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e's Eldest Son Is A Regressed Hero RAW novel - Chapter (19)_2
성자나 성녀의 신성력으로 곧장 치유받으면 모를까, 이곳에서 저렇게 멀쩡한 모습으로 기어 나올 상처가 아니었다.
그런데 아덴의 검에 베였던 복부엔 핏자국만 있을 뿐, 아무런 상처도 보이지 않았다.
이에 탈린 움브라가 살기 어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제 검으로 갑자기 팔을 그었다.
팔뚝에서 울컥 선혈이 흘러나왔다.
치이이이익.
그런데 자상을 입은 지 몇 초도 되지 않아 살이 도로 이어붙으며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인간에게선 결코 볼 수 없는 터무니없는 재생력.
이에 아덴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
“네 녀석, 몬스터 인자를 제 몸에 이식한 건가?”
“보다시피. 이렇게 좋은 힘을 가지지 않는 것은 아까운 일이니 말이지.”
다소 귀찮게 되었다.
설마 명색에 세미 마스터인 길드장이 스스로 키메라가 되었을 줄은 몰랐다.
“넌 이미 충분히 강할 텐데 어째서지?”
“그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하니까.”
그는 최상급 소드 오러에서 만족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더 높은 경지로 오르고 싶었고, 강한 힘을 향한 탐욕은 끝이 없었다.
그럼에도 최상급 소드 오러라는 재능의 한계에서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현실에 한탄했다.
탈린 움브라, 그가 짧게 상념에 젖었다.
‘마르크스 메이달라, 그놈은 정말 멍청이지.’
재능의 한계 탓에 벽을 넘을 수 없었던 그에 비해, 메이달라 길드장은 충분히 노력하면 벽을 넘을 기회를 지녔다.
그런데 고작 가족이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조금만 더 노력하면 벽을 넘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그 기회를 포기하고 안주했다.
탈린 움브라, 그는 아무리 넘고 싶어도 길이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
그렇기에 그는 자기보다 뛰어난 마르크스를 인정할 수 없었고, 더 뛰어남에도 여유를 부리는 그를 인정할 수 없었다.
그러한 질투와 열등감은 증오로 변했다.
그의 힘을 향한 갈망은 제 스스로 인간임을 포기하는 것에까지 닿았다.
“키메라면 뭐 어때서? 덕분에 명줄도 지켰고 말이지.”
그의 몸에서 살기가 피어올랐다.
“네 녀석은 이제 끝이지만.”
“무슨 소린지 모르겠군.”
“좋은 말 할 때 어디서 온 놈인지 밝혀라. 그럼 최소한 덜 고통스럽게 죽여 주마.”
탈린이 오만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곧 위에 있는 내 부하들이 여기에 몰려들 거다. 네가 아무리 나와 같은 세미 마스터라도, 몬스터의 힘을 지닌 나와 수백의 길드원들을 상대할 순 없겠지.”
키메라가 된 세미 마스터의 수백의 움브라 길드원들.
확실히 그런 이들이 몰려든다면 아무리 아덴이라 하더라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해 봐.”
“……뭐라고?”
“어디 맘대로 해 보라고, 할 수 있으면.”
하지만 오히려 아덴은 여유롭게 어디 맘대로 해 보라고 그에게 종용했다.
허세를 떠는 건가?
움브라 길드장이 그런 생각을 하며 이마를 구기던 때였다.
우우우웅!
그가 지니고 있던 통신용 아티팩트 수정구에서 빛이 나며 진동이 울렸다.
부길드장, 젝슨과 직통으로 연결된 수정구였다.
“중요한 연락인 것 같은데, 받아 봐. 방해하지 않을 테니.”
아덴이 유들거리는 태도로 얼른 받아 보라 하자 그가 인상을 구기면서도 수정구를 꺼내 들었다.
-길드장님, 길드장님!
“젝슨, 나다.”
-길드장님! 큰일 났습니다!
공포에 질린 듯 겁먹은 부길드장의 목소리.
그 뒤로는 금속음과 폭발 소리, 그리고 함성과 비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기에…….”
-지, 지금 길드가 습격당하고 있습니다! 메이달라 놈들이 지금 미쳤습니다!
“……뭐?”
-메이달라 길드장, 마르크스 본인도 직접 나섰습니다! 우리들만으론 역부족입니다! 이대로라면 길드가, 으아아아악!
비명 소리를 끝으로 수정구의 빛이 꺼져 버렸다.
그가 황급히 다시 연결을 시도해 보지만 소용없었다.
탈린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갔다.
메이달라 길드가 습격을?
