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queeness RAW novel - Chapter (253)
정령왕 엘퀴네스[개정판] 정령왕 엘퀴네스-253화(253/608)
제253화
“당신은 엘의 계약자군요. 라피스라즐리라는 레드 드래곤이 당신입니까?”
“응, 트로웰의 대자이기도 하지. 만들어 줄 거야?”
“상관은 없습니다만, 그렇게 작은 조각으로 무엇을 하려는 겁니까? 그 정도 크기로는 신체의 일부만 가릴 수 있을 텐데요.”
“그냥 신기해서 가지고 놀려고. 바람의 장막은 나도 말로만 들었지, 오늘 처음 봤거든.”
“야, 라피스…….”
한다한다 했더니 정령왕의 고유 능력을 숫제 장난감 취급이다. 머리가 아파지려고 하는데 의외로 미네르바는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즉석에서 빛의 직선이 그려졌고, 작은 수건 정도의 투명한 천이 만들어졌다. 크기가 작아서인지 조금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였다.
“오, 친절한데?”
반색해서 받아든 라피스가 휘파람을 불었다. 이 순간마저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는 미네르바가 위대하게 보일 정도였다.
“그건 하루 정도만 유지될 겁니다.”
“그 정도면 충분해.”
씩 웃으며 대꾸한 뒤 라피스는 투명한 손수건을 만지작거리는 채로 희희낙락하며 사라졌다. 무슨 짓을 할지 염려스럽긴 했지만 한동안은 호기심을 채우는 데 바빠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사라지는 뒷모습을 불안하게 지켜보다가 미네르바를 향해 서둘러 사과했다.
“미안해, 미네. 귀찮게 했네.”
“아닙니다. 엘 주위엔 재밌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하하, 매일 지켜보면 별로 그렇지도 않을 거야. 아무튼 정말 크게 신세졌어. 혹시 내가 도울 일이 있다면 뭐든 말해 줘.”
“그럼 저도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습니까?”
“응? 뭔데?”
미네르바한테 무슨 일이 있었나? 어리둥절해져서 바라보자 그는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이어진 말이 뜻밖이라 나는 조금 당황했다.
“블레스터 말입니다. 전대가 엘에게 유지를 남겼다고 들었습니다만.”
“아, 그렇긴 한데…….”
“전대가 친히 부탁하고 간 이상, 제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그를 찾아보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엘이 그를 찾게 되면 제게 보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그에게 걸린 봉인도 풀지 말고 말입니다.”
“봉인을 풀지 말라고?”
나는 가볍게 얼굴을 찌푸렸다. 블레스터라니. 어떤 무리한 요구를 하든 최대한 수용할 생각이었지만 이건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그에게 걸린 봉인을 풀지 않으면 전 미네르바와 한 약속을 어기게 된다. 그는 블레스터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 했으니까. 지금의 미네르바도 그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부탁을 한다는 건 나름의 생각이 있다는 거겠지.
“혹시 날 지켜보고 있었던 것도 그거 때문이었어?”
“네.”
“……이유를 물어봐도 돼?”
조심스럽게 질문을 건네자 미네르바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봉인을 풀면 그 안의 진은 소멸될 겁니다.”
“응, 그렇다고 들었어.”
“그는 일평생 인간들의 손에서 떠돌았다고 들었습니다. 마검으로 변해 갈 정도면 상당히 괴로운 경험을 많이 했겠죠. 그에게 다시 정령으로 살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
“다행히 그의 육체는 바람에 속해 있고, 이는 제가 다룰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동안 바람의 영역에 두어 정화한 후, 새 육신을 부여할까 합니다.”
담담한 말투와는 어울리지 않는 파격적인 발언들이 연이어 이어졌다. 놀라서 눈만 깜빡이는 나를 향해 미네르바는 우아하게 말했다.
“아마 전대도 진심으로는 이걸 바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는 우리들 바람의 치부. 죄인의 낙인이 찍힌 존재. 그를 만든 장본인인 전대조차 생전에 거두어 곁에 둘 생각을 하지 못했죠. 후대인 제가 그를 받아주지 않을 거라 여기고 미리 단념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으음……. 미네는, 괜찮은 거야?”
