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Bureau Crazy PD is back RAW novel - Chapter 50
50화 – 파이팅입니다!
동수가 ‘팀워크 레벨’이라고 적힌 창에 당황하는 사이 박지혜가 그의 팔을 잡으며 물었다.
“선배님! 괜찮으세요? 머리 아픈 거예요? 왜 그러세요?”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옆 테이블에서 갈비를 뜯던 윤하얀은 화들짝 놀라며 다가오더니,
“PD님, 어디 아파요? 왜 그래요?”
두 사람이 소란을 떨자 다른 사람들도 조심스럽게 다가오며 물었다.
“강 PD, 괜찮아?”
“왜 그래? 뭐 잘못 먹었어?”
“119 부를까요?”
동수는 업데이트 생각은 나중에 하기로 했다.
이대로 있다가는 구급차에 실려 가게 생겼으니까.
‘가온! 갑자기 업데이트하면 어쩌자는 거야···!’
[Sorry. 필이 와서 그만.]‘당분간 솜사탕 없어!’
[Oh, No!]그는 고개를 들고 주변을 향해,
“하하, 괜찮습니다. 조금 현기증이 나서···. 별거···.”
박지혜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병원에 가자고 말하려고 했다.
그 순간, 민성아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렸다.
“웃어넘길 일이 아니에요.”
“네?”
동수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두가 민 작가를 의아한 얼굴로 쳐다봤다.
그녀는 성큼성큼 동수에게 다가오더니 무척 진지한 눈빛으로,
“일어나봐요.”
“네?”
“빨리요!”
동수는 엉거주춤 일어나며 생각했다.
‘갑자기 왜 이래?’
[일단 미친개 말에 따르는 게 어떤가?]‘넌 시끄러워!’
[······.]동수가 일어나자 민 작가는 물었다.
“몸이 기울어지는 느낌 없어요? 중심 잡기 힘들진 않고요?”
“괜찮은데요?”
“웃어봐요!”
“······?”
“웃어보라고요!”
동수는 이게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인가 했다.
그러나 민 작가의 눈빛이 너무나도 진지해서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웃었어요. 됐나요?”
“얼굴이 저리거나 하진 않아요? 경련이 나거나···.”
“전혀요.”
그녀는 동수 앞에 손을 마구 흔들며,
“이거 보여요? 몇 개에요?”
“세 개··· 손가락 왜 접습니까? 두 개요!”
“······.”
“뭐, 더 해야 합니까? 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
민성아는 동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됐어요.”
그러더니 몸을 휙 돌려 자리로 돌아갔다.
동수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이유는 말해주고 가야지.’
그때 스텝들이 민성아를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저 여자 왜 저래?’
‘아픈 사람 가지고 노는 거야? 뭐야?’
‘음···. 뭐 검사 같은 걸 한 거 같은데?’
‘본인이 의사야, 뭐야? 왜 나서?’
‘저 여자 완전 쌈마이 미친개라던데···.’
‘어쩐지···.’
‘강 PD는 양반이네···.’
‘하···. 공수철 개XX가 가고, 미친X이 왔네.’
동수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민 작가가 이상한 행동을 하긴 했는데···. 이게 다 가온 너 때문이잖아! ’
[···당신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을 뿐이다.]‘타이밍이 안 좋다고! 타이밍! 다음부터 이런 자리에선 함부로 업데이트 하지 마!’
[OK.]그때 알림창이 떠올랐다.
-띠링
『‘인기 뮤직’ 팀의 팀워크가 하락했습니다.』
『E 등급(재활용 쓰레기) → E- 등급(쓰레기)』
『팀워크 레벨 저하 원인을 파악합니다.』
『‘팀워크 관리 기능’을 실행해서 문제를 해결해보세요!』
‘팀워크 관리 기능···?’
[앙상블 시스템에 추가된 새로운 기능이다. 사실 ‘최고의 PD 가이드’의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할까 했지만, 팀워크는 앙상블의 한 요인이라고 판단됐기 때문에···.]가온은 조잘조잘 설명했지만, 동수는 대충 흘려들었다.
백날 설명 듣는 거보다 직접 겪어보는 게 이해가 빠르니까.
‘하지만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지.’
박지혜와 윤하얀이 무척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선배님, 정말 괜찮으세요? 저랑 응급실 갈까요?”
“박 PD 말대로 해요. 오늘 회식은 여기까지만···.”
동수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괜찮습니다. 괜찮아! 어제 잠을 좀 설쳐서 현기증이 났던 거 같아요!”
그러자 박지혜가 말했다.
“선배님, 지난달에 화재 현장에서 머리 다쳤잖아요. 어쩌면 그때 후유증이···.”
“아니, 그건···.”
윤하얀이 화들짝 놀라며,
“뭐? 화재 현장? 다쳐? 이게 무슨 소리예요!?”
“아, 윤 작가한테는 말 안 했나? 그게 말이야···.”
동수는 ‘도토리’ 녹화 현장에 대타를 갔다가 다쳤다는 걸 대충 설명했다.
