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my of the Greatest Psychic Ever RAW novel - Chapter 300
299 – [6회차] 마지막 조각( )
강진혁은 떠올렸다. 5회차의 자신이 얼마나 무력하게 한도령의 앞에서 패배했는지.
‘한도령은 23기 역대 최고의 지능을 지녔지. 그것도 기억 속의 모습보다 지금이 훨씬 더 강해.’
대영웅의 아들로 태어나 영웅의 길을 이어받을 것을 종용받았지만 일신의 무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그. 강진혁은 오성아카데미에 입학하고 최상수와 마주하며 호승심을 느꼈다.
그러나 그 최상수조차도 능가하는 한도령이 등장하면서 호승심은 사라지고 절망감이 가슴을 옭죄었다.
‘거긴 내가 있어야 할 자리야. 모두의 추앙을 받으며 최강의 자리에 올라서는 건 네가 아니라 나여야 한다
고!’
강반검이 귀국했을 때에는 잠깐이나마 희망을 품었다. 자신의 부친이 한도령에게 뒤처진 처지를 깨닫고
뒤늦게나마 특훈을 봐주며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한심한 녀석.」
「어째서 제 수련을 봐주시지 않는 겁니까!! 아버지의 아들은 저라고요!!」
「이 나라의 희망은 한도령이다. 내 존재가 네게 불필요한 헛꿈을 꾸게 만든다면 이만 탑으로 돌아가겠
다. 다음에 볼 때에는 실망스러운 추태를 보이지 않길 바라마.」
강반검은 가차없이 강진혁의 꿈을 짓밟으며 그가 그토록 갈망하던 부친의 인정을 한도령에게 내려주었
다.
“자살이라고? 나 따위는 이 지경이 되도록 네게 조금의 장애물도 되지 못한다 이거냐?”
“올드 원의 사법에 의지한 시점에서 넌 부친의 기대뿐만 아니라 영웅이 될 자격마저 잃어버렸다. 강진혁.
이 이상 추해지지 말고 내 손에 곱게 죽어라.”
“개소리 집어치워! 네놈이 뭔데 자격을 논해. 멋대로 나타나서 남이 있을 자리를 빼앗지 말라고!!”
강진혁의 전신에 새카만 귀화가 어리며 그의 기가 사납게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剛健▷강진혁의 부가스킬 발동
▷강진혁의 부가스킬 발동
▷강진혁의 부가스킬 발동
한 치의 타협도 없이 굳히는 태세에 한도령 또한 마주 청색기화를 피어 올리며 아우라를 발산했다.
▷한도령의 부가스킬 발동
▷한도령의 부가스킬 발동
▷한도령의 부가스킬 발동
둘이 사이에 방어진을 펼치려던 강씨세가 사범들에게 강유아의 연막탄이 날아들었다.
슈화아아악!
“시야가 덮였어!”
“소가주를 지켜야, 커헉!”
어떻게든 강진혁을 지켜보려던 사범들이 작은 체구를 살려 연막탄 안으로 빠르게 파고든 로리 헤더웨이
의 검격에 속수무책으로 연달아 쓰러졌다.
무너지는 대열 사이로 반격을 꾀하려던 이들은 장규아와 강유아의 견제에 막혔다.
“널 지켜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이걸로 끝이다!”
호기롭게 달려들어 검을 내지른 한도령은 예상과 달리 강진혁이 엄청난 힘으로 검을 받아치자 몹시 당황
했다.
한 번의 우연이라 치부하며 연속해서 사지요혈로 뱀의 혀처럼 갈라지는 검격을 펼쳤지만 강진혁은 그 모
든 공격을 분명하게 인식하며 양손으로 받아쳤다.
▷강진혁의 초능력 발동
▷강진혁의 초능력 발동
한도령이 이를 악물었다.
“올드 원에게 어지간히도 잘 보인 모양이군. 경지만 오른 게 아니라 초능력까지 두 개나 받다니.”
“두 개로 끝일 것 같나?”
기습적으로 가하는 공세를 막을 생각도 않고 강진혁이 우악스레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푸욱!
