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queeness RAW novel - Chapter (394)
정령왕 엘퀴네스[개정판] 정령왕 엘퀴네스-394화(394/608)
제394화
쏴아아―
남자는 해변에 서 있었다. 거센 바람이 나부낄 때마다 그의 옅은 금발이 힘없이 흐트러졌다. 때는 밀물의 시각이었다. 빠르게 밀려드는 바닷물이 그의 발등을 점점 더 깊이 삼켜가고 있었다.
근처를 지나던 마을 주민들이 점차 거세지는 물살을 느끼고 남자를 향해 이만 나오는 게 좋겠다는 경고를 했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홀린 듯 멍한 시선으로 수평선 너머를 응시하고만 있을 뿐이었다.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그 앞에서 나타날 게 있을 리 없었다. 그쪽은 배가 들어오지도 않는 곳이었다. 그 자리에서 맞이할 만한 건 물결에 삼켜지는 죽음의 최후뿐이었다.
“저거 말려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게. 저러다 큰일 나겠어.”
위험을 인지한 마을 사람들이 성큼성큼 남자 쪽으로 다가갔다. 남자는 이 마을 주민도 아니었다. 오전에 갑자기 나타났는데 그때부터 쭉 누구와도 말을 섞는 일 없이 이 근처를 배회하고만 있었다. 어디서 흘러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신이 이상한 상태인 것만은 분명했다. 경을 치기 전에 강제로 끌어낼 생각이었다.
주민들이 가까이 다가갔을 때, 남자는 몸을 굽혀 물에다 손을 담그고 있었다. 이 와중에 때 아닌 물장난을 치는 건가 싶어 주민들은 더 어이가 없어졌다. 그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이가 험상궂게 소리쳤다.
“이봐요! 죽으려고 작정했소? 이만 나오라고 몇 번을……!”
그러나 그의 말은 제대로 끝을 내지 못했다. 무언가 이상한 소리가 들린 탓이었다.
찰박찰박
처음엔 잘못 들은 것인가 싶었다. 그러나 그 소리는 점차 크고 선명해지고 있었다.
찰박찰박
찰박찰박찰박
찰박찰박찰박찰박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에 공포를 느낀 주민들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물살 속에서 왕성한 움직임을 느낀 건 바로 그 직후였다. 무언가 새카만 덩어리가 남자 앞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
주민들은 눈을 크게 부릅떴다. 수면을 연거푸 꿰뚫는 새카만 지느러미들이 보였다. 그건 거대한 물고기 떼였다. 언뜻 보기에도 수백 마리는 되는 것 같은 물고기들이 남자의 주위를 뱅뱅 돌고 있었다. 마치 그에게 재롱이라도 부리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남자 역시 기다렸다는 것처럼 자신에게 달려드는 물고기들을 어루만졌다. 신기하면서도 기이한 광경이었다.
이상한 장면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별안간 남자가 자신의 손바닥을 긋더니 붉은 피를 철철 쏟아냈다. 그걸 물고기들이 탐욕스럽게 받아먹었다. 찰박찰박찰박! 서로 먹으려는 쟁탈전이 물속에서 거세게 이어졌다.
“자아, 이제 가거라.”
굳게 닫혀 있던 남자의 입이 처음으로 열렸다. 그러자 움직임이 잠잠해진 물고기들이 다시 바다 쪽으로 돌아나가기 시작했다. 마치 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남자는 물고기 떼가 완전히 사라지는 걸 끝까지 확인한 후에 몸을 돌렸다. 해변을 빠져나가는 동안 그는 주민들 쪽에는 스치는 시선도 두지 않았다. 그들의 존재 따윈 보이지도 않는 것 같았다.
그때까지 주민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얼어붙어 있었다. 몇몇 사람은 남자를 돌아봤지만 차마 붙잡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대대로 이 마을에서 살아온 이들이었다. 평생을 지켜봐 온 바다였으나 이런 해괴한 현상은 듣도 보도 못했다. 건드리기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남자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가 되어서야 주민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얼떨떨한 시선을 교환했다. 그중 한 사람이 희게 질린 얼굴로 물었다.
“지금 그게 대체 뭐였어?”
