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Bureau Crazy PD is back RAW novel - Chapter 48
48화 – 얼마 줄 거죠?
마이어 오피스텔, 김민혜 작업실.
김민혜는 노트북 화면에 떠오른 워드 창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만에 글을 써보려고 했지만···.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냥 집에 갈까···.’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띠리리
‘오빠인가?’라고 생각하며 폰을 보니,
[혜숙 언니]반가운 연락이 왔다.
임혜숙은 그녀가 구성 작가로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줬었다.
한 살 차이지만, 마치 엄마 같고 정말 고마운···.
그녀는 경력도 정말 엄청나서 구성 작가 중에서도 손꼽힌다.
김민혜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소개팅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는지도 못 들었네.’
그리고 전화를 받았다.
“언니. 오랜만이에요!”
[뭐하니?]“작업실에··· 그냥 있었어요!”
[그래? 그럼 나와.]“어딘데요?”
[두루치기.]“진호 오빠네요?”
[응.]두루치기 셰익스피어는 오빠의 절친인 황진호가 사장으로 있는 식당이다.
무섭게 생기긴 했지만, 무척 섬세하고 자상한 사람.
멍멍산에 출연해서 무척 웃겼는데···.
하여튼!
“네, 지금 갈게요.”
[빨리 와!]“네!”
그녀는 짐을 챙기며 생각했다.
‘언니가 갑자기 왜 그러지? 무슨 고민이라도 있나? 목소리는 무척 밝은데···. 그냥 밥 먹자고 하는 건 아닌 거 같은데···.’
두루치기 셰익스피어는 오피스텔과 멀지 않아서 금방 도착했다.
그녀가 들어오자, 황 사장이 반갑게 인사했다.
“민혜야, 오랜만이네?”
“그러게요. 오빠는 잘 지내셨죠?”
“그래.”
그러더니 그는 창가 쪽 테이블을 가리키며,
“임 작가님 만나러 왔지? 저쪽이야.”
“고마워요!”
테이블로 걸어가며 고개를 갸웃했다.
임혜숙이 어떤 남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키가 무척 커 보이고, 파마머리를 한···.
‘누구지?’
설마···.
‘이번에 소개팅한 분인가? 아, 설마 그래서 나를 부른 건가?’
그녀는 빙긋 웃었다.
임혜숙의 남자친구가 무척 기대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니, 저 왔어요! 오래 기다렸죠? 미안해요!”
임혜숙은 고개를 저으며,
“아냐. 갑자기 불렀잖아. 오느라 고생했어. 앉아.”
“고생은요. 그보다···.”
그녀는 임혜숙 옆에 앉으며 맞은편의 남자를 쳐다봤다.
눈매가 무척 날카롭지만, 성격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왠지···.
‘어디서 본 사람 같은데···.’
하지만 어디서 봤는지 정확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언니, 이분은···.”
“이 사람은···. 강 PD님, 제가 소개까지 해요?”
김민혜는 고개를 갸웃했다.
‘강 PD? 방송국 사람인가?’
그러자 남자가 호탕하게 웃더니,
“노우노우! 내가 해야지! 하하!”
김민혜는 눈가를 움찔했다.
생김새도 그렇지만···. 목소리랑 말투가 낯이 익다.
‘대체 이 사람···. 누구지?’
그때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SBC 예능국 PD 강동수라고 합니다.”
‘SBC? 강동수?’
김민혜는 눈을 크게 떴다.
“설마 멍멍산···.”
“네! 제가 메인 PD입니다.”
그러더니 그는 손을 내밀며,
“만나서 반갑습니다!”
= = = = = = =
동수는 테이블로 다가온 단발머리 여자(김민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와···. 엄청 예쁘네. 배우야, 뭐야? 그런데···. 낯이 익네?’
그러자 가온이 말했다.
[당신 못 알아보는 건가?]‘그게 무슨 소리야?’
[하긴 사진에선 안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가?]‘안경? 그게 무슨···.’
그 순간, 단발머리 미녀 옆에 정보창이 활성화됐다.
『김민혜(해킹률 0%)』
『성별: 여 /나이: 31 /직업: 작가』
『추가 정보를 보려면 데이터를 습득하세요.』
‘김민혜라고?! 안경 하나로 인상이 이렇게 음···.’
[사진을 엉망으로 찍은 거 같기도 하다.]미모에 놀라긴 했지만, 이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그녀가 바로 김민혜 작가라는 사실이다.
