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Slayer Sword Demon RAW novel - Chapter 165
▣ 165화. 마룡을 토벌하라 (2)
수라무극신공이 몬스터들을 덮쳤다.
부화장에서 출현한 몬스터들은 드레이크와 비슷했지만, 방어력은 높지 않았다. 수라무극신공의 빛에 휩쓸리자 흔적도 없이 소멸해 버렸다.
다만 몬스터의 숫자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수라무극신공으로도 놈들을 전멸시키지는 못했다.
‘부화장이 너무 컸군.’
몬스터들이 너무 넓게 전개한 상태라, 수라무극신공의 공격 범위로는 전부 집어삼키지 못했다.
살아남은 몬스터들이 이쪽으로 계속 달려드는 모습을 보면서, 좌익의 아그나르와 우익의 헤스테인이 움직였다.
“카이트 님! 응전하겠습니다!”
“잔챙이들은 저희가 해치울 테니, 큰형님은 부화장 쪽을……!”
좌우에서 움직이는 황룡기사단과 적룡기사단.
그들이 몬스터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심복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우리는 부화장을 향해 직진한다.”
“알겠습니다!”
이바르와 니얼, 어윈, 모르트, 슈데르츠, 슈벤, 이그니카, 휴이엔, 루살카를 데리고 전진했다.
몬스터들이 달려들었지만, 검을 휘둘러 격퇴했다.
“니얼, 따라와라.”
“네!”
내가 앞서 나가자, 니얼이 경공을 사용하며 쫓아왔다.
뇌검과 경공을 집중 단련시킨 니얼은 유일하게 내 속도를 따라올 수 있는 부하였다.
칼라드볼그를 사용해 뇌기(雷氣)를 발생시키면서 계속 돌파하자, 점점 부화장에 가까워졌다.
“카이트 공자님! 부화장에서 또 몬스터를 생산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는 안 되지.”
크게 도약하면서 칼라드볼그를 치켜들었다.
에테르를 사용해 극강의 뇌기를 발생시킨 뒤 부화장 정중앙을 향해 날렸다.
콰르릉!
막강한 번개가 부화장에 떨어졌다.
그러자 부화장 전체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일어났다.
“카이트 공자님의 번개가 부화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점화시켜서… 아!”
콰쾅!
거대한 폭발이 발생하여 부화장을 완전히 파괴했다.
부화장에 가득 차 있던 액체가 활활 타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이제 부화장은 더 이상 몬스터를 생산하지 못하겠군요!”
“그래, 일단 이곳의 부화장은 그렇겠지.”
니얼에게 대꾸하면서, 검을 휘둘러 근처에 있던 몬스터를 해치웠다.
“일단 여기 있는 놈들부터 섬멸한다.”
“네!”
나는 부하들과 함께 나머지 몬스터들을 도륙했다.
숫자가 많은 편이었지만, 아군의 병력도 충분히 많은 편이었기에 충분히 전멸시킬 수 있었다.
“이 정도면… 거의 다 해치운 것 같군요.”
우리와 함께 몬스터들을 해치워 준 디트리히가 나한테 다가왔다.
“카이트 님,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느낌이 안 좋아.”
부화장의 잔해를 살피면서 입을 열었다.
“마룡 아지다하카가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곳에 부화장을 설치했을 리가 없지. 그리고 이것 하나만 설치했을 리도 없고.”
“그러면…….”
“아마 아지다하카는 우리들의 남진을 막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하려고 하는 중일 거야.”
놈들은 에인헤랴르가 남쪽으로 내려오는 걸 경계하고 있다.
이미 요르문간드를 보냈다가 실패했으니, 다른 방식으로 방해를 할 것이다.
“디트리히, 마을에서 사람들이 사라진 지 얼마나 된 것 같았지?”
“기껏해야 사나흘 정도인 것 같았습니다.”
“얼마 안 되었군. 급조된 부화장이라는 건가.”
최대한 빨리 남하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며칠만 더 늦었다면… 이 일대가 온통 몬스터로 가득했을 것이다.
“디트리히, 아지다하카가 근처에 있을 거라 생각하나?”
“가능성이 높겠죠. 카이트 님 말대로 방어선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면 직접 나와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을 겁니다.”