검이 팔뚝의 근육에 파고들었지만 일정깊이 이상 파고들지는 않았다. 강진혁의 전신에 감도는 엄청난 밀
도의 내기가 벌어진 근육 사이를 강제로 봉합하며 검을 틀어막았다.
▷강진혁의 부가스킬 발동
▷강진혁의 부가스킬 발동
▷강진혁의 초능력 발동
A급일 때에도 천근지력(600kg)에 달하는 파괴력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그의 초능력이 SSS급에 달하며
백만근지력(600t)에 달하는 경악스러운 괴력을 발산했다.
거기에 파괴력을 일정계수로 상승시키는 괴력과 반격기의 위력을 급증시키는 육참단골이 연계 발동했
다.
콰과과과곽!!!
쩌저적!!
아슬아슬하게 검을 치켜든 한도령이 허공으로 떠올라 예닐곱 걸음을 뒷걸음질 치며 힘을 해소하는 사이,
그의 검에 불길한 파열음이 울렸다.
강진혁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며 맹공을 펼쳐 가차 없이 그를 몰아붙였다.
‘이 자식…! 올드 원이 정말로 작정하고 키웠군!’
강진혁도 판단을 실수해서 연합공격대의 침략의 빌미를 만들었지만, 한도령 또한 강진혁의 입지를 제대
로 이해하지 못하고 섣불리 근접전에 돌입했다.
칠대기업과 칠대보스, 이능관리당이 모두 궤멸 직전에 놓인 지금 올드 원의 주력 하수인은 손에 꼽는다.
당연히 신규 하수인에 대한 투자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도령, 간격을 벌려라!”
“안 돼. 이 녀석, 계속 따라붙는다고!”
강력한 마법을 다수 지닌 이진태도 두 사람의 거리가 좀처럼 벌어지지 않자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각 전장에서의 전투는 한층 격화되었다.
“외당을 넘어! 결계술사를 잡았으니 내당까지 밀어 넣으면 마법폭격으로 끝낼 수 있다!”
“초인무투회, 요격 개시.”
거침없이 침투하던 연합공격대 대원들이 초인무투회와 S급 각성환 복용자들의 맹렬한 저항에 맞닥뜨리
며 사상자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빌딩 입구의 상황도 위태롭게 돌아가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니, 정도로만 보자면 이쪽이 훨씬 더 심각하
다.
▷장 시에르의 고유영역 발동
▷사망영역 내 페널티가 4단계에 돌입합니다.
앞서 영역에 갇혔던 예비조와 배양체조뿐만 아니라 구원에 나선 쾌검조까지 부하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장 시에르의 환상공격에 빠져 단단히 함정에 빠졌다.
김다연은 빌딩 위에서 저격총으로 강진혁을 저격하고자 기회를 노리다가 급히 무전을 받았다.
-입구의 세 개 조가 전멸할지도 모를 위기입니다! 빌딩 내부조는 시급히 지원을 바랍니다!
대국적인 시점에서 바라보자면 저들 전부의 목숨을 합쳐도 한도령 한 명의 가치만도 못하다.
‘입구의 예비조에 있는 건… 그 여자애였지.’
이민지. 2회차에서 자신의 마음을 한도령이 온전히 받아주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저 아래에 있다. 그 사
실을 깨닫자마자 이 기회를 노려서 그녀의 죽음을 방관하자는 충동이 일었다.
그녀가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이민지의 죽음을 꾀할 수 있고, 이를 탓할 수 없을 전술적인 명분도 존재
한다.
“쯧. 이런 우유부단함까지 닮으면 안 되는데.”
김다연은 저격총을 내려놓고 재빨리 빌딩 외벽을 타고 내려갔다. 상공 20m 높이부터 지상을 향해 보랏
빛 구슬을 내던지자 장 시에르의 환술부대가 기겁하며 물러났다.
“콜록콜록!”
“독이다! 함부로 숨 쉬지 마!”
“으윽, 초능력이 막혔어!”
그녀가 던진 물건은 중독물질도 연막탄도 아닌 HBO물질을 잔뜩 담아 만든 초능력 무효화 아이템이었
다.
