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my of the Greatest Psychic Ever RAW novel - Chapter 260
259 – [5회차] 최후( )
공기는 인간이 살아 숨쉬기 위해 필요하지만, 인간의 신체가 허락하는 속도 이상으로 달릴 때에는 운신을
방해하는 거대한 벽처럼 온 몸을 두들긴다.
▷부가스킬 발동
▷부가스킬 발동
▷부가스킬 발동
⼸⾝彈影▷3연계 융합스킬 발동
그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자만이 찰나지간에 자유로이 공방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진정한 고수이다. 주화
입마를 떨치지 못한 나라도 그 정도는 가능했다.
“부질없구나.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을 향해 몸을 내던지는 날벌레의 발버둥이란.”
음속에 육박하는 가속에 충격파를 동반한 이 흑막의 허리춤으로 향했다.
까앙!
그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일격을 막아내었다. 그것은 어떠한 기교도, 노련함도, 치밀함조차도 아니었
다. 그저 숨 쉬듯이 자연스레 형성해낸 방어막이었다.
미동도 않는 방어막에 의해 충격이 고스란히 돌아오자 팔 전체가 욱신거리며 고통을 호소했다.
“내 공격은 막을 가치조차도 없다 이거냐!!”
나는 아직 더 강해질 수 있다.
여기가 내 목숨의 끝이라 하더라도, 내 무술의 끝은 아니다.
▷부가스킬 발동
▷부가스킬 발동
▷부가스킬 발동
신체의 한계를 향상시키고.
▷부가스킬 발동
▷부가스킬 발동
▷부가스킬 발동
인지의 속도를 따라잡으며.
▷부가스킬 발동
▷부가스킬 발동
▷부가스킬 발동
한때, 검왕의 인정마저도 받았던 최강의 자신을.
그때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부가스킬
휘몰아치는 맹격이 방어막을 거듭 가르며 철옹성과도 같은 흑막의 절대방어에 도전한다. 그것은 바위를
뚫는 물방울의 스며듬과도 같았다.
수백 수천 번의 일섬이 거듭 같은 부위를 가르며 조금씩, 점차 확연하게 절대방어에 파고들었다.
쩌적
오십 번의 검격에 균열이 일고
쩌저적
오백 번의 검격에 틈이 열렸다.
“훌륭하군. 자신의 육체가 부서져가는 감각을 견뎌내면서까지 이 몸의 진체에 다가서려는 그 의지 하나
는 인정해주지. 허나 자네에게 이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지?”
단 한 번의 일섬난무로 미약하게나마 회복되었던 신체가 재차 불균형을 일으키며 파탄나기 시작했다. 최
고의 가능성을 논하기에는 이미 최후가 머지않은 육체였던 것이다.
“뭐든지 내가 전부 다할 필요는 없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
부풀어 오른 흉곽에 찬 숨결을 모조리 토해낼 기세로 사미철의 [불협화음]이 울부짖었다.
자신의 성대마저도 상처 입히는 소음은 그 성량이 일정수준을 넘어선 순간부터 단순한 소음공해를 넘어
⾳功서 인간의 정신을 뒤흔들고 균열을 깨트리는 음공( )으로 발전했다.
▷BREAK OUT!
▷???의 절대방어가 파괴되었습니다.
길이 열렸다.
“호오?”
본래의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날벌레의 발버둥을 지켜보는 흑막의 방관이 있기에 성립된
이변. 그 한 번의 기적을 놓치지 않고 유아가 파고들었다.
▷강유아의 부가스킬 발동
▷강유아의 부가스킬 발동
▷강유아의 고유스킬 발동
닿는다.
압도적인 전력차를 뛰어넘어서, 유아의 손이 흑막에게,
불가능을 뛰어넘어 도달했다.
“좋은 재주로구나. 실로 훌륭한 가능성이다.”
본래의 유아의 실력을 뛰어넘어 그녀가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가능성이 이 한 번의 에 담
겼다. 그러한 일생의 정수가 담긴 일수를 앞두고 흑막은 손가락을 들었다.