“그렇단 말이지.”
아지다하카가 근처에 있다면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빨리 찾아내서 해치워야 한다.
“디트리히, 와이번으로 놈을 찾아내 줄 수 있나?”
“네? 그러면…….”
디트리히가 잠시 주저했다.
자신의 존재가 노출되어 니드호그의 배신이 알려지는 걸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놈들도 언젠가 눈치채게 될 거야. 이미 눈치채고 있을 가능성도 높고.”
“어쩔 수 없군요.”
결국 디트리히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제가 상공에서 찾아보겠습니다.”
“부탁하지.”
디트리히가 휘파람을 불자, 어딘가에서 와이번이 날아왔다.
와이번에 올라탄 디트리히는 순식간에 멀리 날아가 버렸다.
“그러면 우리도 움직이지.”
“카이트 공자님, 그럼 어떻게…….”
“계속 전진하면서, 눈에 보이는 부화장을 모조리 파괴한다.”
나는 전방을 응시하며 말했다.
“그리고 아지다하카를 찾아내… 해치워야겠지.”
* * *
우리는 계속해서 전진했다.
그러다 보니 부화장을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
어떤 부화장은 이미 몬스터가 많이 태어난 상태였고, 어떤 부화장은 아직 몬스터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후환을 없애기 위해 하나씩 파괴하던 도중, 정찰을 나갔던 디트리히가 돌아왔다.
“남서쪽에 있는 도시 옆에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거대한 부화장이 있었습니다. 주위에 대량의 몬스터들이 있었는데, 통제되고 있는 상태로 보였습니다.”
“그 부화장에서 태어난 몬스터들인가?”
“그건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십여 명의 사람들이 그 주변에 있더군요.”
“사람들?”
“부화장을 관리하는 중인 것 같았습니다. 그중에… 아지다하카가 있겠죠.”
그 얘기를 듣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소드 마스터인 아그나르조차 입술을 깨물며 긴장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사실 지금 여기 있는 기사 중에서 에인션트 드래곤과의 전투를 경험한 건 나 한 명뿐이다.
평범한 드래곤도 소드 마스터가 아니라면 상대하기 어려운데, 초월적인 존재라는 에인션트 드래곤이 있으니… 다들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디트리히, 네 접근을 눈치챈 것 같나?”
“가장 효과가 강한 은신 마법을 사용했습니다. 평범한 존재라면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아지다하카가 탐색 마법을 사용한 상태였다면 눈치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아지다하카가 네 접근을 이미 눈치챈 상태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겠군.”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움직이는 게 가장 효과적일지 작전을 생각해야 했다.
“디트리히.”
“네, 카이트 님.”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디트리히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너에게 부탁 좀 할 게 있다.”
“네?”
어리둥절한 표정의 디트리히를 보면서, 나는 미소를 지었다.
“미끼 역할 좀 해 줬으면 좋겠군.”
* * *
유통업이 발달한 소도시(小都市) 루트라스부르.
평소에는 제국 수도 메로베우스 등을 오가는 상인들로 북적이는 도시지만, 지금 거리는 한산했다.
주민은 물론 드나들던 상인들까지 전부 부화장을 채우기 위해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부 산 채로 녹아내려, 부화장에서 몬스터를 생산하기 위한 유기물 액체가 되었다.
그 모든 것을 지휘한 것이… 부화장 옆에서 뒷짐을 지고 서 있는 남자였다.
“…….”
그는 등을 꼿꼿이 펴고 부화장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지성적인 분위기였다.
나이는 60대 정도였으나 피부는 깨끗했으며, 몸에 걸치고 있는 갈색 예복에도 전혀 흐트러진 부분이 없었다.
사교계에서 존경받는 점잖은 황제파 귀족… 누가 봐도 그렇게 보일 것이다.
“폐하.”
하지만 주위에서 그를 부르는 호칭은 평범한 귀족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인간 세상에서 폐하라 불릴 수 있는 건 제국 황제 단 한 사람이다.
그 밖에 폐하라 불리는 존재는… 에인션트 드래곤밖에 없다.
“아지다하카 폐하, 보고드리겠습니다.”
마룡 아지다하카.
그것이 이 귀족적인 남자의 정체였다.