“…….”
당연하게도 그 말에 답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 * *
롬 대륙과 마스카 대륙 사이에 존재하는 대양 카리프 해(海). 해류가 빠르고 거칠기로 유명한 이 거대한 바다엔 해적의 후예가 정착하여 독자적으로 발전한 섬나라 알지르만이 있다. 일생을 섬에서 보내는 알지르만의 국민은 모두 뛰어난 뱃사람이자 어부였다. 그들에게 카리프 해는 왕국의 수호신임과 동시에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다. 수많은 뱃사람을 불의의 객으로 만든 악명 높은 바다를 알지르만인들은 제집 앞마당처럼 오갔다.
하지만 그런 그들도 가장 깊은 심해인 카리프 해의 중심부만은 가지 못했다. 중심부는 여러 갈래의 해류가 만나 마구잡이로 충돌하는 지점이었다. 아무리 노련한 선장이라도 물길을 잡을 방도가 없어, 그곳에 들어가면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지고 있었다. 거친 바다일수록 더 활발히 번식하는 수중형 몬스터 조차 그 안에서는 살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그 깊은 곳에 태연히 자리 잡은 이가 있었다.
“하아아.”
심해 한가운데서 괴로운 한숨을 내쉬는 이는 인형처럼 아름다운 소년이었다. 물결에 따라 잔잔하게 흔들리는 머리칼이 청금석으로 빚은 듯이 새파랬다. 날카롭게 뻗은 눈매 속에 자리 잡은 선명한 눈동자 역시 짙은 푸른색이었다.
겉모습은 인간의 형태였으나 소년이 정말 인간일 확률은 거의 없었다. 평범한 인간은 물속에서 숨을 쉬지 못한다. 이 장소에 아무렇지 않게 머무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가 인간이 아니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였다. 물론 인간을 제외하더라도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종족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카리프 해의 심해 속을 견딜 수 있는 조건까지 갖추려면 범위가 급속도로 좁혀진다. 블루 드래곤 일족의 오칼―그게 바로 소년의 정체였다.
고대로부터 드래곤은 손이 귀한 종족이다. 타고난 강건한 능력과 지루할 정도로 기나긴 수명은 그들의 번식 욕구를 흐리게 만들었다. 그 탓에 아무리 로드가 독려해도 일족 별로 천 년에 걸쳐 고작해야 한두 명의 아이가 태어나는 수준이었다. 블루 일족은 그중에서도 상황이 가장 심각해서 헤츨링의 존재를 본 것 자체가 이제 까마득할 정도였다.
그들 일족에서 태어난 아이는 3천 년 전에 부화한 오칼이 가장 마지막이었다. 덕분에 오칼은 성인식을 치른 후에도 일족의 막둥이로서 모두의 애정을 받았다. 장로 라미아스의 직계 손이라는 든든한 배경도 있는 데다가 본인의 성정 또한 온화하고 정중하다 보니 어디를 가도 칭찬받는 일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젠 모두 과거가 될 이야기였다.
“네가 고의로 한 일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한 피해가 너무 커서 어쩔 수 없구나. 넌 마땅히 이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서늘히 가라앉은 로드 디아곤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젊은 나이에 로드에 오른 디아곤은 오칼에게 언제나 유쾌한 삼촌 같은 존재였다. 그런 그가 한 번도 본 적 없던 엄격한 얼굴을 했다. 그만이 아니라 모든 드래곤 일족이 굳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특히 블루 일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상심했다. 일족의 자랑이었던 모범생이 하루아침에 가장 큰 사고를 친 문제아가 됐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나마 그동안 쌓은 평판 덕분에 근신 처분으로 끝난 것이다. 아니, 라미아스의 직계 손이 아니었다면 틀림없이 추방당했을 것이다. 아무리 이럴 줄 몰랐다곤 하나 악신의 탄생에 일조한 건 그만한 중죄였다. 이번 일로 정령계는 더는 이전처럼 드래곤 일족을 신용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개인적으로는 소중한 지인도 잃었다.
‘미안해요, 글렌.’