그렇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동수는 그녀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악수를 청했다.
김민혜는 그 손을 빤히 바라보더니,
“···네, 반가워요. 김민혜라고 해요.”
마주 잡으며 인사를 나눴다.
‘······.’
[······.]‘···야, 뭐해? 해킹 안 해?’
[해킹에 실패했다.]‘뭐?’
[정신 방어 프로세스가 흥미롭군. 보통 인간들과 다르다.]‘그게 무슨···.’
그때 김민혜가 말했다.
“저···. 손 좀.”
“아!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딴생각을···.”
그러자 임혜숙이 혀를 차며,
“그냥 좋으면 좋다고 말로 해요. 애 손잡고 헤벌쭉해서는···.”
“거참, 누가 헤벌쭉했다는 거야.”
“흥.”
그때 가온이 말했다.
[김민혜의 머리를 잡아라.]‘···장난치냐?’
[그러면 뒤통수를···.]‘시끄러워! 말이 되는 소리를 해!’
[하지만 그렇게 해야지. 정신 방어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해킹을 할 수 있다.]‘아무리 그래도 초면에···.’
그때 임혜숙이 말했다.
“강 PD님이 널 만나고 싶다고 해서, 부른 거야. 미리 얘기 안 해서 미안.”
“아뇨. 괜찮아요. 그보다···. 무슨 일로···.”
동수는 그녀에게 웃으며,
“하하, 지난번에 무례하게 서브를 맡아달라고 제안을 했던 걸 사과하고 싶기도 하고···.”
“아녜요. 괜찮아요. 그때는 조금 기분이 나빴는데···. PD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도 해요. 오히려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서 미안해요.”
김민혜는 무척 이해심이 많은 거 같았다.
[미친개랑은 다르군.]‘나 말하는 거냐?’
[민성아.]‘아···.’
동수는 김민혜에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안하고 싶은 게 있는데···.”
“제안이요? 설마···.”
“멍멍산 서브 제안은 아닙니다! 두 번 무례를 범할 수 없죠!”
“아, 네···.”
김민혜는 내색은 안 했지만, 무척 아쉬웠다.
‘다시 기회가 오나 싶었는데···.’
물론 제안을 해도 하겠다고 하지는 못 했을 거다.
노트북을 켜놓고 몇 시간 동안 한 자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민폐만 끼칠 거야.’
그래도 아쉽다니···.
‘나 정말 바보 같네.’
동수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혼자 술잔을 홀짝이던 임혜숙은···.
‘얘, 아쉬워하는 거 같은데···. 멍멍산 서브하고 싶었던 건가? 에이, 설마···.’
김민혜 경력이면 굳이 서브를 할 필요가 없다.
임혜숙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때 동수가 말했다.
“‘인기 뮤직’의 메인 작가를 맡아주세요!”
“···‘인기 뮤직’이요? 제가요? 갑자기···. 그, 그보다 혹시 ‘인기 뮤직’으로 가신 건가요? 멍멍산은···.”
“어쩌다 보니 둘 다 메인을 맡았습니다! 하하.”
“아···.”
그녀는 안도했다.
동수가 다른 프로그램으로 가면 ‘멍멍이와 산다!’이 무척 걱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정말 죄송하지만···. 제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요. 제안은···. 거절할게요.”
“그런가요···. 저는 김 작가님이 음악 라디오도 많이 하셨고···. 멍멍산 기획도 정말 마음에 들어서 ‘인기 뮤직’ 때 꼭 함께하고 싶은데···.”
진심이 담긴 동수의 부탁에도,
“죄송해요···.”
김민혜는 재차 거절하며 고개를 떨궜다.
동수는 아쉬운 표정을 했지만,
“하하!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마음이 바뀌면 말씀해주세요!”
“···네···.”
“자자, 공적인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왁자지껄 놀아봅시다! 사장님~ 여기 메뉴판 좀 주세요!”
그러자 임혜숙이 기다렸다는 듯이,
“강 PD님, 얘 술 엄청 세요! 오늘 집까지 기어서 갈 생각하세요!”
“어? 정말입니까? 그렇게 안 보이는데···.”
“아, 아뇨. 안 세요. 언니, 이상한 말 하지 마세요.”
“어머, 웬 내숭? 내가 아직도 기억해. 네가 감질난다면서 병나발을···!”
“어, 언니!”
그들은 어색한 분위기를 털어버리고 즐겁게 놀았다.
