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89
기수가 웃으며 말했다.
“후후……. 네 머리카락에서 나던 냄새를 기억하고 있지.”
“냄새요? 아! 맞다…. 거기까지 신경을 썼어야 하는데…. 어! 그런데 내 머리 냄새는 어떻게 알고 있는 거죠?”
“그, 그건…. 그게 그러니까…. 냄새는 일부고, 사람마다 저마다의 아우라가 있거든, 그러니까 내 말은 기도 말야. 기도. 난 너의 기도를 읽을 수 있단 말이지.”
“아. 그렇군요.”
탁지연은 뭔가 납득이 안 가는 표정이었다.
기수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너희 철산문이 가지고 있던 지도가 모두 몇 장이냐?”
“넷 중 한 장이요. 네 장이 다 모여야 하나의 지도가 완성되는 거예요.”
“그거 이상하네.”
기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가 자기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뭐가 이상해요?”
기수는 고씨 형제들이 하던 얘기를 들려주었다.
“아! 그럼 우리 집안의 지도로 인해서 마지막 조각이 맞춰진 모양이군요.”
“아냐. 저들은 넷 중 두 장만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세 장이 된 거야.”
“그럼 어떻게 해서 준비가 끝났다는 거죠?”
“내가 궁금한 게 바로 그거라니까.”
탁지연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참 생각하다가 말했다.
“내가 그 모인 지도들을 안 봐서 확신하지는 못하겠지만, 아마도 선들을 유추해서 나머지 한 조각 부분을 대략적으로 추측한 게 아닌가 싶어요.”
“무슨 뜻이지?”
“그 지도는 그림이 아니라 선과 숫자, 문자들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한 조각일 때는 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지만, 세 조각이나 모았다면 그 각각의 조각에서 뻗은 선들이 서로 연결되고, 또 마지막 한 조각 쪽으로도 가지 않았겠어요?”
“그럼, 네 조각 다 모으지 않고도 보물을 찾을 수 있는 건가?”
“대략적인 위치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기수가 잠시 생각한 후 물었다.
“약선문에서도 지도 해석하는 법을 알게 된 걸까?”
“그럴 가능성은 낮아요.”
하지만 그녀 목소리엔 자신감이 실려 있지 않았다.
기수가 생각하기에도, 고3이나 대1 정도 나이에 불과한 여자가 방법을 찾아냈다면 다른 사람도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탁지연은 기수의 안색을 살폈다.
천애 고아가 되어버린 현재의 그녀 입장에서 기수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조력자였다. 자기 혼자 힘으로는 약선문을 상대로 복수하는 게 절대 불가능했다.
청주에 와서 며칠 돌아다녀보면서 약선문이 얼마나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더욱 뼈저리게 느낀 터였다.
“하지만 저들이 해석법을 안다고 해도 양소협에게 가르쳐주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꼭 필요하단 뜻이죠.”
“후후…. 난 약속은 꼭 지키는 사람이니까 걱정하지 마. 전에 얘기한 대로 네가 지도 해석을 도와주면 나도 너의 복수를 도울 거야. 성공할 때까지.”
탁지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마지막에 추가된 말이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현재의 기수 얼굴에 예전에 얼핏 본 진짜 얼굴을 덧 씌워 상상하다가 다시 한 번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내가 왜 이러지? 정신 차려! 부모님과 오빠의 원수를 갚기 전엔 다른 어떤 것에도 한눈을 팔아선 안 돼!’
그녀가 그렇게 자신을 다잡는 동안 기수는 조바심을 느꼈다.
자기가 가진 지도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보물이 전부 자기 것이라고 생각한지 이미 오래된 터라 약선문에게 자기 물건을 빼앗기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요것들이 찾도록 놔두면 안 돼지.”
탁지연이 말했다.
“마지막 지도 없이는 불가능할 거예요. 그걸 우리가 찾는다면 희망이 있어요..”
“하지만 내가 가진 것보다 저쪽이 세 배나 많다는 게 문제야.”
탁지연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당신이 가지고 있었군요.”
기수는 그녀를 동료라 생각하고 방심하여 실언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응? 내가 뭐라고 했는데?”
“방금 그랬잖아요. 말 돌리려 하지 말고 보여주세요.”
기수는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사실대로 밝히기로 했다.
“따로 숨겨놨어. 가지고 다니면 위험할 것 같아서.”
“우리 지도는 내가 기억하고 있으니까 양소협의 지도까지 합치면 절반을 확보하게 되는 거예요.”
“기억한다고? 그 선과 숫자들을? 전부 다?”
“얼마나 오래 매달려서 연구했는데요. 외우고도 남죠.”
똑똑한 큐트걸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흐음. 대단하군. 그 기억 잊어버리지 마. 내 지도는 낙양에 있으니까 가져오려면 시간이 걸려. 지금은 가져올 여건도 안 되고.”
“알았어요.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는 편이 낫죠. 그리고 저 양소협이 준 돈으로 뒤쪽 골목에 집을 하나 빌렸으니까 앞으로는 거기서 만나요.”
