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my of the Greatest Psychic Ever RAW novel - Chapter 183
182 – [5회차] 생일선물( )
강유아의 생일날이 찾아왔다. 하정아나 이브이와는 별개로 생일선물을 준비하기는 했는데 강유아가 이
걸 좋아할지는 어째 자신이 없어졌다.
“들었어? 일주일 전부터 하씨가문 마법병단이 아카데미를 들락거리면서 뭔가를 설치했다던데.”
“그거 생일선물이라잖아.”
“대박. 무슨 생일선물을 준비하면 마법병단이 출동하고 그래? 나도 구경 좀 해봐야겠다.”
하정아의 선물이 뭔지는 몰라도 보통 생도 사이에서 주고받는 가벼운 선물이 아닌 게 틀림없었기에. 초라
한 내 선물이랑 비교하면 기가 죽을 것 같았다.
“괜히 챙겨달라고 했나.”
“뭐가?”
“아. 왔어? 아무것도 아니야. 별관이나 가자.”
강유아와 함께 하정아가 선물을 준비해뒀다는 별관으로 이동했다. 별관에 가까워질수록 우리의 표정은
점점 굳었다. 뭔지는 몰라도 문 안쪽에서 느껴지는 기세가 심상치 않다.
“도령. 선물이라는 건… 결투신청?”
“내가 먼저 보고 올까?”
“직접 볼래.”
말은 그렇게 했으면서도 문고리를 잡은 강유아의 손이 도통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고오오오오…
문틈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연기를 보며 이걸 열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강유아의 모습은 좀 귀여
웠지만 언제까지고 여기서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강유아의 손등에 손을 겹쳐대고는 그대로 문을 열었다. 그러자 눈부신 빛과 함께 팡파르가 울렸다.
“마법진 유지 제한시간 10분대 돌파! 현현이 가까워집니다!!”
“제 3 구동 보조진 출력저하!”
“빨리 선물을 넘겨주지 않으면 큰일이 벌어질 겁니다!! 육망성의 가호를 노리는 소환계의 천사들이 너무
많아요!!”
마법병단 소속 마법사들의 다급한 외침이 오고가는 가운데, 우리가 들어온 줄도 모르는 하정아가 날카롭
게 소리쳤다.
“이건 하씨가문의 공식행사나 다름없어요. 여러분의 부족함 때문에 친구를 대하는 제 성의가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겁니다. 죽을힘을 다해서 버티세요!”
“야. 이게 다 뭐냐.”
“누가 감히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잡담을…”
귀신같은 표정을 지으며 홱 돌아섰던 하정아가 눈 한 번 깜짝할 사이에 여러 개의 가면을 바꾸어 쓰는 변
검술사마냥 상냥한 표정을 지으며 방긋 웃었다.
“어머. 예정보다 일찍 오셨네요. 안 그래도 선물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는데 다행이에요. 어때요, 근사하
죠?”
“어떻고 자시고 저거 뭐야.”
“저런. 강유아씨가 기대가 많으셨던 모양이네요. 남자친구한테도 선물을 비밀로 하다니. 후후. 보다시피
육망성이랍니다. 정확히는 파리와 관련된 위인을 소환하는 소환마법진이죠.”
뭐라도 들은 게 있었구나, 하고 강유아를 돌아보았다.
곤혹스러운 표정만 봐도 전혀 모르는 일 같았다.
“저런 거 몰라.”
“네? 아니, 오더메이드로 파리와 관련된 육망성을 제작해달라고 직접 까다로운 주문까지 하셨잖아요. 아
~ 저 놀래키려고 그러시는 구나. 후후. 잠깐이지만 정말 아찔했네요.”
“아니, 정말로…”
“농담을 참 잘하시네. 후후후. 그래도 같은 농담을 두 번이나 하는 건 재미없다구요? 너무 감동받아서 부
담을 느끼는 거죠? 다 알아요. 도망치지 말고 이리 오세요.”
“나, 나한테 뭘 하려는 거야. 싫어, 저기 들어가기 싫어!”