블레스터에 관해서는 다른 정령왕들도 한결같이 불쾌해하는 반응을 보였었다. 그렇게 상냥한 트로웰조차 싫어한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왕이 아닌 이가 왕의 힘을 품은 탓에 그 자체로 정령들에게는 부정(不淨)한 존재가 된 것이다. 심지어 힘을 잃은 지금도 바람의 고유 능력은 다룰 수 있는 상태다. 새로운 바람인 그의 입장에선 누구보다 가장 꺼려지는 존재일 터였다. 그 점은 미네르바도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저도 처음엔 인상이 좋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랬는데?”
“바람의 영역을 새로 정비하는 김에 남은 바람의 잔상을 읽어보았습니다. 엘이 전대에게 그러셨더군요. 진에게는 잘못이 없다구요.”
“아, 응. 그랬었지.”
“그걸 보고 저도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확실히 그렇더군요. 그는 단지 왕의 뜻에 충실했을 뿐입니다. 그걸 인정한 이상 저 또한 엘처럼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렇게 판단하고 나니 이 경우엔 제가 마무리 짓는 편이 더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차분하게 의견을 묻는 목소리엔 바람의 왕 다운 위엄이 실려 있었다. 나는 감탄을 감추지 않고 미네르바를 바라보았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감정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조절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블레스터를 배척했을 정령들도 그에게 잘못이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알면서도 거북한 기분이 드는 걸 어쩔 수 없었을 뿐. 그것을 끝내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쪽을 택한 미네르바가 대단하게 보였다.
“굉장하다, 미네. 멋있어.”
“그렇습니까? 하지만 이건 엘이 가르쳐 준 겁니다.”
“응? 나?”
“저와 엘은 같은 존재이지 않습니까. 엘이 할 수 있는 생각이라면 저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여겼더니 모든 게 간단해지더군요.”
나를 똑바로 응시하는 눈빛이 별처럼 반짝거린다. 관대한 자신의 결단에 스스로 뿌듯해진 것 같았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나는 그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아무튼 알았어. 그렇지 않아도 봉인을 풀면 그대로 소멸한다는 게 안타까웠는데. 미네가 좋은 해결 방안을 마련해준 덕분에 편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언제 찾게 될지 모르겠지만 블레스터를 발견하면 바로 미네한테 보내줄게.”
“네, 고맙습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왕 내려온 김에 이프리트한테도 들렸다 가 봐야겠네요. 그가 근처에서 상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인간처럼 걸어서 가 보고 싶은데 엘이 길을 안내해 주지 않겠습니까?”
“응, 그럴까?”
손을 내밀자 미네르바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퍼뜩 알았다는 듯이 냉큼 맞잡아왔다. 묘한 성취감을 느끼는 얼굴을 보고 있으려니 웃음이 나왔다. 이런 모습은 확실히 유희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 정령다웠다.
“손을 잡고 걷다니. 엘은 뭘 좀 아시는군요. 가장 인간다운 행위 같아서 한번 해 보고 싶었습니다.”
“마음에 든 것 같아 다행이네.”
“네, 실프들이 이럴 때 인간들이 쓰는 표현에 대해서도 알려줬습니다.”
“그래? 뭔데?”
“같이 가요, 언니!”
“…….”
“……엄마입니까?”
아니, 그것도 아니거든.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는 얼굴을 보며 나는 흘러나오는 탄식을 삼켰다. 이 순간 근처에 아무도 없는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라피스가 이 대화를 들었다면 몇 년 치 놀림감으로 삼았을 테니까.
* * *
마계로 건너온 순간부터 데르온은 내내 쉼 없이 달렸다. 처음부터 카르텐에 바로 도착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될 게 없겠지만, 애초에 마계는 차원 이동이 용이한 세계가 아니었다. 차원의 문을 열 수 있는 존재가 공작 급밖에 없듯이, 문이 열려지는 장소도 각 영토마다 한두 개에 불과할 정도로 한정적이었다.
