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95
금련이 눈빛을 묘하게 반짝이면서 기수에게 물었다.
“주인님. 어떤 여자를 좋아하세요?”
기수는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야 뭐….. 착한 여자?”
“아이, 성격 말고 외모요.”
외모를 얘기한 거지만 금련이 못 알아들으니 어쩔 수 없었다.
“너처럼 예쁜 여자를 좋아하지.”
“호호호!….. 그래도 특별히 마음이 끌리는 부분이 있다면요?”
“음…. 다리가 곧고 길면 보기 좋지.”
“저처럼요?”
“응.”
솔직히 그녀의 다리는 곧긴 한데 긴 건 아니었다.
“좋아요. 내일은 부용이 그 여우한테 가지 말고 저와 함께 가요.”
“어디를?”
“따라와 보시면 알아요. 절대 부용한테 가시면 안 되요. 아셨죠?”
“알았어. 약속하지.”
뭔가 기대감을 가지게 만드는 초청이었다.
금련을 뒤로 하고 탁지연을 만나러 간 기수는 훌륭한 스승 역할을 수행했다.
탁지연은 월영검법과 선풍비를 완벽하게 익혔다.
짧은 기간에 참으로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전 대련을 해보면 문제가 발생했다.
초식은 익혔지만, 제대로 펼쳐내려면 내력이 받쳐줘야 하는 것이다.
특히 월영검처럼 변화가 심한 검법은 내공이 부족한 경우 금방 지쳐버려서, 상대가 고수라면 50초 이상 버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탁지연은 그 한계를 절실히 느꼈다.
“휴우….! 쉽지 않네요.”
한숨만 계속 나왔다.
기수도 답답했다. 이렇게 자질이 뛰어난 제자를 만났는데 내공 부족이라니.
기수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단기간에 내공을 키우는…..”
말을 다 끝내지도 않았는데 탁지연이 반가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기수는 얼른 말을 바꿨다.
“….그런 방법은 없겠지?”
탁지연이 실망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기수는 사실, 태을음양대법을 생각했다.
그 대법을 시전하면 자신의 내공을 연마하면서 부수적인 효과로 탁지연을 급격히 고수로 만들어줄 수 있었다.
현재 자신의 내공수준에 6, 70 퍼센트만 되어도 그녀의 복수는 이루어질 가능성이 컸다. 주변의 곁가지들은 자기가 좀 쳐주면 되니까.
무림맹에서 이미 임상 실험에 성공했기 때문에 적극 추천할 수 있고.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내공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탁지연의 역용하기 이전 얼굴을 떠올려 보면 입이 벌어지면서 흐흐흐….. 하는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기수는 그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을 정도로 절실하고 절박한 지금의 탁지연에게 그 얘기를 하는 것은 상대를 이용해먹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탁지연의 처지라면 당연히 옷을 벗을 것이다.
조금 망설일지는 몰라도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
그러나 그것은 남자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복수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도 벗길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기수는 오른쪽 어깨의 천사를 시켜서 왼쪽 어깨의 악마를 처단했다.
탁지연이 중얼거렸다.
“정말 방법이 없을까요?”
기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또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그것은 바로 혈천제였다. 그녀와 처음 잠자리를 가졌을 때 하체가 보라색으로 변하고 검은 오줌이 나오는 끔찍한 경험을 한 바 있었다.
지금은 그녀의 내공을 흡수하여 태무신궁의 내공과 마공이 한 몸에 공존하고 있는 상태. 자기는 괜찮았지만 내공이 약한 탁지연은 한 다리 건넜다고 해도 마공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다.
무림맹에서 대법을 시행했을 때와는 상황이 좀 다른 것이다.
복수를 시작하기도 전에 주화입마에 걸린다면 끔찍한 일이 아니겠는가.
탁지연이 말했다.
“어쩌면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
“그건 안 돼. 난 약점을 이용해먹는 사람이 아냐.”
“예? 무슨 말씀이세요?”
“응? 아! 아냐. 무슨 방법? 얘기해 봐.”
“독종은 예로부터 단약을 잘 만드는 걸로 정평이 나 있어요. 자기네들 말로는 소림사의 대환단을 뛰어넘는 효능이라고 하는데, 그걸 내가 먹는다면 약선문의 내공으로 약선문을 무너뜨리는 일이 가능할 거예요.”
“약선문에서 단약을?”
“예. 그 집안사람들은 세 살 때부터 약을 밥처럼 먹고, 매일 약초 달인 물에 목욕을 해서 10살만 되면 1갑자 내공에 금강불괴의 몸을 가진다고들 하잖아요.”
기수는 잠시 생각해보았다.
옆에서 고원달과 고원정, 고원의, 고원회 등을 지켜본 바에 의하면 상당한 내공을 지니고 있는 게 분명했다. 자기 관점에선 그다지 위협적이 아니라고 해도 그들을 상대로 복수를 해야 하는 탁지연 입장에서 보면 끔찍할 것 같았다.