강유아가 흔치 않게 겁에 질린 얼굴로 큰소리를 냈다.
“잠깐. 소환마법진이라니, 그거 위험한 거 아니냐? 정식 소환술사도 무리하게 강한 소환물을 소환했다가
목숨을 잃은 경우가 한둘이 아닌데 저건 느껴지는 기세도 엄청나잖아.”
“그래서 마법병단이 출동했죠. 어때요? 도령씨 애인 챙기는 정성이 지극하죠? 얼른 제게 막 도움을 주고
싶죠?”
자랑스러워하는 하정아의 모습을 보고는 그냥 떨떠름했지만 뒤쪽의 마법병단의 대화는 떨떠름함으로 그
치지 않았다.
“27번 제어술식이 강제변형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령계의 최상급 정령들이 마법진을 정령계로 돌리려
고 해요!!”
“제어술식 차단해!!”
“C-12 차단벽 가동! 1분 30초 동안은 정령계의 개입을 저지할 수 있어요! 선물전달을 서둘러주세요!!”
마법진 외각에 설치된 보조마법진 몇 개에서 연기가 나거나 스파크가 일고 있다. 도대체 뭘 소환하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안 받으면 진짜 사달이 날 것 같다.
“유아야. 그냥 받아버려.”
“나 이런 거 달라고 한 적 없어.”
“그거 받으면 내가 준비한 선물도 줄게.”
설마 강유아를 죽이려고 소환마법진을 준비한 건 아니겠지.
마법진을 이루는 육망성도 굉장히 세심하게 만들어졌다.
역사에 이름을 알린 위인 급이 소환될 건 틀림없다.
“으으으.”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마법진의 중심에 선 강유아의 옆으로 푸른코트를 걸친 상급마법병단원들과 달리
홀로 금색코트를 걸친 마법병단장이 다가갔다.
“이 지팡이를 절대로 손에서 놓치시면 안 됩니다. 소환물이 지팡이를 발견하지 못하면 의식 도중에 우리
모두를 살해하려고 들지도 모르니.”
“나 이거 안할래.”
“안 됩니다. 저희 가문 예산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아십니까? 이제는 구할 수도 없는 값비싼 촉매와 재료
가 떼거지로 들어갔습니다. 두 번 다시 이런 마법진은 못 만들어요.
“이거 선물이잖아. 받기 싫으면 안 받아도 된다고.”
“안됩니다. 국제 히어로협회에서 소환마법진의 새 역사를 쓰는 놀라운 도전을 지켜보고자 감독관을 보냈
고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에서도 위대한 업적을 보고자 귀빈을 보냈습니다.”
마법병단장이 가리킨 곳을 바라보자 저 멀리 구석에 서서 오들오들 떠는 노인네들이 보였다. 청력을 향상
시키자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들렸다.
“저놈들은 미쳤어. 우릴 다 죽일 셈이야. 마법사들의 역량도 장소도 끔찍하게 나쁜 걸 거금을 들여 때려
박은 제물로 때우고 있다고. 제물이 모두 소진되면 다음은 우리가 죽겠지!”
“이 나라는 미치광이들의 터전이 틀림없어. 어떻게 저런 끔찍한 의식을 히어로협회가 저지하지 않는 건
가?”
“방금 아슈탈 변환계측기로 확인했는데 미확인소환계에서 전대미문의 기운을 지닌 생물체가 소환마법
진에 접근중입니다. 접근을 막으려면 저 망할 의식을 삼분 내로 끝내야하고요.”
실력 있는 마법사와 국제협회의 대리인, 명망 높은 소환술사 모두가 3분 뒤에 지구를 멸망시킬 운석을 바
라보는 것처럼 공포에 질린 눈을 하고 있다.
“…….”
이거 진짜 위험해 보이는데.