이 겉모습은 황제파 귀족의 중진 중 한 명인 오를레온 공작의 것으로, 아지다하카는 폴리모프를 사용해 그 모습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
참고로 오를레온 공작 본인은 아지다하카의 마법에 의해 가루가 되었다.
“지시하신 것, 알아봤습니다.”
아지다하카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보고를 올린 남자는 보르디아 남작으로, 역시 황제파 귀족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 본성은 드래곤을 신봉하는 배룡주의자로, 현재는 아지다하카의 수족 역할을 하고 있었다.
“북쪽에 설치한 부화장들이 전부 파괴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에인헤랴르 가문의 기사단이 저지른 짓 같습니다.”
보르디아 남작의 말을 듣고도 아지다하카는 대답이 없었다.
그저 부화장을 들여다보고 있었을 뿐이다.
“역시 소문대로 에인헤랴르 가문이 메로베우스 방면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진군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데,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이신지…….”
“보르디아 남작.”
“네?”
침묵하던 아지다하카가 입을 연 직후.
보르디아 남작은 갑자기 정신이 아찔해지는 걸 느꼈다.
“앗…….”
그리고 보르디아 남작은 눈을 의심했다.
땅바닥에 발을 딛고 서 있던 자신이… 부하장 위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폐하, 어째서… 크아악!”
처절한 비명과 함께, 보르디아 남작이 유기물 웅덩이 속에 빠졌다.
온몸이 녹아내리는 감각에 비명을 질렀지만, 아지다하카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슈펠라스 백작, 우들라인 자작.”
“네, 폐하!”
“네, 폐하!”
근처에 있던 배룡주의자 두 명이 다급히 무릎을 꿇으며 대답했다.
“보르디아 남작이 왜 벌을 받았는지 아는가?”
“……!”
두 사람은 다급히 눈치를 봤다.
그리고 긴장한 목소리로 연달아 대답했다.
“가, 감히 폐하에게 ‘어떻게 대처하실지’라고 질문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한낱 인간 주제에 위대하신 에인션트 드래곤에게 질문을 던지다니, 너무 불경한 짓이었습니다!”
그 대답을 듣고, 아지다하카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아지다하카의 대답에 두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서 잘못 대답했다간 보르디아 남작처럼 부화장에 처박혔을 것이다.
“너희 인간들은 하등한 존재들이다.”
“맞습니다!”
“맞습니다!”
“본래 나는 너희 같은 것들과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하지만 영구동토에서 내 부하들을 전부 ‘흡수’해 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내가 직접 너희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지다하카의 차분한 목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그러니 쓸데없는 질문 같은 것으로 나를 귀찮게 하지 마라. 너희들은 내 명령에 따르기만 하면 된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두 사람의 대답을 듣고, 아지다하카는 입을 다물었다.
주위는 다시 조용해졌다. 부화장에서 가스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
슈펠라스 백작도, 우들라인 자작도 더할 나위 없는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사실 두 사람도 에인션트 드래곤이 이렇게 잔혹하고 무시무시한 존재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제 와서 도망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며칠 전, 이 일대를 지배하고 있던 루스바겐 백작이 아지다하카에게서 도망치려 했다가 붙잡혀서 부화장에 들어가게 되는 모습을 봤으니까.
루스바겐이 가족과 함께 산 채로 부화장에서 녹아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두 사람은 아지다하카에게 절대복종할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다시 왔군.”
“……?’
갑자기 아지다하카가 혼잣말을 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그 방향을 쳐다보자, 와이번 하나가 이곳으로 날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게다가… 그 위에는 금발의 미남자가 타고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아지다하카 폐하.”
“뭐가 오랜만인지 모르겠군. 몇 시간 전에도 이곳을 들여다보고 가지 않았나?”
“역시 들켰었군요.”
“나를 너무 얕보지 마라, 디트리히.”
아까와는 달리, 제대로 대화를 나누려는 의사가 있는 태도였다.
“네가 여기에 나타난 타이밍과 에인헤랴르의 군세가 근처까지 도달한 타이밍이 일치한다. 너는, 아니 니드호그는 에인헤랴르와 손을 잡은 건가?’
“대답해 드릴 필요가 있을까요?”
“번거롭게 하는군.”
