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queeness RAW novel - Chapter (450)
정령왕 엘퀴네스[개정판] 정령왕 엘퀴네스-450화(450/608)
제450화
“너 말이야. 역시 엘퀴네스랑 계약 끊고 나랑 다시 계약할 생각 없어?”
“아하하…….”
다행히 곤란한 순간은 그리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짧게 한숨을 내쉰 트로웰이 가볍게 앞머리를 쓸어넘겼다.
“네가 굳이 검을 배울 필요가 있어? 넌 인간치곤 순발력도 좋고, 타고난 근력이나 체력도 월등한 편이야.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지 않아? 마수 때문에 겁먹은 모양인데, 이번 일은 여러 복합적인 상황이 겹친 탓에 가까워. 네가 정령만 소환할 수 있었어도 괜찮았을 거야.”
“그러니까 하는 말이야. 또 그런 일을 겪을지도 모르잖아. 정령술이 봉인되었을 때를 대비하고 싶어.”
“아, 하긴. 차마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란 보장은 못 하겠네. 팔찌가 채워졌을 땐 정말 황당했지. 너무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당하긴 하더라. 넌 사실 그 성격이 제일 문제야. 상대를 경계하지 않는데 정령술이나 검술이 다 무슨 소용이야?”
그래, 그것도 다 지켜봤을 줄 알았어. 이제 와선 체념에 가까운 심정이었기에 그냥 얌전히 침묵했다. 솔직히 다 맞는 말이라 딱히 변명할 말이 없기도 했다. 그런 나를 한심하다는 듯이 응시하던 트로웰이 약간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가르쳐줄게.”
“……정말?”
받아들일 거란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흔쾌히 허락이 떨어질 줄은 몰라서 조금 의외였다. 삼고초려는 기본이고 몇 날 며칠 졸라볼 각오도 하고 있었는데 그럴 필요까진 없었던 모양이다. 이런 걸 보면 다정한 천성은 어디 가지 않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웃었는지 트로웰이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네 말대로 삼 년간은 함께 하기로 했으니까. 네게 자신을 지킬 수단이 조금이라도 더 있는 게 낫겠지. 기한이 되기도 전에 네가 먼저 죽어버리는 일은 드물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 널 보니까 내 생각이 짧았던 것 같거든. 축하해, 내게 이런 말을 하게 만든 인간은 네가 처음이야.”
분명 웃는 얼굴인데 웃는 게 아니다. 누가 봐도 노골적으로 탓하는 시선을 스리슬쩍 피했다.
“대신 아주 힘들 거야. 내가 내린 지시는 무조건 전부 따라야 해. 게으름을 피우는 것도, 중간에 그만두는 것도 안 돼. 그래도 배울래?”
……음, 그러고 보니 굉장히 지독한 훈련이었다고 했던가.
나중에 소드 마스터까지 된다고 했으니 절대 편한 방법은 아니었겠지. 불길한 기분이 스멀스멀 차올랐지만 어차피 내가 해야 하는 대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편이 더 나을 터였다.
“뭐든 가르쳐 줘! 열심히 할게!”
고개를 끄덕이며 힘껏 답하자 그의 눈동자가 화사하게 빛났다. 재밌는 장난감을 발견한 것처럼 보이는 건 단지 기분 탓일까. 반사적으로 긴장하려니 다음 순간 그가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무언가가 달라붙는 감각과 함께 갑자기 아래로 끌어 당겨졌다. 정신을 차렸을 땐 바닥에 주저앉은 채였다. 당황해서 일어나려고 해봤지만 몸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양팔과 발목에 웬 돌덩이 같은 게 둘려 있었다.
“트, 트로웰?”
“기본 근력과 지구력 단련. 앞으론 그걸 매일 차고 지내.”
“……농담이지?”
“본격적인 훈련은 그 무게에 익숙해지면 시작할 거야. 하지만 오래는 못 기다려. 이틀 줄게. 그 안에 적응해.”
아니, 이게 적응하고 싶다고 적응할 수 있는 건가. 난 지금 일어서지도 못하는데? 이게 이틀 안에 되기는 하는 거야? 아연실색해져서 입만 벙긋거리고 있는데 엘뤼엔이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매일 새롭게 고생길을 자처하는군.”
