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e's Eldest Son Is A Regressed Hero RAW novel - Chapter (23)_3
-신님, 부디 아덴 오빠가 다치지 않게 해 주세요. 나쁜 놈들을 전부 물리치고 돌아와서 같이 맛난 간식을 먹게 해 주세요! 음, 또 그리고…….
주인이 ‘신’이라는 것에게 뭔가를 부탁했다.
옆에 있는 인간처럼 생긴 오우거의 말로는 그 ‘신’이라는 것에게 부탁하면 뭐든 이뤄 준다고 했다.
‘그렇다면 나도 부탁하면 들어주려나?’
초코는 기도하는 엘리스의 모습을 어설프게 흉내 내며 속으로 되뇌었다.
‘좀 더 강해질 수 있게 해 주세요. 우리 주인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주세요. 부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나 빌었을까.
-헛 참, 본좌가 살다 살다 기도를 올리는 개새끼는 처음 보는군.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머릿속에서 뭔가 황당해하는 것 같은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기분이다. 저 재밌는 아이를 지켜 줄 녀석이 하나쯤 있어도 좋겠지. 옛다, 받아라.
그날, 초코는 강해졌다.
나약하던 옛 모습을 버리고 한층 멋있고 강해졌다.
초코는 기뻐했다.
-어디 네 주인을 어디 잘 지켜봐라, 충직한 개새끼야.
어디서 들려오는지 모를 목소리에 초코는 당연하다는 듯 머리를 끄덕였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내 주인은 내가’ 지킬 것이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오늘 밤, 검은 머리 큰 주인이 말한 대로 작은 주인을 노리는 적들이 나타났다.
‘감히 내 주인을 노리다니.’
초코는 화가 났다.
-캬오오오오오!
‘내 주인은 내가 지킨다!’
그래서 화난 초코는, 성화주의 힘을 받아 진화한 존재, ‘금랑’은 침입자들을 향해 울부짖었다.
초코의 앞발 차기와 꼬리 휘두르기만으로 기사들이 실시간으로 쓸려 나갔다.
“아, 안 돼…….”
절로 백기사 엔다윈의 입에서 절망 어린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서리 요새의 정예 기사 기사들과 세미 마스터 둘로 이루어져 있던 암습단은, 고작 네 명의 인간과 개 한 마리에 의해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 * *
아덴이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뇌우 기사에게 얄밉게 물었다.
“그래서? 어디 한번 보여 줘 봐. 성녀를 인질로 잡았다며?”
“…….”
수정구 너머에서 제 수하들이 처참히 당하고 있는 것을 본 실베타가 깊은 침묵에 빠졌다.
“이, 이…….”
그러곤 이내…….
“이 노오오오옴!”
뇌우 기사 실베타의 인내심이 탁 끊겼다.
그가 머리끝까지 피가 올라선 악귀 같은 얼굴로 고함을 쳤다.
“모두 당장 쳐라아아!”
실베타의 명령에 부동자세로 있던 기사들이 즉각적으로 움직였다.
그들의 시퍼런 소드 오러가 아덴을 노리고 사방에서 훅 찔러 들어왔다.
하지만…….
“느려.”
그 찔러 들어오는 검을 피한 아덴이 바알제불을 휘두르자 오러 블레이드가 흩날렸고…….
촤아아아악!
순식간에 열 명에 달하는 상급 소드 오러 기사들의 목이 떨어지며 피 분수가 일어났다.
그 떨어지는 혈화 한가운데에서 아덴이 입을 달싹였다.
“모두 꿇어라.”
그의 두 눈이 달려드는 기사들을 차갑게 오시하는 순간.
쿠우우웅-!
아덴의 마스터 피어가 퍼져 나가 기사들을 짓눌렀다.
“크어어억!”
“커어억!”
그 아덴의 살기 앞에서 백 명에 달하던 기사들이 일제히 무릎 꿇었다.
