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id RAW novel - Chapter 213
0212 길막하는 고래
느긋하게 소파에 드러누워, 소은이가 자기 두 개 먹고 나 하나 주는 딸기를 받아먹고 있으니 휴대폰이 지잉- 울렸다.
“압빠! 문짜!”
“고마워.”
“히히, 딸기!”
“아.”
소은이가 하나 더 내밀어 주는 딸기를 받아먹고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곧바로 휴대폰을 확인했다.
[배송 지연 안내] [구매하신 해외직구 상품의 배송이 해운 업체의 사정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아니, 갑자기?”
“왜에?”
“아니, 아냐. 아빠가 배달시킨 게 늦게 온다고 해서.”
“우웅.”
주문한 상품이 뭔지 모르는 소은이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제 주먹만 한 딸기를 한 입에 털어 넣었다.
“쭙……!”
주먹만 한 걸 한 입에 털어 넣었으니, 입안이 딸기로 가득 찬 소은이는 힘겹게 딸기를 먹었다. 즙을 한 방울도 놓칠 수 없다는 듯이 입술을 앙 다물고 딸기를 먹는 것이었다.
딸기로 인해서 빵빵해진 볼을 한 번 눌러보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괜히 소은이한테 미움받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에,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다.
지이이이잉- 지이이이잉-
그런데, 머릿속으로 볼을 콕- 누르는 상상을 하고 있으니 전화가 다시 진동을 울렸다. 이번에는 문자가 아니라, 전화였다.
[항만 마탐견 담당 이거당 팀장]전화를 건 사람은, 몇 년 전에 훈련을 시켰던 마약탐지견들을 각종 기관으로 배속하고 관리하는 팀장이었다. 동물들의 훈련을 마친 다음, 각 기관에 배속시킬 때 연락처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났다.
전화를 받으니, 몇 번 들어본 기억이 나는 목소리가 곧장 들려왔다.
“안녕하십니까. 위험물탐지 팀장 이거당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애들은 다 잘 지내나요?”
“무척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히려, 밀반입 건수가 너무 줄어들어서, 저희가 하나씩 숨겨서 찾게 해야 할 지경입니다. 워낙 지루해 해서요.”
“하하하, 그래도 다행이네요.”
덕분에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되찾는 것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팀장의 말에 괜히 내가 뿌듯해졌다.
“그런데, 무슨 일로 전화 주셨어요?”
“아, 혹시 지금 부산에 계십니까?”
“네. 집이죠.”
“그럼……. 정말 죄송한 부탁이지만, 저희 쪽으로 도움을 조금 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쪽이면, 항만이요?”
항만이라는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항만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감이 잡히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네. 지금 부산항의 근처에 향유고래 떼가 대규모로 집결해 있는 상태입니다. 수심이 조금 깊기는 해도, 고래들이 워낙 많다 보니 컨테이너 선박이 접근할 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그래서 염치없지만 수환 님의 도움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고래가 나타났다고요?”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약 칠십 마리가량의 향유고래 떼가 항만 앞을 점거하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뉴스 속보로도 나가고 있을 겁니다.”
이거당 팀장의 말에 곧장 리모컨을 잡고 뉴스를 틀었다.
[……로 인해 컨테이너 선박의 접근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박의 스크류에 고래들이 다치는 것 역시 문제지만, 해당 과정에서 선박에도 큰 파손이 있기 때문에 현재 많은 선박들이 근해에 멈춰 있을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뉴스를 틀자마자 보이는 것은, 수십 마리가 넘는 고래들이 수면 위에서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었다. 그것도, 부산항에 들어오는 길목 중앙에서 말이다.
“뉴스 확인하셨나요? 현재 상황이 조금 좋지 못합니다. 중요한 물자들을 싣고 있는 선박도 있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하선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문제네요.”
나는 이거당 팀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대규모 물자 이송에는 초대형 선박 말고는 답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 선박들이 묶여 버렸으니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나는 내가 주문한 물품의 배송이 지연되는 이유가 이것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주요 물자도 내리지 못하는데, 일반 화물선박이 물건들을 내릴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일단 최소한 왜 거길 막고 있는지 알아보기라도 해야겠네요.”
