생각으로 어둠 속에 더욱 짙어 보이는 숲속으로 존슨을 가져갔다.
자극적인 냄새와 함께 뜨끈하고 미끈거리는 옹달샘을 곧바로 찾을 수 있었다.
“허억!..공자님…….아아악….”
백화는 머리 밖에 안 들어갔는데도 허리를 비틀며 좋아했다.
기수가 자세를 잡고 쑤욱! 진격하자 그녀는 거의 비명에 가까운 교성을 질러댔다.
기수는 팔굼혀펴기 자세로 복근의 우월함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백화의 교성만큼이나 윤활액 철철 넘치는 소리, 살과 살이 닿아서 나는 파열음이 요란하게 좁은 방을 가득 메웠다.
‘아! 진짜 저주가 맞네…’
기수는 다시 한 번 당황했다.
분명 1주일만에 여자를 품었으니 온통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야 정상인데, 자기도 모르게 두고 온 세 미녀와 자꾸만 비교가 되었다.
백화의 그곳은 엄청나게 뜨거웠고, 액도 아주 많았다.
그러나 그 이상의 감동은 없었다.
‘이건 뭐…. 도무지 조임이 없네.’
기수는 이대로 발사를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뭔가 아쉬웠다.
그러는 사이 백화는 몸을 잔뜩 경직시키는가 싶더니 순간적으로 속살이 0.8초 정도의 간격으로 옴찔거리기 시작했다.
특이하게 오르가즘의 순간에 아무 소리도 안 내고 입을 꼭 다무는 타입이었다.
대신 발가락부터 손아귀까지 온몸에 힘을 잔뜩 주었다.
기수는 아래 깔린 그녀가 부들부들 경련하는 것을 내려다보면서 지금 자기가 오히려 돈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손님인 거냐. 아 놔…. 진짜…’
뭐 어쨌거나 여인에게 천상의 기쁨을 선사한 게 보람이 있기는 했다.
경직에서 풀려난 백화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공자님. 정말 굉장했어요! 아….. 너무 좋아요. 그런데 공자님은 안 하세요?”
“응? 난 말이지….”
네가 이전에 자던 여자들과 좀 달라서 안 나온다. 라고 사실을 말하기는 미안했다.
백화에게도 자존심이 있을 것 아닌가.
몸 파는 게 직업이라고 해서 그녀를 멸시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난 지루야.”
“지루가 뭐죠?”
“그러니까 조루 알지? 조루?”
“그럼요. 얼마나 짜증나는데요.”
“지루는 그 반대야.”
“어머나! 그럼 엄청나게 좋은 거잖아요?”
“그, 그런가?”
“좋아요. 제가 공자님의 병을 치료해드릴게요.”
그러더니 상체를 일으키며 기수를 눕히고 자기가 위로 올라가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웃었다.
“호호호….! 빼지 않고도 자세전환이 되네요. 정말 길다.”
백화는 기수의 입과 목, 가슴에 입을 맞추어 애무하면서 힙을 살살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처음엔 느리게. 그러나 조금씩 속도가 올라가고 회전반경도 커졌다.
“아아….. 난 몰라… 아아….”
백화의 교성이 높아졌다. 축이 되는 봉이 워낙 단단하게 중심을 잡은 채 버텨주니까 힙의 회전을 통해 엄청난 자극과 쾌감이 느껴진 것이다.
기수도 이제야 조금 자극다운 자극을 느낄 수 있었다.
마교의 세 여인을 놓고 보자면 광혼랑은 후천적 괄약근 단련으로 거의 손으로 움켜쥐는 것 같은 힘을 자랑했고, 혈천제는 선천적 명기였다. 소혼랑이 셋 중 가장 약하다 해도 그래도 백화의 두세 배 조임은 될 것 같았다.
백화는 광범위한 힙 회전으로 겨우 소혼랑 정도의 자극을 가하는 중이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기수는 문득 깨달았다.
‘백화는 보통 여자구나!’
그녀의 호흡이나 기도를 통해 무공을 익힌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게 이렇게까지 큰 차이가 나나?’
생각해보면 차이가 나는 게 당연했다.
무공의 기본공, 보법, 신법, 경신술 모두 다리 근육을 장난 아니게 단련시켜야 했다.
거기다가 운기조식을 할 때는 항문을 조이는 게 기본인데, 그것이 괄약근 단련의 케겔운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결국 무공을 익히면 명기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수는 지나온 과정을 돌이켜보았다. 그러고 보니 이제까지 관계한 여자 중에 무공을 익히지 않은 여인은 화양문의 시녀 정도에 불과했다.
그녀들도 무가의 시녀라 기본 운동은 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백화는 무공수련을 하지 않은 여자로서는 거의 첫 번째 만남이었다.
‘아! 이게 보통 여자의 그곳 조임이구나.’
갑자기 허탈한 느낌이 들었다.
