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Slayer Sword Demon RAW novel - Chapter 8
▣ 8화. 전장을 질주하라 (1)
“카이트 에인헤랴르가 하이 리자드맨을 잡았다고?”
“어윈 경이 위기에 처하자 바람처럼 달려가서 하이 리자드맨의 가슴을 꿰뚫어 버렸다던데?”
“내가 듣기로는 마치 춤추는 듯한 화려한 검술로 도마뱀을 피투성이로 만들었다던데.”
“어쨌든 카이트 님이 없었다면 토벌대가 전멸했을 거라더군.”
“어윈 경이 카이트 님을 띄워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럴 리가 있나! 어윈 경은 그 망나니를 예전부터 싫어했었어!”
“그래,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어윈 경이 카이트 님을 위해 그런 거짓말을 할 리는 없지.”
“그러면 정말이란 말인가? 정말로 하이 리자드맨을 쓰러뜨렸어?”
“어허, 아무 짝에도 쓸모없던 용살검가의 망나니가 웬일이야?”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군. 내일은 북방의 만년설이 녹겠어.”
카이트의 활약이 알려지자 성채도시 고틀란드는 발칵 뒤집혔다.
지난번에 대공궁에서 너커를 해치웠다는 소문이 퍼졌을 때는 사람들이 별로 믿지 않았다. 직접 눈으로 목격한 사람이 카이트의 동생인 프리드레이프 한 명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토벌대에 참가한 기사들이 두 눈으로 똑똑히 그 모습을 봤다.
심지어 토벌대를 지휘한 건 카이트가 집어 던진 구두에 코가 주저앉은 적도 있는 어윈이었다.
그 어윈이 증언을 해 주고 있으니, 사람들도 다 믿을 수밖에 없었다.
“대공 전하, 드디어 카이트 도련님이 재능을 개화(開花)시키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
“그러게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카이트 도련님도 언젠가는 정신을 차리게 될 거라고 말입니다.”
집무실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시구르드에게, 나이 지긋한 노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었다.
선대 시절부터 에인헤랴르 가문에서 일하고 있는 원로(元老) 기사 볼테온이었다.
“아마 우리들 몰래 혼자서 검술을 공부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동안 그런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만.”
“책을 읽고 공부한 게 아니겠습니까?”
“책이라.”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책을 읽고 검술을 터득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얘기다.
하지만 시구르드도 볼테온도 진지했다.
“카이트가 비전서(秘傳書)를 손에 넣었다는 얘기인가?”
“갑자기 오러를 터득한 것도 그렇고, 카이트 도련님이 어떤 깨달음을 얻은 게 확실합니다. 딱히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는 모습도 보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비전서란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특별한 책’이다.
검술이나 마법 등과 관련된 내용이 적혀 있는데, 이런 비전서를 읽으면 매우 큰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이 세계에서 ‘힘’이란 ‘마력의 운용’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 녀석이 비전서를 손에 넣었다…….”
“예전부터 뒷골목에서 은밀히 유통되는 물건들에 관심이 많았죠. 그 루트를 통해 손에 넣은 게 아니겠습니까?”
“흠…….”
“미심쩍으면 대공 전하께서 직접 확인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무슨 비전서를 읽었냐고 말입니다.”
“그럴 수는 없지.”
비전서는 이름 그대로 비밀스럽게 전해지는 책이다.
비전서를 읽었다고 순순히 인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비전서를 노리는 자들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전서의 존재는 부모형제에게도 알리지 말라.’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비전서는 철저히 감추는 게 이 세계의 일반적인 상식이었다.
“그 녀석이 어디 악마한테 혼을 팔았다면 모를까, 그런 게 아니라면 굳이 캐묻지 않겠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언젠가 도련님이 스스로 털어놓으실 수도 있으니까요.”
“어쨌든…….”
시구르드는 손가락을 깍지 끼며 말했다.
“그 녀석이 한 명의 검사로서 제 구실을 하게 되었다면, 앞으로 이곳저곳에 활용할 수 있겠군.”
“허허… 활용이라니요.”
“내 말이 틀렸나?”
볼테온 앞에서 시구르드는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용살검가 에인헤랴르에서 태어난 모든 이는 드래곤과 맞서 싸우기 위한 검이다.”
