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my of the Greatest Psychic Ever RAW novel - Chapter 231
230 – [5회차] 블랙매지션즈의 고위간부( )
저택 내부는 경찰들이 압수수색을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황량했는데, 천장 밑에서 경찰들의 푸념이
들렸다.
“뭐 이렇게 살림이 없어?”
“남자 혼자 사는 집이 이렇지 않겠습니까?”
“아니, 씁쓸하잖아. 모처럼 돈도 많이 버는 선생양반이 그 흔해빠진 TV 하나도 없이 살다니. 단칸방 지하
원룸에서 사는 대학생들도 이것보단 생활감 있게 살겠다.”
압수수색은 아니고 양범호가 원래부터 이렇게 살아왔던 모양이다. 저들은 양범호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
했지만, 빌런생활을 해본 나만은 그의 심리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삼대천의 블랙매지션즈 출신인 그에게 아카데미 교수란 위장신분에 불과하다.
‘녀석에게도 나름의 사연이 있겠지. 빌런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 썩어빠진 사회에 적의를 품은 계기가.’
유복하고 온화한 나날은 그런 적의를 야금야금 갉아먹는 독과도 같다. 그는 자신의 독기를 잃지 않기 위
해, 생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자신을 가다듬었다.
단 하나의 사적인 만족감도, 행복도 누리지 않고서. 홀로 고독하게, 자신의 주거지를 잠을 자는 장소로만
사용했다.
‘양범호는 개자식이었지.’
용서할 수 없는 쓰레기라는 사실은 틀림없다. 내가 없었으면 녀석은 마음껏 아카데미에 사건사고를 일으
켰을 거다.
‘그래도 내 손으로 벌해야 할 개자식이었어.’
이런 식으로, 원인불명의 살인을 당해도 좋을 녀석은 아니다. 죽인다면 내 손으로 죽여야 할 적이다. 복수
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분한 마음은 반드시 앙갚음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찾았어. 시체야.”
“방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군.”
침대가 부서지고 벽이 뚫리긴 했지만 그가 S급 초능력자임을 감안하면 이건 애교수준의 흔적이다. 양범
호 정도의 실력자도 큰 저항을 못하고 살해당했다는 뜻이다.
초능력을 무효화시키는 초능력자가 이런 식으로 살해당한다는 건… 상대가 초능력 이외의 수단으로 양
범호를 몰아붙여 순식간에 살해했다는 뜻이다.
‘습격자는 양범호의 능력을 알고 있었군.’
이는 한층 암울한 진실을 예고했다. 삼대천, 지금은 둘뿐인 거대 빌런조직 블랙매지션즈 내에서 양범호
의 정보를 습격자에게 넘긴 배신자가 있다.
품에 든 명함을 떠올렸지만 아직 현장에서는 알아낼 수 있는 정보가 남아있다. 유아와 함께 침실 안으로
착지했다.
‘이 흔적을 일으킨 동작을 따라한다면…’
습격자는 잠든 양범호에게 모종의 술수를 부렸다. 그것을 감지하자마자 양범호는 곧장 능력을 전개하며
침대에서 일어나고자 시도했다.
그런 그를 습격자는 [초능력을 무효화하는 초능력]으로도 없앨 수 없는 순수한 물리력으로 침대와 함께
파괴시켰다.
‘여기서 피를 토하며 구른 흔적이 벽까지 이어지고.’
‘몸을 일으키자마자…….’
반대편 벽에 박힌 파편들.
양범호가 몸을 일으키며 부서진 침대파편을 쥐고 집어던졌다.
파편에 피는 묻어있지 않다.
공격은 빗나갔다.
반면, 양범호가 몰린 벽면은 성대하게 부서졌다.
습격자는 물처럼 스며들며 그의 복부를 가격했다.
일격.
단 일격에 양범호가 벽에 처박히며 쓰러졌다.
‘상대는 무투계열 S급 이상 실력자다.’
