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e's Eldest Son Is A Regressed Hero RAW novel - Chapter (19)_1
┃4장, 움브라 길드 부수기
아덴은 움브라 길드장의 안내를 받으며 그는 그들의 비밀 던전에 입장했다.
그가 투구 안에서 혀를 내둘렀다.
‘어디인가 싶었더니 설마 길드 밑 지하에 던전이 있었을 줄이야…….’
입장 방법도 어처구니없었다.
길드장 집무실 책꽂이 뒤편에 지하로 통하는 문이 있었으니 말이다.
아마 이곳 말고도 여기저기에 추가로 지상과 통하는 입구를 뚫어 놓았을 것이다, 그래야 던전에서 사로잡아 온 사람들을 데려올 테니.
던전이라고 해서 반드시 지상으로 이어져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어떤 곳은 물속에 있기도, 어떤 곳은 이곳처럼 땅속 깊숙한 곳에 파묻혀 있기도 했다.
그는 이 지하 던전이 목적성을 띠고 발굴된 곳임을 알 수 있었다.
던전을 어떻게 발견한 건지는 뻔히 짐작이 갔다.
‘분명 정령 상인을 통해 얻어 낸 정보겠지.’
던전을 관리하는 그들이라면 미발견된 던전을 찾아내는 것 정도는 손쉬울 테니 말이다.
조금 걸으니 넓은 던전 내부가 드러났다.
-크륵, 크르르르…….
-캬아아악!
수많은 우리 안에 갇혀 있는 짐승들이 목줄이 매인 채 으르렁거렸고, 간간이 사체가 있기도 했다.
좀 더 걸으니 생체 실험의 현장이 드러났다.
-크라아아악!
-크르르르륵!
-크아, 크아아아악!
철창 안에 짐승들처럼 갇힌 발가벗은 이들이 광견병에 걸린 개처럼 마구 괴성을 지르며 난동을 피웠다.
그들의 몸은 일부가 파충류처럼 비늘이 돋아났거나, 발톱과 이빨이 돋아나는 등 몬스터의 신체를 띠고 있었다.
그 주위로 일하고 있는 흑마술사들이 보였다.
“실험체 C-10의 상태는 어떻지?”
“마나의 상태가 불안정하군. 조만간 폐기 처분을…….”
한쪽 구석에는 고통으로 일그러지고 흉측한 형상으로 변해 버린 사람들의 시체 수십 구가 쌓여 있었다.
“…….”
아덴은 아무 말 없이 그 광경을 지켜봤다.
다른 이들이 봤다간 구역질을 할 만한 끔찍한 상황이었지만, 아덴은 묵묵히 침묵을 지켰다.
수많은 흑마술사들을 토벌하며 그는 이런 빌어먹을 현장을 몇 번이나 봤다.
움브라 길드장이 마치 쓰레기를 보듯 아무 감흥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현재 여기에 있는 것들은 대부분 실패작들입니다. 완성품들은 좀 더 안쪽에 있습니다.”
“……그래, 기대하도록 하지.”
그러나 움브라 길드장은 몰랐다.
검은 투구 밑으로 아덴이 어떤 냉랭한 눈빛을 띠고 있는지 말이다.
잠시 후, 그들은 완성된 실험체가 보관되고 있는 구역 앞에 도달했다.
그곳엔 두 명의 남성이 멍한 눈을 한 채로 누워 있었다.
겉보기로는 평범해 보였다.
움브라 길드장이 말했다.
“이들이 완성된 실험체입니다. 자, 일어나라.”
그의 명령 한마디 그들이 인형처럼 무감정하게 일어났다.
그가 그들에게 단검 하나를 내주며 말했다.
“손가락을 잘라 보라.”
그 명령 한마디에 그들이 단검을 치켜들더니…….
콰득!
단번에 각각 제 엄지손가락과 검지를 잘라 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꾸물꾸물.
잘린 부위 근처로 거품이 부풀어 오르듯 살이 꿈틀거리며 차올랐다.
그들의 몸이 스스로 살을 재생시키고 근육과 뼈를 재구성했다.
이내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 모습으로 손가락이 회복되었다.
마치 트롤 같은 회복력.
그가 다시 실험체들에게 다시 명령했다.
“B-12, 바닥을 내리쳐라.”
이에 한 실험체가 바닥을 있는 힘껏 내리쳤다.
콰아아아앙!
그러자 단단한 돌로 이루어져 있던 바닥이 쩌저적 갈라지며 움푹 팼다.
마치 오우거 같은 괴력.
“B-14, 검기를 불어 넣어라.”
이에 실험체들이 손에 쥐고 있던 단검에 마나를 불어 넣었다.
그러자…….
화르르륵!
핏빛처럼 붉은 소드 오러가 피어올랐다.
기세로만 봐도 상급 소드 오러 경지가 분명했다.
