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my of the Greatest Psychic Ever RAW novel - Chapter 139
138 – [4회차] 쾌검술사( )
국경지대에서 영입한 세 사람은 기대이상으로 뛰어난 효용을 발휘했다.
“빠르기만 하면 다 통하는 게 아니야! 두 명이 합을 맞춰서 순차적으로 틈을 찌르면 손발이 흐트러지니
방패강타를 먹이거나 배후암습을 노릴 수 있잖아!”
“동시에 공격하는 편이 둘 중 하나는 공격이 통해서 더 좋지 않나요?”
“너희가 무투계열 초능력자도 아닌데 창으로 찌른다고 뭐 얼마나 아파? 아예 박히지도 않는 적도 나타날
텐데. 군소리 말고 교차공격부터 연습해!”
라이언은 근접공격과 협동공격을 봐주며 전열에 선 동료들의 기술을 크게 끌어올려주었다. 민지와 송지
애의 창술이나 합격술을 봐주는 건 기본이었다.
“오. 검술이 대단한데?”
“후후. 다른 분들과는 좀 다르지요?”
“그래도 아직 멀었어. 빈틈!”
유려한 검술 사이의 틈을 파고들어 주아름이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이에 쓰러뜨렸다.
“바, 방금 그건 대체 뭐였죠?”
“원한다면 알려줄 수는 있는데 조금 실망인 걸? 네 실력이라면 직접 알아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후후. 절 도발하시는 건가요? 기꺼이 넘어가드리죠.”
검술에 엄청난 재능을 보이는 주아름을 상대로도 과감한 실전대련으로 재능의 개화를 앞당겨주었다.
이정수와 김일식도 단검을 이용한 배후암습이나 석궁을 이용한 사격에 대한 심화요령과 몇몇 실전지식
을 전수하였는데 금방 자세나 공격타이밍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잡았어.”
히미코는 쥐를 물고 오는 고양이마냥 한번씩 아지트를 나갔다가 기절한 조직원을 끌고 왔다. 근처에서 우
리들의 동태를 감시하던 수상한 녀석이라고 한다.
누가 봐도 조직원을 질질 끌고 아지트로 끌고 가는 긴 검은머리의 귀신같은 여자가 더 수상하게 보이겠지
만.
“고맙다. 덕분에 일이 줄어들었어.”
“…….”
“히미코처럼 의지할 수 있는 실력자가 있어서 다행이야.”
히미코는 쭈뼛거리더니 자그맣게 중얼거렸다.
“라이언은 존댓말이면서. 왜 나한테는 반말…….”
“응? 어려 보여서 또래나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설마 라이언이랑 동갑이에요?”
“…내가 더 어려. 그냥 반말로 해.”
그렇게 잡혀온 조직원은 김일식이나 내가 참관하는 가운데, 히미코가 을 써서 심문하거나
이효인이 을 써서 정보를 캐냈다.
예상대로 우리를 감시하던 조직원은 의 파벌 중 하나였다. 새로 들어온 인원들을 경계하고 있었
다고 한다.
“히미코를 저대로 돌아다니게 해도 괜찮겠냐? 이대로는 놈들의 긴장감을 높여서 전투가 벌어질지도 모
르는데.”
“상관없어. 저 세 명의 영입이 이루어졌으니 파벌 하나쯤은 더 부숴도 여유 있어. 초능력을 지닌 빌런들
을 모아오더라도 등급부터가 달라.”
“상당히 신뢰하는 모양이네. 아는 사이냐?”
김일식은 내 말에 담긴 신뢰감을 읽고 의아해하였지만 회차반복이나 회귀에 대해 털어놓을 정도로 현 시
점의 우리 사이가 돈독해지지는 않았다.
그는 여차할 때에는 동료사이라도 단호하게 선을 그을 수 있다. 내 정보를 김일식에게 털어놓는 건 서로
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게 될지 모른다.
여기서는 적당히 둘러대도록 하자. 목청을 가다듬으며 살짝 폼 잡듯이 말했다.
“리더의 감이다.”
“뻥까고 있네.”
“…….”
“왜 억울한 표정이냐?”
“뻥 아니거든?”
“이효인씨 데려와 볼까?”
“…….”
진위판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 거짓말을 못한다.
이효인을 데려온 건 큰 실수였다.
물론 그녀도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는 구석은 있다.
“정신계 능력의 팁 말임까?”
“뭐든지 좋습니다. 운용할 때 도움이 되는 팁을 원합니다.”
“능력의 발동범주를 넓히려 시도하는 게 좋슴다!”
“발동범주를 넓힌다…?”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제 초능력인 진위판별은 주로 거짓을 구분할 때 쓰지만 전투도중 적의 동작을
관찰하면서 사용하면 페이크를 간파할 수도 있슴다!”
이효인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되었다. 초상계열 초능력은 사용자의 센스에 따라서 전혀 예상치 못한 활용법
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내 능력에도 발전의 여지는 있었다.