조금도 위로가 되지 않는, 지옥문이 열리는 신호였다.
* * *
도심 한복판에 마수가 나타난 이유는 끝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균열이 원인인 건 분명했으나 아직 콴제르도 아니었고, 원래 마수가 나타나는 구역도 아니었다. 사태 파악에 나선 황실은 마신전 쪽에 진상규명을 요청했지만, 마신전 측은 묵묵부답으로 대응했다. 때마침 봉문 기간이라 당장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래도 약간의 재산 피해가 있는 것 외에 인명피해는 없었기 때문에 큰 소란 없이 그대로 잠잠해지는 듯했다. 오히려 죽은 마수의 사체로 인한 이득이 더 커서 횡재했다 여기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기도 전에 제도가 다시 시끄러워졌다. 또 마수가 나타난 것이다. 이번에 나타난 건 중급 마수였지만 주택가 한복판이어서 인명피해가 컸다. 그나마 가장 인접한 헌터 길드가 재빠르게 수습한 편이었는데도 사상자가 스무 명이 넘게 나왔다.
제도의 분위기는 당연히 크게 험악해졌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그에 관한 화제로 들썩였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마신전에선 여전히 조사단 하나 보내지 않는다는군. 앵무새처럼 콴제르와는 관련 없는 균열이라는 답신만 반복한다는 모양이야.”
“거참, 이해가 안 되네. 콴제르와 관련이 있든 없든 균열과 마계에 관련된 일은 마신전 소관이잖아. 그럼 나와서 조사하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남 일처럼 모르쇠 하고 있다는 게 말이 돼?”
“봉문 기간이라잖아. 외부인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는 기간인데 본인들이 밖으로 나올 리가 있겠어?”
“봉문이든 뭐든! 마수 때문에 사람이 죽었는데 코빼기라도 비쳐야지!”
“진정해, 진정. 우리끼리 이런다고 뭐가 되겠어. 그치만 좀 이상하긴 해. 왜 하필 마신전의 봉문 기간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혹시 그놈들이 마수를 풀고 있는 건 아니야?”
“에이, 그럴 리가.”
그러나 불안은 의심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처음엔 섣부른 추측으로 여겨졌던 일들이 날이 갈수록 확신으로 굳어졌다. 그나마 지금까지 쌓아온 위신이 있기에 대놓고 마신전에 날을 세우는 분위기로 가진 않았다. 얼마 후면 콴제르가 시작된다는 사실도 영향을 미쳤다. 그 기간에 마신전이 신관을 파견하는 건 오래된 전통이자 사명이었다. 그때쯤엔 당연히 봉문을 풀 테니, 해명도 같이 들고나올 것이란 기대였다.
“설마 마신전이 그때까지 봉문을 고수하겠어?”
그런데 그 설마가 맞았다. 토벌 전략을 위한 사령부 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마신전의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그 대신 성의 없는 공문 한 장만이 공표됐다.
「신탁이 내려졌으므로, 올해 콴제르엔 균열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토벌을 진행할 필요가 없으며, 마신관을 파견하지도 않을 거라는 내용이었다. 이미 두 차례나 마수에게 습격당한 시민들은 당연히 반발했지만 마신전의 태도는 강경했다. 결국 황실과 헌터 협회에선 마신전의 공고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 예정대로 토벌을 진행하기로 했다. 누가 봐도 둘 사이가 삐거덕거린다는 게 느껴지는 흐름이었다.
그 사이에서 헌터들은 마신전의 공문을 따라야 한다는 부류와 협회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부류로 나뉘었다. 나는 전자의 의견에 맞춰 그냥 토벌 참가를 취소했다. 이곳 마신전이 유카르테 대공도 아닌데, 거짓 신탁을 내세우진 않았을 거란 예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콴제르가 시작된 지 첫 주, 예상대로 마수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 중이었다. 결과적으로 마신전이 올바른 공문을 내린 게 되었지만, 제도의 분위기는 더 나빠졌다. 이젠 공공연하게 마신전에 적대감을 표출하는 사람도 많았다.
‘대체 일이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모르겠네.’
