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my of the Greatest Psychic Ever RAW novel - Chapter 24
024 – [2회차] 되고 싶은 자신( )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히어로 죽이기’를 막고자 브이마트에 쳐들어온 적을 모조
리 죽이고 다른 작전구역으로 지원에 가는 것.
아니면… 이대로 숨죽이고 시간을 보내 풍파로부터 한 걸음 벗어나 목숨을 건지는 것이다.
‘그래, 분명 1회차에서도 들은 기억이 있어.’
서울 주위를 둘러싼 신도시들에서 빌런그룹들의 연계 하에 대대적인 ‘히어로 죽이기’가 벌어졌다는 소식
을. 한국 수도권 외각에 포진한 모든 빌런그룹이 합세한 사건이다.
“어떻게 해…?”
김다연도, 기동대원들도 전부 나만 바라보고 있다.
내 결정이 곧 우리의 행동지침이 된다.
작게는 여기 모인 여섯부터 크게는 신도시 히어로들의 운명이 비틀어지거나 확정된다.
‘나는…’
고민은 길었지만 결론은 변하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빌런 셋은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기동대원 네 분은 후방에서 저희에게 접근하거나 무언
가를 겨누는 자들을 사격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래. 굳이 시간 들여가며 사이드킥이 되고자 했던 이유.
이런 실전을 겪기 위함이었다.
수도권 외각 히어로들의 운명이 어찌되건 알 바 아니다.
딱 여기까지만 처리하자.
나와 김다연은 기동대원들이 모인 곳에서 옆으로 돌았다.
먼저 앞으로 나선 것은 원거리에 취약한 나였다.
“거기까지다! 어서 인질들을 풀어줘!”
“응? 뭐야. 이 새파랗게 어린 녀석은. 히어로냐?”
“기세가 뭔가 다른데… 눈이 뭐 저리 험악해? 빌런 아냐?”
주춤거리던 빌런들도 내가 계속해서 다가오자 정신을 차리고 빽 소리쳤다.
“그만! 누구 멋대로 접근해도 좋다고 했지?”
“더 가까이 오면 죽여 버리겠어.”
설마 소년 한 명이 나오는 사태가 발생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지 빌런들도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심심한데 잠깐 가지고 놀아볼까?”
“팔 한쪽만 잘라보자고.”
“그만둬. 애를 괴롭히는 건 내 취향이 아니야.”
그런 실없는 대화가 오가는 사이, 별안간 빌런 한 명이 TV진열대 위에서 와당탕탕 하고 떨어졌다. 다른
두 빌런이 멍청하니 고개를 돌려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잘했다, 김다연!’
나는 냅다 덩치 큰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어어?”
‘뭐가 어어야, 이 멍청한 자식!’
기세를 타서 단숨에 놈의 복부에 주먹질을 날렸다.
두 팔을 들어 공격을 막으려 시도했지만…
빠아악!
뼈가 분질러지는 소리와 감각이 손끝에 어렸다.
“으아악!”
‘한심한 녀석.’
빌런은 자신의 초능력을 써먹기도 전에 연달아 어깨가 탈골되고, 늑골이 부서져 거품 물고 기절했다. 다
른 한 놈을 돌아보자 날 향해 손을 내밀다가 푹 쓰러졌다.
“빌런 셋, 클리어!”
김다연이 씨익 웃으며 그리 말했다. 허나 그녀의 총구는 여전히 바닥이 아닌 수평을 유지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쉬웠어.”
나 또한 경계를 푼 척 어깨를 늘어뜨리며 대꾸했지만 의식은 주변을 향하고 있었다.
타다당!
아니나 다를까, 기동대원들이 어디론가 사격을 퍼부었다.
“크학!”
“미친, 매복이다!”
“어디야 대체!”
두 방향에서 두 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헌데도 남아있는 인원이 넷이나 됐다.
“씨바아아아알! 다 죽여버려!”
“당장 그거 써! 이러다 우리 다 뒤지겠어!”
빌런 한 놈이 양 손을 치켜들더니 손이 기다란 총신으로 변화하였다.
투다다다다다다!!
무차별적인 사격이 기동대원들이 숨은 매대를 향해 퍼부어졌다. 금속으로 만든 매대가 조잡한 깡통처럼
마구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반대쪽에서 빌런 한 명이 술병 하나를 들었다.
그게 화염병이라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목표는 기동대원이나 우리도 아닌 일반 시민들이었다.