마치 온 세상이 자신들을 짓밟아 버리는 것처럼 숨조차 제대로 가눌 수 없었고, 몇몇은 피를 토하기까지 했다.
이것이 소드 마스터를 또 다른 말로 ‘일인 군단’, ‘전장의 지배자’라 부르는 이유였다.
그 눈빛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하고, 검을 한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 머릿수의 우위라는 개념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초인의 경지는 말 그대로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존재.
인간이 상대할 수 없는 것이다.
한편, 그 모습을 본 실베타의 눈이 부릅떠졌다.
‘이런 대규모의, 나보다도 강한 마스터 피어를 내뿜는다고?’
마스터 피어는 초인의 경지에 오른 자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기술이지만 그 강약의 정도는 사람마다 천차만별로 달랐다.
마스터 피어를 보다 강하게 만드는 근원은 한 가지였다.
살생(殺生.)
보다 많은 몬스터를 죽이고, 많은 인간들을 검으로 목숨을 취한 끝에 벼려지는 살의가 마스터 피어의 본질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를 휠씬 상회하는 마스터 피어를 겨우 열여덟 살의 변방 공작가 자제가 피워 냈다는 사실이었다.
어떻게 그 나이에, 자신보다 얼마나 많은 살생의 업을 쌓았기에 저런 살의의 검을 만들 수 있냐는 말이다.
대체 어떻게, 뇌우 기사 본인보다도 더 강력한 마스터 피어로, 백 명에 달하는 제 수하들을 한 번에 굴복시켰단 말인가?
‘이건 말도 안 돼!’
아덴의 회귀를 알 수 없고, 전생에 그가 얼마나 많은 흑마술사와 탈로스 들을 참살했는지 모르는 그는 그 괴리감을 이해할 수 없었다.
“후회하게 해 주마!”
그리고 그 사실은 강렬한 분노와 질투로 화했고, 실베타가 자신의 애검인 클레이모어를 들고 아덴에게 달려들었다.
우르르르르!
마치 우레와도 울부짖음을 품은, 흡사 번개처럼 요동치는 뇌우 기사의 오러 블레이드가 쇄도했다.
그 흉포한 적색의 오러 블레이드를 아덴이 푸른 오러 블레이드를 두른 바알제불로 막았다.
뇌우 기사, 실베타 사이어스.
겨울 여왕 토벌자, 아덴 레메스.
마스터와 마스터.
두 소드 마스터의 검이 충돌했고…….
콰가가가가가아아앙-!
그 자리에 구덩이가 파이며 광풍이 일었다.
이로써 전장의 지배자 간의 싸움이 시작되었고.
아덴의 첫 복수가 시작되었다.
아덴의 검과 실베타의 검이 공간을 가르며 맞부딪혔고…….
쿠르르르르르릉-!
콰가가가가아아아악!
소드 마스터와 소드 마스터의 격돌, 오러 블레이드와 오러 블레이드의 충돌은 가공할 파문을 만들고, 주변의 지형지물을 파괴해 갔다.
“크윽!”
“모, 모두 피해라!”
“주군께서, 실베타 님이 전력을 다하신다! 모두 뒤로 물러서!”
그 충격파 탓에 주변에 있던 뇌우 기사 휘하 상급 기사들이 풍압을 견디지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
챙! 챙챙! 챙!
아덴의 검 바알제불과, 실베타의 클레이모어가 충동할 때마다 폭풍 같은 기운이 터져 나오며 주변의 지형을 바꾸고 있었다.
“맙소사…… 이게 정녕 인간이 낼 수 있는 힘이란 말인가……?”
어느 기사가 몸을 부르르 떨며 그런 탄식을 내뱉었다.
그들의 주군, 실베타 사이어스 님이 이미 인간의 범위를 벗어난, 괴물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주군의 공격들을 겨울 여왕 토벌자, 아덴 레메스 공자는 전부 막아 내고 흘려 내고 있었다.
공격하는 쪽과 방어하는 쪽.