그 순간, 윤하얀이 빽! 하고 소리쳤다.
“당장 병원으로 가요!”
“윤 작가···.”
“머리 다친 게 장난이에요!? 그거 정말 큰일 난다고요! 저랑 같이 히말라야 등반했던 감독님도 빙산에서 미끄러지더니 나중에 뇌출혈로···.”
하얀 작가가 기관총처럼 동수에게 말했고, 박지혜가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힘을 실었다.
동수는 한숨을 푹 내쉬며,
‘가온···.’
[···미안하다. 대신 선물을 주겠다.]‘선물?’
-띠링
『팀워크 관리 기능 사용권 2개를 획득했습니다!』
‘······.’
[대가 없는 선의는···.]‘당분간 간식 금지.’
[NO···.]그때 윤하얀이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저랑 당장 병원 가요! 박 PD는 강 PD님 대신해서 회식 마무리해요!”
“네! 윤 작가님, 선배님 잘 부탁드려요!”
“걱정 마요!”
“저기···. 난 정말 괜찮···.”
“PD님이 의사예요? 무슨 할배 같은 멘트를 해요?!”
“선배님, 병원에 가서 검사해주세요···. 제발···.”
-띠링
갑자기 알림창이 떠올랐다.
『‘멍멍이와 산다!’ 팀의 팀워크가 상승했습니다.』
『B 등급(비범한) → B+ 등급(매우 비범한)』
『팀워크 레벨 상승 원인을 파악합니다.』
『‘팀워크 관리 기능’을 실행해서 확인해보세요!』
“······.”
[확인하려면 사용권이 필요하다. 내 선물은 무척 좋은 거다. 그러니까 간식 금지령은···.]‘시끄러워.’
[···알았다.]하여튼 동수는 윤하얀과 함께 병원으로 갔다!
= = = = = = =
대명 종합 병원, 응급실.
동수는 접수처 의자에 앉아서 생각했다.
‘팔자에도 없던 병원을 이렇게 자주 오다니.’
[내년을 위해 미리 액땜한다고 생각해라.]‘AI가 액땜 같은 거도 믿냐?’
[믿진 않는다.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얘기니까. 다만, 당신을 위로하는데 적절해서 한 말이다.]‘···간식 금지령 철회하고 싶어서 애쓰네?’
[노력을 가상하게 여긴다면 금지령을 철회해다오.]‘싫어. 넌 좀 더 혼나야 해.’
[······.]그때 윤하얀이 접수하고 그의 옆으로 왔다.
“저쪽에서 부르면 의사 선생님이 진찰하고 어떤 검사를 해야 할지 알려준대요.”
“정말 괜찮다니까요.”
“애처럼 왜 이래요? 검사해서 나쁠 건 없잖아요.”
“······.”
맞는 말이라 반박하기도 어려웠다.
윤하얀은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재차 말했다.
“PD님은 혼자 몸이 아니라고요. 우리 ‘멍멍산’ 팀은 물론이고, ‘인기 뮤직’ 팀도 책임지고 있잖아요. 스스로 건강을 더 챙겨야 해요.”
“알겠습니다···.”
“더 얘기하면 잔소리 될 거 같으니까. 여기까지만 할게요.”
동수는 힐끔 그녀를 보더니,
“소갈비도 못 먹었네. 쏘리쏘리.”
“됐어요. 다음 회식 때 먹으면 되죠.”
“어? 머리에 먼지 붙었어요.”
“어디요? 여기요?”
“아니, 여기···.”
그녀의 머리에 붙은 먼지를 떼는 순간,
[데이터 해킹 시작. ···20%··· ‘오늘의 생각’ 기능 활성화.]“······!”
동수가 눈을 크게 뜨자 윤하얀이 흠칫하며,
“뭐에요? 왜 놀라요? 혹시 먼지가 아니고 벌레···?”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정말요? 휴···. 놀라게 좀 하지 마요!”
“하하, 네···.”
어색하게 웃은 그는 그녀의 정보창을 바라봤다.
『윤하얀(해킹률 20%)』
『성별: 여 / 나이: 31 / 직업: 작가』
『앙상블 점수 ①: 93(+7)점(A(S)등급: ‘멍멍산’)』
『특기 1: 성대모사 / 특기 2: 탐색 / 특기 3: 동물 조련 / 특기 4: 맏딸』
『컨디션 : ↘ (컨디션 향상에 잠이 특효!)』
『오늘의 생각: 【미확인】』
『추가 정보를 보려면 데이터를 습득하세요.』
마음이 복잡했다.
‘오늘의 생각’ 때문이다.
그러자 가온이 물었다.
[윤하얀의 생각을 읽고 싶지 않은 건가?]‘뭐···. 가까운 사람의 속마음을 아는 건···. 좋은 것만은 아닐 거 같아서.’
[그렇군. 당신의 심정이 이해된다. 그럼, 윤하얀의 ‘오늘의 생각’ 기능은 삭제···.]‘인마, 그건 아니지.’
