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queeness RAW novel - Chapter (593)
정령왕 엘퀴네스[개정판] 정령왕 엘퀴네스-593화 (에필로그)(593/608)
제593화
에필로그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강지훈입니다. 나이는 여섯 살이고요, 남자아이예요. 앗! 이름을 들으면 남자앤지 다 아실 거라고요? 전 바보라서 그런 것도 몰랐어요. 정말 죄송해요. 이래서 엄마 아빠가 저를 미워하시나 봐요.
우리 엄마 아빠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싫대요. 너무 바보 같고 멍청하고, 왜 낳았는지 모르겠대요. 그래서 똑똑해지려고 노력하는데도 그게 잘되지 않아요. 형들이 그러는데, 그건 제가 구제불능이라 그런 거래요. 구제불능이 무슨 뜻인지 물어봤는데 안 가르쳐줬어요. 그런 것도 모르냐고 하는 걸 보니까 제가 정말 바보이긴 한 가봐요.
저는 지금 굉장히 바쁜 상태예요. 심부름을 나왔는데요. 엄마가 7시까지 돌아오라고 했는데 늦어버렸거든요. 그래도 다행인 건 아직 아빠가 퇴근을 아직 안 하셨다는 거예요. 아빠가 없으면 적어도 맞지는 않을 거예요.
“강지훈, 너 이 자식! 당장 이리 안 와?”
앗, 큰일이다. 아빠가 벌써 오셨나 봐요. 골목길 앞에 서 있는 아빠가 보여요. 아빠는 화난 표정을 짓고 있어요. 동화책에서 봤던 무서운 도깨비랑 똑같은 표정이에요.
“아, 아빠…….”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가 아차 싶었어요. 아빠는 제가 아빠라고 부르는 걸 싫어하거든요. 이제 클 만큼 컸으니 아버지라고 불러야 한댔어요. 하지만 형들은 저보다 나이가 더 많은데도 아빠라고 부르는걸요? 그래도 아빠가 형들에게 화내신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왜 제가 아빠라고 부르는 건 안 될까요? 그래도 작은 목소리로 말해서 아빠는 듣지 못한 것 같아요. 정말 다행이에요. 아빠가 화난 상태라는 건 변하지 않지만요.
“지금이 몇 시야! 어? 7시까지 들어오라고 했어, 안 했어!”
다그치는 목소리에 자꾸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대답할 때마다 아빠는 더 화를 내지만, 대답을 안 해도 화를 내니까 어쩔 수 없어요.
“똑바로 서지 못해!”
머리를 칠 때마다 몸이 자꾸 휘청거리니까 아빠는 짜증을 냈어요. 지나가던 아저씨들이 뭐라고 핀잔하는 소리를 던졌어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아빠는 더 화가 나거든요.
“너 당장 따라와! 오늘 아주 버르장머리를 단단히 고쳐둘 거야!”
아아 역시 매를 드시려나 봐요. 아빠가 내 뒷덜미를 붙잡고 끌어가기 시작했어요. 걷는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어서 자꾸만 목이 졸리는데 아빠는 그걸 전혀 모르는 것 같아요. 제대로 걸으라고 화만 내세요. 그런데 아빠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저를 놓아줬어요.
당황해서 돌아보자마자 더 놀랐어요. 처음 보는 형들이 서 있었거든요. 그중 한 명이 아빠의 팔을 붙잡고 있었고요.
“뭐, 뭐야, 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
아빠도 무척 놀란 것 같아요. 형들은 한눈에도 나랑 아빠랑은 생김새가 달랐어요. 키가 큰 형은 푸른 눈동자에 금발머리구요, 다른 쪽 형은 까만 피부에 금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어요. 저 알아요! 저런 사람을 보고 서양인이라고 하는 거랬어요. 유치원에 다니는 규철이가 한 말이니까 틀림없을 거예요.
서양인하고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죠? 조금 머뭇거리고 있는데, 아빠를 잡고 있던 금발 머리 형과 눈이 시선이 마주쳤어요.
“괜찮나, 꼬마?”
앗, 다행이다. 한국말이에요! 다행히 형들이 한국말을 할 줄 아나 봐요. 게다가 굉장히 잘해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더니 다행이라며 살짝 웃어줬어요. 심장이 펄떡거리는 것 같아요. 아, 그러고 보니 제가 말을 했던가요? 이 형들 엄청 잘생겼어요!