‘둘 다 막을 수는 없다.’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한 쪽은 김다연에게 맡겨야 해.’
다행히도 김다연 역시 같은 판단을 내렸다. 각자 가까운 곳의 빌런을 처리하는 수밖에 없다.
“우아아아아!”
“저, 저 미친 무투계 히어로 녀석이 여기로 온다!”
빌런들이 품에서 권총을 꺼내 쐈다.
핑핑! 핑!
재빠르게 진열대에서 꺼낸 최신형 TV를 들어 막았다.
“우와, 쩔어!”
“방탄TV라는 게 구라가 아니었다니!”
“역시 오성이야, 대단해!”
시민들이 아무래도 상관없는 TV에 감탄했다.
빌런들의 속만 타들어갔다.
“망할 오성! 왜 저딴 TV를 만드는 거야!”
“어, 어쩌지!?”
화염병을 든 빌런도 얼타면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걸로 끝이었다.
거리를 모두 좁힌 나는 TV를 던져 시선을 유도했다.
눈길이 따라가는 걸 막지 못한 빌런들.
훤히 빈 복부로 강펀치를 한 발씩 먹여 고꾸러뜨렸다.
“컥!”
“커헉!”
바닥에 떨어지려는 화염병까지 회수하고 심지에 붙은 불을 손가락으로 쥐어뜯어 없앴다.
맞은편은 어떻게 됐지?
다급히 시선을 돌리자 막 총탄에 맞아 쓰러지는 기동대원의 모습이 보였다.
팍팍팍!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김다연이 빌런을 끝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녀의 권총사격에 맞는 부위마다 빌런의 신체가 변했다.
‘피격지점을 금속으로 변화시키다니!’
피격부위를 판단하는 판단력도 놀랍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방아쇠를 당기는 그 짧은 순간에 구현을
마치는 엄청난 구현속도였다.
“크아아아아아!!”
녀석의 눈동자가 시뻘게지며 검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그제야 나는 믿기지 않는 구현능력의 원인을 깨달았다.
저 빌런은 페널티를 감수하고 폭주하기 시작했다.
“사격이 통하지 않아!!”
“미쳐버리겠네.”
나는 이를 악물고 달려들었다. 다 무너져가는 매대 뒤의 기동대원 한 명이 재차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이
대로라면 전멸은 순식간이었다.
“이쪽을 봐라, 빌런!”
“크아아아아!!”
빌런은 내 외침을 무시하고 다른 두 기동대원이 숨은 매대를 향해 총구를 돌렸다. 나는 녀석의 주위를 끌
어낼 말을 고심하다가 힘껏 소리쳤다.
“니 애미를 인질로 붙잡았다!”
“!?”
빌런이 다급히 고개를 돌렸다.
물론 구라였다.
성난 빌런이 총구를 나한테 홱 돌렸다.
티티티티팅!
그 틈을 노려 사각에서 김다연이 총을 쐈지만 녀석의 머리는 아예 투구라도 쓴 것처럼 변이를 일으켰다.
어느 방향에서도 사격공격으로는 끝을 낼 수 없다.
투다다다다!!
반면, 빌런의 공격은 살벌하게 퍼부어졌다. 재빨리 매대 아래로 숨었지만 기동대원들이 그러했듯이 매대
가 실시간으로 우그러지며 깎여나가고 있다.
이제는 정말 이판사판이다. 나는 이를 악물고 온 몸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
조금씩 흔들리던 매대가 어느 순간 쑥 뽑혀 나왔다.
우그러지고 찌그러지며 깎여나가는 매대.
그러나 거리를 좁힐 때까지 써먹을 방패로는 충분했다.
‘너희가 이렇게까지 필사적으로 히어로를 죽이려는 이유. 나는 알고 있다. 아마도 나만이 알고 있겠지.’
솔직히 히어로보다는 빌런들에게 더 공감이 간다.
히어로였던 시절보다 빌런이었던 시절이 긴 1회차였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사이드킥.
빌런이 아닌 히어로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빌런이 내 적이다.
무엇이 되고 싶든지.
무엇을 하고 싶든지.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부터 해치워야 한다.
“같이 뒤지자!”
나는 화염병을 내던졌다.
녀석의 총구가 빠르게 화염병을 따라갔다.
퍽!
심지 뽑힌 화염병이 깨진다고 폭발이 일지는 않았다.
깨진 병에서 기름이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
나는 승부수를 던졌다.