신탁이라면 카노스가 내린 거겠지. 이럴 때면 그가 살아 있다는 걸 실감한다. 만나서 상황을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애써 눌러 참았다. 그가 관여한 거라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어차피 지금의 그는 나를 알지도 못하는데, 괜한 위험부담을 감수할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지금 당장 신경 쓰이는 건 따로 있었다.
‘크리스가 너무 소식이 없어.’
한동안 집을 비울 거라 했던 크리스가 벌써 이 주가 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혹시 연락할 상황이 아니었던 건가 싶어 몇 번 집으로 찾아가 보기도 했지만 굳게 닫힌 문 안쪽에선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설마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 기밀문서와 관계된 일인 게 분명하다 보니 아무래도 마음이 쓰였다.
“트로웰은 어떻게 생각해?”
“글쎄. 그보다 다른 생각할 틈도 있어? 훈련이 좀 쉬워졌나 봐.”
“아냐, 그건 진짜 아냐.”
얼른 고개를 젓고 하던 팔굽혀펴기에 집중했다. 부들부들 떨리는 팔에 이가 저절로 악물어졌다. 이미 푹 절어 있는 얼굴에선 구슬 같은 땀이 비처럼 떨어지는 중이었다.
“으으, 오백 번 다 했어.”
“좋아, 잠깐 휴식.”
그대로 뻗어서 헐떡이자니 트로웰이 나이아스를 불러서(이 와중에 내 마나로) 나를 씻기게 했다. 훈련할 땐 하더라도 땀과 먼지에 절어 있는 더러운 꼴은 보고 싶지 않다는 그의 확고한 의지가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완료 시간이 좀 빨라졌네. 처음엔 정말 답이 없어 보였는데. 무게에 적응하는 것조차 제대로 못 하고 말이지.”
칭찬인지 험담인지 모를 소리에 대꾸할 기력도 없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칭찬에 가깝긴 했다. 첫날엔 아예 말도 못 붙일 만큼 싸늘한 분위기였으니까. 내가 그의 지시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돌덩이 무게에 적응하기에 이틀은 터무니없이 짧은 시간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손발이 내 통제를 벗어나 어기적거렸다. 그에 트로웰은 아주 간단하고 야멸차게 체벌했다. 그냥 신경 쓰지 않고 훈련을 시작하는 것으로.
그렇게 시작된 일과는 오전은 마나 훈련과 체력 단련, 오후는 검법을 익히는 시간이었다. 말이 좋아 단련이지 매일 십 킬로 넘게 달리고, 근력 운동을 상 하체로 번갈아가며 수백 번씩 되풀이하는 지옥의 수련이었다. 검법 훈련 역시 목검을 들고 같은 동작을 몇백 번씩 반복하게 했다. 매일 조금씩 횟수를 늘리는데, 얼마나 기가 막히게 조절을 잘하는지 죽을 만큼 힘든데도 아직 단 한 번도 기절은 안 했다.
‘차라리 기절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지만.’
힘차게 굴려지는 동안 돌덩이 무게엔 완전히 적응했다. 훈련할 땐 여전히 버겁긴 한데, 일상생활에선 큰 지장이 없었다.
그 순간 섬뜩한 기운이 느껴져서 곧장 옆으로 몸을 굴렀다. 동시에 조금 전 내가 있던 자리에 검이 내리꽂혔다. 그 검을 쥐고 있는 트로웰이 멍해져 있는 나를 보고 생긋 웃었다.
“감각 훈련이야. 잘 피했네.”
“휴식이라며…….”
“기습에 휴식이 어딨어.”
악마다. 이 정령왕은 악마야.
조금 전 검이 내리꽂혔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푹 패인 자국만 봐도 그가 사정 봐주지 않고 온 힘을 실었다는 게 보였다. 방금 그거 맞았으면 죽었던 거 아냐?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합리적인 의심을 피하기가 어려웠다. 그러자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다는 듯 트로웰이 여상히 대꾸했다.
“안 죽어. 급소는 피해서 노렸어.”
“……어쨌든 중상이긴 하잖아.”
“엘퀴네스가 있는데 무슨 상관이야.”
그래, 다 죽어가는 사람도 순식간에 고쳐놓는 물의 정령왕이 있었지. 덕분에 지금도 앓는 일 없이 훈련을 잘 견디는 중이긴 하다. 잠시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내 능력이 이렇게 야속할 일인가 싶다.