아지다하카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카이트 에인헤랴르가 약체화된 파프니르뿐만 아니라 요르문간드까지 쓰러뜨렸다는 얘기를 듣고 의문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네가 도와줬다면 이해가 되는군.”
“요르문간드 폐하와의 싸움에서 카이트 님을 도와준 건 사실입니다만, 딱히 제가 주도해서 승리한 것은 아닙니다. 요르문간드 폐하를 쓰러뜨린 건 어디까지나 카이트 님의 힘입니다.”
“웃기는군. 한낱 인간 따위가 요르문간드를 해치울 수 있을 리 없다.”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나는 너를 잘 알고 있다. 니드호그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어 낸 ‘초대형의 적을 쓰러뜨리기 위한’ 용공작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
“…….”
“그 사실을 모르는 요르문간드가 너한테 허를 찔려 패배하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네가 갖고 있는 신화병장인 ‘에케작스’도 거대한 존재와의 싸움에 특화된 검이니까.”
아지다하카의 지적에도 그는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과대평가입니다. 요르문간드 폐하는 어디까지나 카이트 님에게 당한 겁니다.”
“끝까지 시치미를 떼는군. 그래도 상관없다.”
아지다하카는 천천히 손을 치켜들었다.
“네가 아무리 대단한 힘을 갖고 있어도, 나를 상대하는 건 상성상 불리하겠지.”
“확실히… 아지다하카 폐하는 요르문간드 폐하와는 다르시죠.”
아지다하카의 마법 능력은 드래곤 형태일 때나 인간 형태일 때나 동일하다.
본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전투력이 격감하는 요르문간드와는 다르다.
초대형의 적과 싸우는 데 특화된 디트리히한테는 불리한 상대인 것이다.
“그러니 얌전히 죽음을…….”
휘익!
디트리히에게 집중하느라 주위 경계를 게을리했던 아지다하카의 머리 위에서 무언가가 날아갔다.
“……?”
뒤늦게 깨달은 아지다하카가 고개를 돌린 순간.
아지다하카의 눈에, 한 자루의 검이 부화장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고…….
“……!”
갑자기 부화장에서 엄청난 열기가 뿜어져 나온 뒤, 거대한 폭발이 발생하여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 * *
‘성공이군.’
이기어검으로 날린 노퉁이 초대형 부화장을 폭발시켰다.
우리는 도시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는 상태였지만, 워낙 거대한 불꽃이 발생해서 여기서도 잘 보였다.
“이, 이걸로 에인션트 드래곤도 대미지를 입었을까요?”
“그건 아니야, 헤스테인.”
동생의 섣부른 소리에 고개를 저었다.
“육체를 강력한 방어 마법으로 보호하고 있을 테니, 이 정도 공격으로는 흠집도 나지 않았겠지.”
“으음…….”
이런 폭발에 심각한 피해를 입을 정도의 상대라면, 이기어검으로 부화장을 폭발시키는 게 아니라 직접 그 가슴을 찔렀을 것이다.
아니면… 수라무극신공으로 원거리에서 무극의 힘을 쏟아부어도 되었을 테고 말이다.
“이번 공격의 목적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부화장을 파괴하여 전투 중간에 몬스터가 튀어나오는 걸 막는 것, 두 번째는 아지다하카 주변에서 얼쩡거리는 부하들을 최대한 쓸어버리는 거였지.”
“…….”
“이걸로 우리는 보다 아지다하카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말하며, 나는 주위의 기사들을 둘러보았다.
다들 긴장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알고 있겠지만, 상대는 에인션트 드래곤이다.”
“…….”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나는 이미 에인션트 드래곤을 두 마리나 쓰러뜨린 적이 있다.”
에인션트 드래곤과의 본격적인 전투에 앞서 긴장한 기사들을 상대로,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에인션트 드래곤은 초월적인 힘을 갖고 있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다른 생물들처럼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는 존재다. 우리가 죽일 수 있는 존재인 거다.”
“…….”
기사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용살검가의 기사들다운 눈빛으로 돌아온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늘 우리는 마룡 아지다하카를 잡는다.”
우레 같은 함성을 지르는 기사들을 이끌고, 나는 불타는 도시를 향해 돌격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