“보셨다시피 이게 완성품들의 성과입니다.”
움브라 길드장이 흡족한 표정으로 비릿하게 웃었다.
“트롤과도 같은 회복력과 오우거 같은 괴력. 그리고 어떤 재료를 사용하든 최소 상급 소드 오러의 검사로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신 지배도 완벽하기에 항명하는 일도 없는 충성스러운 놈들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연구가 진행되면 양산화가 가능합니다.”
“…….”
아덴은 아무 말 없이 침묵했다.
그는 현재 제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의 눈을 부릅뜨며 실험체들을 바라봤다.
‘저 핏빛의 소드 오러…….’
똑같다.
그가 알고 있는 어떤 존재들과 말이다.
이 의혹에 종지부를 찍듯 움브라 길드장이 흥분해선 아덴에게 익숙한 단어를 꺼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원하시던 물건이 완성될 겁니다. 죽음조차 불사르며 싸우는, 핏빛의 오러를 휘두르는 광전사들, 블러드 나이츠가!”
블러드 나이츠.
실베타가 대공 위에 오른 이후 세상에 불현듯 모습을 드러낸 기사단.
수백의 기사단원 전원이 최상급 소드 오러와 상급 소드 오러 기사로 이루어진, 대공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강 기사단의 명칭이었다.
그들은 재앙급 몬스터 웨이브, 그리고 탈로스 대전 등에서 활약했다.
블러드 나이츠라는 존재만으로 그는 역대 대공들에게서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막강한 권력을 휘어잡았다.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는 광기 어린 그들의 충성심에 사람들은 기사왕 실베타를 경외했고, 동시에 두려워했다.
블러드 나이츠 세 명이 모이면 세미 마스터도 해치우며, 열 명 이상이 모이면 소드 마스터도 상대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들이 광룡 토벌전에서 참전하지 않았다면 용을 잡기는 어려웠을 정도였다.
그런 무시무시한 존재들 수백을 스스럼 없이 부리는 사이어스 대공 실베타를 보며 사람들은 이리 평했다.
-실베타 사이어스. 그야말로 진정한 기사들의 군주, ‘기사왕’이라 불려 손색이 없다.
기사왕 실베타 사이어스.
그가 ‘뇌우 기사’라는 이명을 벗고 ‘기사왕’이라는 영예로운 칭호를 획득했다.
아덴은 지금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헛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블러드 나이츠가…… 이렇게 만들어진 거라고? 그들이 키메라라고?’
아덴이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자, 움브라 길드장이 조심스레 눈치를 봤다.
“저…… 뭔가 마음에 안드십니까?”
“……아니, 훌륭하군.”
너무 훌륭해서 당장 실베타의 배를 갈라 놈의 입에 창자를 쑤셔 넣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추하다.
너무나 추했다.
자꾸만 웃음이 나려는 것을 참느라 아덴은 진땀을 뺐다.
아덴이 움브라 길드장에게 물었다.
“어떻게 만든 것이지? 인간 키메라화는 어려웠을 텐데.”
“물론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움브라 길드장이 블러드 나이츠의 제조 과정을 말했다.
“우선은 던전이나 빈민가에서 적당한 소재들을 잡아 옵니다. 그리고 그들의 정신을 파괴시켜 말을 잘 듣는 인형으로 만들죠. 그 후 저 흑마술사 나리들이 몬스터의 인자를 이식시켜 신체를 강화시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계속 거부반응이 일어나, 앞에서 봤던 실패작들처럼 괴기한 형태로 변해선 미치광이 짐승이 되어 버리더군요. 그런데…….”
“이들을 보아하니 해결책이 생겼나 보군.”
“맞습니다. 블러드 나이츠 프로젝트가 계속 실패했던 이유는 나약한 인간의 몸으론 몬스터들의 인자를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습니다. 그 때문에 부작용을 없애고자 노력했지만 어렵더군요.”
그렇기에 그들은 관점을 바꾸었다.
부작용을 없앨 수 없다면, 신체가 부작용을 버틸 수 있을 만큼 회복력을 부여시키면 되지 않는가.
“그리고 그 답을 정령을 통해 찾았습니다.”
정령.
그 단어가 나오자 아덴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정령이라고?”
“직접 보여 드리겠습니다.”
움브라 길드장이 한쪽 벽을 꾹 눌렀다.
드르르르르.
그러자 벽 일부가 푹 들어가더니 뭔가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벽이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것’이 있었다.
우우우웅.
거의 2미터가 넘는 크기의 보랏빛 결정.
그 결정 주위로 지하 세계의 언어로 적힌 술식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그 결정의 중앙에 뭔가 갇혀 희미한 빛을 내고 있었다.
아덴은 단번에 그것이 어떤 존재를 가둬 둔 봉인석임을 눈치챘다.