꽈드득!
자세를 낮추며 무릎에 힘을 주고, 매대를 집어던졌다.
놈이 오른팔로 매대를 후려쳤다.
까아앙!
둔중한 울림과 함께 녀석이 경직상태에 들어갔다.
지금이다.
나는 매대 아래를 향해 전력으로 달렸다.
10m의 거리가 삽시간에 3m로 좁혀졌다.
촤라락!
화염병의 기름이 땅에 떨어졌다.
그제야 녀석의 눈이 나를 인식했다.
총구를 들어올리기도 전에 재빨리 다리를 걸었다.
쿵!
묵직한 울림과 함께 무릎이 땅에 주저앉았다.
타다당!
오른팔이 나를 쫓으려 했지만 등을 타고 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전등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불필요한 정보다.
등 뒤에서 정면으로 돌아 안면에 펀치를 날렸다.
까앙!
단단하다.
주먹으로 뚫을 수 있는 강도를 넘어섰다.
실시간으로 놈의 안면에서 총구가 뻗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미친 녀석이!’
목에 팔을 걸어 힘을 주자 자연스럽게 총구에서 몸을 빼낼 수 있었다.
투다다다다!
녀석이 짐승같은 포효를 내지르며 양손을 얼굴에 가져다댔다. 방금 전의 짓으로 녀석이 [선]을 넘었음을
확신했다.
“GWAAAAA!!”
놈은 이제 돌아오지 못한다.
폭주상태에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다.
두 팔이 부풀어 오르며 수십 개의 총신이 튀어나왔다.
우직 우지직
옷이 찢어지며 하체에서도, 상체에서도 마구잡이로 금속이 증식했다.
더 이상 인간이라고 부를 수도 없었다.
몸체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총구가 마구 튀어나왔다. 할 수만 있다면 세상을 모조리 쏘기라도 할 것 같은
기세였다.
“도령아! 안 돼! 빨리 떨어져!”
여기서 벗어나면 놈의 총구는 사방에 불을 뿜는다.
이젠 기동대원의 죽음이 문제가 아니다.
몇이나 되는 사상자가 발생할지 짐작할 수도 없다.
히어로라면 여기서 물러나지 않는다.
현장출동영상에서 보았던 정용인 히어로가 그러했듯이.
목숨을 걸고, 최후의 승부수를 던져서 막아내야 한다.
그러나 나는 히어로가 아니고, 될 생각도 없었다.
꿈 많고 순진한 청년은 1회차부터 사라졌다.
“너도 물러서!”
전력으로 뒤돌아 달렸다.
시민들이 비명이, 동요가, 공포가 퍼져나가도 상관없다.
내 한 목숨, 김다연의 안위가 우선이었다.
‘망할. 간당간당하잖아.’
몸을 날리듯이 던져서 의류매장에 숨었다. 그 직후, 눈부신 빛과 함께 수천 발의 총성이 마구잡이로 쏟아
졌다.
굉음, 비명, 절규.
어느 소리가 가장 큰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온갖 소음이 브이마트를 가득 뒤덮었다.
“…….”
악몽 같은 총성이 그쳤을 때, 나는 맞은편 매장에서 빼곰 고개를 내미는 김다연과 눈을 마주쳤다. 다행히
도 우리는 무사히 몸을 빼낼 수 있었다.
다만 기동대원 중 한 명이 자신에게 매달리던 시민들을 떨쳐내지 못하고 함께 벌집이 되어 쓰러져있었다.
그 외에도 총격에 휘말려 죽거나 다친 시민들이 부지기수였다. 얼핏 둘러봐도 백 명이 넘는다. 목숨은 건
졌지만 의료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방해전파는?”
“여전해.”
“장치를 찾아보자.”
살아남은 기동대원 한 명은 완전히 패닉에 빠졌다.
불러도 대답도 못하고 벌벌 떨기만 한다.
빠르게 기대를 접고 직접 발로 뛰며 돌아다녔다.
“아, 저깄다.”
정문 근처에서 큼지막하고 수상한 원형금속을 발견했다.
딱 봐도 내가 전파방해장치라고 부르짖는 생김새였다.
“지키는 놈들은 어디 갔지?”
“여기 셔터가 뚫렸는데?”
“…….”
1층 안에서 난 소란을 듣고 진즉에 도망간 모양이다.
덕분에 별다른 방해 없이 장치를 부술 수 있었다.
