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id RAW novel - Chapter 386
0385 테마파크(4)
“마부가 뭐냐?”
“여기 마차 보이지? 이걸 운전하는 거라고 보면 돼. 말들이 움직일 때, 말들이 가야 하는 방향을 알려주거나 멈추게 하는 거지.”
“뺘아아앗……?”
?遲甄?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한 번 시범을 보여주기로 했다. 곧바로 ?遲見?품에 안고 마차의 마부석에 올랐다.
“자, 앞으로 가자.”
“출발!”
마부석에 앉아 가볍게 외치니, 얼룩말들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마차가 움직이며 몸이 살짝 뒤로 밀렸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그리고, 마부석에 앉아서 이런저런 지시를 내렸다.
“왼쪽으로. 이번엔 오른쪽. 이번에는 왼쪽으로 크게 돌면서 한 바퀴 돌자.”
내 지시에 따라 얼룩말들은 열심히 움직였다. 회전을 하라고 하면 하고, 속도를 줄이라고 하면 줄이고. 말하면 말하는 대로 아주 잘 따라주었다.
뽀니가 아주 열심히 교육한 덕분이었다. 뽀니를 우두머리로 추대한 얼룩말들은 어느새 뽀니화가 되어 있었다. 누군가를 태우거나, 짐을 끄는 것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는 소리였다. 아니,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 그게 자신들의 사명이라고 여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지금 당장 주변을 보더라도, 다른 얼룩말들이 마차를 끌고 있는 얼룩말들을 엄청나게 부러워하고 있었다. 마차를 끌고 있는 녀석들은 마치 런웨이라도 걷듯이 의기양양한 모습이었고.
아무튼, 그렇게 마부가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직접 시범을 보여 준 나는 다시금 ?遲見?바라보았다.
“어때,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
이런 건 아주 쉽다- 라는 듯이 말하는 녀석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遲結“?마부석을 넘겨주었다. 물론, 얼룩말들에게도 ?遲缺?지시를 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앞으로오오오- ?”
마부석에 자리를 잡은 ?遲甄?그대로 오른쪽 날개를 앞으로 펼치며 외쳤다.
그리고, 그런 녀석의 외침과 동시에 얼룩말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녀석들은 마치 하나라도 된 것처럼 아주 딱딱 맞아떨어지는 움직임으로 마차를 끌어나갔다.
“좌로 ?”
전방의 벽을 향해 올곧게 직진하던 얼룩말들은 들려오는 ?遲缺?외침에 몸을 돌려, 마차를 왼쪽으로 끌었다.
“제자리에 ?”
뿐만 아니라, 녀석들은 제자리에 서라는 지시도 아주 찰떡같이 이행했다. 속도를 줄인 녀석들은 아주 부드럽게 마차를 멈춰 세웠다. 멈춘 것을 인지한 마차가 자동으로 지잉- 하며 브레이크가 채워졌다.
“오……. ?贄?너 좀 잘한다? 마부에 재능이 있는 것 같은데?”
“????”
내 칭찬에 ?遲隔?폭소를 터트리듯 몸을 부풀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녀석도 은근히 마차를 모는 것이 재미가 있는 듯했다.
“어떻게, 앞으로 마부 역할을 좀 해줄래?”
“?”
?遲隔?날개를 들어, 마치 동그라미 같은 것을 그려냈다. 날개의 구조상 완벽한 동그라미가 되진 못했지만, 녀석이 긍정을 표하는 것임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럼 일단 길부터 외우자. 마차를 정해진 길을 따라서 움직이게 해야 하거든. 할 수 있겠지?”
“걱정 마라?”
자신감 넘치는 ?遲見?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마차를 직접 몰기 전에, 길부터 외우게 할 생각이었다. 마차를 마치 시내버스처럼 정해진 노선을 따라 움직이게 할 생각이었기에, 마차의 코스를 기억하고 있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遲甄?그 길을 금세 외웠다. 눈치도 빠르고 지능도 꽤나 높은 녀석이었기에, 두어 번 반복해서 오가는 것만으로 길을 다 외운 것이었다. 심지어, 윙컷이 되지 않아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는 것도 한몫했다. 동물원 전체를 지도처럼 기억하고 있어, 길을 아주 잘 찾았다.