“넌 뭔데 아이를 때리지?”
“뭐, 뭐야? 내가 쟤 아버지야! 내가 내 새끼 교육한다는 데 너희가 무슨 상관이야!”
“네가 저 아이의 아비라고?”
“그, 그래! 그렇다고 했잖아!”
아빠가 소리쳤지만 금발머리 형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에요. 옆에 있던 까만 피부 형을 바라봤는데 그 형도 어깨를 으쓱였어요. “안 읽혀. 지구잖아. 여기선 내 능력이 하나도 안 통해.” 까만 피부 형이 하는 말에 금발머리 형이 얼굴을 찌푸렸어요. 그리곤 저를 바라봤어요.
“네가 말해봐라, 꼬마. 이자가 정말 네 아비인가?”
무서웠지만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러자 금발머리 형은 더 화난 표정이 됐어요.
“아비란 자가 제 자식을…….”
아빠의 얼굴이 창백해졌어요. 아빠가 겁먹은 표정을 하는 건 처음 봤어요. 기분이 좀 이상해요. 저한테 아빠는 엄청나게 강한 사람이거든요. 그런 아빠도 누군가한테는 겁을 먹을 수도 있는 거였어요. 그러자 까만 피부 형이 얼른 금발머리 형을 말렸어요.
“심정은 이해하지만 여기선 참아. 징계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그래?”
“시끄러워. 나 혼자 간다는데 왜 귀찮게 따라와서는 잔소리지?”
“그렇게 나오기야? 그래도 내 덕분에 길을 잘못 들어도 혼자서 헤매진 않게 됐잖아. 낯선 장소에 혼자 떨어진 게 아니라 다행이지?”
“헛소리 마라.”
까만 피부 형에 비해 금발머리 형은 성격이 나쁜 것 같아요. 말투도 무뚝뚝하고 표정도 계속 차가워요. 그 형이 다시 저를 바라봐서 심장이 쿵쿵 뛰었어요.
“이번에도 네가 대답해라, 꼬마. 내가 이자를 놓아주길 바라나?”
아빠가 어서 대답하지 않고 뭐하냐는 시선으로 바라봤어요. 겁이 나서 떨렸지만 얼른 고개를 끄덕였어요.
“아, 아버지를 놔주세요.”
“널 때린 자다.”
“제, 제가 잘못해서 맞은 거니까 괜찮아요. 나쁜 어린이는 혼나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야 나중에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된대요.”
제가 뭔가 실수한 걸까요? 까만 피부 쪽 형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어요. 금발머리 형도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아요. 그래도 아빠를 놓아주긴 했어요. 그대로 거칠게 떠밀어서 넘어지긴 했지만요.
“아이고! 대한민국에서 외국인이 한국인을 때린다! 당장 경찰 불러! 경찰 어딨어!”
아빠가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는데도 형들은 전혀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아요. “불구가 되고 싶다면 한마디만 더 해라.” 그 말에 아빠가 오히려 입을 다물었어요. 다시 나를 본 금발머리 형이 짧게 혀를 찼어요. 까만 피부 형도 어딘지 씁쓸한 표정이에요.
“주신의 영역이라 깊이 관여하면 안 되는 게 안타깝네.”
“……이제 그만 가지.”
“엘의 위치는 알겠어?”
“글쎄. 정확하지 않군. 좀 이상한데. 여기는 분명 아닐 텐데 왜 이 근방에서 위치가 느껴지는 거지?”
대화를 나누며 형들이 걷기 시작했어요. 그대로 돌아가려는 것 같아요. 이제 무서운 일은 전부 다 끝났나 봐요. 저는 안도하면서 아빠한테 다가갔어요.
“아버지, 괜찮아요?”
하지만 그대로 뒤로 넘어졌어요. 아빠가 절 거칠게 밀쳐냈거든요.
“이놈의 후레자식! 넌 이게 괜찮아 보이냐! 강지훈! 넌 눈이 없어? 내가 다친 거 안 보여?”
“죄, 죄송해요.”
“죄송한 줄 알기나 해? 이게 다 너 때문……!”