그 사실을 깨닫기가 무섭게 머릿속으로 데빌메이커의 이름을 지워버렸다. 그녀는 타인을 메인빌런으로
만드는 악랄한 인물이기는 해도 무투가는 아니다.
능력을 활용하는 다양한 기교와 지식은 있지만 초능력의 보조 없이 완력으로 양범호를 죽일 정도는 아니
다. 오직 신체가 단련된 무투가만이 양범호를 죽일 수 있다.
“시체를 뒤진 흔적이 있어.”
“사라진 건?”
“스마트워치가 없어. 안주머니에 펜은 있지만 수첩은 없고.”
양범호의 추측.
한초린이 데빌메이커일지도 모른다는 가정.
개인기록이 남아있을 스마트워치와 소지하던 수첩의 부재.
습격자가 데빌메이커가 아닐 수는 있지만.
습격을 지시한 자가 데빌메이커일 가능성은 매우 높다.
내게 있어서 데빌메이커는 일생일대의 은인이나 다름없지만.
결국 그녀도 순수한 호의로 날 도왔던 건 아니다.
[상식돌파]를 사용하지 않아 완전한 빌런이 되지 않았을 뿐.
‘그녀가 내게 준비한 안배를 모두 사용했더라면…….’
‘심기체 모두가 악에 물든 괴물이 되어 있겠지.’
이민지도, 김다연도, 히미코도, 송지애도, 강유아도.
누구와도 인연을 만드는 일은 없었을 거다.
민지의 능력을 알게 된 지금이라면 짐작할 수 있다.
데빌메이커의 주박에서 벗어난 건 민지의 초능력 덕분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유지하고 싶었기에.
[정신무장]을 사용하면서도 민지만큼은 결코 잊지 않았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상식돌파]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민지를 향한 집착과 갈망.
그것이 S급 메인빌런 데빌메이커의 대계를 깨트린 것이다.
‘데빌메이커. 그래도 당신이 아니었다면 설령 회귀를 한다고 한들 강해질 수 있는 길은 찾지 못했겠지.’
그녀에게는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다.
그 사실은 지금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맹목적인 감사는 아니다.
1회차의 그녀는 나를 이용하고자 했을 뿐이고, 나 역시 이용당하고 싶었을 뿐.
이제는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있었다.
일생일대의 은인이란 한 번의 생에 한정된 것.
그녀를 향한 의리는 1회차에서 목숨을 바친 것으로 끝났다.
“음? 침실 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멍청한 소리 말고 나갈 준비나 해. EIO수사관들이 온다고 했어. 괜히 뭐 잘못 건드렸다가 쥐도 새도 모
르게 사라지지 말고 얼른 가자고.”
“초능력수사는 얼어죽을. 그놈들 하는 일은 경찰도 검찰도 모른다는데 수사를 하기는 하는 거야?”
경찰들의 푸념이 멀어지자 강유아가 물었다.
“좀 더 뒤져봐?”
“됐어. 그럴싸한 건 전부 사라졌겠지. 뭔가 감춰진 게 있더라도 우리가 찾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해.”
침입로를 따라 저택을 빠져나간 뒤, 적당한 인근 건물 옥상에서 복장을 갈아입었다. EIO수사차량의 사이
렌 소리가 들릴 즈음에는 이미 현장에서 100m도 넘게 벗어난 뒤였다.
“이제 어쩔 거야?”
“양범호의 유품을 써봐야지.”
고작 명함 한 장이 유품이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적어도 이 명함의 인물, 브랙매지션즈의 고위간
부는 데빌메이커에게 강한 원한을 품었다.
적어도 양범호는 그렇게 믿었으니 조력자가 되든, 그를 배신한 배신자가 되든 흑백이 가려지리라.
‘블랙매지션즈에는 또 한 명, 신경 쓰이는 녀석도 있고.’
결계술사. 4회차 말, 탑등반을 하는 최후의 순간까지 양범호가 곁에 두고 함께 다니던 초능력자도 있다.
‘아무리 영역 잠복이 대단한 영역활용술이라고 해도 결계 그 자체를 뚫을 수는 없겠지.’