“이 안에 역병의 정령이라는 불길한 존재가 봉인되어 있지요. 이 정령에게서 조금씩 힘을 빼내어 ‘라이칸스로프의 저주’라는 역병의 가호를 실험체에게 걸었습니다.”
라이칸스로프는 신체가 아무리 잘려도 재생되는 이족 보행 늑대 마물이었다.
놈에게 물린 인간은 그들에게 감염되어 보름달이 뜨는 밤이 되면 라이칸스로프로 변하게 된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름달의 역병’이라 불렀다.
라이칸스로프의 끊임없는 재생력이 육체에 가해지는 몬스터 인자의 부작용을 충분히 감당해 냈다.
그 결과물이 눈앞의 두 실험체였다.
움브라 길드장이 제가 생각해도 웃기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크하하! 설마 이렇게 가까운 곳에 해결책이 있었을 줄이야! 사람 일이라는 것은 알다가도 모르겠단 말입니다.”
이 도시에 역병의 정령이 있다는 사실을 정령 상인을 통해 알게 되었을 땐 그는 정말 놀랐다.
그것도 언제나 제 일을 방해하려 들던 경쟁자, 갈아 먹어도 시원찮은 메이달라 길드장의 어린 딸년의 주위에 말이다.
그는 정령 상인에게 막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그 역병의 정령을 잡아다 봉인시켰다.
그러곤 수호 정령을 잃은 메이달라의 딸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망령에 시달려 앓게 되자, 마르크스에게 해열제를 가장한 독약을 매번 팔며 막대한 이득을 뜯어냈다.
진실도 모르는 마르크스가 스스로 제 딸을 죽이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에게 굽신거리던 모습은 정말 즐거웠다.
마치 하늘이 자기들을 돕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가 고소를 머금었다.
“덕분에 이렇게 완성품을 제작할 수 있었지요.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양산화만 하면 됩니다.”
“그렇단 말이지.”
한편, 투구 밑으로 아덴도 씨익 살벌한 미소를 지었다.
역병의 정령, 프레이그.
드디어 찾았다.
‘그럼 이제 더 이상…….’
이딴 시답잖은 연기를 계속할 필요가 없었다.
아덴이 흑색 대검을 순식간에 뽑아 들며, 옆의 있는 움브라 길드장의 목을 향에 휘둘렀다.
탈린 움브라의 목을 꿰뚫으려는 흑색 대검.
채애아아앙!
그러나 가로막히며 생겨나는 금속음을 들으며, 아덴이 비릿한 미소를 머금었다.
‘꼴에 세미 마스터라는 건가?’
마르크스 메이달라보다 한 수 처진다 일컬어지지만, 그도 엄연히 최상급 소드 오러에 오른 세미 마스터.
즉, 평범한 인간의 범위 내에서 최강자인 존재다.
분명 순식간에 일어난 기습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놈은 몸이 먼저 살기를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신속히 검을 뽑아내 대검의 검로를 틀어 버림과 동시에, 몸을 비틀어 피해 낸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아덴이 예상한 모습이었다.
아덴은 흑색 대검의 기습이 가로막히는 찰나에 대검에서 손을 놓고, 숨겨 놓았던 바알제불로 놈을 갈랐다.
아덴의 검이 탈린의 복부를 그대로 일자로 베어 버렸다.
“……커억!”
전혀 예상치 못한 기습을 당한 탈린 움브라의 입에서 단말마의 비명이 흘러나왔다.
복부가 반 이상 절단되어 버린 그가 힘없이 쓰러져 버렸다.
타앗!
아덴이 어느 한 방향을 향해 곧장 신속히 뛰어갔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
그사이 갑작스러운 소란에 한창 작업을 진행 중이던 흑마술사들이 찾아왔고, 바닥에서 서서히 생명이 끊겨 가는 탈린을 보곤 놀랐다.
“탈린 길드장이……!”
“대체 무슨 일이……! 클레이만 경, 이게 무슨 일인지 설명하시오!”
흑마술사들이 그에게 설명을 촉하며 아덴을 경계했다.
금방이라도 흑마술사들이 공격하기 직전인 상태였지만…….
“뭐긴, 사기당한 거지.”
아덴이 냉소를 지으며 오러 스레드를 검에 둘렀다.
그러곤 흑마술사들이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바알제불을 휘둘렀다.
그런데 검이 향한 방향은 흑마술사들 쪽이 아닌 뒤쪽의 미치광이 키메라가 된 실험체가 갇힌 철창이었다.
까강, 까, 가앙!
아덴이 검을 몇 번 휘두르자, 철창이 마구잡이로 제각각으로 쪼개졌다.
-크라라아악!
-크아아아아!
실패작이 되어 처분만을 기다리던 운명인 이들이 흉성을 지르며 철창 밖으로 쏟아지듯 튀어나왔다.
“시, 실험체들이 탈주했다!”