오칼은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이 설마 자신과 관련되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괜한 호기심에 마족을 가까이하는 게 아니었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다시 돌려 그때의 일을 무르고 싶었다.
사실 오칼은 그가 마왕인 줄도 몰랐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카류안은 마력을 완전히 감추고 있었고, 이름도 가명을 사용했다. 그냥 평범한 하급 마족 중 하나라고 자연스럽게 인식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전부 의도한 것이었지만, 그때의 오칼은 방심했다. 마왕이 굳이 신분을 숨기면서까지 나타날 거라곤 생각할 수 없었으니까.
그러나 그의 진짜 신분을 알았어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오칼은 이종과의 교류에 흥미가 많은 편이었고, 아크아돈에서 마족은 만나기 쉽지 않은 종족이었다. 오히려 마왕이라고 했다면 더 크게 반겼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니, 틀림없을 그랬을 것이다. 오칼은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알았다. 그래서 자괴감이 더 컸다.
“그대가 ‘보석 상인’ 오칼인가? 구하기 힘든 희귀 광물을 취급한다지?”
카류안을 처음 만난 날은 지금도 어제처럼 선명하다. 드래곤이 망각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종족이라지만 그게 아니었더라도 그날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거라고 오칼은 자신할 수 있었다. 그만큼 인상적이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건 허리 아래까지 길게 늘어트린 새카만 머리카락이었다. 아크아돈에서 흑발은 흔치는 않아도 종종 볼 수 있는 색 중 하나다. 블랙 드래곤만 해도 전부 흑발이었고, 인간 사회에서는 혈족 전체가 흑발을 지닌 가문도 있었다. 마족을 본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이제껏 만난 모든 마족이 전부 흑발이었다.
하지만 그가 지닌 흑발은 특별했다. 그의 검은색은 약간의 불순물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암흑이었다. 만지면 검은 잉크가 두 손 가득 묻어날 것만 같았다. 흑발을 화려하다고 느껴본 건 태어나 처음이었다. 그렇게나 짙은 흑발에 피처럼 붉은 눈동자가 드리우니 강렬한 색감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이미 자신도 모르는 사이 홀렸던 것 같았다.
“안내자도 없이 여기까지 방문하다니, 무척 드문 일이군요. 하지만 당신만 제 이름을 알고 있는 건 뭔가 불공평한데요.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아르.”
“그렇군요, 아르. 네, 제가 바로 보석 상인 오칼입니다. 뭘 찾으시지요?”
“말하는 건 전부 구해줄 수 있나? 취급 범위가 어디까지지?”
“이 땅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요.”
블루 드래곤은 깊은 물 속에 터전을 잡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오칼 역시 마찬가지였다. 레어 자체엔 물이 없었지만 일단 긴 시간 잠수해야 하므로 누구나 선뜻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그래서 대체로 첫 거래는 기존 고객의 소개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과정이 그렇다 보니 그가 사는 곳의 위치를 아는 이도 얼마 없었다. 아무런 소개도, 안내자도 없이 본인이 직접 방문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대체 어떤 노선을 거쳤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여기까지 직접 찾아오기 위해서 상당한 수고를 들여야 했을 것이다. 오칼이 블루 드래곤이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컸다. 설령 몰랐더라도 오는 과정에서 깨닫고도 남았다.
지금까지 만난 이들은 대부분 그의 정체를 눈치채면 보석 상인인 오칼보다 드래곤인 오칼 쪽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반면 그의 목적은 오직 거래에만 있는 것 같았다. 정체를 알아봤으면서도 신경 쓰지 않는 건 오랜 지기인 유니콘 리글레오 이후로 그가 두 번째였다. 그 점이 오칼의 흥미를 끌었다.
“혹시 영혼의 보석도 갖고 있나?”
게다가 이 범상치 않은 손님은 찾는 물건 또한 범상치 않았다. 오칼은 놀란 기색을 비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이건 생각지 못한 거네요. 영혼의 보석이라……. 확실히 그것도 보석이긴 합니다만. 그건 왜 찾으시는 거지요?”
