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my of the Greatest Psychic Ever RAW novel - Chapter 191
190 – [5회차] 이진태의 두 동료( )
전신이 찢겨져나갈 것 같은 고통도, 영혼이 파탄나기 직전의 끔찍한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멍하니 두
눈을 깜빡거리다가 의아해하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시선을 마주쳤다.
“기세가 달라졌군요. 혹시 방금 전에 세이브로드 기능을 한 번 사용하신 건가요?”
“맞습니다. 저장을 해두길 진심으로 다행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게도 들려주세요.”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시간을 되돌리기 이전의 일을 일러주자 그녀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었다.
“극초반에도 그만한 강함을 지니고 있다면 능력치를 올리거나 초능력 몇 개를 단련한다고 한들, 이진태
를 죽이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네요.”
“아마 그럴 겁니다. 후우…”
솔직히 이번에는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초기부터 능력치를 대폭 올리고 이진태를 완벽하게 혼
자 격리했다. 그러고도 그를 죽이는데 실패했다.
전생자로서의 이진태의 역량이, 전생의 마왕군 사천왕으로서의 심상이 너무나도 강력했기 때문이다.
“실망하셨나요?”
“그럴 수밖에 없죠. 앞으로도 이진태의 조기암살은 불가능이나 다름없다는 결론이 나왔는데…”
“전부 헛수고가 된 건 아니에요. 기억을 유지한 채 이진태와의 전투경험을 들려준 시점에서 공략법을 깨
달았으니까요.”
마리 앙투아네트의 온화하지만 힘 있는 대답에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게 정말입니까!?”
“이진태가 구사하는 대마법과 전생자의 심상. 그건 본래 자신의 실력이라고 하기 어려운 일종의 ‘권능’의
영역이에요. 쿨타임이라는 개념부터가 그렇죠.”
“거기에 약점이 있는 겁니까?”
“혼자서 당해낼 수 없다면 이진태를 다른 강자, 다른 집단과 계속해서 충돌하도록 만들면 되요. 그 과정
에서 충분한 수준의 대마법과 심상을 소모하도록 만든다면…”
“길이 열리죠. 녀석을 해치울 길이.”
대답을 하면서도 온 몸에 소름이 돋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진태를 죽일 방법을 찾아서가 아니다.
나도 모르게 원작소설의 전개를 하나씩 떠올렸기 때문이다.
‘난장판을 치는 이진태.’
‘그런 이진태를 때려잡으려고 등장하는 강적.’
‘그때마다 보란 듯이 사용하던 대마법.’
읽을 때에는 뭐 이런 개사기 주인공이 다 있냐고 욕하면서도 어느덧 이진태에 몰입하며 이놈저놈 다 때려
부수고 다니는 호쾌한 행보에 재미를 느꼈었지.
하지만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완벽하게 타인의 입장에서 사건들을 돌아보니 소름끼치는 결과가 드러났
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공략법. 이진태를 다른 강자나 다른 집단과 계속해서 충돌하게 만드는 것. 그건… 이
미 이루어졌어.’
아니, 앞으로 이루어질 일이다. 내가 개입하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분명한 악의를 지니고 이진태를 파멸
시키려고 노력하듯이 끊임없이 이진태에게 대마법의 소모를 유도한다.
그만한 일을 벌일 수 있는 존재는 한 명 밖에 떠올릴 수 없었다. 대한민국의 흑막. 그가 이진태 죽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대체 어느 시점에서, 어떻게 이진태의 존재를 눈치 챘지?’
‘…아니, 눈치 채는 건 언제라도 이상할 게 없어.’
이진태는 암흑가에서 지나치게 화려하게 날뛸 예정이다. 그의 행적은 빌런조직의 최상위조직 셋인 삼대
천, 그 중에서도 구룡회가 주목할 정도로 요란했다.
흑막은 정부와 빌런조직, 칠대기업에 동시에 영향력을 지니고 있으니 이진태를 눈치 챈 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이진태의 공략법을 찾아냈는가. 그리고 어째서 이진태를 공략하려 공을 들이는가.’
방금 떠올린 의문을 재차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알리자 영민한 왕비인 그녀는 금방 답을 돌려주었다.
“그 정보만으로는 흑막이라는 존재가 이진태의 전생자로서의 특수성을 이해할 수 없어요. 그건 이진태가
전생자라는 사실을 깨달은 뒤에 내세울 수 있는 공략법이죠.”
