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id RAW novel - Chapter 1
0000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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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은 픽션으로 등장하는 지명, 단체, 인물은 사실과 연관이 없습니다. 동명의 다른 무언가로 생각해주세요!
세상 사람들에겐 모두 최소한 하나씩은 초능력이 있다.
아, 물론 초능력이라 하지만 이능력인 것은 아니다. 손에서 불을 뿜거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일은 하지 못한다.
그것은 이(異)능력이지, 초(超)능력이 아니다.
사람들이 가진 초능력이라는 것은, 평범한 수준을 뛰어넘은 능력이라는 의미다.
예를 들자면 저기 바다 건너 미국에는 수저 세팅을 아주 기가 막히게 하는 초능력자가 살고 있다.
그가 세팅한 수저는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를 갖다줘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느낌을 받게 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쓸모 없는 능력이라고 생각 되겠지만, 그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요식업계에서 수 많은 러브콜을 받는 사람이다. 세팅 한 번 해주는데 국산 중형차 가격을 지불한다는 사람들이 널렸을 정도니, 그 능력이 위력이 실감 되는가?
또 다른 예로는 통역의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리고 이 초능력은 초능력이라 불리긴 하지만, 실제로는 이능력에 가까운 능력이었다.
배우지 않은 언어도 아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은 물론, 말에 담긴 뉘앙스를 완벽하게 캐치해내 숨겨진 뜻 까지도 100%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의 초능력이었기 때문이다.
그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여러 국가간 중요한 실무 상황에서 통역하는 것을 맡는데, 글자 하나당 웬만한 직장인 시급 정도의 값어치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였다.
당연하지만 모든 초능력이 앞의 두 사람처럼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다. 좋은 쪽의 초능력이 있다면, 또 나쁜 쪽으로의 초능력도 있기 마련이다.
복불복을 선택할 때면 그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꽝이 나오는 초능력을 가졌다던가, 요리를 하기 위해 손을 대면 평범한 요리가 아닌 뒤틀린 황천의 요리가 나오게 하는 그런 초능력도 있다.
그렇다보니 대단한 초능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현실 밸패 좆같이 해놨네’하고 한탄하기도 한다.
좋은 초능력을 하나라도 얻게 된다면 그 날로 인생이 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좋지 못한 초능력은 오히려 삶에 마이너스가 되는 요인이니 말이다.
아무튼, 내가 지금 이 이야기를 왜 하고 있냐고?
내가 엄청 희귀하고, 돈이 될 만한 능력을 얻었기 때문이지!
“밸패 존나 잘 됐네! 이게 옳게 된 밸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