“오늘 새벽 두 시.”
뜻밖의 음성이 들려온 건 그때였다. 무슨 말인가 싶어서 돌아보니 트로웰이 빙긋 웃었다.
“기습을 피한 상이야. 그 시간까지 잠을 안 자고 버티면 네가 기다리던 소식을 알 수 있을 거야.”
“크리스 소식 말이야?”
“자, 그럼 다음 허벅지 운동 백 번씩 세 번.”
“…….”
황당해져서 바라보니 트로웰이 로켓을 꺼내 보였다. 언젠가도 봤던 저 로켓은 색의 변화로 시간을 나타내는 마도구다. 즉, 휴식시간이 끝났다는 소리였다. 나는 잠자코 기마 자세를 취했다. 아무래도 설명을 듣기는 틀린 것 같았다.
* * *
주어진 과제를 마쳤을 땐 밤이 깊어져 있었다. 고된 훈련이 끝나면 녹진해진 몸이 그대로 잠을 청한다. 하지만 오늘은 평소처럼 침대에 몸을 맡길 수가 없었다. 트로웰이 말해준 새벽 두 시의 소식을 기다려야 했으니까.
버티면 알 수 있다는 걸 전제로 한 걸 봐선 잠들어도 깨워줄 리가 없다. 쏟아지는 잠을 참기 위해 의자에 앉아 연신 하품만 반복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졸았던 것 같다.
틱
틱
언제부터였을까. 어렴풋이 귓가에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 작은 무언가가 창가에 부딪히는 소리였다.
“……!”
상황을 자각한 순간 온몸을 잠식하던 수마가 단숨에 물러났다. 내가 언제부터 졸았지? 머리가 온통 멍하고 와닿는 감각이 둔했다. 어디서부터가 현실이고 꿈이었는지 구분하기도 어려웠다. 소리를 들은 게 확실한 건지조차 불분명했다. 일단 눈을 뜨고 급히 몸을 일으켰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아래쪽에 시커멓게 뭉쳐진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구석에 웅크린 듯한 그림자에서 뚜렷한 기척이 느껴졌다. 누군가가 아래에 있었다. 다행히 꿈결의 착각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다만 창문을 열었는데도 이렇다 할 반응이 돌아오지 않는 게 아무래도 예감이 좋지는 않았다. 그대로 뛰어내린 다음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았다. 웅크린 그림자는 내가 잘 아는 사람이었다.
“……크리스?”
어깨를 살짝 짚자 형체가 소스라치며 움찔했다. 고개를 치켜든 남자가 눈을 부릅뜨고 나를 돌아보았다.
“엘……?”
잔뜩 쉬어진 목소리는 틀림없이 크리스였다. 소식을 알 수 있다는 게 본인을 직접 마주친다는 뜻일 줄이야. 이보다 더 정확할 수 없는 예지에 감탄하면서도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아 얼굴을 찌푸렸다.
“네, 저예요. 어떻게 된 거예요? 그동안 어디에 있었어요? 이 시간에 여기서 뭘…….”
“다행이다. 깨어있었구나.”
크게 숨을 삼킨 그가 흐릿하게 웃었다. 다음 순간 그의 신형이 앞으로 고꾸라지려고 해서 얼른 붙잡았다.
“괜찮아요, 크리스? 이게 무슨…….”
부축하고 나니 축축이 젖은 감촉이 느껴졌다. 가까이 맞댄 몸에서 피비린내가 훅 풍겼다. 처음 만났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부상이었다. 얼른 그를 들쳐 업고 빠르게 숙소 안으로 들어왔다. 침대 위에 눕힌 다음 불을 밝히려고 하는데 그보다 먼저 담담한 목소리가 들렸다.
“켜지 않는 게 좋을걸.”
흠칫해서 고개를 들자 근처에 서 있는 트로웰이 보였다. 그 옆 의자엔 엘뤼엔이 앉아있었다. 잠을 자지 않는 두 정령왕은 내가 잠들 땐 정령계로 돌아가는 편이었다. 이 시간에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드물었다. 내가 하는 일에 관여하는 경우는 더 드물었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창가를 내다보던 트로웰이 웃으며 돌아보았다.
“그를 추적하는 쪽을 끌어들이고 싶다면 그래도 상관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