두 사람 중 어느 쪽도 인간 같지 않았다.
그러나 인간을 벗어난 존재처럼 보이지만, 분명 인간은 맞았기에, 둘에게 어울리는 표현은 하나뿐이었다.
초인(超人).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자들의 싸움에 감히 범인들은 끼어들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한낱 배경이 되어, 멀찍이 떨어져 그 경이로운 싸움을 지켜볼 수밖에.
쿠르르르! 쾅쾅!
뇌우 기사의 오러 블레이드는 그 형태가 마치 번개와도 같았다.
가공할 힘이 담긴 오러 블레이드가 뇌전의 형태를 불규칙하게 얽혔다.
그런 그가 검을 휘두르는 것은 마치 신이 번개의 창을 휘두르는 것 같았고, 검과 검이 충돌할 때는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이것이 실베타 그가 ‘뇌우 기사’라 불리는 이유.
아덴은 자신에게로 쏟아져 들어오는 뇌우 기사의 무수히 많은 뇌전의 검영들을 보며 눈이 가늘어졌다.
‘역시 미래의 기사왕. 녀석다운 무시무시한 검이야.’
뇌우 기사는 오러 블레이드의 활용도도 그렇고, 검술 자체의 실력도 매우 뛰어났다.
어떤 검은 마치 설원의 암습자, 아이스 스네이크처럼 간교하고도 치밀했으며.
어떤 검은 눈 위의 식인 거인, 프로스트 오우거처럼 우악스러웠고.
또 어떤 검은 동토의 폭군, 아이스 드레이크처럼 무자비하며 패도적이었다.
놈의 화려하고 변칙적인 검술 안에는 그가 지금껏 쌓아 온 모든 업적의 정수가 녹아들어 있었다.
과연 상급의 경지를 앞두고 있는 소드 마스터다운 실력이었다.
그만큼 미래의 기사왕 실베타는 과거에서도 여전히 터무니없이 강했다.
“나는 실베타 사이어스!”
뇌우 기사의 뇌전과도 같은 검이 아덴을 노리고 훅 찔러 들어왔다.
“서리 요새의 주인이자 대공국의 총사령관이다!”
아덴이 그것을 간발의 차로 피하며 용병왕 검술의 묘리로 흘려 쳐 냈다.
하지만 실베타는 아덴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비틀어진 검세를 역이용해 아덴의 사각으로 휘어지듯 빠르게 치고 들었다.
“감히 그런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스거억!
뇌우 기사의 오러 블레이드가 공간을 가르며 아덴의 머리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고, 아덴의 머리카락이 조금 잘리고 뺨에 실처럼 가는 상처가 났다.
뇌우 기사의 일격 하나하나가 아덴에게 쇄도했고, 아덴은 그것을 막거나 피하고, 옆으로 게속해서 흘렸다.
“북부의 혈향 어린 서리를 아는가!”
카앙-!
두 사람의 검이 부딪혔고.
“동토의 몬스터들의 흉포함을 아는가!”
카아앙-!
또다시 부딪혔다.
“나에게는 대공국을 지켜야 할 사명이 있다! 그렇기에 나는 강해야만 한다!”
카아앙-!
아덴은 그 검술을 받아 쳐 내며 뇌우 기사에게 비아냥거리며 물었다.
“그래서 네 마나 기관을 고쳤어야만 했나?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말이야.”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희생이었다!”
오로지 그가 오롯이 건재하여야만 제 수하들이 건재할 수 있다.
그가 최강이어야만, 제 기사단이 최강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직 나만이 최강의 기사가 되어야 한단 말이다!”
오로지 그만이 차기 대공이 되어 대공국을 이끌어야만 했다.
뇌우 기사의 뇌전의 오러 블레이드가 아덴에게로 거칠게 쏟아졌다.
그의 검은 북부의 서리처럼 냉혹하면서도 날카로웠다.
‘역시 마스터는 마스터라는 건가?’