결계술사가 있다면 적어도 데빌메이커 한초린의 선제공격은 피할 수 있다. 하정아와 제갈민의 스마트워
치에 행선지와 목표만 전해두고는 명함의 인물과 연락했다.
“오성의 23기 생도 한도령이다. 양범호의 죽음을 사주한 자는 데빌메이커 한초린이다. 우리는 그녀에게
비슷한 원한을 품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는데, 힘을 합쳐볼 생각이 있나?”
-한도령이라. 양범호에게 전해들은 기억이 있는 이름이군. 오성의 재야고수라…….
상대는 순순히 내 협력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무언가 꿍꿍이가 느껴졌다.
-만나는 주지. 협력유무는 네가 듣던 것 이상으로 쓸 만한 사내인지 직접 판가름하고 결정하겠다.
유아는 꺼림칙한 기색이었지만 여기까지 와서 느낌이 안 좋다고 물러날 수는 없다. 어차피 상대는 삼대천
의 고위간부이고 느낌이 좋으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일이다.
그렇다고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블랙매지션즈의 본부로 향하면서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을 수는 없
다.
“가는 건 상관없어. 그래도 어디에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생각해.”
“유아 네가 그렇게까지 생각한다면 그냥 처들어가기도 그러네. 도움이라… 지금 우리에게 유의미한 도움
이 될 수 있는 세력은 그리 많지 않은데.”
당장 떠오르는 건 하씨세가나 스펙터들밖에 없었다. 물론 하씨세가를 동원하면 경계를 크게 받을 거고,
스펙터는 지원을 얻는 일도 힘들 것이다.
“아니. 또 하나가 더 있어.”
“어느 조직이?”
“화이트킬러즈.”
암살미션과 괴도미션을 줄곧 알선해주었던 암살조직. 그들을 이런 방면으로 쓸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신선한 충격이 뇌리를 강타했다.
“될까? 그쪽 인간들이 익명과 보안에 얼마나 철저한지는 유아 너도 알고 있잖아.”
“밑져야 본전.”
“…뭐, 그러네. 속는 셈치고 연락 한 번은 해봐야겠어.”
다행히도 이번 5회차에서는 화이트킬러즈에서도 딱 한 명, 개인적인 연락이 가능한 인물이 등장했다.
[Message : 백의신사. 이번에는 이쪽에서 의뢰를 하나 부탁하고 싶은데 가능하겠습니까?] [Message(백의신사) : 이진태개새끼님은 매번 난감한 부탁을 하시는군요. 개인적인 의뢰수주는 받지 않지만 새로운 미션의 개척 건도 있었으니 일단 듣고 결정하겠습니다.] [Message : 삼대천의 일원, 블랙매지션즈의 본부에 고위간부 한 명과 접촉할 예정인데 호위가 필요합니
다.] 스마트워치는 3분이나 침묵했다.
슬슬 스마트워치가 고장 났나 싶을 즈음, 답신이 돌아왔다. [Message(백의신사) : 혹여나 괜찮다면 자세한 정황을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개인적인 신원과 사정을 밝히는 건 내 입장에서도 꺼림칙한 일이지만 도움을 요청하면서 정작 내 사정을
감추어서는 될 얘기도 풀리지 않는다.
간략 명료하게 양범호와의 사회적 친분, 그의 정체와 죽음, 명함과 방금 전의 연락 등을 알려주었다.
면 정면으로 뚫고 나가야하는데 암살자로서는 최악의 장소로군요.] [Message : 어떻게든 안 되겠습니까?] [Message(백의신사) : 이진태개새끼님의 그간의 공적을 공적치로 환산하자면 92만 7500이 될 겁니다.
이번 임무로 그중 75만의 공적치를 소모한다면 도움을 드릴 수는 있습니다.]
미묘한 뉘앙스를 품은 답변이다.