최대한 간격을 단축하기 위해 카르텐과 가장 가까이에 인접한 북토의 문을 열긴 했으나, 이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이동 거리가 짧은 것에 불과할 뿐이라 단숨에 닿을 만한 거리는 아니었다. 더구나 카르텐은 인근까지 마신의 힘이 강하게 지배하는 땅이기에 공간 이동을 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간신히 목적지에 도달했을 땐 꼬박 하루가 지나 있었다. 그나마도 미네르바가 만들어 준 바람의 장막 덕분에 주변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지름길로만 이동한 결과였다. 날이 저물어 어두컴컴해지는 하늘을 확인한 후, 데르온은 조심스럽게 카르텐 안으로 진입했다. 금역인 만큼 데자크 외의 누군가와 마주칠 일은 거의 없겠지만 만일을 대비해 바람의 장막은 벗지 않았다.
숲이 깊어질수록 사위는 더 캄캄해졌다. 벌레 울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길은 고요하다 못해 적막했고, 기이할 정도로 싸늘한 한기가 흘렀다. 생명과 탄생의 숲이라는 명칭이 무색하리만치 어둡고 건조하기만 한 공간은 풀 한 포기조차 살아 있지 않은 쓸쓸한 폐허 같았다.
이곳이 이렇게 을씨년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곳이었던가.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장소였다. 익숙한 정경임에도 낯설게 느껴지는 공기에 데르온은 걸어가는 내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번 번식이 실패로 끝난 영향도 있겠지만 그런 것을 감안해도 분위기가 지나치게 음침했다. 아무래도 그동안 아크아돈의 밝고 화사한 색채에 너무 익숙해진 걸지도 모르겠다. 데자크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며 품 안의 알을 고쳐 안았다.
“고향입니다, 주군. 그리운 느낌이 드시지 않습니까? 이제 곧 주군께서 원래 계셨던 장소에 도착할 겁니다. 그곳에 가시면 더 이상 아프실 일은 없을 테지요.”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그의 심장을 떨어트리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던 알은 레드 드래곤 라피스의 도움을 받은 이후부터는 쭉 안정적인 상태였다. 온기와 심장박동도 정상이었고 마력의 흐름도 일정했다. 아직 약하지만 조금 전부터는 조금씩 태동도 시작하고 있었다. 마계로 돌아온 덕분인지 평소보다도 상태가 더 좋아진 것 같았다.
데르온은 흐뭇하게 웃은 다음 걸음을 서둘렀다. 카르텐의 숲지기이자 북 공작 데자크는 아마도 카르텐의 심층부, 마력의 샘 부근에 있을 것이다. 번식기엔 알을 돌보는 것이 그의 주 임무지만, 그렇지 않을 때 데자크는 마력의 샘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었다. 마력의 샘 또한 알만큼이나 노려지기 쉬운 것이니 그 곁을 떠나 있지는 않을 터였다.
‘살아남은 알이 있다는 걸 알면 놀라서 펄쩍 뛰겠지.’
그 경악할 얼굴을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즐거워진다. 데자크는 북 공작으로서의 책무에 큰 자부심을 지닌 남자였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남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에 이를 부득부득 갈지도 몰랐다. 루카르엠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까. 증명서를 받으러 간다고 했으니 이미 서로 만났거나, 아직 함께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 앞에서 비밀을 공유하는 시선을 나누는 것도 꽤 유쾌할 것 같았다. 한껏 피어오른 기대감이 데르온의 발걸음을 더 재촉하게 했다.
무성한 수풀을 지나 드디어 찾던 장소에 이르렀을 때, 데르온은 근처에서 희미한 물소리를 느꼈다. 소리를 따라 좀 더 가까이 다가가자 작은 샘이 모습을 드러냈다. 샘의 표면은 기이할 만큼 푸르스름한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카르텐의 근원이자, 마계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존재―마력의 샘이었다.
