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e's Eldest Son Is A Regressed Hero RAW novel - Chapter (1)_4
아덴이 필립을 째려봤다.
“그래서, 불만 있냐?”
“그, 그게…….”
“내가 요즘 잠잠했다고 가마니로 본 모양인데…….”
느긋하게, 너무 느긋해서 필립에겐 무섭게 아덴이 중얼거렸다.
필립은 그 여유가 불길하게 느껴졌다.
아덴이 삐딱하게 자세를 잡곤 옆에 있던 술병을 들었다.
“내 성격 알잖아?”
그러곤 술병을 슥슥 문지르며 필립에게 시선을 슬쩍 줬다.
겁에 질린 필립의 눈에, 아덴의 검은 눈과 소름 돋는 미소가 비쳤다.
“지금 확인해 볼까?”
“아닙니다! 당장 하겠습니다!”
필립이 백금화를 받아 들곤 냉큼 후다닥 도망쳤다.
의외로, 망나니라는 이름값은 꽤 쓸모 있었다.
* * *
아덴이 요구한 물건 중 마나 포션은 다음 날 시종이 순조롭게 구해 왔다.
아덴이 포션을 많이 들여놓자, 공작도 이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아덴이 운동을 시작하려고 피로 회복용으로 샀다는 말에 호탕하게 웃으며 잘했다고 넘어갔다.
역시, 퍼 줄 줄만 아는 부모다웠다.
하지만 필립은 최상급 홀리 포션과 아덴이 요구한 약초들은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라 답했다.
애초에 구하기 어려운 물건들이니 당연했다.
그래서 그동안 아덴은 수련이나 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어차피 당장은 있어 봤자 지금은 쓸 수도 없고 말이지.’
저 둘을 사용하기엔 아덴의 체력과 마나가 부족했다.
그래서 그는 두 가지부터 키워 내기로 결정했다.
아덴은 기사단원들과는 별개로 준비된 연무장에 갔다.
“하압!”
아덴이 연무장 한적한 한구석에서 연신 허수아비를 목검으로 두들겼다.
탁! 탁! 타타탁!
‘내가 이 짓을 또 하다니.’
아덴이 아련한 회한에 젖었다.
과거 스승님이 자신에게 가장 먼저 시켰던 훈련.
바로 허수아비 때리기였다.
“이 허수아비를 때리거라. 네가 네 자신을 허수아비라고 여기게 될 때까지 계속.”
“아니, 그게 뭔 개소…… 아얏! 왜 때려요!”
“허허허! 어린 게 벌써부터 말하는 게 주옥 같구나!”
“이 납치범 영감이, 아야앗!”
결국, 어린 아덴은 허수아비를 때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사흘쯤 쉬지 않고 때리니 자신이 때리고 있는 게 허수아비인지 아니면 자신인지 혼동할 만큼 정신이 나가 버리더라.
‘싫은 추억이군.’
아덴이 상념을 접고 허수아비를 계속 때렸다.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헉, 헉.”
쉬지 않고 세 시간 동안 허수아비를 두들긴 아덴의 전신에 땀이 흥건해졌다.
대기하고 있던 시종 필립이 헐떡이는 아덴에게 물수건을 건네줬다.
“도련님, 여기에 있습니다!”
아덴은 물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그거 줘.”
“네.”
아덴이 손을 내밀자 필립이 포션을 한 병 건네줬다.
마나 포션이었다.
아덴이 포션을 따, 한 병을 전부 마셨다.
그러곤 곧장 다른 운동을 시작했다.
느린 속도로 천천히 주먹을 내뻗었다.
마찬가지로 아주 느리게 허공으로 발 차기를 날렸다.
동작 하나하나가 달팽이 기어가는 것처럼 느려, 한 동작을 마치는 데 1분 정도 걸렸다.
그러나 아덴의 몸에선 다시 구슬땀이 흘러나왔다.
전신의 근육이 팽팽했기에 상당히 지치는 움직임이었다.
아덴은 그 상태로 마나 기관을 통해 퍼지는 마나를 운용했다.
화아아앗!
포션 안의 마나가 전신으로 퍼져 가, 무리한 운동으로 미세하게 손상된 근육들을 재생시켜 갔다.
재생된 근육은 전보다 조금 더 발달되어 갔다.
‘근력 급속 향상 단련법.’
스승님의 전전대 용병왕, 스테로아드가 개념을 만들고, 전대 용병왕 프로텐이 정립한 고효율의 육체 단련법.
‘한 달 정도면 웬만한 기본 체력은 생기겠군.’
고된 움직임으로 몸을 혹사시키고, 포션의 마나로 기력을 회복시키는 것의 반복.