“이 몸이 손 하나를 까딱하게 했으니, 어찌 그 대단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순간, 시공이 멈춰서는 것만 같은 영압과 함께 유아의 몸이 제자리에 멈추어 섰다. 손 하나 까딱하지 못
하고 멈춰선 그녀를 향해 흑막이 말한다.
“이치를 왜곡하여 목숨을 앗아간다. 괴도다운 기이한 전투법이며 훌륭한 가능성이었다.”
“네놈…! 유아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모르겠는가? 그대가 밝혀낸 대로 이 몸 또한 이진태와 같은 마왕군 사천왕의 일원. 그 방향성이 이진태
와는 다를지언정 고강한 권능은 그에 못지않다는 사실을.”
얼굴조차도 드러내지 않고 비웃음을 흘리는 그의 목소리에는 긴 권태로움에서 깨어난 유쾌함이 들어있
었다.
“이진태는 현존하는 모든 마법을 다룰 수 있는 권능을 지녔지. 그에 버금가는 권능으로 무엇이 있을지 짐
작이 가느냐?”
“…!!”
“그래, 짐작조차도 하지 못하겠지. 비트레이어. 자네의 발악이란 결국 그 정도에 불과하다네.”
그가 장난스럽게 손을 튕김과 동시에 유아의 양팔에 붉은 실선이 새겨졌다. 휘몰아치는 바람이 그녀의 옷
가지와 함께 살을 긋고 상처를 새겼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무기력하게 일방적으로 당해야만 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포효하며 달려들었다.
▷???의 초능력 가 발동합니다.
▷부가스킬 발동
방어막 위를 두들기는 바람을 막아내며 나는 두 눈을 부릅떴다. 시스템은 분명 이 공격을 초능력이라고
말했다.
“네놈의 초능력은 게이트를 여는 것이었을 텐데!?”
“데빌메이커의 유언인가? 과연 재미난 여자였어. 설마 맨스카인드의 존재마저 눈치 챘었다니.”
“설마 흑막, 네놈의 권능은…….”
“깨달았나?”
“타인의 능력을 다룰 수 있는 권능.”
“정확히는 이 몸이 패배시킨 적수의 능력을 다루는 권능이지. 처음부터 이진태와 같은 궁극마법을 구사
할 수는 없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한계가 없이 발전하는 힘이라네.”
그가 비뚜름히 웃고 있다는 생각이 지워지질 않았다.
자신의 힘을 밝히면서도 어떠한 두려움이나 경계심도 없다.
나라는 존재가 조금도 위협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궁금하지 않나? 탑에만 머무르는 내가 어찌하여 이런 초능력을 얻을 수 있는지. 최고의 가능성이라는 것
이 불가능을 실현하게 할 수는 없을 터인데 말이지.”
상상조차도 하고 싶지 않은 가정이 떠올랐다.
아니, 의도적으로 떠올리기를 강압 당했다.
“그래, 자네의 추측이 옳네. 이 몸은 이미 탑의 외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단을 확보했지. 이를 통해서 자
네가 상상도 하지 못할 많은 적을 해치우고 다양한 초능력을 얻었네.”
“거짓말! 그만한 참사가 일어났다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리가 없어. 당장 널 죽이기 위한 토벌대가
조직되었겠지!!”
“흠, 재치는 그리 없는 편이로군. 아직도 깨닫지 못했나? 당연히 이 몸은 한번 이 세계의 공적이 되었고,
분신에 한해서나마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결코 깨달아서는 안 될 비밀에 도달하고자 노력하는 미련한 인간들을 바라보는 악마처럼 그는 유쾌하게
웃었다. 그것이 내 드높은 통찰력과 지능을 자극했다.
“아.”
손에서 검이 떨어졌다. 저항의지가 근본부터 사라지고 말았다. 그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가 언제
어디서 다양한 초능력을 손에 넣었는지를 깨닫고 말았다.
“세기의 대영웅, 강반검의 손으로 종결된 군사정권. 초능력자들의 악몽으로 역사에 이름을 알린 시기.”
“이제야 눈치 챘군.”
“암흑시대. 그 시대를 일으킨 독재자가, 암흑시대의 주범이 바로 네놈이었단 말이냐?”