송가제약에서 지속적으로 개발된 HBO물질이 충분한 수가 쌓이자 마침내 실전에서 새로운 신무기로 그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 안 돼. 저항이 너무 격해. 저거 뚫으려다가 우리가 전부 다 죽겠어.”
한편, 이브이를 지키며 필사적으로 맹위를 떨치던 표양서가 거칠어진 호흡으로 부러진 창대를 내던졌다.
“이번만큼은 안 돼. 지난 던전에서 늘어난 힘은 양서 너도 몸소 겪어봤잖아. 강진혁과의 전투까지 참전하
지 않으면 성장기회를 놓치고 말아.”
“성장 욕심내다가 죽을지도 몰라. 저쪽의 초고수들도 우리가 밀리고 있어.”
표양서의 지적대로 구룡마와 한초린은 삼대천 보스 [선생]과 [무투회주]의 사생결단으로 가하는 맹공에
연신 물러서며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벅찼다.
블랙매지션즈 보스 [선생]은 구룡마가 무형의 칼날을 휘두르는 족족 맨 바닥과 벽면에서 철벽을 솟구치
게 만들며 수비와 동시에 역공을 가했다.
정신계열 초능력에 있어서 독보적인 저력을 지닌 데빌메이커 한초린조차도 [무투회주]의 접근을 피하기
급급했다.
“눈엣가시나 다름없던 삼대천의 보스들이 둘이나 나타나다니, 절호의 기회로구나. 이 자리에서 끝장을
내주마!”
두 초고수들을 구출한 것은 시기적절하게 전장에 개입한 십대세가 가주급 고수 둘이었다. 하씨세가의 하
창엽과 진씨세가의 진위협이 가세하자 교전의 추가 급격히 쏠렸다.
“그만 포기해! 널 죽이려고 모인 사람들이 보이지도 않나? 이미 네가 있을 자리는 이 나라 어디에도 없
어!”
“자리는 남이 허락하는 게 아니다. 힘 있는 자가 원하면 만들어지는 것이 자리다. 내 자리는 나 자신의 의
지로, 내가 바라는 자리에 존재할 뿐!”
“그 오만함도 여기까지다!”
한도령이 결전을 각오하며 [부분폭주]와 [영역 : 일섬난무]를 펼쳤지만 최강의 공격력을 품은 맹렬한 연
격은 헛되이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강진혁은 힘 겨루기에서 자신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는 못함을 깨닫고 공격태세를 한층 적극적으로
전환했다.
‘이 자식, 내 움직임을 읽고 피했어!?’
큰 동작이나 경직으로 시간을 끌리며 간격마저 벌어져야 했을 본래와 달리, 모험에 성공한 강진혁은 한도
령의 반경 10m 내에서 그를 궁지에 몰아넣을 기회를 포착했다.
고유무투술
극오의 – 極奧義초극백팔연환타( – 超克百⼋連環打)
손끝에서 뻗어 나온 백팔 개의 손바닥 모양의 장법은 간격을 좁힐수록 더욱 거대해지며 한도령의 육체와
영혼을 모조리 짓뭉개고자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했다.
끈 떨어진 연처럼 위태롭게 나부끼며 바닥을 구르던 한도령이 낮게 숙인 자세로 반격태세를 취했다.
‘기억하고 있어. 이런 수세에서 쾌유천이 보였던 검술을.’
5회차에서 궁지에 몰린 것에 주눅 들지 않고 수세에 몰린 자세마저 이용해 일격필살의 반격을 가하는 회
심의 반격기. 그때의 검로를 완벽하게 재연하며 일섬난무를 쏟아냈다.
콰콰콰콰쾅!
와장창!!!
예상치 못한 날카로운 반격에 강진혁의 팔다리에 실선이 잔뜩 새겨졌지만 어느 것도 치명적이지는 못했
다. 조금씩 상처가 깊어지려는 찰나, 검이 기어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이 개자식! 안 그래도 파괴력을 보강하는 초능력을 지녔으면서 신체강화에 경화계열 초능력까지 겸비하
다니, 최상수랑 김철괴를 합친 것보다 더 사기잖아!’