[Message : 공적치라고요?] [Message(백의신사) : 정확한 답변은 불가능하지만 공적치를 100만까지 모으면 특별한 초대를 해드릴예정이었습니다. 지금 저희의 도움을 받으면 그 기회는 먼 훗날로 미뤄지겠죠.]
화이트킬러즈의 특별초청. 이 또한 양범호의 죽음 못지않은 중요이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의 초능력이 고민할 여지도 없는 상황이라 장담합니다.
▷당신의 초능력이 공적치를 모을 것을 강요합니다.
▷신규임무 [화이트킬러즈의 특별초청]이 생성되었습니다.
▷당신의 초능력이 최우선 사항은 괴도미션이라 주장합니다.
▷이번 임무를 수행하지 않을시, 강력한 페널티가 주어집니다.
지난 2년여 간 임무수행으로 얻은 보상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적용 중인 보상 : [선발주자][친근함(C 45%)][강인함(B 77.4%)][신속함(C 42%)][은밀함(B 85.5%)]
[영민함(C 11%][상대우위][선제공격][초직감][검계확장][압도]
전투보조, 대인관계보조, 특별기능 등등.
다방면에서 주어진 보상 중 반수 이상이 깜빡거렸다.
페널티가 발동하면 랭크가 하락하거나 사라질 보상들이다.
‘협박인가.’
선택능력은 임무창을 미끼로 내 5회차의 삶을 조정해왔다. 그 덕분에 큰 위기는 몇 차례 있을지언정, 선
택능력을 따르는 도중에는 커다란 풍파를 겪진 않았다.
허나 중대한 고비에서 선택기능과 내 판단은 언제나 엇갈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선택능력과 척을 지는 순간, 보상보다 페널티가 많아지는 날도 찾아오겠지…’
보통 리스크가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대로 물러난다면 양범호는 매번 애매한 협력자로 남게 된다. 블랙매지션즈도 마찬가지야.’
적어도 한 번은 블랙매지션즈와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나는 그 때가 지금이라고 확신했다.
▷경고. 경고. 그간 쌓아온 보상의 50%가 일시에 사라질 수도 있는 위험한 선택입니다. 정말로 [화이트
킬러즈의 특별초청] 임무를 포기하시겠습니까?
‘임무를 포기한다.’
▷적용 중인 보상에서 [선제공격][초직감][검계확장]이 소실되고 [친근함]과 [신속함], [강인함], [은밀
함], [영민함]의 등급이 모두 2단계씩 하락했습니다.
시스템의 지원기능이 사라지며 강한 상실감이 느껴졌다.
알게 모르게 저 힘들에 의지해왔던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상실감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리겠습니다. 지금 계신 장소로 최정예암살자가 30분 뒤에 도착할 겁니다.]
화이트킬러즈의 최정예암살자. 과연 어느 정도의 실력을 지닌 인물일지 긴장과 호기심이 멈추지를 않았
다.
“손이 네 개일지도 몰라.”
“……넌 화이트킬러즈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유아의 황당한 추측에 퇴짜를 놓으면서도, 정말로 손이 네 개면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고민해버렸다. 다
행히도 화이트킬러즈의 최정예암살자는 손이 네 개가 아니었다.
몹시 의외이지만 상대는 타오를 듯이 붉은 단발머리를 지닌 적색갑주를 걸친 단신의 소녀였다.
“코드네임 적염의 공주. 본녀는 코드네임 백의신사의 요청으로 일회성 무력지원을 위해 파견되었다. 그
쪽이 코드네임 이진태개새끼인가?”
“…그 방식으로 불리는 건 조금 괴롭군. 그보다 적염의 공주라면, 분명 협회에도 등록된 S급 초능력자가
아니었나?”
적염의 공주. 지금껏 직접 마주칠 일은 없었지만 그녀는 원작에서도 [레드프린스 이진태]와 화염계열 초
능력과 화력 면에서 줄곧 비교당하는 인물이었다.
그 이진태에게 비견될만한 인물이니만큼 그녀의 화력과 실력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의심받을 여지가
없다.
‘막대한 기여도 값은 하는 인물이군.’