‘약을 먹고 고수가 되다니! 존나 불공평하잖아? 태어나 보니 약선문. 밥인 줄 알고 먹었더니 영약. 어느날 고수. 뭐야? 씨발…’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서 노력하지 않고도 잘 먹고 잘 사는 놈들을 보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자기는 시급 4천 몇 백원 때문에 하루의 대부분을 노역에 시달리는데, 같은 또래의 남자가 할리 데이비슨이다, 메르세데스다, 포르쉐다 타고 다니는 거 보면 진짜 기운이 빠졌다.
그거 자기가 벌어서 세금 제대로 낸 이후의 돈으로 샀다면 암말 안 한다.
오히려 존경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가 번 돈 멋지게 쓰는 거니까.
그런데 부모가 사줬다면 완전 증여세 탈루 아닌가.
20대 초반에 자기 노력의 결과로 샀다면 국산 125cc 오토바이 정도가 적당하다고 할 것이다. 그 이상은 전부 탈세범들이다.
같은 연장선에서 고원달이 맨날 무공 연마는 안 하고 시녀들 괴롭히기 놀이만 하는 것도 진짜 마음에 안 들었다.
자기도 단기간에 고수가 되긴 했지만, 적어도 존나 열심히 허리를 움직였다.
거저 얻은 것은 아니지 않는가.
기수는 탁지연의 복수를 돕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혔다.
“그 단약을 빼내기만 하면 되겠군. 좋아! 그건 내가 알아볼게.”
탁지연이 자기가 아는 바를 얘기했다.
“그건 혼례를 치를 때 사돈 집안에 예물로 주는 게 관례라고 들었어요.”
“그래? 그렇다면 이번에 2개 만들었겠군.”
지도만큼 보안이 철저한 장소에 보관하겠지만 자기네가 계속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남에게 줄 거라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기수가 탁지연에게 말했다.
“단약은 내가 어떻게든 손에 넣을 테니까 넌 그때까지 무공 연마에 집중해.”
“예. 그럴게요.”
탁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수가 장담은 했지만 사실 확률은 희박했다.
본래 영약이란 인연이 있어야 만나는 법이다. 그런데 독종이 만든 단약을 빼내서 먹는다는 것은 심산유곡에서 만년설삼 찾는 것보다 힘든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로서는 그저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장원으로 돌아온 기수는 새벽까지 운기조식을 했다.
횟수가 거듭될수록 내공이 쌓이는 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점심 이후의 자유시간.
기수는 늘 가던 부용과의 만남 장소 대신 금련을 따라갔다.
고원달이 만든 지하실은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금련이 인도한 곳도 창고를 통해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구조였는데 부용의 지하실보다 더 넓고 침상의 크기도 컸다.
그리고 그 안엔 아리따운 시녀 5명이 기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금련과 교운은 이미 구면이고, 나머지 4명은 처음 보는 얼굴인데 다들 키가 큰 편이었다. 금련이 곧고 긴 다리를 나름대로 찾은 것이다.
“자! 여기 양공자님이 어떤 분인지 다들 알지?”
“예. 언니.”
4명의 초대면 시녀들은 자기네들끼리 ‘어머! 어쩜 좋아’ 하면서 서로 팔을 꼬집기도 하고 몸을 뒤틀기도 하면서 난리도 아니었다.
기수는 씩 웃었다.
모인 시녀들 모두 키만 큰 게 아니라 미모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금련이 다시 말했다.
“원래는 남녀가 이런 식으로 만나는 경우는 드물지만, 우리는 약선문에 매인 몸이고, 시간도 없고 하니까 바깥세상의 예의범절과 격식은 이 안에선 전부 잊기로 하자.”
“예! 좋아요. 언니.”
“벗어!”
기수는 갑작스런 스트립 쇼를 흐뭇한 표정으로 감상했다.
좀 천천히, 애태우면서, 춤도 춰가면서 하나씩 벗는 것도 보기 좋을 것 같았지만 시간을 아껴야 하니까 그건 포기하기로 했다.
여섯 명이 한꺼번에 누드가 되는 것도 나름 자극이 강했다.
특히 키가 큰 애들이다 보니 현대적인 체형도 한둘 눈에 띄었다.
금련과 교운은 익숙하게 기수의 옷을 벗겼다.
그리고 지하실 안엔 곧 비명이 난무했다.
“꺄악! 어쩌면 좋아. 저렇게 긴 건 처음 봐.”
“엄마야! 저게 몸에 들어와도 나 괜찮을까?”
금련이 씩 웃은 후 말했다.
“이제부터 나하고 교운이 하는 거 잘 보고 따라 해.”
“잠깐!”
기수가 제동을 걸었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순서를 건너뛰면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넌 이름이 뭐야?”
“전 홍화라고 해요.”
“나이는?”
“스물 셋이에요.”
“그래. 이리 와.”
기수는 알몸의 그녀를 품에 안고 입맞춤을 해주었다.