드디어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찾아드는 순간, 곧이어 눈에 들어오는 광경에 데르온의 얼굴이 더 밝아졌다. 샘 앞에 익숙한 뒷모습이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특유의 곧고 우아한 자세, 파란빛이 감도는 긴 머리칼.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만큼 특색을 지닌 존재는 그가 아는 단 한 사람뿐이었다.
“자크!”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며 다가서는데 등진 모습에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의아해하던 데르온은 자신이 아직 바람의 장막을 뒤집어쓴 상태라는 걸 깨달았다. 실체와 소리조차 전부 차단하는 장막이라 대화를 하려면 벗어야 한다고 했었다.
데르온은 서둘러 머리를 덮고 있던 천을 뒤로 거뒀다. 쓰고 있는 동안 맞춤옷처럼 몸에 밀착되어 있던 장막은 벗는 순간 다시 펄럭거리는 사각형의 천으로 돌아갔다. 그는 그것으로 알을 감싸 허리에 단단히 고정시켰다. 허리 부근이 사라진 것처럼 보여 남이 보기에 꽤 기괴한 행색이 됐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때까지도 데자크는 여전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예민한 그라면 장막을 벗는 순간 바로 기척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는데 뭘 하고 있는 건지 평소보다 반응이 둔했다. 아니, 그라면 알면서도 일부러 무시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후자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하며 데르온은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그는 평소에도 자신의 기분이 내킬 때만 누군가를 아는 척하곤 했다.
“자크, 저 데르온입니다.”
“…….”
“만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곳까지 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당신에게 꼭 부탁할 일이…….”
조심스럽게 말을 걸며 다가서던 데르온은 가볍게 얼굴을 찌푸렸다. 데자크가 있는 곳에 가까이 이를수록 독특한 냄새가 풍겼다. 달큼하고 향긋하지만 결코 꽃 향은 아니다. 살아 있는 것이 죽어 가야만 품을 수 있는 냄새. 마족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냄새이기도 했다.
‘마치 피 냄새 같은…….’
그 순간 무심코 내린 시선에 뜻밖의 광경이 들어왔다. 데르온은 내딛던 걸음을 그 자리에서 멈췄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마력의 샘을 채우고 있는 샘물의 양이 평소보다 줄어들어 있는 것 같았다. 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가까이서 보니 샘물의 색이 이상했다.
마력의 샘은 푸르스름하게 빛나고 있는 표면만큼 물 자체도 본디 새파란 색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안쪽이 온통 까맣게 물들어 있었다. 마치 검은 잉크가 고인 것 같은 모습이었다. 웅크린 듯이 덩어리진 액체에서는 강렬한 힘이 느껴졌다.
마신의 정수. 데르온은 한 번에 그 액체의 정체를 알아보았다. 틀림없었다. 북 공작의 피가 마력의 샘과 반응해야만 만들어지는 마신의 정수였다.
“이게 무슨…….”
샘을 한가득 채우고 있는 마신의 정수라니. 그는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양의 마신의 정수는 처음 보았다. 워낙 귀한 것인 데다 남용의 위험이 큰 편이라, 데자크는 아무리 정수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한 잔 이상의 양을 만들어내는 적이 없었다. 그런 그만의 엄격한 기준에 마족들은 모두 불만을 표출했지만 루카르엠만은 몹시 마음에 들어 했었다. 덕분에 더 확고하게 지켜오던 소신이기도 했다.
당황한 데르온은 그제야 데자크가 뭘 하고 있는 건지 알아차렸다. 그는 한 팔을 샘에 담그고 있는 상태였다. 문제는 그 팔에서 꾸역꾸역 피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이 그대로 샘의 마력과 반응하여 정수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중이었다.
“이런 미친! 자크, 당신! 돌았습니까!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겁니까?”
기겁한 데르온이 달려들어 데자크의 몸을 잡고 강제로 떼어냈다. 완강히 버틸 줄 알았는데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쉽게 떨어져나갔다. 아니, 지나치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