-오늘도 싸게싸게~
-내일도 팔게팔게~
분위기를 못 읽는 경쾌한 CM송이 틀어졌다.
연이어 닫혔던 셔터가 일제히 올라갔다.
그 뒤로는 방송실에서 나온 허상준이 상황을 통제하였다.
전투에서는 전혀 도움이 안 된 망할 히어로였지만.
아무튼 괜히 히어로는 아닌지 상황이 빠르게 정리됐다.
“너희 정말 사이드킥 맞냐?”
허상준이 두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나와 김다연의 손을 붙잡으려 들었다. 우리는 질색하며 물러났
고, 텅 빈 손을 머쓱하게 뒤로 물리며 그가 말했다.
“바로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 위쪽에도 빌런들이 습격해서 농성을 당해서 오도 가도 못하고 난처한 처지
였거든.”
“죄다 정문으로 들어온 놈들입니까?”
“선발대가 차타고 3층 주차장부터 침입한 것 같다. 그걸 막으려고 나서려던 찰나에 해킹으로 셔터가 내
려가고, 연달아 전파방해장치가 터져서 출입문도 다 닫혔지.”
어설프게 자동화 시스템이 갖추어진 시설이 이래서 무섭다. 해킹 한 번에 외적을 막기 위한 요새가 졸지
에 내부인들을 가두는 거대한 무덤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저희 이번 교전에서 초능력을 너무 많이 사용했습니다.”
“아, 그래? 어쩔 수 없겠네. 당분간은 여기서 쉬고 있어.”
“괜찮겠습니까? 다른 팀을 도와주지 않아도.”
허상준이 고민 끝에 슬며시 물었다.
“일단은 경찰들에게 맡기기야 하겠지만 그치들은 좀 못미덥긴 하거든. 너희만 괜찮다면 이쪽 현장 뒷수
습을 맡겨도 괜찮을까?”
“맡겨주세요.”
허상준은 몇 가지 행동수칙과 요령을 전달한 뒤, 살아남은 기동대원들을 이끌고 다급히 순찰차량과 경찰
차량을 끌고 다른 현장으로 향했다.
차량들이 완전히 시야에서 벗어난 뒤에야 김다연이 조심스레 물었다.
“왜 거짓말 했어?”
“방금 전의 그놈이 몇 급이었다고 생각해?”
“음… D+급?”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저게 우리보다 한 단계 높은 D+급이야. 그런 녀석이 폭주하면서 공격도 통하지 않은 거 봤지?”
“응…”
“있을 거야, 다른 방면에도. 제 목숨 아까운줄 모르고 폭주해버리는 미친 빌런들이. 잘못 휩쓸리면 그대
로 즉사야.”
실전경험이고 뭐고 그냥 죽어버리면 끝이다. 히어로와 빌런의 전면전이나 다름없는 이 소동에 함부로 뛰
어들었다간 객사하기 딱 좋다.
김다연은 죄책감을 느끼는 기색이었지만 나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달래주었다.
“너희들이 나빴어!”
갑자기 어디선가 계란이 날아와 내 얼굴에 맞았다.
눈물범벅이 된 중년여자가 소리쳤다.
“너희가 빌런을 확실히 잡았으면 내 애가 다칠 일도 없었잖아! 어떻게 할 거야. 우리 애 어떻게 책임질 거
냐고!”
“아니, 우리도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목숨만 걸면 뭐하는데! 이겼어야지. 사상자가 안 나오게 했어야지! 이 쓰레기같이 무능한 녀석들!”
한 사람의 분노는 곧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되어 사상자의 가족과 지인으로 추정되는 자들이 싸늘한 시선
으로 우리를 노려보거나 비난의 말을 토해내었다.
감사인사라도 기대했던 모양인지 김다연은 손까지 덜덜 떨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가자. 저래서는 뭔 말을 해도 소용없어.”
구급차가 도착한 뒤로는 어찌저찌 현장인계를 마쳤다. 히어로사무실에 돌아간 뒤에는 더럽혀진 옷을 세
탁기에 쑤셔 넣고 샤워를 마친 뒤, 숙직실에서 몸을 눕혔다.
밤새 등을 떨면서 소리 죽여 우는 김다연의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던 비참함이란.
‘역시 히어로 따윈 되고 싶지 않아.’
마음 속 무게추가 점점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작품후기]
주인공 흑화플래그 스위치 ON!
[2회차] 유혹
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