세력이 비등하여 전면전을 피해 몸 사리기 바쁘던 놈들이 갑자기 어째서?
“……!”
이내 흠칫하며 그가 아덴을 아덴을 돌아봤다.
“뭔가 문제가 생겼나 보네?”
아덴의 얼굴에 재수 없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는 미리 메이달라 길드장과 말을 맞췄다.
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움브라 길드에 총공세를 퍼붓기로 말이다.
움브라 길드장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상급 소드 오러 무인 십여 명에 중급 수십 명, 하급 소드 오러 쉰 명이 전부일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여느 대형 기사단 못지않은 상당한 전력이지만, 쾌검의 용병 본인과 그의 휘하 길드원들이 나선 이상 별 의미가 없었다.
딸의 목숨을 가지고 농락당한 그의 분노는 아덴도 기가 질릴 지경이었다.
지금쯤 마르크스가 길드장도 없는 지상의 길드 건물을 울분을 쏟아 내며 쓸어버리고 있을 것이다.
탈린의 얼굴에서 여유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이, 이 망할 새끼가아아!”
그제야 탈린은 자신이 당했음을 깨닫고 격노했다.
그제야 전부 눈치챘다.
아덴이 메이달라 길드와 손잡고 벌인 일이라는 것과, 자신들이 벌이고 있는 일을 눈치챘음을 말이다.
‘심문이고 뭐고 당장 놈을 죽이고 밖에 돌아가야 해!’
여기서 시간으로 오래 끌었다간, 이대로 길드는 끝장나 버린다.
아니, 자신들이 하고 있던 행각들이 밝혀진 시점에서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여기서 완벽히 수습해 내지 못하면, 그땐 사이어스에서 꼬리를 잘라 버릴 것이 분명했다.
“죽인다……. 네놈을 죽여다 시체로 회를 쳐 주마…….”
이 악물며 그리 중얼거리는 핏발 선 탈린의 눈동자는 초점이 반쯤 나가 있었다.
그의 몸에서 오러가 개방되어 살기와 함께 마구 들끓었다.
키메라가 된 영향인지 그 살기는 짐승처럼 불안정하고 흉포했다.
우드드드득.
그의 팔이 기형적으로 부풀어 오르면서 근육이 터질 듯 샘솟았다.
샤아악!
그가 기습적으로 날린 오러 스레드가 아덴의 뺨을 스쳐 지나갔다.
촤자자자자작작!
오러 스레드가 지나간 지면으로 긴 실 같은 자상이 그대로 남겨졌다.
‘빠르군.’
정면에서 무식하게 직선으로 날린 공격이었음에도 완벽하게 피해 내질 못했다.
그만큼 오러 스레드의 위력이 강력하고 속도가 빨랐다.
이 정도면 거의 소드 마스터와도 비등할 정도의 스피드였다.
‘그냥 폼으로 키메라가 된 건 아닌 것 같군.’
탈린의 양 허벅지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고, 이내 묵직한 거력으로 땅을 박찼다.
푸우우욱!
그러자 땅이 파이며 순식간에 아덴과 거리를 좁혀졌고, 탈린이 일검을 날렸다.
아덴은 그 일격을 마찬가지로 받아 쳐 냈다.
이후 몇 차례 서로의 오러가 충돌했다.
‘확실히 전체적인 피지컬은 놈이 더 뛰어나다.’
검을 휘두를 때는 오우거에 비견되는 괴력으로.
상처를 입어도 트롤과도 같은 재생력으로 치유되고.
놈의 감각은 숙련된 웨어울프처럼 기민하고 재빨랐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몬스터의 인자를 몸에 적용시킨 탈린의 신체는 겉모습만 인간이지 그야말로 몬스터 그 자체였다.
그 뛰어난 신체 능력만으로 마스터급의 힘을 내어 아덴을 몰아붙였다.
‘어리석군.’
하지만 오히려 아덴은 그의 그런 모습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강해지기 위해선 뭐든 한다고?
그건 아덴도 동의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되었다.
저건 축복이 아니라 저주나 다름없었다.
‘소드 마스터가 되기 위해선 육신과 정신, 기예가 합일을 이뤄야 하지.’
그런데 저 모습은 육신의 가능성만을 최대로 끌어 올리고, 다른 모든 가능성을 버리는 것이었다.
칼에 베여도 어차피 죽지 않으니 맞아 준다.
검술을 예리하게 다듬지 않아도 거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
그런 익숙해짐은 나태로 이어지고, 나태는 기술의 퇴화를 불러들인다.