“그럼 흑막이 그걸 깨달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처음부터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이진태와 똑같이 마계에서 넘어온 전생자라거나, 한도령 당신과 똑같
이 평화로운 지구에서 넘어온 빙의자라거나.”
본래 이 세계의 존재가 아닌, 이진태의 설정이나 원작소설의 흐름을 간파하고 있는 존재. 흑막이 그런 존
재일 거라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추측은 정황의 아퀴가 딱 들어맞았다.
“저는 당신 같은 존재가 이 세상에 둘이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빙의자를 이 세상에 불러와달
라는 소원을 탑을 공략한 사람이 두 번이나 제시했을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
“…그럼 흑막은 이진태와 같은 마계에서 넘어온 존재라는 말입니까?”
“심증이지만 90% 이상은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현실적으로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결론은 흑막이 이
진태보다 먼저 저희세계에 도착한 전생자이자 마왕군사천왕이라는 거예요.”
그것은 너무나도 무시무시한 가정이었다. 전생의 마왕군 사천왕이 어찌나 두려운 존재인지는 이미 이진
태와 직접 생사전을 치르며 온 몸으로 체감하였다.
흑막마저 그런 존재라고 한다면 찾아내기도 힘들지만 찾아낸 뒤에도 엄청난 격전을 치러야 할 거다.
“그리 근심어린 표정은 짓지 말아요. 이 상황은 그렇게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니까요.”
“이진태가 둘이 되었다고 상상만 해도 절망적인데 어떻게 이걸 나쁘지 않게 볼 수 있습니까?”
“흑막은 이진태를 죽이려 하고 있어요. 지금은 아니더라도 머지않아 그러기 시작하겠죠. 만일 당신이 흑
막이라면 이진태를 죽이기 위해서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느닷없이 무슨 헛소리냐고 소리를 치려다가 한없이 진지한 그녀의 두 눈을 보고 나서야 고민에 빠졌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미 답을 찾았다. 그걸 내게도 알려주고 싶은 거다.
“…확인. 확인을 해야 합니다. 이진태가 어떤 대마법을 사용했는지, 쿨타임은 얼마나 되는지. 다른 대마
법을 소모하려면 어디와 싸움을 붙여야할지 분석하기 위해서라도.”
“그 말이 맞아요. 이진태의 주변에는 반드시 흑막의 사주를 받아 그를 관찰하는 사람이 나타날 거예요.”
복마전이나 다름없는 궁중모략의 희생양이었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인간의 악의, 모략자의 사고를 분석
함에 있어서 놀라울 정도로 정밀한 추측을 보였다.
그녀와 나눈 대화가 실제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너무나도 높았고, 만일 그렇다 한다면 의심할 사람은 몇
없었다.
“소환시간이 너무 길었네요. 오늘은 이만 돌아가야겠어요.”
“많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그럼 오늘은 유아에게 잘 대해주세요. 그 아이는 당신과의 관계를 무척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역소환된 뒤, 강유아가 돌아와 물었다.
“둘이 무슨 얘기 했어?”
“너 얘기.”
“거짓말.”
“그럼 무슨 얘기 했을 것 같은데?”
“화산폭발.”
“???”
“영화 봤어. 어젯밤에.”
“둘이 같이?”
“응.”
얘도 참 엉뚱하기로는 한결같구나. 그래도 언제까지나 이런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이 계속되었으면
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더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어.’
‘이번 생의 이진태 공략은… 여기까지다.’
물론 완전히 손을 작정은 아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미 충분한 조언을 주었다.
다만… 더는 이진태에게 집착하는 대신 강유아와의 일상을 좀 더 중요시 하겠다.
“저녁은 뭐 먹을래?”
“샤실리크.”
“??? 그건 또 무슨 이계요리야. 어느 나라 건데?”
“러시야 양꼬치. 실습요리 교수가 알려줬어.”
“학생식당에서 그런 것도 팔아?”
“만들어 먹을 거야.”
“재료는 어디서 구하는데?”
“조리실.”
“…허락 받고 쓰는 거야?”
강유아가 진지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잠금장치 중 두 개는 열 수 있어.”
“…범죄잖아 그거.”
저녁은 그냥 치킨을 시켜먹었다.
***
이전에는 이진태 암살작전 준비로 보내던 8월 후반을 강유아와 함께 느긋하게 보내던 도중, 아카데미 부
지 내부 곳곳에 드문드문 놓여있는 자판기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치려다가 자판기를 열고 드나들던 하정아와 신세연을 떠올리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음료수. 마시고 싶어?”