비록 비틀리고 비틀린 신념에 아집과 집착, 광기로 똘똘 뭉친 검이었지만, 그럼에도 하나의 경지로까지 결실을 이룬 검이었다.
그 검 안에 담긴 뇌우 기사의 그간의 피땀과 노력이 서려 있었고, 그 집념은 아덴도 가볍게 여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질 수야 없었다.
아덴은 복수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고, 그렇기 때문에 검을 들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캉, 캉-!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뭐지?’
어느 순간 그저 분노로 가득 차 있던 뇌우 기사의 머릿속에 작은 의문이 들었다.
“네놈…….”
뇌우 기사의 표정이 이상해져 갔다. 처음에는 그저 착각인 줄 알고 무시했다.
카앙!
하지만 공방이 이어질수록 뇌우 기사가 느끼는 위화감은 커져 갔다.
카아앙-!
또다.
“대체 어떻게……?”
그의 표정에 당혹이 어렸고, 당혹은 곧 경악으로 변해 갔다.
카아앙-!
또 그의 공격이 도로 막혔다.
그의 일생의 묘리가 담긴 검격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파훼되었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느낀 위화감의 정체를 알아챘다.
“네놈, 대체 어떻게…… 어떻게 네 녀석이 내 검술을 전부 파악하고 있는 것이냐!”
눈앞의 애송이는 자신의 검을 막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그의 검술의 모든 파훼법을 꿰뚫고 공격을 흘리고 있었다.
“이럴 순 없다!”
프로스트 오우거의 숨통을 단숨에 끊었던 공격을 내던졌다.
그러나 아덴의 검에 막혔다.
동토의 폭군, 아이스 드레이크의 목을 단두대처럼 잘랐던 검이 아덴의 목을 노렸다.
그러나 피함과 동시에 공격이 흘려져 무력화되었다.
뇌우 기사가 가진 검술은 매우 맹공 했고, 복잡한 묘리가 담겨 있었으나, 아덴은 차례로 그 기술들은 전부 파훼시켜 갔다.
마치 거대한 벽을 눈앞에 둔 것 같았다.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이런 애송이 마스터에게 자신의 모든 인생이 담긴 검이 막힌다는 것을 그는 인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 그 어떤 검도 도로 파훼되고 막힌다.
“이럴 순 없단 말이다!”
뇌우 기사의 입에서 흡사 비명과도 같은 노성이 터져 나왔다.
그의 절규 어린 외침에 아덴이 피식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야 당연히 알고 있을 수밖에.’
수도 없이 대련으로 검을 나누어 봤던 사이였으니 말이다.
비록 시간대는 달라도, 현재 뇌우 기사의 검을 그만큼 잘 알고 있는 자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아덴의 눈이 황금빛으로 요요히 빛났다.
-화안을 개안합니다.
모든 허와 실을 깨닫는 성화주의 성유물, 화안의 보조를 받은 덕에 놈의 허초와 진초를 더 쉽게 분간할 수 있었다.
이미 질리도록 익히 겪어 온 검술이었고, 화안을 통한 보조까지 받으니 당하고 싶어도 당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실베타가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으아으아아아!”
마치 자신의 수십 년의 검의 인생이 부정당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그는 괴성을 질렀다.
정신이 동요하면 검도 동요하는 법.
자신의 검술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치욕감을 느낀 그의 검은 거칠고 폭급해져 갔고, 자연스레 틈이 생겨났다.
‘지금이다.’
아덴이 눈을 빛냈고, 순간적으로 드러난 뇌우 기사의 빈틈을 향해 뭔가를 투척했다.
콱!
뇌우 기사는 옆구리의 따끔함을 느꼈고…….
‘단검!’
곧 제 왼쪽 옆구리에 단검이 푹 박혔음을 깨달았다.
‘이까짓 부상 따위!’
그러나 그는 단검으로 입은 상처 정도는 무시하고자 했다.