하정아에게 다가가서 방금 엿들은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문제없어요. 3분 내로 의식을 끝내기만 하면 되잖아요? 저런 겁 많은 노인네들은 시대에 뒤처진 낙오자
들에 불과해요. 이번 의식으로 하씨가문은 소환마법의 선두주자가 될 거에요.”
“부디 그랬으면 좋겠네…….”
“의식을 중단하면 오히려 그게 더 위험해요. 제물이 온전히 사라지지 않아서 이 장소에 접근할 수 있는 온
갖 정신체나 영령, 악귀가 모조리 몰려들 테니까요.”
“다 끝나가는 마당이니 물어보는데 저거 뭘 소환하는 거냐?”
“궁금하세요? 후후. 도령씨한테만 특별히 알려드리죠. 파리바게트와 관련된 소환물이 뭐가 있을지 정말
열심히 고민했는데, 프랑스의 빵과 관련된 인물 하니 한 사람이 떠올랐어요.”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을 보니 괜스레 더 불안해졌다.
“난 아무것도 생각 안 나는데.”
“이 명언을 들으면 바로 생각나는 이름이 있을 거예요.”
“무슨 명언?”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될 것을.”
“!!!!”
알았다. 진짜 알고 있는 말이다.
저거 그거잖아.
“마리 앙투아네트!!”
“정답이에요. 강유아씨가 거느리게 될 소환물이기도 하죠.”
“그런 사람을 강유아한테 왜 선물하는데!!”
진심으로 정색하고 따졌는데 하정아는 피식 웃고는 여유롭게 지식을 자랑했다.
“사실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런 망언을 내뱉지 않았어요. 왕과 왕비의 권위를 실추시키려는 왕족들의 음
험한 모략이 만들어낸 수많은 루머 중의 하나일 뿐이죠.”
“…정말이야?”
“지도자는 부패하고 사회상식 전반에 무능하다. 민중들이 딱 좋아할만한 루머죠. 실제 앙투아네트는 대
중의 인식과는 달리 검소하고 현명한 위인이었어요.”
강유아를 무슨 드라마에 나오는 부잣집 악녀처럼 만들 작정인가 싶어서 긴장했던 마음이 한결 가라앉았
다.
그러는 와중에도 의식은 차츰 진행되기 시작했는데 마법병단장이 소금을 들어다가 강유아의 머리에 마
구 뿌렸다. 에푸푸 하며 입에 들어간 소금을 뱉는 모습이 참 보기 짠했다.
“오라, 비열한 모략에 희생되어 명예를 더럽혀지고 세상으로부터 업심여긴 당한 자! 그대의 원통함을 풀
고자 후생의 제물을 마련했나니!!”
“아 진짜 소금 좀, 에풉, 에푸푸,”
“마리 앙투아네트 조제프 잔. 시대를 잘못 타고난 비극의 왕비여, 황금만상의 일좌를 내어줄 지어니, 이
국의 땅에 강림할 지어다!!”
마법병단장이 두 손을 높이 치켜듬과 동시에 마법진을 둘러싼 마법병단원들이 일제히 마력을 쏘아 올렸
다.
마법진의 고등술식이 허공으로 떠올라 입체마법진을 형성하며 눈부신 백광을 형성하는 가운데, 마법진
중앙에 놓인 제단 위의 관이 저절로 열리며 강대한 기운이 폭사되었다.
“!!”
지금 이 자리에, 제물에 이끌려 현세에 눈을 돌린 소환물이 마법진의 기운을 받아들이고 지상에 강림했
다.
“오오오…! 성공했다. 의식이 성공했어!”
“굉장해. 초능력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었던 역사 속 인물이 소환의식을 거쳐서 초능력을 부여받다
니…….”
“도대체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의식이 성공한 거지?? 이건 기적이야. 오늘 이 자리에서 세계가 멸망의
위기를 벗어났어! 오, 신이시여!”
각기 다른 방식으로 놀라움을 표현하는 외국인들과 달리, 강유아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허둥거렸
다. 그런 강유아의 손을 마리 앙투아네트가 잡아주며 조용히 타일렀다.