마치 대장장이가 검을 담금질하듯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 근력만이 아니라, 마나통의 향상 속도 또한 마나 호흡으로 수련하는 것에 몇 배는 빨라진다.
마나와 근력을 동시에 발전시키는 일거양득의 좋은 방법이었다.
‘다들 안 쓰는 방법이지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마나 기관 개화의 유무.
이 방법은 마나 기관이 개화되어 마나를 운용 가능해야 쓸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무인들은 체력을 어느 한계 이상 길러 놓고 나서야 마나 기관이 개화했다.
순서가 반대인 것이다.
두 번째는, 비용.
중고 포션 하나 값이 평민 한 달 생활비와 같았다.
괜히 이 망나니 공자에게 포션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맞으러 오는 괴이한 일까지 생기는 게 아니었다.
오랜 용병 일로 돈을 축적한 용병왕 정도는 되어야, 제자를 위해 아낌없이 돈을 투하해 쓸 수 있는 훈련법이었다.
본인의 정신력 소모도 엄청나고 말이다.
또 한 가지, 단점은 더 있었다.
털썩.
한 시간에 걸려 모든 동작을 마친 아덴이 그대로 주저앉았다.
“도,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시종 필립이 그런 아덴을 부축했다.
“하, 하아, 피, 필립…….”
“네! 어디 아프신가요? 의사라도 부를까요?”
필립은 아덴의 팔이 부들부들 떨리는 걸 봤다.
아덴이 무리하게 훈련하는 걸 옆에서 본 필립이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아, 진작 말렸어야 했는데!’
하지만 도련님이 맥주병을 들며 “혹시라도 함부로 끼어들면 대가리를 깨 버린다?”라고 살벌한 협박을 하는 통에 말릴 수 없었다.
아덴이 숨넘어갈 것 같은,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파.”
“네?”
“배고파. 데려가, 당장. 식당으로.”
아덴이 허기진 짐승 같은 눈빛으로 군침을 흘렸다.
이 훈련법은 배가 많이 고팠다.
수련 첫날, 아덴은 점심으로 스테이크 10인분을 먹었다.
* * *
아덴이 체력 단련을 시작한 지 한 달 반 정도가 지났다.
그사이 아덴은 단련의 성과로 목표치의 기본적인 체력과 마나를 쌓을 수 있었다.
“드디어 도착했군.”
아덴이 방 안에서 웃통을 벗은 채로 약병과 약초 들을 보았다.
어린아이 머리통만 한 병에 담겨 있어 꽤 양이 많았다.
한눈에도 성스러워 보이는 맑은 빛깔로 스스로 빛을 내고 있는 물이 든 병이었다.
법신교의 최상급 홀리 포션.
그 옆에선 십여 가지 종류의 약초들을 천 위에 나열되어 있었다.
아덴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약재들을 점검했다.
“비명초의 뿌리랑 말린 절망초, 그리고 독가시 인면 산삼의 열매와 미치광이 트롤 버섯…….”
말이 좋아서 약재지, 전부 하나같이 전에 필립이 말한 것처럼 독초뿐이었다.
그러나 이 독초들이 아덴의 비루한 현재의 몸을 바꿔 줄 비약들이었다.
확인이 끝났다.
재료는 전부 모였다.
‘강제 육체 각성법.’
대연금술사 칼시스와 대마법사 샤우라가 공동 연구의 성과로 만들어 낸 이론이었다.
우선, 이 십여 가지의 약재들을 적정량으로 배합해 섭취한다.
그러면 몸 안에서 서로의 효능이 맞물려 전혀 새로운 독이 된다.
이 독은 독초가 완전히 섞이면 이독제독으로 중화된다.
그러나 그 전까지 독은 인체를 파괴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몸은 본능적으로 이에 맞선다.
그 과정에서 육신의 잠재력이 자극된다.
‘단기간 내에 빠르게 강자를 양성하기 위해 연구하다 발견했지.’
언더로드 군세와의 싸움 당시 턱없이 부족했던 게 전투 인력이었다.
이 방법으로 특출 나게 뛰어난 강자를 만들 순 없었지만, 병사와 기사들의 전력을 대폭 강화시킬 수 있었다.
‘다행히 그 재료들은 기억하고 있다만.’
하지만 아덴은 정확한 독초의 비율을 몰랐다.
조금이라도 섭취한 독의 비율이 틀리면 한쪽 독초가 다른 독초의 효능을 눌러 독이 중화되지 못해 위험했다.
‘그래서 이 홀리 포션이 필요하고.’
실수로 적정량 이상으로 독을 섭취한 중독된 자를 신성력으로 치료하는 걸 본 기억이 있다.
최상급 홀리 포션이면 충분히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것이다.
아덴이 독초 하나를 집어 들곤…….
아그작.