사이어스의 축복받은 강인한 육체는 단검 몇 개 박혔다고 전투에 지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뇌우 기사의 실수였다.
아덴이 던진 단검은 평범한 단검이 아니었으니까.
‘바실리스크의 송곳니로 만든 단검.’
모든 독사들의 왕이라고 불리는 고위 용족, 바실리스크의 극독이 흐르는 송곳니.
‘바실리스크의 독니에 있는 독은 초인의 경지 무인조차 중독시킬 수 있지.’
아덴이 대장장이 드워프 헤토스 영감에게 부탁하여 만든 특제 암기였다.
‘나는 용병이다.’
그러니 용병답게 싸울 뿐이었다.
용병과 기사 사이에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차이점이 존재했다.
하지만 굳이 전투 시의 가장 큰 차이점을 고르자면 이거였다.
‘바로 필요하다면 순수하게 검술만이 아닌, 사도적인 수법을 병행한다는 거지.’
어떤 수단을 써서든 이긴다.
그리고 살아남는다.
그것이 용병의 본질이었다.
그 때문에 검으로 겨루는 전투 시에 모래를 흩뿌린다든지, 독이나 암기를 병행해 사용하는 용병은 흔했다.
‘이번에도 그런 것 중 하나일 뿐.’
단지 그런 것일 뿐이었다.
바실리스크는 그 자체로도 희귀한 몬스터였고, 송곳니의 극독은 더더욱 구하기 힘든 물건이었다.
제아무리 사이어스의 대공가의 장자인 뇌우 기사라 하더라도 그런 희귀한 극독에 면역을 키워 놓았을 리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격렬하게 움직이던 놈의 몸이 조금씩 굼떠져 갔다.
“크으, 이따위 개 같은 수를!”
그제야 아덴이 치명적인 독으로 자신을 중독시켰음을 깨달은 실베타가 아덴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하지만 아덴에겐 가소로운 일이었다.
‘이제 알아채도 늦었지.’
이제부턴 그가 역습을 가할 차례였다.
아덴이 실베타로부터 거리를 벌리곤 집중했다.
-‘얼어붙은 겨울의 망토’를 사용합니다.
펄러어억!
아덴의 등 뒤로 수정과도 같은 얼음의 망토가 휘날렸다.
솨아아아아아.
그러곤 아덴을 중심으로 뼛속까지 시려지는 차가운 한기가 퍼져 나갔다.
이윽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스스스스스스.
아덴의 발밑에서부터 검은 안개가 빠르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아덴은 바실리스크의 심장을 먹음으로써, 만독불침과 독혈을 얻었다.
그리고 겨울 여왕의 ‘얼어붙은 겨울의 망토’를 얻음으로서 냉기 속성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새로운 하나의 기술을 합성할 수 있게 되었다.
‘절명의 안개.’
주변에 독의 마나와 혹한의 마나를 뒤섞어 흩뿌려 미세한 독의 얼음 결정을, 독의 안개를 만들어 냈다.
“크으윽!”
독의 안개는 점점 짙어져 뇌우 기사의 시야를 방해했다.
독 안개가 지닌 독성으론 초인의 경지에 오른 뇌우 기사를 중독시킬 정도는 못 되었다.
하지만 그의 시야를 방해할 정도는 되었다.
쉬이이익!
검은 독의 안개를 뚫고 아덴의 검이 기습적으로 뇌우 기사를 노렸다.
놈은 아덴의 검을 즉각적으로 막아 쳐 냈다.
캉! 캉캉! 캉! 캉!
아덴의 검 바알제불은 흑의 안개 속에서도 실베타를 집요하게 노렸다.
화안의 권능 덕에 안개 속에서도 무리 없이 보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다.
‘놈은 날 보지 못하지만 나는 볼 수 있다.’
이는 압도적인 우위였다.
검은 안개 속에서의 연이어 암투가 벌어졌다.
‘용병왕 검술, 기사 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