술을 많이 마시진 않았다.
적당히 기분 좋을 만큼 마시고, 웃고 떠들다가···.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동수는 두 사람과 헤어졌다.
김민혜랑은 꽤 친해졌다.
그래서 헤어지기 전에 넌지시 ‘인기 뮤직’에 오겠냐고 다시 물었다.
그러나 그녀는,
‘미안해요. 아직은 자신이 없어요.’
동수는 지하철로 걸어가며 중얼거렸다.
“송민지 PD한테 얼마나 당했으면 저러는 거야?”
[김민혜는 포기하는 게 좋은 거 같다.]‘그런가? 아쉽네. 김민혜를 메인으로 하고, 심소정을 서브로 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작가 경력이 삼 개월 차인 심소정한테 메인을 맡길 순 없다.
방송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를 테고···.
메인 작가라는 건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심소정한테는 아직은 무리일 거야.’
그래서 적당한 메인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적당한 메인 있다.]‘누구?’
[미친개.]‘내가 작가를 하라고?’
[당신 말고 민성아.]‘아···.’
맞다.
그녀도 A등급이다.
그것도 92점이나 되는 높은 점수의···.
하지만 ‘인기 뮤직’으로 오라고 하면···.
‘꺼지라고 할 거 같은데···.’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나는 괜찮은데, 민 작가가 문제지.’
[당신이 전에 말했지. 못 먹는 감 찔러라도 본다고 했다.]‘못 먹어도 고라고 했던 거 같은데···.’
어쨌든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다.
‘알겠어. 민성아도 생각해보자.’
[좋은 판단이다.]‘근데 민 작가 미친개라고 부르지 마. 헛갈리잖아.’
[OK.]동수는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 = = = = = =
다음 날, 점심.
동수는 어느 식당에서 심소정 작가와 만났다.
‘인기 뮤직’으로 오겠냐고 제안했다.
그러나···.
“어···. 전 ‘도토리’가 좋은데요···.”
“대우는 ‘도토리’보다 잘해줄게요. 페이도···.”
“전 혜숙 언니 밑에서 일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지금 팀원들도 좋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데···. 정말 죄송해요.”
“···어쩔 수 없죠. 알겠습니다.”
“네···.”
심소정 작가와 헤어지고 동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대철이 형이랑 임 작가한텐 양해를 구했는데···. 심 작가 마음을 못 돌리겠네.’
[삼고초려라는 말이 있지. 몇 번 더···.]‘아냐. 괜히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거야. 따지고 보면 이제 막 작가 생활 시작해서 동료들하고 친해졌는데, 다른 데로 옮기고 싶겠어?’
[그렇군.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는 다르니까.]‘빙고.’
[이제 어떻게 할 셈인가?]S등급 작가 두 명은 섭외에 실패했다.
이제 남은 건···.
[미친개다.]‘미친개인가.’
동수는 뒷머리를 긁적이더니,
“일단 커피 우유나 마실까?”
[좋은 의견이다.]그는 박지혜에게 톡을 보냈다.
└강동수: 막내야. 옥상에서 커피 우유 어떠냐?
늘 칼답을 하던 막내한테 답장이 없다.
몇 분 정도 기다린 동수는,
‘그냥 혼자라도 마셔야겠네.’
그렇게 옥상으로 향했다.
자판기에서 블랙커피와 우유를 뽑아 잘 섞어서 하늘 정원으로 나가려는 순간,
[미친개가 있다.]‘뭐? 어디? 누가 옥상에 미친개를 풀어···.’
‘아···.’
벤치에 혼자 앉아 김밥을 먹고 있는 민성아가 보였다.
‘안 춥나? 왜 혼자 저런 데서···.’
롱패딩에 모자까지 눌러쓴 걸로 봐선 춥긴 추운 모양인데···.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몸을 돌리려는데,
[가서 얘기라도 해봐라.]‘뭐? 지금?’
[92점(A등급)을 섭외할 기회다.]다시 민성아를 쳐다보니, 그녀가 손수건으로 콧물을 닦고 김밥을 먹는 모습이 보였다.
“궁상맞게 왜 저래···.”
왠지 안쓰러웠다.
그때 손에 들고 있는 커피 우유 두 잔이 보였다.
잠시 고민하다가,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커피 우유 한 잔을 내밀며,
“추운 데서 김밥 먹으면 체합니다.”
.
.
.