“…….”
“그동안 카이트는 드래곤에게 들이밀기에는 너무 작고 무딘 칼이었다. 장난감 칼이라고 해도 되겠지.”
지금까지 카이트가 아무 짝에도 쓸모없었던 건 사실이다.
전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업무를 맡겨도 제대로 해내는 일이 없었으니까.
“이제는 최소 단검 정도의 역할은 할 수 있게 되었다.”
“단검이라… 너무 낮게 평가하는 거 아닙니까?”
“적어도 프리드레이프처럼 소형 한손검 역할은 할 수 있어야지.”
6서클의 소드 엑스퍼트에 도달한 프리드레이프조차, 시구르드의 눈으로는 소형 한손검 정도밖에 안 된다.
드래곤을 잡기 위한 대검(大劍)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다.
“그러면… 조만간 있을 리자드맨 토벌전에도 카이트 도련님을 차출하실 겁니까?”
“…….”
시구르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평소처럼 차가운 표정을 한 채, 집무실 벽에 걸려있는 북부 지방의 지도를 응시할 뿐이었다.
* * *
토벌이 끝난 뒤.
나는 대공궁 안에서 대기하게 되었다.
물론, 얼마 전까지 갇혀 있던 탑꼭대기 독방이 아니라 본래 카이트가 쓰던 개인실에 머물렀다.
‘역시 방 자체가 호화로워. 에인헤랴르 가문 자체가 돈이 많기 때문일까, 아니면 카이트 개인의 취향일까.’
어쨌든 방이 넓은 건 좋았다.
남들 눈을 신경 안 쓰고 실내에서 몸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 육체를 더 단련시켜야 해.’
카이트의 육체는 여전히 비실한 편이었다.
몸에 근육이 별로 없고, 유연성도 부족했다.
지금 당장 환골탈태를 할 수도 없으니 내가 직접 단련시키는 수밖에 없었다.
‘기초적인 외공부터 수련한다고 생각해야겠어.’
다행히 나는 빠르게 육체 능력을 증진시키는 수련법을 몇 가지 알고 있었다.
운기조식을 통해 전신 기혈의 흐름을 활성화시키면서 수련하면 더 효과가 좋을 것이다.
‘좀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젊은 몸이니까.’
스무 살의 육체라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이 느껴졌다.
나는 이 몸을 반드시 절정고수 이상의 육체로 만들어 내고야 말 것이다.
‘열심히 해보자.’
휙! 스슥! 파팟!
시간의 흐름조차 잊고, 무아지경으로 몸을 움직였다.
한바탕 운동을 하고 나니 몸에서 땀이 흘렀다.
하지만 찜찜하다기보다는 시원한 느낌이었다.
‘이 녀석아, 몸을 움직이니까 기분 좋지 않냐?’
카이트의 육체에 말을 걸으면서 창문을 열어젖혔다.
차가운 바깥 공기를 들이마시니 기분이 상쾌했다.
“흠…….”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보니 성채도시 고틀란드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추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모습이 꽤 활기차 보였다.
‘이곳은 드래곤이나 몬스터들을 토벌하고 얻은 전리품들을 통해 경제가 돌아가고 있다고 했었지.’
내가 봐도 여기는 농사를 지을 만한 지역이 아니다.
괴물들 사냥을 통해 이 정도로 번영하고 있다면 상당히 수입이 짭짤한 것 같았다.
‘그런데… 어떻게 영약을 구할 수 없을까.’
이쪽 세계에는 인위적으로 마력을 늘리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
애초에 운기조식이나 심법 등의 개념조차 없으며, 검술 등을 수련하면서 체내의 마력이 자연스럽게 증진되는 걸 기다린다고 한다.
마력이 증진되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며, 특히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남들보다 빠르게 마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 같지만 말이다.
‘인위적으로 마력을 늘리는 약도 없는 것 같고…….’
그냥 운기조식으로 조금씩 내공을 쌓아가는 수밖에 없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살짝 답답한 느낌이었다.
“형님, 들어가겠습니다.”
바로 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프리드레이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프리드레이프는 내 모습을 보더니 인상을 찡그렸다.