그런데 이런 글러 먹은 상태에서 그 어떤 발전이 있겠는가? 지금껏 쌓아 온 모든 경지를 도로 갈아 마셔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챠아아아악!
탈린의 검은 짐승처럼 흉포하고 강력했지만, 그 안의 알맹이, 검술은 비어 있었다.
세미 마스터라면 응당 지녔을 노련함은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이게 짐승이 아니고 뭐겠는가?
이건 광화를 쓰기에도 아까울 지경이었다.
‘진짜 검을 보여 주마.’
아덴은 그가 스스로 포기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기로 했다.
오직 검만으로 광룡을 벤 자만이 지닐 수 있는 검을.
세상 그 무엇보다 단단한 용의 비늘을 베기 위해 만든 기술.
아덴의 검 바알제불, 그 검신에 깃든 오러가 빠르게 맥동했다.
그는 오러의 파동을, 울림을 느끼고 제어했다.
백 번의 울림이 겹치고.
천 번의 메아리가 요동치고.
만 번의 검의 비명이 들끓었다.
오러의 파동이 극단적으로 중첩되자 바알제불의 검신이 붉게 물들며 울었다.
크르르르르…….
마치 용의 울음소리 같은 섬뜩하고 괴이한 소리.
화르르르륵!
아덴의 푸른 소드 오러가 불꽃과도 같은, 타오르는 용의 숨결을 닮은 붉은빛으로 화했다.
정신없이 여기저기로 쏟아지는 오러를 재빠른 몸놀림으로 피하며 탈린의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용살왕 검술, 비늘 깨기.’
사라진 미래에서, 용의 역린을 부수었던 일격이 쇄도했다.
탈린의 검과 아덴의 검이 충돌한 순간.
용의 숨결을 머금은 바알제불이 탈린의 검을 베어 물었다.
파콰아앙!
놈의 검이 산산조각으로 파괴되었고.
“크아아아아아악!”
움브라 길드의 수장, 탈린 움브라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튕겨 나간 탈린이 바닥을 벌레처럼 굴렀다.
그의 몰골은 처참했다.
아덴의 맹공 한 일격은 탈린의 검을 부수는 것을 넘어서, 그의 한쪽 팔과 한쪽 다리를 절단했다.
“크으으윽…….”
바닥에 철퍼덕 쓰러진 탈린이 잘려 나간 제팔을 부여잡으며 이를 악물었다.
아무리 재생력이 뛰어나다지만 저렇게 큰 부위가 떨어져 나가는 것까진 무리였던 모양이다.
그는 얼른 떨어져 나간 팔과 다리를 주워 들었다.
그러곤 재생력으로 다시 봉합하여 팔을 이어붙이고자 했다.
그런데…….
‘재생이 안 돼?’
떨어져 나간 팔을 아무리 끼워도 재생되지 않았다.
이내 그는 이유를 깨달았다.
“……!”
치이이이익.
그의 어깨의 잘린 팔의 절단면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 희미한 연기를 피워 내고 있었다.
제대로 지져진 탓에 재생도 뭣도 할 수 없었다.
이를 본 탈린은 제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검격으로, 살을 태워 버렸다고?”
소드 오러의 절삭력에 그런 이런 속성을 부여시키는 것은 그의 인지를 아득히 넘어선 영역이었다.
어처구니없는 현실에 그는 분노하지도 못하고 넋을 잃었다.
한편 아덴은 자신이 만든 기술, ‘비늘 깨기’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것은 아덴이 오직 광룡의 비늘을 베기 위해서, 용병왕 검술의 기사 깨기를 근간으로 창안한 용법이었다.
오러가 지닌 파동을 극한으로 압축, 가속시켜 그 과정에서 강철조차 녹일 수 있는 폭열을 내는 검.
검에도 극심한 과부하를 주기에, 결코 부서지지 않는 72보검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힘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소드 마스터는 되어야 쓸 수 있는 기술이다만…….’
새로운 오러 연공법을 몸에 각인시킨 덕에 기술 자체는 현재 몸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터무니없이 약하지만.’
원래대로의 비늘 베기라면, 단순히 절단면을 지지는 정도가 아니라 탈린 움브라라는 인간 자체가 화마에 휩싸여 흔적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옛날 생각이 나는군. 그대가 내 수많은 부하들을 그 검으로 불살라 버렸지, 크큭.
자기 수하가 죽어 나가던 걸 회상하면서 즐겁다는 듯 웃다니, 역시 얜 그냥 미친놈이었다.
어쨌든, 비록 초인의 경지에 올랐을 때의 본 위력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제법 쓸모 있다.