“진정하세요. 당신이 제 소환자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저는 소환자에게 해를 끼칠 생각이 없
답니다.”
“누, 누구야?”
“마리 앙투아네트 조제프 잔. 루이 16세의 왕비이자 정치의 희생양이며, 모함을 받아 죽은 한 가정의 어
머니였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갑작스레 지니게 된 초능력을 마구 사용하지도 않았고, 과거의 분노를 드러내며 끔직
한 대살육을 벌이지도 않았다.
그저 조금은 서글픈 미소를 지으며 강유아의 손을 잡아주고 정신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도록 도와주었다.
“실례합니다, 왕비전하. 의식의 마무리를 위해 강유아 양에게 종속의 계약을 체결해주시길 부탁드립니
다.”
“그건 저 아이와 대화를 나눈 뒤에 결정하도록 할게요.”
“와, 왕비…?”
“겁먹을 필요 없답니다. 생전에는 제게도 딸아이가 있었지요. 퉁명스럽고 두려움 많은 눈이 제 아이를 닮
았어요. 그런 두려움 많은 당신은 제게 무엇을 바라는 건가요?”
“아, 아무것도 바란 적 없어.”
“바란 게 없다니요? 이렇게나 성대한 소환의식을 치르며 제 인생의 인과를 술식으로 엮어 초능력까지 부
여했건만.”
“난 그냥, 생일선물 받으러 왔을 뿐인데…….”
“생일선물이요?”
생각지도 못한 답변에 마리가 눈을 휘둥그레 뜨다가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기품이 느껴지는 그 웃음에서
역사 속 악녀의 이야기가 완전한 날조였음은 금방 알 수 있었다.
혹여나 모를 돌발사태에 대비해 잔뜩 긴장했던 나도 경계를 내려놓을 정도로 그녀는 무해하게 보였다.
“당신은 특별한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군요.”
마리 앙투아네트의 두 눈에 수심이 드리웠다.
흰 드레스에 아름다운 구두를 신은 모습부터 사치스럽기보다는 고아한 왕비가 떠오르는 그녀였기에, 그
녀의 우려를 담은 시선에 강유아는 몹시 당황했다.
“왜, 왜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거야.”
“제게도 당신과 같은 시간이 있었답니다. 만인에게 인정받는 힘과 권력을 지닌 자의 사랑을 받으며 일국
의 왕비로서 일생을 살았죠. 당신이 원치 않아도 시련이 닥쳐올 거랍니다.”
“한도령은 왕이 아니야.”
“누군가에게는 왕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겠죠. 당연히 대접에는 책임이 따를 것이고, 그의
사랑을 받는 당신에게도 무수한 자질을 요구하는 이들이 나타날 거예요.”
“난 남들이 하라는 대로 하는 인형이 아니야.”
언뜻 무례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마리 앙투아네트는 화를 내는 대신, 진지한 눈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물론 인형이 아니지요. 당신도, 그리고 저도. 그러니 묻겠어요. 당신이 과거의 저와 같이 수많은 누명을
쓰고 억울한 처지에 놓인다면, 그때는 어떻게 처신할 생각이신가요?”
“도령이를 찰 거야.”
“네?”
“날 곤란하게 만드는 바보랑은 안 사귈 거야.”
“정말 개구쟁이 같은 대답이군요.”
듣는 나는 충격을 받은 답변이지만 대화를 나눈 장본인들은 묘한 미소를 주고받았다.
“계약에 응하도록 하죠.”
강유아의 이마에 손을 얹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마력의 실을 엮어내어 근원요소로 이루어진 구속을 만들
어냈다.
이로써 그녀는 강유아를 통해 정신체의 형태로나마 인간계에 현현할 수 있는 소환물이 되었다. 하정아가
옆으로 와서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는 어조로 말했다.
“유지등급만 무려 S급에 최대출력 SSS급까지 육박하는 엄청난 소환물이에요. 고맙죠?”
“이런 엄청난 자산을 생일선물로 투자하다니… 이건 빚을 졌다고 말할 수준도 넘어섰잖아.”