입에 욱여넣고 그대로 씹었다.
원래는 포션으로 정제해 먹어야 하지만 아덴에게 그따위 기술은 없었다.
“윽.”
저도 모르게 구토감이 올라오려 했다, 몸이 본능적으로 먹으면 안 되는 거라고 말하듯.
아덴은 구토감을 억지로 참았다. 그다음엔 독초들을 차례로 우악스럽게 입에 밀어 넣었다.
먹을수록 혓바닥이 마비되어 아무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경고. 다수의 독초를 섭취했습니다.
-시급히 해독이 필요합니다.
“큭.”
아덴이 가슴을 부여잡았다.
심장이 가파르게 뛰었다.
몸에서 식은땀이 폭포수처럼 흘러나오며, 더운 듯하면서 손발이 차디차게 느껴졌다.
위장이 썩어 내려가는 기분.
아니, 실제로 조직이 죽어 가고 있을 터다.
‘참아야 해. 조금만 더.’
지금 당장 홀리 포션을 먹었다간 독성이 모조리 정화될 터였다.
스스로의 힘으로 버텨야 했다.
아덴이 고통을 참고 가부좌를 틀어 마나를 유동시켰다.
마나와 함께 독이 전신의 혈맥으로 흩어졌다.
“크으윽.”
독이 몸 안의 노폐물과 연약한 조직을 같이 녹여 버리고 그 자리를 마나가 재생시켜 갔다.
죽고, 재생되고.
다시 죽고 재생되고.
사멸과 재생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였다.
마침내 마나와 독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두 바퀴 정도 돌았을 때.
아덴은 더 이상은 한계임을 느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어.’
이 과정은 한 번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었다.
적어도 백 번 이상을 반복하며, 무기를 담금질하듯 육체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했다.
미래에선 사제까지 준비해 두고 병사들을 무식하게 하루에 서른 번씩 시켜 사나흘 만에 과정을 끝냈지만, 자신까지 그럴 필요는 없었다.
아덴이 신속히 홀리 포션을 들어 한 모금 들이켰다.
-최상급 홀리 포션을 섭취했습니다.
-체내의 독들이 정화됩니다.
홀리 포션의 신성한 기운이 순식간에 전신으로 퍼져 갔다.
잔류하던 독성들이 씻기고 떨어진 기력이 회복되어 갔다.
“쿨럭!”
아덴이 기침과 함께 검은 피를 토했다.
체내의 노폐물과 독들이 뒤섞인 죽은 피였다.
피 한 바가지를 토하고 나자 아덴은 시원함을 느꼈다.
아덴이 그 상태로 다시 마나를 순환시켜 봤다.
‘마나의 흐름이 원활해졌어.’
확연히 이전과 차이가 날 정도로 몸 상태가 깨끗해져 있었다.
백 번 해야 되는 것 중 이제 한 번 한 것뿐인데도 이 정도였다.
그동안 이 몸이 얼마나 연비가 나빴는지를 반증하는 거였다.
‘음?’
그런데 아덴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마나 기관의 안쪽에서 미세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뭐지?’
이전엔 체내에 노폐물이 많아 몰랐던 모양이다.
그만큼 희미한 기운이었다.
아덴이 그 이질감에 집중했다.
그러자 이질적인 기운이 윤곽이 잡혔다.
어둡고 음습하며, 사이한 느낌의 기운이 조그맣게 응집되어 있다.
아덴이 곧 그것에 정체를 깨닫곤 저도 모르게 말했다.
“이거 설마…… 마령석?”
마령석.
탈로스같이 암흑 마기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마물들이나 가지는 일종의 마나 기관이었다.
콩알만 했지만 분명 마령석이었다.
아덴이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흘렸다.
‘아니, 이 망나니 새끼는 뭘 했기에 몸에 이런 걸 품고 있는 거야?’
탈로스나 가지는 마령석이 인간의 몸 안에 있다니.
금시초문이었다.
흑마술사 놈들에게도 없는 걸 왜 망나니 공자가 가지고 있냔 말인가.
‘모르겠군.’
처음엔 이 콩알만 한 마령석을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기운을 살폈다.
그런데.
‘일단 위험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암흑 마기라는 점이 불쾌했지만, 그것은 확실히 아덴 안에 복속된 기운이었다.
아덴이 한참을 이 콩알만 한 마령석을 가지고 끙끙거리다가 결론을 내렸다.
‘지금 당장은 알 방법이 없다.’
이 마령석이 손톱 밑의 가시처럼 거슬렸지만, 현재로썬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다.
이럴 땐 미련을 털어 버리고 당장의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답이었다.
아덴이 마령석에 관한 찝찝함을 미루고 가부좌를 풀어 일어섰다.
“윽, 냄새.”