홍화는 황홀감에 신음을 토했다.
기수도 좋았다. 예쁜 애는 어디에서건 눈에 확 띄기 마련이었다.
그런 그녀와 아밀라제를 교환하는 것은 아주 달콤한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편애는 나쁜 것. 기수는 아쉬움을 접고 다음으로 넘어가서 이름과 나이를 묻고 알몸을 안아주며 부드러운 입맞춤을 나누었다.
아무리 급해도, 최소한 통성명은 해야 한다는 게 기수의 생각이었다.
네 시녀는 기수의 배려에 좀 더 마음을 열게 되었다.
그래서 금련과 교운이 협조 체제로 존슨에 침 바르는 과정을 견학한 후 자기 차례가 되었을 때 교관보다 더 잘 하려고 몹시 노력했다.
그것은 기수의 스위치를 켜게 만들었다.
“자! 좌우로 정렬!”
기수는 6명을 나란히 앉히고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왕복하는 놀이에 집중했다.
내려다보는 시각적 자극이 최고였다.
그리고 부용의 팀보다 한 명 많다는 점에서 기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정확하게 6등분해서 분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기수는 열심히 노력했고, 성공적인 결과가 나왔다.
“자! 그대로 아~ 하고 있어. 뱉지도, 삼키지도 말고.”
기수는 오늘 처음 만난 4명을 특히 집중적으로 감상했다.
그리고 막대기로 휘젓는 시간.
분출액과 존슨으로 입 안이 꽉 차는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 시녀도 있었지만 워낙 지하실의 분위기가 뜨겁다 보니까 거기 휩쓸려서 다들 최대한 열심히 입술을 조여주었다.
기수 입장에선 그녀들과 눈을 맞추며 입술 주변에 마요네즈 벌창되는 광경을 내려다보면서 엄청난 흥분과 쾌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부용의 팀 5명과도 이미 해본 일이지만, 아무래도 횟수가 거듭되면 자극도 줄어들기 마련. 금련의 팀은 오늘이 처음이라 자극이 아주 강했다.
삐져나와 흐르는 건 금련과 교운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처리해주었다.
그렇게 분출액이 모두 처리되고 기수의 존슨도 깨끗해지자 이젠 본 게임.
기수는 6명 모두 지하실 내의 기물을 이용하여 엎드리도록 했다.
요가의 고양이 자세 여섯 개가 완성된 것은 장관이었다.
특히 장신 4명 쪽은 라인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아이… 어서요. 뭘 그렇게 보기만 하세요?”
금련이 재촉했다.
“하하! 가만히 좀 있어 봐. 남자란 눈으로 발동이 걸리는 거거든.”
“그럼 가만히 있을 게 아니라 좀 흔들어야겠네요.”
그러면서 금련이 힙을 실쭉샐쭉거렸다.
“오오!…..”
기수가 탄성을 토하자 다른 5명도 질 수 없다는 듯이 힙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기수는 흐흐흐…. 하는 미소를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
기수는 제일 먼저 홍화의 뒤로 다가가 그녀의 허리에 손을 얹었다.
“아아…..”
홍화는 손만 닿았는데도 온몸을 전율했다.
기수가 1번 타자로 그녀를 꼽은 데는 명백한 이유가 있었다.
그녀가 가장 예뻤다.
큰 키에 라인까지 잘 빠져서 처음에 특별히 끌어안고 이름을 물었던 것이다.
다른 3명의 이름은 미안하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기수는 오른손으로 존슨을 쥐고 뜨거운 틈새에 머리를 상하로 비볐다.
들어가도 되냐고 노크하는 동작이었다.
“아아….. 난 몰라….”
신음과 함께 몸을 부르르 떠는 홍화의 그곳은 존슨 머리에 번들번들 윤활액이 묻어날 정도로 흠뻑 젖어 있었다.
기수는 겨냥을 맞춘 후 오른손을 떼어 그녀 허리를 잡고 천천히 전진시켰다.
“끄응….. 아흥!…. 아아!…..”
홍화의 속살이 화끈거리며 존슨을 감아 왔다.
기수는 그 느낌에 만족했다.
‘그래! 제대로 찍었어. 역시 이쪽 팀에도 명기가 있을 줄 알았다니까.’
뽑으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존슨이 윤활액으로 샤워를 한 것처럼 흠뻑 젖어 있었다. 온도와 물기가 마음에 들어서 자기도 모르게 속도가 올라갔고 홍화는 거의 숨 넘어가는 소리를 질러댔다.
기수는 그녀 안에서 계속 머물고 싶었다. 그러나 나머지 다섯 명의 높아져 가는 숨소리를 차마 못 들은 척 할 수 없어서 존슨을 뽑아 왼쪽으로 한 칸 이동했다.
달뜬 교성이 지하실을 가득 메웠다.
기수는 거기에도 너무 오래 있지 않고 또 좌로 한 칸 이동했다.
또 다른 톤의 교성이 지하실에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