“도령씨를 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투자라고 말해두죠. 당신이라면 하씨세가의 재녀인 저와 대등한 동
료로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을 거예요.”
2층 테라스로 뒤늦게 출입을 허가받은 생도들이 감동스러운 분위기에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뭔가… 어지러워.”
“소환의식을 치러서 그래. 오늘은 이만 쉬자.”
“응.”
터무니없는 선물을 받았지만 강유아는 부담스럽게 느끼는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마음씨 상냥
한 마리 앙투아네트와의 대화가 마음에 든 눈치였다.
“잠깐만! 으으, 하정아의 선물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아직 내 선물은 확인하지도 않았잖아! 그냥 가버
리면 어떡해!”
“이브이? 아, 미안하군. 우리도 경황이 없어서.”
“흥.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너희한테 더 좋게 됐네.”
이브이가 앙증맞은 손으로 맑은 아우라를 뿜어내는 오리조각상을 들이밀었다.
“오리?”
뭔지는 모르겠는데 크기가 참 작다.
고개를 갸웃하며 받아든 강유아가 화들짝 놀랐다.
“기운이 생겨. 힘이 계속 나.”
“당연히 그렇겠지. 세계 최초의 S급 아티펙트라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프리미엄가가 얹힌 상품을 더 많은
돈을 주고 사왔으니깐. 소환수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할 거야.”
“고마워.”
“그거 몸에서 떼면 안 돼. 피부에 붙어있어야 힘을 줘.”
“좋은 선물…”
강유아는 하정아의 선물보다 이브이의 선물이 더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하기야 난데없이 끌려가서 소금
을 맞고 웬 왕비를 소환수로 받게 됐는데 기쁨보단 당혹스러움이 크겠지.
이브이가 쫄래쫄래 쫓아오면서 아티펙트의 성능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가만 듣고 있으니 뭔가 미심쩍었
다.
“이거 완전 소환수 유지에 특화된 아티펙트잖아. 진짜로 하정아가 뭘 준비했는지 몰랐던 거 맞아?”
“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네~ 오호호~”
“…뭐, 강유아는 좋아했으니 별로 상관없나. 선물을 받은 건 잊지 않고 기억해두지.”
“그럼 우리 편을 들어주는 거야? 3분기 시험에서는 마법그룹에서 한 명을 쫓아내는 거지?”
“아니. 양쪽 모두의 성의를 존중해서 그냥 10위 바깥에 머무를 생각이다.”
이런 미친 재력을 선보인 놈들 중 하나를 적으로 돌리느니, 그냥 어느 쪽에도 찍히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당사자들은 못마땅한 눈치지만 적이 되지는 않았으니 납득은 해줬다.
졸지에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소환마법진과 천억 원짜리 아티펙트를 소유하게 된 강유아만 득을 본 셈이
다.
“그래서 도령이의 선물은 뭔데?”
“어, 음… 뭔가 저런 거랑 비교하면 민망해지는데.”
나는 주머니에서 표 두 장을 꺼냈다.
“그, 뭐냐. 데이트나 하려고 수족관 표를 끊었는데.”
“귀찮게 시리.”
“…….”
귀찮다고 구박을 주면서도 강유아는 결국 수족관 데이트에 응해주었다.
[작품후기] 아흙핡아흙핡님, Ray.I.seraim님 후원 감사합니다!!—
▷히든조합식 발견!
▷일상파트 + 파리바게트 + 육망성 + 하정아 + 착각개그 = 마리 앙투아네트(S)!
추억의 명작 ‘베르사유의 장미’가 생각나네요. 애니는 너무 옛날이라 못보겠지만 만화는 옛날 삼국지(?)
보던 감성으로 보기에 딱 좋은 그림체입니다. 카카페에서 언제 한 번 정주행 해보고싶네요!
오타수정> 2019-12-10 am 03:43 오타제보 확인 후 수정완료!
[5회차] 왕비의 식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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