아무리 내가 동물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지만, 강제할 수 있는 것은 멈추게 하는 것이 전부였다. 거대 고래들을 억지로 밀어낼 방법이 없었으니, 괜히 내가 해결해 주겠다는 큰소리는 치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지금 갈 테니, 출입증만 끊어주세요.”
“예, 제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도움이 절실했는지, 이거당 팀장이 우렁차게 대답했다.
나는 전화를 끊고, 곧바로 옷가지들을 챙겨 입었다. 갑자기 옷을 입는 모습에, 누나와 소은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가왔다.
“어디 가?”
“압빠아?”
똑 닮은 모녀가 다가와 어디 가는 건지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착- 달라붙어서 같이 가면 안 되냐는 듯이 바라보는 소은이에게 뽀뽀를 해주며 떼어냈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그거만 해결하고 올게. 엄청 급하게 도와달라고 하더라고.”
지금도 뉴스에서 나오고 있는 고래 이야기를 가리키며 말하니, 누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소은이가 고래에 관심이 있는지 자기도 같이 가고 싶어 했지만, 아쉽게도 같이 갈 수가 없었다. 다른 건 몰라도, 소은이를 보고 좋다고 몰려온 고래들에 의해 배가 파손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소은이는 다음에. 아빠가 다음에 고래 보여줄게.”
“히잉……. 꼭 보여조야대.”
“약속.”
아쉬워하는 소은이에게 손가락까지 걸고 약속을 한 다음 집을 나섰다.
차를 타고 빠르게 부산항으로 향하니, 정말 출입구에 이거당 팀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출입에 필요한 관련 절차를 싹 무시한 채, 방문증을 받은 나는 그와 함께 이동했다. 공항의 관제탑과도 같은, 각종 선박들을 통제하는 곳으로 향한 것이었다.
“여기 보시면, 고래들이 넓게 펼쳐져 있는 모습이 보이실 겁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선박들이 입항을 할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내일이면 여객선도 들어오기로 되어 있어서 더 큰일이죠.”
통제실에서 보이는 위성사진이나 항공사진 같은 것들을 보니, 항만 내부로 들어오는 곳을 고래들이 아주 야무지게 틀어막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냥 밀고 들어오려고 해도 고래들이나 배가 모두 다칠 수도 있고, 배로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치지도 않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곤란해서 미쳐버리겠다는 이거당 팀장의 모습에 가볍게 웃고서는, 바로 고래들이 있는 곳을 향해 이동하기로 했다. 고래들이 왜 거기를 점령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리 항만 측에서 준비해 준, 주변 순찰용 소형 선박에 올라타니 배가 빠르게 파도를 뚫고 나아갔다.
“우욱……!”
“뱃멀미가 좀 심하신 편인가요?”
“네, 웁……!”
하지만 파도를 뚫는 만큼, 내 머리와 배도 뚫리는 느낌이었다. 이놈의 뱃멀미. 미리 멀미약을 먹어도 난리네.
그래도 멀미약의 효과가 늦게나마 돌면서 울렁거리는 속이 진정되어가고 있었다. 시체처럼 널브러져 있으니 조금 덜한 느낌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널브러져 있는 사이에도 빠르게 움직인 배는 어느덧 고래들이 있는 곳에 근접했다.
“수환님, 정말 괜찮으십니까?”
“예에……. 어떻게든 할 수는 있을 거 같네요…….”
속이 조금 울렁거리긴 해도, 움직이는 것에 무리가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고래들 가까이 왔다고 배가 멈추기도 했으니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었다.
나는 비틀거리면서도 배의 후미에 뻥 뚫린 부분으로 나가, 수면 위에 둥둥 떠있는 고래들을 바라보았다.
“너희들 중 우두머리가 누구야?”
라쿤들이 카페에 처음 합류했을 때, 짱을 찾던 것처럼 고래들의 우두머리를 찾았다.
“나요오오-!”