“왜 옷을 안 입고 있는 겁니까? 그것도 그렇게 땀범벅으로.”
“운동 좀 하려고.”
지금 나는 상의를 벗어놓은 상태였다.
프리드레이프는 그게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이다.
“좀 체통을 지키십시오.”
“문도 두드리지 않고 들어온 네 잘못 아닌가?”
옷을 대충 걸치면서 대꾸하자 프리드레이프가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곧바로 진지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형님이 하이 리자드맨을 잡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랬지.”
“얼마 전에는 너커 두 마리를 쓰러뜨리셨죠. 형님은 정말로… 깨달음을 얻으신 겁니까?”
깨달음이라.
어느 정도 적절한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
“…….”
프리드레이프는 한동안 내 얼굴을 쳐다봤다.
“형님, 형님이 정말로 깨달음을 얻어 강해지셨다면, 제안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제안?”
“아시다시피 저희 에인헤랴르에서는 이바르 형님과 헤스테인 형님의 세력이 강합니다.”
이바르 형님과 헤스테인 형님.
그동안 듣지 못했던 이름에 귀를 기울였다.
“모든 점에서 완벽한 차남 이바르 에인헤랴르, 뛰어난 무용을 지닌 삼남 헤스테인 에인헤랴르… 차기 북부대공이 될 가능성이 높은 두 형님을 지지하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차기 북부대공이라…….”
“원래 첫째인 카이트 형님이 차기 북부대공이 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워낙 행실이 안 좋다 보니…….”
“하하, 면목없군.”
“웃을 일이 아닙니다. 쯧…….”
혀를 차면서 프리드레이프가 계속 말했다.
“하여간 에인헤랴르에서는 이바르 형님과 헤스테인 형님의 위상이 너무 높습니다. 그래서 첫째인 카이트 형님과 막내인 제가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상태죠.”
“너도 말인가?”
“이바르 형님과 헤스테인 형님은 각각 기사단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고틀란드 내부를 담당하는 순찰대를 맡고 있을 뿐이죠. 카이트 형님은 아예 부하가 없고요.”
프리드레이프가 불만스러워 하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만의 기사단을 이끌고 고틀란드 바깥에서 공을 세워야 에인헤랴르의 후계자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사단은커녕 순찰대만 지휘하며 고틀란드 성내에 머무르고 있으니… 차이가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죠.”
“…….”
대충 이해가 되었다.
시구르드의 차남인 이바르, 삼남인 헤스테인은 각자 ‘기사단’이라는 직속 부하들을 이끌고 고틀란드 바깥에서 공적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그 공적을 통해 자신들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한편 막내인 프리드레이프는 기사단도 없이 고틀란드 내부에서 순찰만 돌고 있다. 지난번처럼 가끔 몬스터가 숨어들어올 때도 있겠지만, 평소에는 공적을 세울 기회가 별로 없을 것이다.
프리드레이프는 이런 상황을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형님, 조만간 대규모 토벌전이 시작될 거라는 얘기는 들으셨겠죠?”
“알고 있지. 리자드맨들의 본거지를 토벌하는 거잖아.”
“우리는 그 토벌전에 참가할 수 없습니다. 이런 규모의 토벌전에서는 기사단 혹은 기사대 단위로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죠.”
“기사단 혹은 기사대…….”
지난번에 얼핏 들은 적이 있다.
에인헤랴르의 ‘용살기사군단’은 5개의 기사단과 18개의 기사대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기사단은 독자적으로 대규모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규모이며, 기사대는 많아 봤자 수십 명 정도의 소규모 집단이라 한다.
이런 기사단과 기사대가 각자 북부 각지를 누비며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 같았다.
“제가 지휘하는 순찰대는 외부 활동을 하는 기사대도 아니고, 제 직속 부하도 아닙니다. 그 녀석들을 이끌고 토벌전에 참가할 수는 없습니다.”
“…….”
“하지만 말입니다, 카이트 형님.”
프리드레이프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손을 잡으면, 임시 기사대를 조직할 수 있습니다.”
“임시 기사대?”