“모두 흑마술로 공격해! 당장!”
-크아아아아!
이지를 잃고 키메라가 된 그들이 흑마술사들에게 달려들었다.
이후 펼쳐진 광경은 아수라장이었다.
풀려난 키메라들은 흑마술사들에게로 곧장 달려들었고, 그들 중에 아덴을 공격하는 이는 없었다.
이지를 상실했음에도 결코 잊지 않은 것이 있었던 것이다.
바로 흑마술사들을 향한 증오.
자신들을 이 꼴로 만들고, 도구처럼 실험을 행한 흑마술사들을 향한 분노와 살의, 증오만큼은 뼛속까지 새겨진 것이다.
그들에겐 아덴은 안중에도 없었고 흑마술사들을 죽이러 덤벼들기 바빴다.
아덴이 추가로 몬스터들이 가둬져 있던 우리도 부숴 몬스터들을 흑마술사들에게로 방생했다.
-으르르르!
-캬오오오오!
-크랴아아악!
놈들도 흑마술사들을 향한 짙은 살의를 지니고 있었다.
키메라가 된 인간들.
실험당한 몬스터, 그리고 흑마술사들이 한데 뒤엉켰다.
흑마술사들의 흑마술에 당한 몬스터나 키메라 들이 곳곳에서 비명을 지르며 절명했다.
그러나 실패작이라곤 하나, 키메라가 된 그들이 지닌 몬스터의 특성들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재생력과 괴력, 맷집을 선보였다.
괴력으로 한 흑마술사의 팔다리가 뽑혔고, 흑마술을 몸으로 받아치며 달려들어 목에 이빨을 박아 물어뜯었다.
어떤 키메라들은 가시로 온몸을 관통시켜 사람을 한 줌 고깃덩이로 만들어 버리거나 지독한 산성 독액을 뱉어 내 한 흑마술사의 얼굴을 녹여 죽였다.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아덴이 그 사이를 누비며 흑마술사들을 차례로 처리했다.
“커억!”
“크아악!”
흑기사를 죽이고 얻은 ‘마스터 암살자’ 칭호 덕에 움직임에 기척을 정밀히 숨기는 게 가능했고, 아수라장 속에서 기습하는 그를 막을 수 있는 이들은 몇 없었다.
“다크 플레임!”
먼저 아덴을 공격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서걱!
그런 이들도 흑마술조차 베어 넘기는 아덴의 검 앞에 흑마술이 깨져 버리곤 머리를 꿰뚫렸다.
패색이 짙어지자 도망자들이 속출했다.
“제길, 도망쳐야 해!”
“나는 살고 싶어!”
일부 담이 약한 흑마술사들이 입구를 통해 도주를 시도했다.
“어딜 도망가려고?”
그러나 아덴은 그들을 순순히 보내 줄 생각이 없었다.
“망령 복속, 하이트롤 주술사, 메피스토 소환.”
-망령을 소환합니다.
아덴이 마나와 암흑 마기를 소모시켜 하이트롤과 탈로스 메피스토를 소환했다.
“도망치려는 놈들을 전부 막아.”
-가하타르…….
-명을 따르겠습니다, 로드시여!
갑작스러운 고위 망령들의 등장에 흑마술사들이 경악했다.
“저, 저것들은……!”
“망령이 어째서 여기에……!”
그것도 그냥 망령이 아니라, 거의 전설에나 나올 법한 강대한 힘을 지닌 망령들이었다.
저런 존재들이 어디서 튀어나왔단 말인가!
아덴의 충실한 수족이 되어 버린 메피스토가 흑마술사들을 비웃으며 선언했다.
-크큭, 우매한 것들이여! 그 누구도 여기서 죽기 전에 못 나간다!
아덴이 소환한 저 둘은 아덴이 지닌 망령 중에서도 특출 나게 강한 놈들이었다.
그런 그들을 이기고 지나갈 수 있을 만한 실력자는 흑마술사들 중에 아무도 없었다.
이제 이들은 끝이다.
더 볼 것도 없던 그때였다.
“……!”
빠르게 다가오는 기척을 기감으로 감지한 아덴이 반사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차앙’ 소리와 함께, 아덴의 목을 노리고 들어온 오러 스레드가 막혔다.
그러나 완전히 막지는 못했고, 그가 쓰고 있던 투구가 갈라져 땅에 쿵 떨어졌다.
‘이건, 오러 스레드?’
현재 이 이 안에서 오러 스레드를 쓸 수 있는 자는 아덴 외엔 한 명뿐이었다.
역시나 오러 스레드를 날린 장본인, ‘탈린 움브라’가 걸어 나왔다.
그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네놈, 역시 흑기사 나리가 아니었군. 한 방 거하게 당했어.”
“……어떻게 살아 있는 거지?”
분명 그는 즉사에 가까운 치명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