“꼭 그런 건 아닌데… 내친김에 하나 뽑아볼까?”
“포도맛 99%.”
강유아가 또 다시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포도맛 99%.”
“그렇게 강조 안 해도 돼. 음료수 하나쯤이야.”
스마트워치를 대어 결제를 하고 음료수 버튼을 눌렀다.
덜컹
출구로 두툼하게 생긴 포도맛 99% 음료수 캔이 나왔다.
“???”
혹시 출구 너머로 보이지 않는 문이 잡힐까 싶어서 허우적거려봤지만 음료수캔 이외에 잡히는 건 없었다.
“뭐해?”
“잠깐 딴 생각 하느라 캔을 못 찾았어.”
“무슨 생각?”
“오늘 점심은 뭐 먹을까 싶어서.”
“먹보.”
네가 말하지 마라. 어제 시킨 치킨 네 마리 중에 세 마리가 네 입으로 들어갔잖아.
그만큼 활동량은 더 많으니 뱃살은 안 나오고 가슴만 저렇게… 으음. 자연스럽게 향하려던 고개를 의식적
으로 돌리자 뜻밖의 인물과 시선을 마주쳤다.
“어머. 우연이네요. 데이트 중이신가요?”
“하정아. 음료수를 뽑으려는 건가?”
“설마요. 두 분이 계셔서 말을 걸어보았을 뿐이랍니다.”
아, 그렇구나.
납득해버리고 나니 할 말이 떨어졌다.
따악. 치익.
꼴깍꼴깍…
어색한 침묵 속에서 강유아만 포도맛 음료를 호쾌하게 꺾어마셨다. 음료수를 마신다기보다는 목구멍으
로 털어 넣는다는 표현이 걸맞은 음용법이다.
“아, 먼저 가셔도 좋아요. 전 약속이 있어서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거든요.”
“어… 그래.”
거짓말 치기는. 또 자판기 열고 뭔가 수상한 짓 할 거면서.
대놓고 물어볼까 하다가 일단 자제했다.
알려져서는 안 되는 비밀이 어쩌고 해버리면 어떡해.
‘강유아 없을 때 따로 물어봐야지.’
그렇게 호기심도 참아가며 아카데미 생활을 이어가기를 얼마간, 어느덧 9월의 첫날과 함께 전학생이 들
어왔다. 흔치않게 직접 출근을 한 양범호가 화이트보드에 이름을 적었다.
“장규아. 로리 헤더웨이. 오늘부터 너희랑 함께 A반에 있을 전학생이다. 최하위권 생도들은 안됐지만 너
희보다 강한 생도들이니 미리 짐 싸고 B반 갈 준비해라.”
“…….”
“강의계획서는 임의로 내가 직접 짰다. 실력에 자신 없는 어중간한 놈들이 알아서 도와줘라. 경력 있는
신입한테 점수 딸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다. 질문은 안 받고 조회는 이상 끝.”
지 할 말만 다 하고 가버린 양범호를 장규아와 로리 헤더웨이가 각각 황당함과 당혹스러움 가득한 눈으로
쳐다봤지만 양범호는 정말로 문을 닫고 그대로 교실을 나가버렸다.
“…….”
“…….”
자리배정도 안 하고 가버려서 멀뚱멀뚱 서있는 두 사람을 쳐다보며 ‘양범호는 쓰레기’같은 생각을 하고
있자니, 그나마 사교성이 있는 하위권 생도 몇몇이 웃으며 말했다.
“이름이 규아야? 되게 이쁘다… 어디 아카데미에서 전학 온 거야? 편입이 아니라 전학인 건 흔치 않은
데.”
“비밀엄수계약했어. 말 못해.”
“비밀엄수계약?? 우와. 현역 사이드킥 활동이라도 하고 온 거야? 아니면 영화촬영? 얼굴도 예쁘고 배우
해도 됐겠네. 아참, 자기소개도 까먹었네. 내 이름은…”
장규아는 갑작스레 친한 척 말을 건네는 수다쟁이가 부담스러운 기색이었는데, 그녀에게는 다행스럽게
도 A반에는 영역신고식이라는 특유의 악습이 존재했다.
“호들갑 그만 부리고 좀 비켜보시지?”
“히익!”