그러자 수면 아래에서 물보라가 일더니, 온갖 상처들이 가득한 고래 한 마리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아오 씨……! 좀 멀쩡하게 나오면 안 되냐!”
당연히 그 과정에서 물살에 배가 흔들렸고, 내 속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미, 미안하오오…….”
초음파로 이야기하듯, 말의 끝이 길게 늘어지는 고래가 미안하다며 움직임을 멈추었다.
잠시 난간을 붙잡고 속을 진정시킨 나는, 우두머리 고래를 바라보았다.
“너희들, 여기서 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좀 알려줄래? 저쪽에 있는 배들이 이쪽으로 지나다녀야 하는데, 그렇게 길목을 막고 있으면 들어올 수가 없거든.”
내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우두머리 녀석이 이내 입을 열었다. 역시나 초음파 같은 그 목소리가 주변으로 울려 퍼졌다.
“새끼를 찾고 있소오오- 이 주변에서 갑자기 파도에 휩쓸리는 바람에 사라졌소오오…….”
“새끼? 새끼가 없어진 거야? 파도에 휩쓸려서?”
“그렇소오-!”
내 말에 우두머리 녀석이 몸을 흔들며 긍정을 표했다.
녀석의 움직임에 배가 또 흔들려 울렁거리긴 했지만, 나는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하고서는 곁에서 난간을 붙잡고 있는 이거당 팀장을 바라보았다.
“얘들이 새끼를 잃었다네요. 아마 파도에 휩쓸려서 어디론가 떠밀려 간 것 같다는데, 그 녀석을 찾으려고 여기서 이러고 있나 봅니다.”
“아……!”
고래들이 입구를 틀어막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되니, 이거당 팀장이 반색했다.
“그러면, 새끼 고래만 찾으면 이 일이 다 해결되는 겁니까?”
“그렇겠죠. 고래들……. 특히, 여기 있는 향유고래 같은 녀석들은 유대감이 무척 강한 녀석들이라서 여길 점령하고 있는 거니까요. 새끼를 잃은 그곳에서 새끼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거죠. 실제로 그런 사례가 꽤 있는 편이고요.”
“아아……. 그럼 일단 최대한 많은 인원들을 가용해서 새끼 고래부터 찾아야겠군요.”
“저도 도와드릴게요.”
고맙다 말하며 곧바로 어디론가 전화를 연결하는 이거당 팀장이었다.
나는 그 모습에, 여전히 둥둥 떠있는 우두머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희 새끼는 우리가 찾아줄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고맙소오오-!”
“으우웁!”
고맙다며 꼬리를 철벅철벅 흔들어대는 우두머리 녀석 덕분에, 다시금 속이 울렁거렸다.
울렁거리는 속을 진정시키고 있으니, 전화를 끝마친 이거당 팀장이 다가왔다.
“일단 해안가로 이동해서, 전체적인 수색을 한 번 진행해야겠습니다. 아무래도 파도에 떠밀려 갔다면 이 근처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했을 테니, 사람들을 동원해서 해안가를 수색하는 수밖에 없겠죠.”
이거당 팀장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니, 배가 다시금 출발지로 돌아왔다. 배가 아닌 차를 타고 해안가를 둘러보며 수색할 계획이었다.
승합차에 여러 명의 사람들이 탄 채로, 망원경까지 챙겨들고 바다를 관찰했다.
하지만 새끼 고래를 쉽사리 발견되지 못했다. 그렇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원될 수밖에 없었다.
배가 들어오지 못하면 할 일이 없는 항만 쪽 직원들이 모조리 투입됐고, 해경들까지 싹 투입된 것이었다.
나는 심지어, 근처에서 날아다니던 갈매기들을 붙잡아 고래를 찾으라고 일을 시키고 있었다. 찾아내기만 하면 물고기를 얼마든지 먹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서 말이다.
어쨌거나, 그렇게 많은 수의 사람들과 갈매기들이 동원되니, 새끼 고래를 찾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항만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사실상 거의 붙어 있다고 해도 될 정도인 오륙도 근처에서 새끼 고래가 발견된 것이었다.