“그래? 가보자.”
그녀가 빌린 집은 골목 한쪽에 자리 잡은 좁고 낡은 집이었다.
“잘 골랐죠?”
“사람들 눈엔 덜 띌 것 같군.”
“차라도 한 잔 대접해야 하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갖춰진 게 없어서….”
“괜찮아. 난 가봐야 할 시간이야. 뭔가 변동 상황이 생기면 이리 오도록 할게.”
“그래요. 다시 봐요.”
기수는 그녀와 작별하고 약선문으로 돌아갔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나타난 고원달은 오후에 약선문과 거래하는 상단을 둘러보러 나갔기 때문에 거기 계속 따라다니다가 어두워진 뒤에야 돌아와서 밥을 먹고 자기 방으로 갈 수 있었다.
‘지금쯤이면 금련이 다 나앗겠지?“
그러나 아쉽게도 방은 깜깜했다.
“도대체 며칠을 앓아눕는 거야?”
기수는 자기가 불을 켜고, 차 주전자에 물도 끓이고, 옷도 갈아입었다.
그런데 인기척이 나더니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제가 좀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돌아보니 시녀 한 명이 서 있었다.
자그맣고 마른 체구에 눈이 동그랗고 귀여운 마스크였다.
“넌 누구지? 금련은?”
“언니는 아직도 아파서 못 일어나요. 언니가 다 나을 때까지 저더러 대신 이곳의 일을 하라고 총관님이 보내셨어요.”
기수는 그녀의 몸을 위아래로 한 차례 훑어본 후 물었다.
“이름이 뭐냐?”
“전 교운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스물 둘이예요.”
혈액형이나 별자리 같은 건 궁금하지 않았다.
“너. 이곳의 일이라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있는 거냐?”
“예. 알고 있어요.”
대답하는 그녀의 볼이 빨갛게 상기되었다. 확실히 아는 게 분명했다.
기수는 씩 웃었다. 교운은 금련보다는 비주얼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얼굴은 사실 금련도 매력적인 면이 있어서 우열을 확실히 가릴 수 없었지만 날씬하고 호리호리한 몸매는 금련보다 기대되는 측면이 있었다.
‘교체멤버를 보내주다니. 고맙네.’
총관이 보냈다고 하지만 고원달의 명령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터였다.
후반 말미에 쥐가 나서 쓰러지는 선수가 있다면 쌩쌩한 선수를 대신 투입하는 게 당연한 이치! 문제는 교체선수가 과연 실력이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기수는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다가가서 허리를 와락 끌어 안고 입을 맞추었다.
“엄마야! 우웁,……..우움……”
교운은 화들짝 놀랐지만 저항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수의 목을 양 팔로 감으면서 매달려 왔다.
봉건사회에서 시녀에겐 인권이란 게 없었다. 여자 자체의 인권이 거의 없다시피한 마당에 시녀에게 권리가 있을 리 없었다. 주인이 시키면 상대가 누가 되건 옷을 벗어야 했다. 그러나 상대가 기수처럼 젊은 사내라면 시녀 쪽에서도 밑질 게 없었다.
특히 온 장원이 떠들썩하게 금련을 보내버린 정력남이라면 완전 땡큐였다.
기수는 상대의 숨소리와 심장박동을 통해 이미 흥분 상태란 걸 알아차렸다.
그래서 손을 그녀 가슴에 얹었다.
‘어라! 이거 뭐야…. 여장 남잔가?’
깜짝 놀라 그녀의 상의를 벗겨보니 다행히 남자는 아니었다. 다만 볼륨이 심하게 빈약한, 지질학 용어에 해당하는 가슴이었다.
그러면서도 꼭지는 금련보다 컸다.
“아아…. 부끄러워요 주인님…. 주인님이라고 불러도 되죠? 금련 언니가 그렇게 부르는 걸 좋아하신다고 하던데.”
“그런 정보도 교환했냐?”
“오기 전에 잠깐 들러서…..”
그녀는 정말 부끄러운지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기수가 보기엔 가릴 게 없었다. 손바닥이 아닌 손가락으로 충분할 것 같았다.
자세히 보니 어깨와 팔도 골격이 다 드러나 보일 정도로 앙상했다.
그녀는 날씬한 게 아니라 비쩍 마른 체형이었던 것이다.
“어흠!…”
헛기침을 한 번 한 기수는 스스로를 꾸짖었다.
‘널리 천하의 미녀들을 다 이롭게 하겠다고 맹세해놓고 껌딱지라고 실망해서야 되겠냐! 여자는 가슴이 다가 아니잖아!’
마음을 정리한 그는 검지로 교운의 턱을 치켜 올려 부드럽게 입맞춤을 한 번 해준 후 어깨에 손을 얹고 아래로 눌렀다.
교운은 살짝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곧 아래로 내려가 무릎을 꿇고 기수의 바지끈을 풀었다. 출렁! 하고 그녀 눈앞에 거대한 덩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아…..”