민성아는 대학교 시절 예쁜 외모와 빛나는 재능 덕분에 극작과 회장까지 했었다.
그때는 늘 주변에 사람이 많았다.
모두가 그녀를 응원하고, 박수를 보냈다.
그녀는···. 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사람들은 하나둘 멀어져갔다.
‘성아, 성격 너무 지랄맞지 않냐?’
‘걔 왜 그렇게 자기만 생각하냐?’
‘대단한 척하더니 과톱은 다른 애한테 뺏겼지?’
‘맞아. 차은수랬나?’
‘교내 공모전도 차은수한테···.’
‘민성아 별 거 없네···.’
주변을 살펴보니···.
그녀는 외톨이가 되어 있었다.
씁쓸했지만···. 괜찮았다.
이런 건 금방 익숙해질 테니까.
아빠가 늘 말했다.
[이기적이어도 좋아. 성아야, 너를 위해 살아.]민성아는 주먹을 꼬옥 쥐며 눈에 힘을 줬다.
‘그래···. 나를 위해 살 거야. 내 소중한 것을 위해···.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성공해야 해···!’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별로 좋지 못했다.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신 PD가 날 굉장히 못마땅해하고 있어. 이번 연말 특집 시청률이 저조하기라도 하면···. 어쩌면···.’
스텝이나 다른 작가들도 신진규의 눈치를 보며 민성아와 거리를 뒀다.
그래서 여기서 점심을 혼자 먹는 거다.
‘사실 거의 매일 혼자 먹었지만···.’
미친개라면서 그녀를 피했으니까.
김밥을 다시 집는데 불현듯 그 사람이 떠올랐다.
또 다른 미친개···.
‘강동수 PD···.’
그도 사람들한테 미친개라고 불리는데···.
어째서일까?
그의 주변에는 사람이 넘치고···.
마치···. 주인공처럼.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자···.’
이럴 때가 아니고 연말 특집에 대해 더 생각해봐야 한다.
그때였다.
갑자기 앞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더니,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추운 데서 김밥 먹으면 체합니다.”
강동수 PD였다.
그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타나자 당황스러웠다.
멍하니 동수를 보는데, 그가 씨익 웃더니,
“뭔 생각합니까?”
“···아무것도 아니에요···.”
“갑자기 존대 왜 해요? 편하게 해요. 편하게.”
“내 맘이에요.”
동수는 종이컵을 흔들며,
“마셔요. 따뜻한 커피 우유에요.”
“받을 이유 없어요.”
“뭐, 싫으면 말아요.”
동수는 생각했다.
‘대화가 안 통하네. 그냥 갈까?’
[‘인기 뮤직’ 제안이라도 해봐라.]‘이 상황에?’
설득력 있는 말이었다.
동수는 민성아에게 말했다.
“이봐요.”
“······?”
“이거 마시면 ‘인기 뮤직’ 작가 시켜줄게요.”
“뭐라고요? 장난쳐요?”
“장난 아닌데?”
“······.”
“안 마시겠다면···. 그냥 갈게요. 그리고 죽을 때까지 보지 맙시다.”
동수는 미친 드립을 쳤다.
그러자 가온이 말했다.
[평범하게 제안하라고 한 건데···. 당신은 정말···.]민성아는 혼란스러웠다.
‘저걸 마시면 ‘인기 뮤직’ 작가로···? 이 인간 진심인가?’
동수의 눈동자를 쳐다봤다.
흔들림이 없고, 맑다.
마치 기억 속에만 남은 아빠처럼···.
‘······.’
아빠가 떠올라서일까?
동수의 제안을 이상하게만 보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신 PD한테 밉보인 상황에서 ‘동물 농원’ 말고는 하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걱정이긴 했잖아. 돈 나갈 데도 많은데···.‘
무엇보다 ‘인기 뮤직’이면 프로그램이 폐지될 일도 없다.
웬만하면 PD가 바뀌지 않는 한 쭈욱 함께 갈 거다.
‘이건···. 나쁜 제안이 아니야. 오히려···.’
동수는 그녀가 고민하는 표정을 짓자,
‘···야, 이거 먹힌 거냐?’
[미친개끼리는 통하는 건가.]‘인마, 말이 좀 그렇네!’
그 순간 민성아가 동수의 종이컵을 낚아채더니 커피 우유를 원샷했다.
무척 뜨거울 텐데.
그녀는 조금도 뜨거운 내색 없이.
“얼마 줄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