자그마한 바위섬 같은 것들이 있는 곳이었는데, 그 바위섬 위에 안착해버린 상태였다.
“파도 타는 게 너무 재밌어서 그랬어요오오-!”
파도가 치는데 그걸 타고 놀겠다고 까불다가 바위섬 위로 올라갔다고 새끼 고래가 자백했다.
새끼 고래도 아이는 아이라는 것인지, 놀다가 사고를 쳤다 말하는 모습에 골치가 아팠다.
하지만 어떻게든 새끼 고래를 찾아내긴 했기에, 나는 곧장 새끼 고래의 구출 작전을 시작했다. 이대로 바위섬에 새끼 고래를 놔둘 수가 없었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새끼 고래라고는 하지만, 워낙 거대한 향유고래의 새끼였다. 새끼라고 해도 그 덩치가 크고, 무게가 어마어마하게 나간다는 것이었다.
수십여 명의 사람들이 들러붙어 낑낑거리며 밀어내려고 해도, 바위섬에서 꿈쩍하지 않는 것이었다.
새끼 고래를 밀어내기 위해 아무리 용을 써도 땀만 날 뿐이라는 사실에, 나는 최후의 방법을 쓰기로 했다.
“누나. 콩콩이 좀 항만으로 보내줄래? 아니, 오륙도 쪽으로 보내주면 되겠다.”
바로, 우리 동물원 최강 근력의 소유자이자, 전 세계 파워리프팅 1위에 빛나는 콩콩이를 불러오는 것이었다.
동물원에서부터 빠르게 오륙도로 이송된 콩콩이는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나를 발견하고서 빠르게 다가왔다.
내 곁에 다가온 녀석을 가볍게 쓰다듬어주고선, 녀석을 데리고 새끼 고래 가까이 다가갔다.
“얘를 바다 쪽으로 밀어내야 하는데, 할 수 있겠어?”
콩콩이는 내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가소롭다는 듯이 콧방귀를 푸슉- 내뿜을 뿐이었다.
녀석은 곧장 새끼 고래에게로 다가갔고, 새끼임에도 커다란 덩치를 자랑하는 새끼 고래를 들어 올렸다. 지느러미 부분만 들어 올린 것이긴 해도,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사람들이 환호하며 곁에서 콩콩이를 서포트했고, 드디어 새끼 고래가 바닷물에 풍덩- 소리를 내며 빠져들었다.
“와아아아아-!”
새끼 고래가 바다에 몸이 완전히 잠길 정도로 빠지자, 사람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고마워요오오-!”
그리고, 자신을 도와준 것에 고맙다고 새끼 고래 역시 크게 소리쳤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도와준 이들을 향해 물을 뿜어냈다는 것이 있었다.
“야! 기껏 도와줬는데!”
열심히 도와주고 돌아오는 것은 바닷물 세례라는 것에, 사람들은 짜증을 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즐거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너희 무리가 있는 쪽으로 데려다줄 테니까, 저기 있는 하얀색 배를 따라서 가.”
“알겠어요오오- 고마워요오오-!”
바위섬에 갇혀있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새끼 고래는 제 무리가 있는 곳으로 빠르게 헤엄쳐갔다.
그리고, 그렇게 새끼 고래와 그 새끼 고래를 인도해 주는 배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 즈음 전화가 울렸다. 내 곁에 있던 이거당 팀장의 전화였다.
잠시 휴대폰을 귀에 대고 통화를 하던 이거당 팀장이 반색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고래들이 떠나고 있답니다!”
“잘 됐네요.”
나는 기뻐하는 이거당 팀장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렇게 항만의 업무가 정상화되자마자 내가 주문한 물건들이 배송되었고, 나는 누나에게 뽀뽀 세례를 받고 있었다.
“이거 내가 갖고 싶어 하던 건데! 어떻게 알았어? 진짜 고마워!”
주문하기가 쉽지 않아 갖고 싶다며 노래만 부르던 물건을 내가 구해주었더니, 무척 좋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 소은이와 은수도 꼭 따라 해야겠다며 내게 뽀뽀를 해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