교운은 탄성과 신음이 반반씩 섞인 소리를 냈다. 금련을 앓아눕게 만든 명품 연장을 눈앞에서 보니 온몸이 후끈 달아올랐던 것이다.
그녀는 가는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기수의 존슨을 쓰다듬었다.
“주인님. 속은 딱딱한데 겉은 굉장히 부드러워요. 그리고 따듯하고요….”
“그걸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금련이 얘기해줬어?”
“아, 아뇨. 특별히 원하는 게 있으신가요?”
하긴 그런 얘기를 남한테 어떻게 하겠는가.
또 처음부터 가르칠 각오로, 우선 그녀의 능력을 확인키로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 봐.”
“예. 열심히 할게요.”
교운은 우선 혀를 사용해서 존슨을 골고루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특히 대가리 부분에 오래 머물렀다.
“주인님. 이 부분 색깔이 정말 예뻐요.”
그러더니 입 속으로 넣고 본격적으로 머리가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오! 좋은데?…..”
교운은 금련보다 7~8살 어린데도 불구하고 기술적으로는 훨씬 노련했다.
약간의 소소한 디테일만 추가로 가르치면 되었다.
“뺨 안쪽에 비벼봐. 아야! 이빨 안 닿게…. 그래, 그렇게…. 잘하네.”
손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금방 배웠다.
기수는 그녀의 이마를 손으로 막아 왕복운동을 중단시켰다.
“아~ 해봐.”
“아∼.”
교운은 금련과 달리 거리끼거나 머뭇거림이 없었다.
기수는 그녀의 서비스에 대한 보상으로 뜨거운 정력제를 먹여주었다.
첫 덩어리는 콧등과 눈에 떨어졌고 두 번째부터는 제대로 입 안에 고이기 시작했다.
“으으….. 죽인다.”
기수는 황홀경을 느꼈다. 오늘 처음 만난 여자를 아래 놓고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다. 현대 같았으면 이 과정까지 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인가. 설령 같이 여관이 들어간다고 해도 지금처럼 분출액이 고이는 모습을 내려다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터였다.
만족스럽게 분출을 끝낸 기수는 교운이 말랐다고 실망했던 자신을 책망했다.
‘봐! 얼마든지 너를 행복하게 해주잖아.’
기수는 희기도 하고 맑기도 한 부분이 섞인 액체의 양이 좀 많은 것을 보고 말했다.
“그냥 뱉어도….”
“꿀꺽!”
“헉!….. 말도 끝나기 전에.”
“아! 죄, 죄송해요. 전 먹는 건줄로만 알고….”
“미안할 건 없지만….. 하핫!”
“요기 조금 남았네요.”
그러더니 교운은 기수의 존슨을 잡고 쭈욱~ 쭈욱~ 볼이 홀쭉해지면서 머리를 반복적으로 뒤로 젖혀 흡입해주었다.
기수는 교운의 행동이 마음에 들었다.
가르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하는 경우엔 가산점을 줄 수밖에 없었다.
‘이젠 내가 보답해줄 차례지? 아주 완전히 보내벌랑께.’
살아보지도 않은 지역 사투리로 중얼거리며 그녀를 일으키고 나머지 옷들을 벗겼다.
그러나 알몸인 그녀를 보니까 다시 한 번 실망감을 금할 수 없었다.
하체도 마찬가지로 말랐기 때문이다.
얼굴만 예쁘면 된다. 거기다가 날씬하기까지 하면 더 좋다. 이것이 그동안 가진 생각이었는데 교운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깡마르게 날씬한 체형은 좀 실망스러웠다. 기수는 외치고 싶었다.
‘제발 운동 좀 해라!’
똑같이 날씬해 보여도 안 먹어서 뺀 것과 운동해서 뺀 것은 천지차이.
이제까지 무공으로 단련된 여인들을 많이 만나봐서 그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녀들은 날씬해도 그 안에 근육이 땡땡했다. 그냥 가늘기만 한 게 아니었다.
단순히 속살 쪼임뿐만이 아니라, 몸 전체의 탄력 자체가 다른 것이다.
‘운동해서 날씬해진 게 아니라 안 먹어서 마른 거니까 가슴도 이 모양이잖아!’
그러나 그 얘기를 겉으로 하지는 않았다.
교운도 뭐 먹기 싫어서 안 먹었겠는가. 그녀도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영양상태가 좋았다면 키도 더 크고, 팔다리도 더 길고, 가슴도 더 큰 체형이 되었을 것이었다.
그 생각을 하니까 교운이 측은하게 여겨졌다.
그래서 더 잘 해줘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기수는 그녀를 번쩍 안아 침상에 내려놓고 다리를 M자 모양으로 세웠다.
“아아…. 보지마세요. 부끄러워요.”
그녀가 양손으로 다 가렸다.
“야! 치워! 천진난만 코스프레는 이미 들통났거든.”
정말 부끄러워 가리는 애라면 무슨 꿀꺽!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겠는가.
교운은 코스프레가 무슨 말인지 몰라 눈을 말똥말똥거렸는데 그 모습이 귀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