영역을 전개해서 하위권 생도를 쫓아낸 중위권 생도들이 경계와 탐색어린 영역으로 장규아와 로리 헤더
웨이의 주변공간 전체를 둘러싸며 포위했다.
“양범호 그 인간이 전학생이라고 해도 우리가 널 인정했다는 말은 아니거든? 실력 한 번 보자. 무슨 빽으
로 들어왔던 간에 자격도 없는 놈이 동류취급 받는 건 인정 못한다고.”
“그 갑갑한 비니 좀 벗어보지 그래? 무슨 힙합이라도 하냐? 아니면 백혈증 환자야? 으하핳”
저들끼리 좋다고 웃고 떠들던 생도들이 느닷없이 훅 치고 들어온 장규아의 영역에 치여 바닥에 나뒹굴었
다.
“억..”
“아악..”
비명도 속 시원하게 못 내지르고 뙤약볕에 말라 죽어가는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는 생도들. 그 모습을 보고
나서야 중위권 생도들은 깨달았다.
미친 재능충 괴물새끼가 하나 더 늘어났구나. 장규아는 생도를 때려놓고도 미안함 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할 말 있으면 지금 해. 뒷말 늘리지 말고.”
“어, 없어..”
“우, 우리가 잘못했어.. 용서해줘..”
꼬리를 마는 생도들을 내려다보는 눈에는 경멸스러운 감정조차도 들어있지 않았다. 무가치한 존재를 내
려다보는 한없이 무감정한 시선에 구경하던 생도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저건 타고난 포식자다. 여러 가지 의미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침입하는 대상을 격퇴할 줄 아는 여
자다.
“이야. 이거 대단한데?”
실력자만 보면 대뜸 친한 척부터 하고 보는 이신이 벌떡 일어났다. 건들거리며 일어난 그를 향해서 장규
아가 말했다.
“앉아.”
“뭐?”
“그대로 다시 앉아.”
뭐 이런 건방진 말이 다 있나 싶겠지만, 이신은 A반 체면이 무너졌다고 느꼈는지 은근슬쩍 소리에 영역을
실어 보내려고 하다가 멈칫했다.
마치 네가 할 행동이 어떤 공격시도인지 알고 있다는 것처럼 내뱉은 경고에 이신이 흠칫했다.
“앉는 게 좋다.”
“한도령? 너도 봤잖아. 저년이 지금 날 무시했다고.”
“아직 망신당하지는 않았지.”
“…쟤가 나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해? 내 체면이 구겨졌어.”
“더 구겨지기 전에 말려준 거다.”
이신이 마지못해 자리에 앉았다. 두 사람의 실력차이를 한 눈에 알아보았던 TOP10의 일원들만이 역시
한도령이라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장규아가 언뜻 보였던 한 수의 재간은 그녀의 기묘한 영역활용법을 알고 있는 나조차도 잠깐이지만 놀랐
다.
“귀여워.”
그러거나 말거나 강유아가 로리 헤더웨이를 보며 중얼거렸다. 스타일이 좋고 접근하기 어려워보이는 도
도하고 강한 강유아와 달리, 로리 헤더웨이는 작고 소심해보였다.
삭막한 분위기에 잔뜩 움츠러들어서 손을 꼬물거리고 있는 모습에 여자생도들이 알게 모르게 우호적인
시선을 보냈다.
“자리는 적당히 아무데나 앉으세요. 그래도 반쯤 지정석처럼 한 자리에 눌러 앉는 사람들이 많으니 오늘
정한 자리가 앞으로 지낼 자리라고 생각하셔야 할 거예요.”
그나마 사교적인 성격의 하정아가 앞장서서 분위기를 정리해주자 장규아도 목례로 감사를 표했다.
당당하게 하정아의 말을 씹고 방금 쥐어팬 창가자리 생도의 자리를 강탈하는 장규아나 사람들과 눈 마주
치 무서워서 앞좌석에 앉아 고개 숙이는 로리 헤더웨이.
두 사람을 지켜보던 나는 무심코 마리 앙투아네트의 조언을 떠올리고 말았다.
「그 말이 맞아요. 이진태의 주변에는 반드시 흑막의 사주를 받아 그를 관찰하는 사람이 나타날 거예
요.」
두 사람의 전학 시기는 너무나도 공교로운 타이밍이었다.
[작품후기]
미움받는아이님, 돈독오른아라님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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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0화만에 등장하는 장규아 ㅎㄷㄷ
[5회차] 이진태의 두 동료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