전의가 마음의 기저부터, 대항하여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밑바닥부터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15년 전, 암흑시대에 대한 악명은 만인의 기억 속에 존재한다. 얼마나 많은 초능력자들이 죽고 사라졌는
지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이나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로.
“넌 지금… 몇 개의 초능력을 지니고 있지?”
“글쎄. 헤아려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군.”
흑막이 웃으며 말했다.
“천 개를 넘긴 뒤부터는 세는 것을 멈추어서.”
하이브리드 초능력자 따위와는 격이 다른 궁극의 괴물.
그는 이론상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초능력자가 될 수 있다.
복수의 초능력을 지닌다고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며.
이곳 40층에서는 최상의 가능성이 개화된다.
그가 몇 개의 초능력을 지니고 있든 간에.
그는 무조건 지닌 모든 초능력을 억겁의 한계를 뛰어넘어 최상의 상태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걸, 이런 괴물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뭘 멋대로 포기하는, 크으윽…!”
사미철이 피를 토하며 무릎을 꿇었다. 머리를 쥐어 싸매며 괴로워하는 그녀의 두 눈에서 초점이 흐려진
다. 광기에 가까운 정신오염이 그녀의 전의를 무너뜨리려 한다.
그것을 두 눈으로 보면서도 막아설 의지마저 사라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15년 전의 강반검조차도 흑막의 암흑시대를 종결시키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만 했어.’
그랬던 흑막이 이제는 15년의 세월을 넘어서 한층 더 깊은 어둠 속에서 치밀하게 멸망의 날을 앞당긴다.
어떤 회차, 어떤 순간이라도 그걸 막아낼 수 있을 리가 없다.
▷강유아의 소환수 [마리 앙투아네트]가 고유스킬 을 발동합니다.
그런 절망에 빠진 내게 마리왕비의 목소리가 닿았다.
-절망하지 말아요. 당신이 그간 해왔던 일들은, 앞으로 해낼 일들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으니.
-알고 있잖습니까? 환생지식을 공유한 당신이라면.
-결코 이길 수 없는 최후, 라는 건가요? 그건 달라요. 너무나도 거대한 힘을 앞두었기에 눈과 마음이 멀었
을 뿐. 그저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한 공허한 위로가 아니랍니다.
마리왕비의 전언에는 분명한 희망이 깃들어있었다.
-당신은 지금까지 몇 번이고 유아를 버릴 수 있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그녀를 지켜주었죠. 그 답례로 이
번에는 제가 당신의 마음을, 희망을 지켜드리겠어요.
-이런 절망뿐인 세상에 무슨 희망이 남았단 말입니까?
-흑막은 정부의 비밀연구소에도 암중에서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연구소와 완성자
가 탄생했어요. 그 모든 게 흑막의 장난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그 까짓게 이제 와서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잘 생각해보세요. 완성자가 지녔던 초능력이 무엇이었는지.
그녀의 진언에 깃든 진실한 의지가 절망에 찌들어가던 정신에 최후의 총기를 불어넣었다. 마비되었던 뇌
가 기억의 조각을 짜맞추어 간신히 먼 옛날의 기억을 되살렸다.
「본래 나는 F급 초능력자였다.」
「심신의 벨런스가 흔들리지 않는 초능력. 이것이 본래 내가 지닌 초능력이었지. 진가를 깨닫기 전까지
는 이보다 더한 쓰레기 같은 능력도 없다고 생각했다.」
「육체를 단련하면 마음의 약함을 따라서 약해지고, 마음을 굳게 먹어도 육체를 따라 약해지는 능력. 평
생 약자로 살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구속처럼 느껴졌지.」
세상에 둘도 없을 쓰레기 같은 능력을 타고난 자.
그러나 그의 초능력이 지닌 진가는 달리 있었다.
「연구원들 모두가 깨달았지. 나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태어난 존재였음을. 내게 S급 장기를 이식한다면
반드시 심신의 벨런스를 찾아서 신체가 안정 상태를 이룬다.」
복수의 초능력을 한 몸에 소유할 수 있는 초능력.
불균형에 강제로 균형을 부여할 수 있는 그릇.
그런 초능력자를 정부산하 비밀연구소가 확보 및 개발했다.
바로 눈앞의 흑막을 위해서.