아덴이 고약한 악취에 미간을 구겼다.
전신이 끈적끈적한 뭔가로 뒤집어씌어져 있었다.
땀을 통해 배출된 체내의 노폐물들이었다.
‘샤워부터 해야겠어.’
* * *
그 뒤로 아덴의 하루 일과는 일정하게 정해졌다.
오전은 허수아비로 근력 수련.
“하압!”
점심은 기력 회복을 위한 폭식.
“한 접시 더!”
오후는 독초로 육신의 노폐물 배출.
“커억! 우웁…….”
그러곤 마지막으로 가족 저녁 식사 전에 샤워.
독초와 홀리 포션이 부족하다 싶을 때마다 필립을 시켜 구했다.
그 반복적인 생활이 다시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공작가 내의 사용인 사이로 소문이 돌았다.
공자님이 뭔 짓을 벌이고 있다.
근데 뭔지 모르겠다.
“도련님이 요즘 온갖 살벌한 독초를 모은다던데?”
“점심으론 어제도 빵과 고기를 8인분이나 드셨어. 다시 장을 봐야 할 판이라고.”
“그러곤 방에 틀어박혔다가 나오시기만 하면 몸에서 악취가 나셨어.”
“난 글쎄, 도련님 방을 치우러 갔다가 핏자국을 봤다니까?”
아덴 공자님이 전에 수습 기사와 대련한 날 이후로 다시 이상해지셨다.
“도련님은 그냥 취미로 모으고 있는 거라던데…….”
취미라니.
그게 더 무서웠다.
그나마 망나니였을 때는 뭘 해도 그냥 망나니 짓일 뿐이었는데, 지금은 뭔지도 짐작할 수 없어서 불안했다.
오죽하면 둘째 아들 카를 공자님이 독에 반응하는 마법 은으로 식기들을 새로 바꿨겠는가.
한 시종이 탄식을 흘리며 말했다.
“제발 공작가에 아무 일도 안 생기길…….”
사용인들이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는 걸 모른 채 아덴은 오늘도 연무장에서 여느 때처럼 연신 허수아비를 목검으로 두들겼다.
탁! 탁! 타타탁!
한 시간, 그리고 두 시간.
파아아악!
아덴의 구타를 못 이기고 허수아비가 부러졌다.
“후우, 오늘은 이쯤 해야겠어.”
시종 필립이 다가와 포션과 물수건을 건넸다.
“도련님, 여기에 있습니다!”
“고맙다, 필립.”
아덴이 물수건으로 땀을 닦고 포션을 마셨다.
벌써 한 달 반복한 일과였다.
포션 안의 마나가 한 달간 성장한 마나혈을 따라 전신으로 퍼져 기력을 회복시켰다.
그러자 무리한 운동으로 온몸에서 자잘하게 끊어져 있던 힘줄이 붙고, 전보다 강해져 갔다.
아덴이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곤 만족스레 웃었다.
‘체력이 꽤 붙었군.’
아덴의 몸은 불과 한 달 전과는 상당히 달라졌다.
전신에 자잘하게 근육이 붙어 몸태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수습 기사 정도의 체력을 가지게 되었다.
수습 기사가 적어도 3년 이상 검을 잡고 훈련한다는 점에서 놀라운 성장이었다.
결코, 한 달 만에 이루기 힘든 성과였다.
그 덕분에 이젠 단련 후 필립에게 실려 갈 정도로 탈진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여기가 돈 많은 공작가라 다행이군.’
여기선 얼마든지 포션과 독초를을 구하는 게 가능했다.
동시에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왕이면 연단된 영약도 구할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포션은 일시적으로 마나를 채워 줄 뿐 시간이 지나면 마나가 흩어져 사라져, 마나통을 늘려 주지도 못했다.
반면 연단된 영약은 마나통의 영구적인 상승을 해 주는 특별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가격도 문제지만 수요보다 물건이 적었기에 공작가에서도 쉽사리 구할 수 없는 것이었다.
‘뭐, 영약은 따로 생각해 둔 게 있지만.’
아덴이 상념을 지우고 필립을 불러다 말했다.
“배고프다. 이제 밥 먹으러 가자.”
공작가 밥은 맛있으니.
아덴이 입맛을 다시며 이동했다.
빨리 이동하기 위해 식당과 중간 선상에 놓인 기사들의 연무장을 가로질러 갔다.
그 덕에 열심히 훈련 중인 기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합!”
기합과 함께 검을 휘두르는 기사들의 모습.
‘다들 열심히 하는군.’
아덴이 무심히 그런 생각을 하며 기사들을 슥 보다가 한 명에게 시선이 고정되었다.
아덴의 얼굴에 의문이 어렸다.
‘저놈 뭔가 낯이 익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