억울함에 두 눈을 부릅 뜬다고 한들, 당장 정면으로 날아드는 강진혁의 주먹을 막을 방도가 없었다. 팔뚝
을 들어 안면이 함몰되는 것만은 막았지만 그대로 팔뼈가 부러졌다.
“드디어 기회가 왔군. 불타죽어라.”
“할 수 있다면 해봐라!!”
이진태의 [흑염룡]에 이어 [액상화염]과 [화속저항력 약화], [산소생성]의 마법이 검은 불길의 위력과 범
위, 지속시간을 대폭 향상시켰다.
강진혁의 왼팔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지만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반대손으로 이진태의 멱살을
붙잡았다.
-블링크(Blink, 순간이동)!!
-흡력발동.
막 공간을 왜곡하며 강진혁의 손으로부터 벗어나려던 이진태는 제 피부를 잡아당기는 강한 흡력을 느끼
고 이대로는 살가죽이 벗겨질 것임을 직감했다.
다급히 그가 마법을 중지하자 살인적인 위력의 주먹이 날아들었고, 자동적으로 그를 보호하는 극의가 발
동됐다.
▷가 폭력의 화신과도 같은 전투력 앞에 무너집니다.
▷가 강진혁의 왼팔을 절단해내는데 그칩니다.
푸확!
피분수와 함께 강진혁의 왼팔이 허공을 날았고, 복부에 기어이 일격을 먹은 이진태가 새까맣게 죽은 얼굴
로 몇 십 걸음을 뒷걸음질 치다가 선홍빛 피를 왈칵 토했다.
한도령과 이진태, 최강이나 다름없는 두 능력자가 삽시간에 위기에 처한 순간, 세 사람이 다급히 끼어들
었다.
“꺼져라아아아아!!!”
“큭!”
“으윽!”
강진혁이 휘두른 왼팔에 검을 든 로리 헤더웨이가 기둥을 뚫고 튕겨나가고, 그가 정면으로 뻗은 오른쪽
손바닥에서 신속하게 방출된 장력이 장규아를 바닥에 처박았다.
“!!”
마지막으로 남은 강유아는 자신이 무슨 수를 쓰더라도 강진혁을 막을 수 없음을 깨닫고 두 눈을 질끈 감
았다. 최후를 직감한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강진혁의 발을 멈췄다.
“어째서 죽을 걸 뻔히 알면서까지 나를 방해하는 거냐!!”
“도령이를 사랑하니까.”
“네놈들이 사랑을 하건 말건 내 알 바 아니라고!!”
사납게 외치며 내지른 주먹이 강유아를 덮쳤다. 정면에서 폭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격풍이 일어나며 강유
아의 옷자락이 마구 찢어지며 거칠게 나부꼈다.
그의 공격은 위력적이었지만 타격 직전에 강유아를 피해 허공을 가격했다. 발치에 이어진 와이어 달린 수
리검을 따라 한도령의 [기억전송]이 발동한 영향이었다.
▷한도령의 초능력 발동
▷생사의 기로에서 시전한 초능력이 직접접촉의 한계를 뛰어넘어 간접접촉으로 능력을 발현합니다.
▷강진혁이 3회차의 기억 중 일부를 전송받습니다.
한도령과 김다연, 강유아가 함께 힘을 합쳐 흑암문으로부터 강진혁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했던 기억. 그
기억이 질투와 원한에 눈이 먼 강진혁에게 망설임을 선사했다.
타앙!!
망설임의 틈으로 장 시에르를 정리한 김다연의 저격탄이 날아들고, 연속해서 피투성이가 된 장규아의
[파동변조]와 이진태의 대마법이 강진혁의 전신을 덮쳤다.
▷이진태가 SSS+급 초능력자 강진혁을 제거했습니다.
▷총대장 제거 보너스로 연합공격대 소속 초능력자들의 모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이진태가 강진혁의 탁기를 흡수함으로 인해 막대한 기운이 정화되었습니다. 강진혁 제거에 공헌한 모
든 초능력자들의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걷어차인 사다리를 대체할 마지막 조각이 갖추어졌다.
전장은, 대한민국은 이제 연합공격대의 편으로 기울었다.
[6회차] 마지막 조각
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