그의 최상의 가능성에 ‘완성자의 균형’을 더해주기 위해서.
-알겠나요? 아직 당신에게 희망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그렇군. 지난 회차들은 결코 헛수고가 아니었어.
-그럼 작별할 시간이에요. 지금의 실패를, 우리의 죽음을 잊지 말아요.
마리왕비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마력을 폭주시키며 그녀에게 마력을 공급하는 아티펙트에 균열을 일으
켰다.
-마리 앙투아네트!!
-시간을 되돌린다고 한들 이 위기로부터 벗어날 길은 없죠. 흑막이 지닌 초능력 중에는 이진태처럼 죽은
자를 농락하는 초능력이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니…
아티펙트에서 새하얀 백광과 함께 흑막의 암야가 일시적으로 소실되었다. 온 세상의 시간이, 이 공간의
지배권이 일시적으로 흑막이 아닌 마리 앙투아네트의 소유로 넘어갔다.
-제 목숨을 걸고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자유로운 최후를 허락하겠어요.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함으로써.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능력 의 등급이 영멸을 불사하는 각오와 숭고한 희생으로 인해 S
급에서 SS급으로 상승합니다. 시간축의 방향을 전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니, 이 능력은!? 네년, 이미 죽어나자빠진 영령 따위가 나를 강제로 미래의 시간으로 끌고 들어갈 작정
이냐!!”
-늦었답니다. 유아와 한도령의 최후를 당신은 결코 방해할 수 없어요. 이대로 저와 함께 미래로 향하도록
해보죠. 제 영령을 멸하는 대가로 앞당길 수 있는 가장 머나먼 미래를 향해서.
▷시간의 굴레가 아득히 머나먼 미래를 향해 앞당겨집니다.
▷당신의 수명이 버틸 수 없는 미래에 도달했습니다.
▷육체의 수명이 다하여 생의 끝을 맞이합니다.
2026년으로부터 강제로 경과한 머나먼 미래의 어느 날.
그것이 내 5회차의 마지막 날이었다.
***
▷당신은 죽었습니다.
▷5회차 종료
▷사인 : 시간마법에 의한 수명고갈
▷클리어점수 계산 불가능
▷강력한 초능력이 경과한 시간을 강제로 파훼합니다.
▷경고. 경고. 인과율의 업보가 발현됩니다.
▷당신의 사망이 부정되었습니다.
▷시간의 축이 본래대로 되돌아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 붕괴합니다.
***
“또 그렇게, 너희가 원하는 것만 뭐든지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런 미래는 용납할 수 없어.”
5회차의 종결을 맞이하는데 실패했다.
다시금 눈을 뜨자 한쪽 손으로는 제 얼굴의 절반을, 반대쪽 손으로는 유아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한 손으
로 움켜쥔 한 여인이 마리왕비의 힘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망연자실한 얼굴로 사라져가는 마리왕비의 너머, 여인이 원독어린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나는 그 얼
굴을 알았다.
▷장규아의 초능력 가 마리 앙투아네트의 을 소멸시켰습니다.
흑막이 짐짓 유쾌하다는 듯이 웃었다.
“후후. 그리 놀랄 것 없다. 인생을 살다보면 필연적으로 찾아오기 마련인 업보라는 녀석이지. 자네가 이
진태를 죽이고 버려진 그녀를 이 몸이 거두었다네.”
“이런 미친. 장규아, 지금 네가 누구의 편을 들고 있는지 알고는 있냐? 그놈은 세계를 멸망시킬 괴물이라
고!”
흑막의 조소나 내 외침에도 아랑곳 않고 장규아는 손에 쥔 목걸이를 바스라트리며 마리왕비의 잔영을 소
실시켰다.
“이진태가 어떤 녀석이었든, 흑막이 어떤 녀석이었든 나랑은 관계없어. 내가 원하는 건 오직 복수뿐. 비
트레이어 한도령, 너만큼은 절대로 평온한 죽음을 허락하지 않아.”
과거의 업보가 다음 회차로 향하는 기회를 가로막았다.
[작품후기] 세나렌님, ㅇㅅㄷㅎㄱ님, 붉은정의님 후원 감사합니다!![5회차] 최후
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