나는 내친김에 다른 노선들도 다 알려 주었다. 총 4개의 노선을 정했는데, 4개의 노선 모두 ?遲甄?금세 외웠다.
그런 ?遲缺?모습에, 앵무새를 이용해 모든 노선을 움직여도 될 거라 판단이 들었다. 곧바로 마부에 적합한 몇 마리의 앵무새들을 모았다. 나름대로 덩치도 있고, 발성도 좋아서 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녀석들이었다.
“?贄? 얘들도 마부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할 수 있지?”
“맡겨 주라?”
앵무새들을 어엿한 마부로 만들겠다며, ?遲隔?다른 앵무새들을 교육하기 시작했다. 녀석은 내가 가르쳐 준 것을 따라 하며, 앵무새들이 마차를 끄는 것에 익숙해지게 만들었다.
불과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대부분의 앵무새들이 마차를 몰 수 있을 정도였다. 심지어, 몇몇은 이미 노선까지 다 파악을 해놓았을 정도로 배움이 뛰어났다.
그렇게 마부에 적합성이 뛰어난 앵무새들의 모습을 확인한 나는 마지막으로 테스트를 해보고 마차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는 그냥 넓은 훈련장에서 마차를 몰고 이리저리 움직이게 하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 테스트를 도와줄 직원들을 불러 모았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상황에서 마차를 몰아야 하는 것이기에, 진짜 사람이 장애물이 되어줄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蜘꼐틴틴?! 위험할 수 있으니 관람객은 길을 비켜주라?”
하지만 딱히 문제가 되는 것은 없었다. 앵무새 녀석들은 마치 자동차의 경적이라도 된 것처럼 크게 울며, 사람과 마차의 교통사고가 벌어지지 않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속도를 줄이며, 관람객에게 경고까지 해주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마차와 마차 간의 사고에 관한 것도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도로교통법을 참고해서 자기 기준으로 우측에 있는 마차가 우선순위에 있다고 하니, 앵무새들이 알아서 순서를 지킨 덕분이었다. 서로 교차되는 상황에서, 녀석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우측 차량에 양보하며 교통질서를 잘 지키고 있었다.
당장 마차를 실전 투입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나는 최종적으로 시범 운영을 거친 다음, 그래도 문제가 없으면 본격적으로 마차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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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하하핫! 내가 일 등이야!”
처음으로 시범 운영하는 마차의 첫 손님은 바로 우리 가족과 직원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소은이가 가장 먼저 앞장서서 마차에 올라탔다. 물론, 마부석에 올라타는 것을 막아야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대형 마차에 우리 가족과 직원들이 우르르 올라탔다. 이미 자리를 잡고 앉은 사람만 해도 스무 명은 족히 되어 보였다. 그리고 약 서른 명의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으니, 더 이상 빈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압빠 언제 출발해?”
“이제 할 거야.”
“아뿌, 언제에?”
“이제 출발할 거니까, 얌전히 앉아 있어야지? 마차가 출발할 때 서있으면 넘어질 수도 있어. 그럼 아프겠지?”
“웅.”
소은이와 은수는 꽤나 기대가 되는지 얼른 출발했으면 좋겠다- 하면서 자리에 앉은 채로 다리를 까닥까딱 흔들었다. 내가 넘어질 수 있다고 했던 것 때문인지, 아이들은 서로 손을 꼬옥 붙잡은 채로 출발하기를 고대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의 기대감을 눈치챈 건지, 마부석에 앉은 ?遲隔?? 하고 소리를 내질렀다.
“앞으로오오오 ?”
“와! 압빠! 출발했어!”
“눈나! 마차 움직여!”
?遲缺?외침과 동시에 얼룩말들이 움직이며 마차가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신기한 것을 본다며 열심히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수환아, 이거 꽤 좋은 거 같아. 가볍게 뛰는 거랑 비슷한 속도라서 그런지 위험한 것 같지도 않고, 바람도 살랑살랑 부니까 더 좋네.”
내 곁에 있던 누나는 은근슬쩍 내게 기대왔다. 모처럼 이렇게 관광용 아이템인 마차를 타고 있으니, 괜히 데이트라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탓이었다. 물론, 나도 그런 누나의 어깨를 감싸며 호응했다.