‘강제하는 선택을 전투 시에 적에게 사용한다면.’
‘회피불가 상태로 만드는 것도 가능해.’
라이언과의 대련 도중에 연습용무기를 들고 능력을 사용해보기도 했다.
▷(Hidden)도전난이도 : 극한
▷상대방의 정신방어력에 대한 돌파체크
▷돌파실패
직접 능력을 사용하면서 상대에게 강요하는 선택이 각기 다른 난이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
다.
상식적이지 않고 거부감이 드는 행동이며 생존본능을 역행하는 행동일수록 도전난이도는 급격히 상승한
다. 무작정 자살을 강요하는 선택을 들이밀어도 성공시킬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나는 민지와 함께 초능력을 사용할 때 성공확률이 높았던 이유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헷갈리는 기분이 들어서 마음 속 경계심이 낮아진 거야.’
‘민지와 동시에 능력을 사용하면 도전난이도를 낮출 수 있어.’
‘심지어 민지의 초능력이 더 강한 능력일지도 몰라.’
오성은 나와 민지의 초능력을 의도적으로 개쓰레기 능력이라고 인지시켰다. 실제로 민지가 초능력을 각
성한 뒤에는 예상보다 훨씬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기대감 속에서 내 성장은 끊임없이 이루어졌다. 각종 특성의 효과로 성장속도가 2차 상승세에 올라
탔다.
*신분 : 오성아카데미 자퇴생, 범죄자
*직업 : 범죄조직 대장
*성향 : 진지한 사랑꾼, 양심적인 암살자, 조심스러운 회귀자
*종합등급 : A-급(626/720)
*무투 : A(164/180)
[근력] A(56) [체질] S(65) [민첩] B-(43)
*마법 : A급(162/180)
[지능] C(35) [정신] S(66) [통찰] S-(61)
*초상 : B급(139/150)
[근원] D(25) [응용] B-(45) [감응] S+(69)
*지휘 : A-급(151/180)
[통솔] C-(31) [위압] S(65) [매력] A(55)
*보유 초능력 : 스무고개 수색(초상D), 정신교란(초상D), 강제하는 선택(초상B)
*보유 특성(생략)
*잔여 포인트 : 4351p
2년차 늦봄과 초여름 사이, 다른 회차라면 B반에 막 올라오거나 A반에 진학을 노릴 타이밍에 A-급 초능
력자가 됐다.
‘훈련속행과 정신무장을 쓰지 않아도 이 속도다.’
‘S급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어.’
지금까지는 다른 모든 능력치가 상승해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근원요소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그랬기에
대량살상으로 근원요소를 흡수한 뒤에야 S급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허나 이번 4회차에서는 다른 모든 능력치의 성장세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현 시점에서 강진혁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싸운다고 가정한다면…’
‘호각. 초능력의 활용여하에 따라서는 이길 수도 있겠지.’
A반 부동의 TOP10의 일원과 겨룰 수 있는 실력.
이만한 실력자는 어느 조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에 내 경험까지 더해진다면.
A급 [쾌검술사]나 [빙결술사]와도 일전을 치러볼만하다.
물론 아직은 이르다.
나는 성장 중이고 더욱 강해질 수 있는 몸이다.
목숨을 걸고 동급 내지는 한 단계 위의 상대와 생사전을 벌일 이유가 없었다.
‘잠깐. 잠깐만.’
무심코 떠올린 생각에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밥 먹던 도중에 뭔 짓이냐며 김일식이 째려봤지만 아
랑곳하지 않았다. 그만큼 놀라운 생각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아주 유레카라도 외칠 기세다? 뭔 생각을 하는데 난리야?”
“인재가 떠올랐어.”
“지금도 충분하지 않아? 국경지대에서 영입도 했는데.”
“그 셋과 비슷하거나 더 강할지도 몰라. 아니, 더 강할 거야.”
“…도대체 얼마나 센 사람을 영입하려고?”
떨리는 손을 부여잡으며 대답했다.
“A급.”
“잠깐만 기다려봐.”
김일식이 먹던 조기도 내팽개치고 어디론가 달려갔다.
잠시 후, 얼굴에 오이팩을 얹은 이효인을 데려왔다.
“얼마나 센 사람을 영입한다고?”
“..A급.“
“진짜임다! 저희 A급 초능력자 생기는 겁니까?”
아니, 진실판별이 유용한 초능력이라는 건 인정하는데.
무슨 거짓말탐지기도 아니고 너무 막 데리고 오는 거 아니냐.
아무튼 아주 허무맹랑한 발상도 아니다.
쾌검술사와 빙결술사는 검증된 A급 실력자였다.
상황과 조건에 따라서는 업계의 대선배 곽재우도 이긴다.
동번 시의 잠재적 주력빌런이 싹 사라지는 셈이다.
물론 그만한 실력자가 순순히 협력할 리는 없다.