“제가 특정 기사대 소속이 아닌 기사들 몇 명을 모아보겠습니다. 형님까지 참가한다고 하면 임시 기사대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겁니다. 상층부에서도 형님을 주목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그렇게 하면 토벌전에 참가할 수 있는 건가?”
“네, 가능합니다. 그러니…….”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프리드레이프가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의 무례를 사과드리겠습니다. 저를 도와주십시오.”
“…….”
“형님, 부탁드리겠습니다.”
처음에 나를 깔보던 태도하고는 천지차이였다.
프리드레이프에게 나는 더 이상 아무런 쓸모없는 망나니가 아니었다.
“조건이 있다.”
“네?”
프리드레이프가 흠칫하며 내 얼굴을 쳐다봤다.
“원하는 대로 네 기사대에 참가해 주지. 하지만, 전장에서 네 명령을 따르지는 않을 거다.”
“……!”
“나는 내 뜻대로 움직인다. 그걸 허용해 줄 수 있다면 네 기사대에 이름을 올려 주마.”
프리드레이프가 잠시 갈등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금방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형님.”
“조건을 받아들여 줄 건가?”
“네, 원래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번만큼은 특별히 허용하겠습니다.”
“좋아, 그렇게 하지.”
자기가 대장이랍시고 프리드레이프가 나한테 이것저것 명령을 내려대면 번거롭다.
내가 직접 전장을 확인하고 내 뜻대로 움직이고 싶었다.
“그러면 형님, 임시 기사대를 조직해서 토벌전에 참가하는 건 제가 알아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주면 나야 고맙지.”
“그러니 형님은 그동안… 아.”
프리드레이프가 깜빡했다는 듯이 다급히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아까 만난 어윈 경이 형님한테 건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어윈이?”
“원래 이런 전리품은 지휘를 담당한 기사의 몫이지만… 형님이 받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프리드레이프가 내민 가죽 주머니 안에는 보석 같은 게 들어 있었다.
크기는 자두 한 알 정도 될까. 색깔도 붉은색에 가까웠다.
“이게 뭐지?”
“네?”
“보석을 왜 나한테 주는 거냐?”
“형님, 지금 농담하시는 겁니까?”
프리드레이프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이 리자드맨에서 나온 마석 아닙니까.”
“마석……?”
“강력한 몬스터에서 나오는 마력 결정체 말입니다.”
“…….”
마력 결정체.
그 말을 듣고 붉은 보석을 집어 들었다.
그 순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이 안에… 매우 농밀한 기운이 담겨 있다는 것을.
“이게, 하이 리자드맨의 마석?”
“네, 하이 리자드맨 정도가 되면 보통 이 정도 크기의 마석이 나오죠.”
“그러면 더 강한 몬스터한테서는 더 큼지막하게 나오는 건가?”
“당연하죠. 드래곤에서 나오는 ‘드래곤 하트’ 같은 경우는 사람 머리통만 합니다. 그만큼 마력도 많이 담겨 있고요.”
“…….”
프리드레이프의 설명을 들으며, 나는 계속해서 마석을 관찰했다.
‘틀림없다.’
이건… 이쪽 세계의 ‘내단’에 해당되는 물건이다.
내가 내공을 증진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약인 것이다.
“프리드레이프.”
“왜 그러시죠?”
의아해하는 프리드레이프 앞에서,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거, 어떻게 먹으면 되지?”
“정신이 이상해지신 거 아닙니까?”
프리드레이프는 황당하다는 듯이 말했다.
“마석은 마법사들이 마법을 증폭시키거나 마법 도구를 만들 때 쓰는 겁니다. 이걸 어떻게 먹습니까?”
“…….”
그 말을 듣고도 나는 별로 실망하지 않았다.
먹지 않아도 이것에서 마력을 빼내서 내공으로 흡수할 방법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정 안 되면 활석(滑石)이나 주사(朱沙)처럼 갈아서 먹어 봐도 되고.’
어쨌든 영약을 대신할 물건을 찾아낸 것 같다.
그렇다면…….
‘리자드맨 토벌전에서 공을 세워서… 포상으로 마석을 받아내면 되겠군.’
아직 20년 어치에 불과한 내공을 빠른 속도로 증진시키기 위해.
나는 곧 있을 리자드맨 토벌전에서 전력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