“더 할 생각인가?”
아덴이 무심한 표정으로 그에게 질문하며 다가갔다.
오싹.
그런 아덴을 보며 탈린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오, 오지 마라!”
아덴의 일격을 당하자 남겨진 것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이었다.
그는 겁먹으면서도 자신이 겁먹었다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꼈다.
‘젠장, 내가 어째서 이런 수모를!’
어디서 굴러먹다 온 건지도 모를 저런 새파란 애송이에게 당한 것에 굴욕감이 차올랐다.
“제길!”
결국, 그는 쓰고 싶지 않았던 마지막 방법을 쓰기로 했다.
“던전이여……!”
그가 있는 힘껏 허공을 향해 마나를 실어 외쳤다.
“나, 계약자 탈린 움브라가 정령 상인 페스트의 소환을 요청한다……!”
그러자 이변이 일어났다.
땅바닥에 기하학적인 문양이 빛은 내뿜으며 그려지더니…….
콰르르르르!
땅을 뚫고 그 문양 중앙에서 제단이 솟아났다.
그리고 그 위로 빛이 모이며 정령 상인이 소환되었다.
검은 정장을 입은 들쥐 형상의 존재가 튀어나왔다.
-이거, 무슨 일로 부른 거지, 탈린 움브라?
쥐 형상의 중급 상인 페스트.
아덴이 놈의 등장에 눈이 가늘어졌다.
‘저놈이었군.’
탈린에게 이 던전을 몰래 팔고, 생체 실험을 묵인한 정령 상인.
거기에다 샤를의 정령을 납치하는 것을 도운 것도 저놈일 가능성이 높았다.
아덴은 놈을 공격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정령 상인은 물리적인 그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 존재들이니 말이다.
그가 비릿한 미소를 머금고 제 수염을 쓰다듬었다.
-내가 서비스로 주었던 긴급 호출권까지 쓰고……. 흠, 보아하니 제법 큰일이 일어났나 보군.
페스트가 저편에서 키메라와 흑마술사 들이 뒤엉켜 아비규환인 곳을 보며 그리 말했다.
벌써 반 이상의 키메라와 몬스터, 흑마술사 들이 죽었고, 도망치려는 놈들은 망령들에게 목숨을 뺏기고 있었다.
그리고 움브라 길드장 본인은 팔다리가 잘리고 꼴이 엉망이었다.
를 보며 페스트가 혀를 끌끌 찼다.
-아주 난장판이군. 일 처리를 이렇게 엉망으로 하면 어떻게 하라고.
“지금 그딴 소리를 할 때가 아니다! 얼른 날 도와라!”
-던전 내부의 일에 추가로 개입하려면 ‘상응하는 보수’가 필요하다만?
여기서 페스트가 말하는 상응하는 보수라는 것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금액이었다.
길드 전체를 팔아먹어야 겨우 가능할 정도로.
그래서 가능하면 안 쓰고 싶었지만 이젠 남은 수가 없었다.
탈린이 이를 빠득 갈며 고함을 내질렀다.
“뭐든지 주겠다! 대가를 치르겠으니 당장 나서라고!”
-오케이. 좋다.
그가 뾰족한 앞니를 드러내며 씩 야비하게 웃었다.
쏴아아아아!
‘규칙’탓에 스스로의 격을 감추고 있던 정령 상인 페스트가 격을 드러냈다.
그러자 세미 마스터는 갓난아기처럼 느껴지는 기세가 피어올랐다.
-한 마리.
휘익!
페스트가 앞 발톱을 가볍게 휘저었다.
-크아아아아악!
그러자 빛이 번쩍이더니 아덴이 소환한 주술사의 몸이 갈가리 찢어발겨졌고.
-두 마리
휘이익!
-로, 로드시여! 으아아악!
마찬가지로 메피스토도 놈의 손짓에 찢어발겨져 역소환되었다.
-그리고 잡것들까지.
휙, 휘익, 휘이이잇!
이후 양손으로 빠르게 손짓해 키메라들과 몬스터들만을 골라 죽였다.
사망에서 비명과 피 보라가 터져 나갔다.
-잔챙이들은 끝냈고…….
이내 페스트가 손짓을 멈췄을 때 남은 것은 기적적으로 그때까지 살아남은 흑마술사 몇 명과 키메라와 몬스터 들이 흘린 피의 웅덩이뿐이었다.
페스트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아덴을 돌아보며 웃었다.
-이제 자네만 남았군?
“…….”
중급 정령 상인.
과연 규칙을 무시하고 무력을 드러낸 정령 상인의 힘은 무시무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