‘돈을 아껴두기를 잘했군.’
두 사람이라면 명당 10억의 선 계약금을 불러도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었다. 애초에 그만한 실력이면
던전만 같이 다녀도 20억은 금방 뽑을 수 있다.
심지어 영입가능성도 제법 높다. 빌런이 될 정도면 현 체제에 불만이 크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칠대기업과 정부에 반기를 든다고 하면 굉장히 좋게 보겠지.’
‘반정부적인 성향부터 내 조직과 굉장히 잘 맞는다.’
심지어 이들의 소재지를 찾을 수 있는 초능력도 존재한다.
바로 [스무고개 수색] 초능력이다.
두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직접 봤으니 알고 있다.
이건 찾을 수밖에 없다.
아니, 찾아야만 한다.
스무고개 수색 초능력의 진가를 발휘할 절호의 기회다.
김일식과 이효인에게는 적당히 둘러대고 개인실로 왔다.
엿듣는 기척도 없음을 확인한 뒤에 조용히 선언했다.
“수색개시.”
▷당신의 초능력이 발동합니다.
▷첫 번째 질문을 시작하십시오.
스마트워치로 지도를 홀로그램으로 띄워 올린 뒤, 동번 시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말했다.
“내가 아는 그 쾌검술사는 동번 시에 머무르고 있다.”
▷No
나는 지도에서 동번 시에 X표시를 했다.
잠깐은 당황했지만 곧 다음 질문을 떠올릴 수 있었다.
“내가 아는 그 쾌검술사는 하남시에 머무르고 있다.
▷Yes
두 번 만에 소재지를 찾아내었다. 하남시는 동번시의 바로 위에 자리한 행정구역이었다.
어렴풋이 정용인의 본거지가 동번 시가 아닌 하남시였다는 정보를 들은 기억이 스쳐지나갔는데 그게 정
답이었다. 정용인은 하남시에서 쾌검술사를 포섭했다.
이번 4회차에는 그렇지 못할 것이다. 그가 움직이기 전에 내가 먼저 쾌검술사를 포섭해버릴 테니까.
“내가 아는 그 쾌검술사는 하남시 학암동에..”
이후로는 조건을 상세하게 하며 소재지를 추려보았다.
학암동, 감이동, 향동.
앞선 질문을 포함해 질문 다섯 개를 하자 아우라가 바닥났다.
늘어난 근원요소의 그릇으로도 다섯 번이 한계였다.
이마저도 초능력 등급이 오르며 효율이 늘어난 덕분이다.
원래는 네 번도 아슬아슬했다.
하루의 텀을 두고 아우라가 회복된 뒤에 이어서 질문했다.
상사창동과 하사창동이 후보군에서 제외되었다.
‘하루를 꼬박 쉬어서 회복한 아우라를 모두 털어 넣고도 여덟 번째 질문까지가 한계인가.’
이 뒤로는 아무리 회복을 한다 한들, 내가 보유한 근원요소의 총량 자체가 부족해서 능력을 발동할 수 없
다. 수색중단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
이 점을 감안하며 여덟 번째 질문을 개시했다.
“내가 아는 그 쾌검술사는 하남시 상산곡동에 머무르고 있다.”
▷No
실패했다.
쾌검술사는 여덟 번의 질문으로 위치를 특정 지을 수 없었다.
첫 번째 도전은 실패한 셈이다.
“수색종료.”
▷당신의 초능력의 발동이 중지됩니다.
▷일주일 뒤, 다시 능력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일주일 뒤를 노리면 그만이다. 시간은 내편이다.
빌런조직 봉성군도 라이언과 히미코, 이효인의 존재 때문에 섣불리 우리를 공격하지 못했다.
사실상 현 시점에서 우리들을 궁지에 몰아넣거나 곤란하게 만들 적대관계의 조직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
중하게 적을 늘리지 않으며 활동했기에 얻은 기회였다.
▷ 초능력을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색개시.”
다시 다섯 개의 동을 지목했다.
전부 불발이지만 상관없다.
하루가 지난 뒤에 두 개의 동을 다시 지목했다.
그 또한 불발이 되었다.
허나 이 시점에서 남은 장소는 상당히 좁혀졌다.
하남시에 존재하는 동은 도합 32개.
이중 산악지대에 가까운 동을 모두 추려내었다.
쾌검술사는 분명 인적이 많은 곳에 머무르지는 않을 거다.
‘반정부인사가 시내 한복판에 떡하니 무관을 차리고 있을 리가 없지. 어디든 음습한 곳에 처박혀있을 거
야.’
그런 기대감을 지니며 산악지대를 제외한 가장 인적이 드물만한 동을 지목했다.
“쾌검술사는 풍산동에 머무르고 있다.”
▷Yes.
풍산동의 바로 옆에는 강동구가 존재한다.
그렇다.
그 악명 높은 스펙터 에어리어와 인접한 지역인 것이다.
[4회차] 쾌검술사
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