영혼의 보석은 엄밀히 말하면 진짜 광물은 아니다. 오히려 정확히는 영혼 쪽에 해당했다. 그리 흔히 벌어지는 일은 아니지만, 사망한 후에 혼이 잘못 튕겨 나가 차원의 틈에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 만약 다른 시공으로 떨어지면 명계에서 더는 추적할 수 없게 되는데 이렇게 길을 잃은 혼은 작은 돌멩이의 형태로 굳혀져 전혀 엉뚱한 곳에서 발견되곤 했다. 바로 그걸 영혼의 보석이라고 불렀다.
보석이란 명칭이 붙었다곤 하나 본래는 길을 잃은 영혼. 발견하는 자는 즉시 신전으로 가져가 신고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 신고율은 지극히 낮았다. 세상엔 특별한 물건을 모으는 수집가가 많았고, 영혼의 보석만큼 희귀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없어서 구하지 못할 정도라 누구든 발견하는 족족 감추기 바빴다. 오칼 역시 이런 희귀품은 적극적으로 수집하는 쪽이었다. 그러나 명백히 불법적인 행위이기도 한 만큼 대놓고 언급되는 건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그냥 개인적인 흥미라고 해두지. 그래서 대답은? 갖고 있는 건가?”
“아뇨, 아쉽게도 없습니다.”
“거짓은 아니겠지?”
“굳이 거짓을 말할 필요가 있나요. 한때 제 조부님이 은밀히 모으신 적이 있긴 했었습니다만 신계에 들켜서 전부 회수되었다 들었습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일일 겁니다. 이후로는 아직 발견된 게 없습니다.”
“그렇군.”
그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원하는 걸 구하지 못했는데도 그다지 아쉬움이 보이지 않는 표정이라 오칼은 더 의아해졌다.
“그걸 왜 찾으시는지 다시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이유를 왜 궁금해하지?”
“그저 흥미 외의 목적이 있으신 것 같아서요.”
“글쎄, 그런가. 그럼 이 세상에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서, 라는 이유라면?”
도발적인 대답에 오칼은 눈을 크게 깜빡이다 곧 크게 폭소했다. 터무니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현실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영혼의 보석은 실제로 세상을 혼란하게 만들 수 있었다. 이 특별한 보석은 가공해서 활용하면 물건에 자아를 부여한다. 인간의 혼이 들어간 에고 소드 종류는 보통 이렇게 탄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같은 자아를 가진 검이라도 정령검은 능력치만 향상할 뿐, 마검화가 진행되지 않고서야 주인의 의식을 침범하지 않는다. 그러나 에고 소드는 처음부터 주인의 몸을 조종하는 종류로 만들 수 있었다. 덕분에 평범한 사람도 하루아침에 초인으로 만들 수 있는 특별한 무기였지만, 그래서 악용하면 주인을 미치게 하는 광검이 될 수도 있었다. 역사상 그런 식으로 피에 미친 초월자가 나타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처음부터 그럴 목적으로 무기를 만드는 자들도 꽤 흔했다. 이 세상은 생각보다 이상한 사상을 가진 자들이 넘쳐났다.
드래곤인 오칼은 인간과 다른 윤리관을 지니고 있었고, 인간 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크게 관심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그가 하는 말이 그저 흥미롭게만 여겨졌다.
“재밌는 분이네요. 세상을 혼란하게 만들고 싶으신가요?”
“마족이야 늘 피를 바라는 법이지.”
“하지만 그런 거라면 굳이 영혼의 보석을 찾지 않아도 될 텐데요. 마계에서 만들 수 있는 마검으로도 충분하지 않나요?”
“마계의 것은 금방 눈에 띄거든. 특히 내 곁엔 허튼짓을 하지 못하도록 호시탐탐 감시의 눈길을 보내는 자도 붙어 있어서 말이야.”
“요컨대 배후에만 있기를 바라시는 거군요.”
“나쁜 짓은 원래 아무도 모르게 하고 싶어지는 법 아닌가.”
지극히 맞는 말이었으나 당당하게 할 대꾸는 아니었다. 말투나 표정이 태연하다 보니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농담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웠다. 오칼은 눈앞의 마족이 무척 재밌다고 생각했다. 최근 무료한 시간이 계속되던 와중인지라 오랜만에 활력이 도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