그때였습니다. 누가 갑자기 아빠를 강제로 일으켜 세웠어요. 깜짝 놀라서 쳐다봤더니 아까 간 줄 알았던 형들이에요.
“뭐, 뭐야, 너희들! 또 왜 이래! 이거 놔! 당장 이거 안 놔?”
금발머리 형이 아빠의 멱살을 잡고 있는 게 보여요. 아빠는 벗어나려고 하는데 꼼짝도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덩치는 아빠가 훨씬 큰데도요.
“꼬마야, 네 이름이 뭐라고?”
“네?”
“이름.”
“가, 강지훈이요.”
“…한 가지만 더 묻겠다. 오늘 날짜가 며칠이지?”
무서운 표정으로 왜 저런 걸 묻는 걸까요? 겁이 나서 울고 싶었지만 혼날까 봐 억지로 참으면서 더듬더듬 대답했어요. 날짜를 들은 형의 얼굴이 아까 전보다 더욱 무서워졌어요. 제가 또 뭔가를 잘못한 걸까요? 아무 말도 못 하고 연신 눈치만 살피고 있는데, 까만 피부 형이 한숨을 내쉬었어요.
“여기서 위치가 느껴지는 이유가 있었네. 하필 궤도를 정해도 왜 이런 시점으로…….”
“닥쳐.”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두 형이 화가 난 건 확실한 것 같아요. 그때 아빠가 드디어 형의 손을 떼어냈어요. 술을 마실 때처럼 얼굴이 빨개요.
“아까부터 보자보자 하니까! 이 양키 새끼들이 어디서 감히 행패야! 당장 경찰을 부르겠어! 니들 어느 나라 사람이야? 어?”
“아, 아버지…….”
“강지훈! 네놈도 똑같아! 재깍 달려가 도와줄 사람이라도 부를 것이지 멍청하게 뭘 서서 구경하고 자빠져 있어! 내가 새파랗게 어린놈들한테 맞는 걸 보니 기분이 좋아? 이 불효막심한 자식!”
아빠가 발로 걷어차니 눈앞에 별이 튀었어요. 똑바로 설 수가 없어서 넘어졌는데 손바닥이 쓰려요. 피부가 까졌나 봐요. 눈물이 찔끔했지만 울면 또 맞을 테니까 간신히 참고 일어섰어요. 그런데 어디서 끅끅거리는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고개를 들었다가 깜짝 놀랐어요. 금발머리 형이 아빠의 목을 움켜쥐고 있었거든요!
“엘뤼엔, 진정해. 심정은 알지만 죽이면 안 돼. 다녀오는 조건으로 한 맹약을 잊었어? 그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여기서 이자가 죽으면 모든 게 다 틀어질 거야.”
“알아.”
“알면 힘을 풀어. 여기서 조금만 더 나가면 그거 정말 죽어.”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섭습니다. 아빠를 노려보는 금발머리 형의 얼굴도, 주먹을 꽉 움켜쥐고 있는 까만 피부의 형도, 빨갛다 못해 시커메지는 아빠의 얼굴도 전부 다 무섭기만 해요. 형들이 아빠를 죽이면 어쩌죠? 그걸 생각하니 심장이 철렁해져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금발머리 형의 다리에 매달렸어요.
“우, 우리 아빠 살려주세요!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죽이지 마세요, 네? 제, 제발요!”
무서워서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용서를 빌었더니 형들의 얼굴은 점점 더 일그러져 갑니다. 역시 제가 잘못했나 봐요. 어떻게 해야 형들의 화가 풀릴까요?
다행히 금발머리 형이 잡고 있던 아빠의 목을 놔주었습니다. 잠깐 저를 향해 슬픈 표정을 짓고는, 정신없이 기침을 내뱉는 아빠에게 손을 뻗었어요. 그러자 아빠의 표정이 멍해지는가 싶더니 그대로 풀썩 쓰러졌어요. 내가 깜짝 놀라니 금발머리 형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어요.
“괜찮다. 그냥 잠든 거다.”
“자, 자요?”
“그래, 내버려 두면 곧 일어날 거다.”
다시 아빠를 살펴봤어요. 숨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정말 자는 게 맞나 봐요.
“뭘 한 거야?”