협회 소속 히어로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이는 블랙매지션즈의 본부에 들어간 우리에게 신변의 위협이 가
해질 경우, 협회 차원의 보복이 있을 것임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그런 인물이 화이트킬러즈에 속해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과감하게 내게 정체를 드러낸 것은 더욱 놀라웠
다.
“당신이 해온 일에 비하면 별 것 아닌 몸이다. 코드네임 이진태개새끼.”
“그런가……. 그보다 코드네임으로 부르는 건 그만둬라. 이진태를 싫어하기는 해도 면전에서 그런 방식
으로 불리는 건 너무 괴롭다. 한도령. 이름으로 불러라.”
“이름인가. 그럼 이쪽도 제품코드를 알려주지. PZ-1150. 원한다면 그쪽도 제품코드로 불러도 좋다.”
PZ-1150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정보를 기억하려던 나는 흠칫했다.
“제품코드?”
“몰랐나? 본녀는 안드로이드다.”
이런 시발. 히어로협회 안에 안드로이드가 왜 있는 건데.
등골이 싸늘해지다 못해 머릿속까지 새하얘졌다.
요즘 우한폐렴 관련으로 큰 파문이 일고 있는데 이게 참 위험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2차 변이까지 일어
나서 걸리면 픽 쓰러지고 일어나지를 못합니다.
백신도 없고 치료도 불가능하며 의사들도 격리구역에서 같이 감염되거나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거리에
는 사람이 없고 마트는 전부 문 닫았답니다.
우한 시를 중심으로 주변 13개 시로 봉쇄구역이 확대되는데 봉쇄구역 너머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올 지경
입니다. 심지어 명절을 맞이하며 억 단위의 인구가 대이동을 하고 있죠.
남의 나라 이야기라기에는 중국인들이 각국의 검열대책과 열감지를 피하고자 해열제를 먹고 넘나들고
있습니다. 일일 일반 중국 여행객 3만 명 중에도 보균자가 얼마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죠.
어디 지하철 1호선에서 감기걸린 노인네가 사람들 면상에 기침하는 수준을 훌쩍 넘은 악의가 느껴지네
요.
바이러스가 미세먼지보다도 작아서 마스크로도 막을 수가 없고, 중국병원에서는 안구로도 감염되서 고
글이나 방독면을 써야 합니다. 당연히 일반 여행객이 우연히 보균자나 발병자 주변을 지나가면 마스크를
써도 옮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체계가 오히려 폐를 파괴하고 있기에 젊고 건강한 사람일수록 더 위험
한 질병입니다.
중국 당국도 손도 못쓰고 사스 때보다 몇 배는 심각하게 대처하고 있는데, 이 대처라는 게 감염자는 감염
자끼리 서로 면역력 떨구면서 봉쇄구역 내에서 죽어라, 에 가깝습니다.
의사도 치료하려고 보내는 게 아니라 거의 죽으라고 보내는 거에 가까워서 의사들도 울고불고 난리났습
니다. 공식보도 된 사망자 수치가 우습게도 SNS로 올라온 영상에는 병원 바닥에 사망자가 천 하나만 덮
고 널려있습니다.
중국과 인접한 동아시아권 국가들은 중국인들의 접근성이 높기에 정부보도나 사회적 인식보다 훨씬 더
많은 감염자 및 보균자들이 존재할 겁니다.
25일 저녁 한국 외교부는 후베이싱 전역 여행자에게 철수 권고를 내렸지만 중국은 최고비상단계 선언이
내려온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한발 빠르게 중국본토 뿐만 아니라 인접국에의 여행과 대형병원 출입을 금하지 않으면 감염 가능성이 존
재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신종 유행병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는 요즘같은 시기에, 특히 감염전파가능성이 가장 높은
춘절 설연휴에 동아시아권으로 업무상의 일정도 아닌 해외여행을 간다는 작가의 친족들처럼 정신나간
분들이 없기를 바라며 후기를 남깁니다.
[5회차] 블랙매지션즈의 고위간부
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