그리고 나와 누나가 마차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처럼, 함께 타고 있던 다른 이들도 마차를 무척 좋아하고 있었다.
“와 벌써 여기까지 왔네? 확실히 걷는 것보다 빠르니까 좋다. 안 그래도 걷는 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입구 부근만 조금 둘러보다가 나가는 경우가 있잖아.”
“바람 진짜 좋네. 천장이 있어서 그늘도 딱이고…….”
“?遲隔?똑똑한 건 알았는데 저 정도였어? 와 무슨 베테랑 기사님 같은데?”
“사장님이랑 사모님처럼 앉아서 데이트용으로도 괜찮겠네. 주변 풍경도 느긋하게 지나가고, 동물들도 보이고.”
“그러게. 저기 호돌이랑 일기토가 또 벽을 부수려고 하는 것도 보이……. 야아아아! 호돌아아아아!”
직원들이 하나같이 호평을 내뱉고 있었다. 그리고, 호랑이 담당 사육사의 헌신 덕분에, 마차가 달리는 도중에 뛰어내려도 크게 다칠 일이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살짝 비틀거리긴 해도, 뛰어내리며 중심을 잡는 게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움직일 때는 문이 열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긴 했다. 아이들은 다칠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보완해야 할 것을 재빨리 메모한 다음, 마차가 반환점을 지나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마차를 즐겼다. 누나와 모처럼 꽁냥거리기도 하고,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마차를 도입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시범 운영하면서 보인 문제점만 수정하고, 바로 운영하죠.”
마차를 타며 발견된 문제점은 몇 가지 되지 않았다. 그 부분을 재빨리 수정한 다음, 마차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 오픈런을 하듯 아침부터 몰려온 관람객들은 동물원이 개장하자마자 입구로 우르르- 몰려들어왔다.
그리고, 그들은 그대로 입구에 줄지어 서 있는 마차를 향해 달려갔다. 이미 시범 운영을 하며 마차가 돌아다니는 것을 아는 이들이었고, 오늘부터 마차가 본격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꺄하하항! 은수야, 눈나 운전 잘 하지?!”
“눈나아! 처, 천천히 가아아!”
도중에 소은이가 뽀니에게 연결된 제 전용 마차를 타고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이 타고자 하는 마차에 올라타고 있었다.
그렇게 마차에 올라탄 이들은 재빨리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무척이나 놀랍다는 모습을 보였다.
다름이 아니라, 마부석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 앵무새가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앵무새를 위한 둥지와, 내리쬐는 빛이나 비를 막아 줄 수 있는 자그마한 파라솔이 같이 있는 상태였다.
사람들은 그런 앵무새의 모습을 보며 무척 신기하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저기 죄송한데, 앵무새랑 셀카 찍고 싶은데……. 잠시만 괜찮을까요? 사진만 찍고 다시 나올게요.”
“네, 그러세요.”
특히, 앵무새가 얼룩말들을 지휘하는 모습까지 보이니, 사람들은 더더욱 신기해하며 셀카까지 찍기 시작했다. 그 앞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셀카를 찍고 있는 것이었다.
그 모습에 다른 사람들도 질 수 없다는 듯이 줄을 지어 앵무새와 셀카를 찍기 시작했고, 수건돌리기를 하듯 자리 이동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우리 동물원에 오면 꼭 해야 하는 필수 관광 코스가 새롭게 생겨났다. 바로, 마차를 타는 것과, 그 마차를 모는 마부 앵무새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것이었다.
“사장님. 마차에 대한 평가가 대부분 호평입니다.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은 대부분 마차가 조금 느리다는 이유였고요.”
우리 동물원의 필수 관광코스가 된 만큼, 마차에 대한 평가도 무척 좋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확인하니 무척 흡족했다. 마차를, 그것도 앵무새가 모는 마차를 도입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다른 관광 아이템 역시 빠르게 도입해야 할 것 같았다. 실제로 마차가 운영된 이후로, 방문객의 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었으니 다른 아이템들도 빠르게 도입하여 시너지 효과를 볼 생각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신수 님! 놀이 기구 전문가, 범복화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물론, 이번에 할 아이템은 놀이 기구였기에, 전문가를 초청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타고 즐기는 것이다 보니, 안전하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