“기억을 지우고 평온한 하루를 보냈다는 암시를 심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그래, 차라리 그게 낫겠네. 그냥 둬도 우리 얼굴을 떠올리진 못할 테지만 애한테 화풀이할 건 막아야지.”
그동안 형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를 나눴어요. 한숨을 내쉰 금발머리 형이 몸을 굽히고 앉아 제 얼굴을 천천히 들여다봅니다. 제 몸에 멍과 흉터가 있는 부분을 볼 때마다 형의 눈빛이 무서워졌어요.
“아직 많이 어리구나.”
그래도 저한테 말을 거는 목소리는 부드러웠어요.
“열일곱 살이었지. 네가 여기서 벗어난 날이. 그런데 이렇게 어릴 때부터…….”
“……?”
“미안하다. 여기서 데리고 나가고 싶지만 과거의 일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맹약을 한 상태라 어쩔 수가 없구나.”
역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멍하니 바라보자 금발머리 형이 흐리게 웃으며 제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누구도 이런 식으로 제 머리를 만져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솔직히 많이 부끄러웠어요. 어쩌면 형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정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어요. 이 다음엔 조금 놀랐어요. 형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거든요.
“왜 울어요?”
“……내 아들이 생각나서.”
아들이 있구나. 조금 신기해요. 전 아빠들은 다 우리 아빠 같은 아저씨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마 이 형은 세상에서 가장 젊고 잘생긴 아빠일 거예요. 그런데 아들 생각이 나는데 왜 울까요? 형의 아들이 아프기라도 한 걸까요?
“잠시만 안아봐도 될까?”
고개를 끄덕이니 형이 저를 꼭 끌어안았어요. 남자 어른한테 안겨본 건 처음이에요. 어색하고 민망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는데, 그래도 참 따뜻한 것 같아요. 다행히 형은 금방 눈물을 그쳤어요. 기분이 좀 나아졌는지 웃는 얼굴이에요.
“지훈이라고 했던가? 강한 아이구나. 괜찮다. 넌 잘 견딜 수 있을 거다. 지금은 많이 힘들고 괴롭겠지만, 넌 혼자가 아니다.”
“혼자가… 아니라고?”
“그래. 언젠가 너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거다. 지금 이 순간의 기억은 금방 흐려지겠지만, 그것만은 꼭 잊지 마라.”
나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니.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하지만 형이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닐까요? 우리 엄마는 저 같은 아이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했거든요.
“자, 그럼 우리는 이만 가봐야겠다. 나중에 다시 보자.”
“아…….”
이대로 가버린다니 너무 서운해요. 멀어지는 손을 다시 붙잡고 싶었어요. 하지만 칭얼거리는 것 같이 보일까 봐 그럴 수 없었어요. 아빠는 항상 귀찮은 꼬마는 보기 싫다고 하셨으니까요. 형들에게 그런 아이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아요.
“안녕히 가세요!”
그래서 대신 힘차게 인사했어요. 돌아보는 형들의 얼굴이 조금 슬퍼 보여요. 까만 피부의 형이 다시 다가오더니 저를 꼭 끌어안았어요.
“우리가 다시 만날 땐 지금보다 행복한 모습일 거야.”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가 울먹거리는 것 같아요. 눈가도 붉어진 채예요. 한동안 절 가만히 들여다보던 까만 피부 형이 제 머리칼을 슥슥 정돈해주곤 몸을 일으켰어요. 손을 흔든 두 사람이 다시 걸어가기 시작해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네요.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전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 걸까요? 우리 아빠를 때린 무서운 형들인데요. 그래도요. 그래도 저한테는 너무 다정했어요.
그러고 보니 금발머리 형에겐 아들이 있다고 했었죠? 분명 아빠를 닮아 멋지고 잘생겼을 거예요. 저와는 달리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아이겠죠.
갑자기 그 애가 무척 부러워졌어요. 하지만 이러면 안 돼요. 저처럼 못생기고 멍청한 아이가 저런 사람의 아들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큰 욕심이니까요.
그래도 있잖아요, 하나님. 앞으로 착하게 살 거니까, 엄마, 아빠, 형들 말도 잘 듣고 심부름도 잘할 테니까 소원 하나만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
‘저도 다시 태어나면, 저런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속으로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이 소원은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형들이 다시 보자고 했던 말이 떠올랐어요.
언젠가 정말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