‘프로가 이 정도라면 무공 수련을 하지 않은 민간인 여자들은?’
기수는 세차게 머리를 흔들었다.
여자를 괄약근의 힘으로 판단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백화가 기수의 상념을 깼다.
“공자님. 무슨 생각 하세요?…헉헉… 그, 그런데 아직돈가요? 헉헉….”
정말 열심히 하는 그녀에게 미안했다.
“이렇게 돌아 앉아봐.”
기수는 그녀로 하여금 자신에게 등을 보이도록 했다.
백화는 축을 빼지 않고 돌아앉는 게 재미있다면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두 바퀴나 더 돌았다. 속살 안에서 단단한 존슨이 각도가 바뀌면서 자극하는 게 그녀를 자극했는지 뜨거운 액체가 흥건하게 쏟아졌다.
기수는 아래쪽을 보고 흰색 점액을 발견했다.
‘저건 일본 AV에 종종 나오는 건데….’
그러고 보니 무공 익힌 여인들은 거기서 냉이 나오는 것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단지 근육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내외공으로 건강을 단련하다 보니까 그런 것 없이 위생상태도 상당히 양호한 것이었다.
위상상태는 냄새와도 이어지는 것 같았다.
백화는 직업이 기녀니까 손님 만나러 들어오기 전에 깨끗이 씻었을 텐데도 냄새가 좀 자극성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원인임이 분명했다.
‘이제 무공 익히지 않은 여자와는 하지 말아야지.’
뭔가 그럴 듯 한 결심 같았지만 곧 다른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집에 돌아가면 어쩌지? 현대 한국엔 무공을 익힌 여자는 없을 텐데.’
기수는 다시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여자는 괄약근이 전부가 아니다! 정신 차려! 이놈아.’
곧바로 ‘입도 있잖아.’ 하는 반론이 생각났지만 현재로선 적절한 반응이 아닌 것 같아서 곧 지워버렸다.
그리고 기수는 눈앞에 있는 백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역 하트 형상으로 희고 동그란 힙 두 덩이가 내려다 보이니까 일단 시각적으로는 충분히 흥분이 되었다.
게다가 백화에게도 나름대로 장기가 있었다.
봉에 중심을 건 채로 힙을 돌리는데 그 댄스가 진짜 뇌쇄적이었다.
“악! 공자님…. 너무 좋아요, 아아…..”
콧소리 가득한 교성. 거기다가 찌꺽거리는, 물기 가득한 사운드 이펙트도 한몫을 해서 기수는 시각에 이어 청각적으로도 만족했다.
“좋아! 간다!”
기수는 그녀의 골반을 양손으로 잡고 힙을 위로 탁탁 튕겨 올리며 개운하게 1주일 동안 탐아 왔던 분출을 할 수 있었다.
백화는 그 자세로 한 번 더 오르가즘에 도달했는데, 손으로 기수의 무릎과 다리를 꽉 움켜쥐는 바람에 털이 빠져서 따끔거렸다.
백화는 잠시 그 자세로 있다가 다시 빼지 않고 몸 돌리기를 하여 기수의 가슴 위에 엎어져 가빠진 호흡을 가다듬었다.
기수는 그녀의 부드럽고 따듯한, 그리고 볼륨감 넘치는 가슴의 압박을 음미했다.
어떤 상황에서건 상대의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게 바른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자님. 정말 황홀했어요. 이런 경험은 진짜 처음이에요.”
솔직함이 느껴졌다. 그녀가 계속 물었다.
“공자님도 만족하셨나요?”
“응. 아주 좋았어.”
전적으로 솔직한 대답은 아니었다.
“저 같은 여자를 어디서 또 만나실 수 있겠어요? 안 그래요?”
그러면서 아래쪽에서 조이는 압박이 느껴졌다.
기수는 좀 더 열심히 운동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언을 해주려다가 참았다.
백화가 기수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간지르며 말했다.
“다음에 또 와주셔야 해요. 그리고 저를 꼭 찾아주세요. 아셨죠?”
“그렇게 하지.”
기수는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백화가 수건을 가지고 와서 깨끗이 닦아주었다. 기수는 그걸 수건이 아닌 입으로 해준 세 명의 미녀를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술자리로 돌아와 보니 아무도 없었다. 전부 다 기수처럼 중간에 샌 것이다.
기수는 술을 즐기는 타입이 아니라 단둘이 제대로 한 번 마셔보자는 백화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일어섰다.
술값과 화대를 전부 치르고 약선문으로 돌아와 혼자 침상에 누웠는데, 선임들은 나타나지를 않았다. 아마 새벽이나 되어야 들어올 모양이었다.
기수는 천장을 보며 몸을 뒤척였다.
‘이 기분은 뭐지?’
기녀와 정사를 치르고 돌아왔는데 기대만큼 즐겁지가 않았다.
혀엔 달았지만 넘기고 나서 뒷맛이 좀 씁쓸한 느낌.
기수는 돌이켜 생각해보았다.
‘그녀의 얼굴과 테크닉이 부족했나? 하지만 가슴은 정말 탐스러웠잖아. 그리고 마교의 세 여자와 비교하니까 그렇지, 그 이전에 만난 여자들과 비교하면 그렇게 부족했던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허전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기수는 한참 만에 그 이유를 알아냈다.
돈으로 몸을 샀을 뿐, 감정적인 교류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저 육체적인 쾌락만 탐하는 섹스.
굶던 중에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아! 사람들이 쉽게 성을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애인을 만들고 결혼을 하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구나.’
기수는 도룡문을 떠나기 직전에 혈천제와 정신과 영혼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유대감을 느끼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자기를 돈으로 보는, 손님으로 보는 여자와 육체만 결합되는 섹스를 했으니 거기서 만족감을 느끼기 어려운 게 당연했다.
기수는 결심했다.
‘이제 돈으로 여자 사는 건 절대로 하지 말자!’
그리고 곧바로 조건을 하나 달았다.
‘한 달 이상 굶기 전에는….’
자기가 얼마나 금욕할 수 있을지 시험해보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회음혈로 가는 진기를 차단한다고 해도 그 정도 기간이 지나면 손으로라도 해결하려고 할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
조장 유량뿐만 아니라 나머지 4명의 고참들도 기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첫 만남에서 주먹다짐을 한 사이지만 지금은 고향에서 함께 자란 부랄친구 이상으로 친근함이 느껴졌다.
맞춘 옷을 찾아오고, 식당에서 자리를 잡고, 훈련에 임하고, 보초를 서고 하는 적응과정 전부를 옆에서 자상하게 보살피고 도와줘서 아무 문제도 없었다.
기수는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좀 안 것 같았다.
‘씨발…. 이래서 룸싸롱 접대가 그렇게 많은 거였구나.’
어쨌거나 내무반 생활은 만고 편해졌다.
힘 쎄고, 돈 많은 데다, 대차게 쏠 줄도 아는 동료를 누가 싫어하겠는가.
기수는 쉬는 시간에 유량에게 물었다.
“문주님은 언제 만나볼 수 있는 거야?”
“문주님을? 왜?”
그야, 그에게 가까이 가면 염정구심술로 보물지도에 대해 아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천제에게 마옥혈린수를 당한 기수는 두 번 다시 염정구심술을 쓰지 않겠다고 맹세한 바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남을 조종하지 않겠다는 얘기지, 딱 한 번 정도 속마음을 슬쩍 들여다보는 것은 괜찮을 것 같았다. 최소한 약선문 문주 손에 지도가 있다는 확증을 잡아야 계속 머물면서 기회를 엿볼 것 아니겠는가.
“아. 그 유명한 약선문의 일원이 되었는데 수장을 뵙고 인사는 해야지.”
“하하! 양일이 뭔가를 잘못 알고 있군. 우리는 약선문의 제자가 아냐.”
“응? 그랬나?”
“당연하지. 우리의 옷은 소매 폭이 약간 좁고 끝에 파란 줄은 약간 넓잖아. 외견상 제자가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우리는 고용된 용병일 뿐, 제자는 아니지. 우리 백호단의 단주와 부단주, 그리고 몇몇 조의 조장만 약선문의 정식 제자야. 그리고 문주님은 지금 폐관수련중이라 우리도 1년 넘게 못 뵈었어.”
“아! 그렇군.”
실망스러운 답변이었다. 하긴 신원조회도 없이 너무 쉽게 받아주는 느낌이 있었다.
기수가 다시 물었다.
“우리 같은 무사는 도대체 몇 명이나 되는 거야?”
“우리가 백호단 18조잖아? 약선문엔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4개 단이 있는데 각각 60개에서 많으면 80개의 조가 있어. 한 조에 6명씩이니까….”
기수는 유량보다 빨리 암산을 하고 물었다.
“한 단에 대략 400명만 쳐도 1600명이 넘는 거네?”
“맞아. 그 정도 될 거야. 거기에 더해서 네 단에 속해 있지 않은 정식 제자들도 오륙백 명은 될 걸.”
“정식 제자가 그리 많은데 추가로 용병 1600이라. 언제부터 모은 거야?”
군대라면 적은 수지만 무림 문파로 따지면 엄청나게 많은 병력이었다.
“이 년쯤 됐나? 아니다. 한 1년 반쯤 된 것 같아.”
“무슨 전쟁이라도 하려는 걸까?”
“알게 뭐야. 우리처럼 칼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은 그저 매 끼니 좋은 음식 나오고 돈 잘 주면 그만이지, 문주가 뭘 할지는 알 필요 있나?”
기수는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아직 보물지도를 가졌다는 확증은 없지만 뭔가 준비 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호기심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