[······?]‘혹시 또 모르니까. 일단 놔둬!’
[···당신은 참 모순적이군.]‘인간이라 그래. 인간이라.’
[···어렵군.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공부해라. AI!’
[알았다.]그때 윤 작가가 일어나더니,
“저 통화 좀 하고 올게요.”
“조심히 다녀와요.”
“의사 선생님이 부르면 톡해요!”
“알겠어요.”
그녀가 응급실 밖으로 나가자, 동수는 ‘팀워크 관리 기능’을 실행했다.
『프로그램과 출연자. 프로그램과 스텝의 상성만이 앙상블의 끝이 아니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앙상블. ‘팀워크 관리 기능’은 그걸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앙상블···.’
『‘팀워크 관리 기능’을 실행합니다.』
『팀워크 레벨은 S부터 F로 구분됩니다!』
『팀을 선택해주세요.』
① 멍멍이와 산다! 【B+등급(매우 비범한)】
② 생방송 인기 뮤직 【E-등급(쓰레기)】
‘비범한···. 쓰레기···.’
너무도 대조적인 팀워크 레벨이다.
동수는 ‘인기 뮤직’을 선택했다.
그러자 알림창이 떠올랐다.
『‘인기 뮤직’의 팀워크 레벨 저하 원인이 세 가지로 파악됩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레벨을 올려보세요!』
【미확인】/【미확인】/【미확인】
『팀워크 관리 기능 사용권: 3개』
동수는 고개를 갸웃했다.
‘사용권 3개? 아까 사용권 2개 준 거 아니었나?’
[맞다. 다른 1개는 체험용으로 지급했던 거다.]‘···고마워서 눈물이 나네.’
[웰컴.]세 개의 【미확인】 중에 하나를 선택했다.
그러자 사용권 1개가 차감되고···.
-띠링
『송수빈은 당신을 질투하고 있습니다. 그를 처리하세요. 팀워크 레벨이 대폭 상승할 겁니다.』
‘송수빈을 처리하라고?’
[처리 방법은 당신의 선택에 맡긴다.]그는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송수빈이 왜 나를 질투하는 거지?’
[잘 알 텐데?]‘설마, 막내 때문에···?’
[그렇다.]동수는 소갈비 식당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저기, 박 PD 이거 고기 잘 익었는데···.] [송 PD 먹어요. 전 제가 알아서 먹을게요.] [선배님, 이거 잘 익은 거 같아요. 드셔보세요.] [오! 땡큐!]그러자 똥 씹은 표정을 하던 송수빈···.
동수는 피식 웃더니,
“요놈 보게?”
잠시 후, 동수는 진료를 받았다.
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는 윤하얀에게 씨익 웃으며 말했다.
“거봐요! 괜찮다고 했죠?”
“다행이에요! 그래도 늘 건강 챙기세요!”
“하하, 알겠습니다. 알겠어요!”
동수는 그녀와 함께 지하철로 향했다.
“윤 작가, 기획은 잘 되고 있어요?”
“그냥···. 이것저것 생각 중이에요.”
그녀에게 ‘유니크 앙상블 데이터’에 대한 힌트를 줄까 고민했지만···.
‘아냐. 그냥 믿고 맡겨보자.’
“윤 작가라면 잘할 거예요.”
그녀는 동수를 힐끗 보더니,
“PD님은 왜 절 이렇게까지 믿는 거예요?”
“그게···.”
동수는 어떻게 말할까 고민했다.
웃어넘길까? 아니면, 적당히 둘러댈까?
그러다 윤하얀의 맑은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래서···.
“제 머릿속에 고성능 AI가 있거든요.”
[당신···?]“네···?”
동수는 씨익 웃으며,
“AI가 말하더라고요. 윤 작가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윤하얀은 동수를 빤히 보다가 피식 웃으며,
“정말···. PD님도 못 말린다니까. 알겠어요! 알겠어! AI 말대로 자~알! 할게요!”
동수는 엄지 척을 하며,
“파이팅입니다!”
그렇게 윤하얀과 헤어지고···.
가온이 동수에게 물었다.
[당신 대체 왜 그런 거지?]“그냥, 윤 작가한테는 솔직히 말하고 싶더라고.”
[이해할 수 없군. 어쨌든 다음부터는 이러지 마라.]“OK!”
그렇게 동수는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탔다.
좌석에 앉으려는데 톡이 왔다.
박지혜다.
└막내: 선배님! 검사 결과 어떻게 나오셨나요?
└막내: ( ˃̣̣̥᷄⌓˂̣̣̥᷅ )
└막내: 괜찮으신 거죠?
‘아, 괜찮다고 말하는 걸 깜박했네.’
박지혜가 울상으로 톡을 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동수는 피식 웃더니,
└강동수: 괜찮대.
└막내: 다행이에요.
└막내: (✧ ˃̶͈̀ロ˂̶͈́)੭ु⁾⁾
└강동수: 고기는 많이 먹었냐?
└막내: 네! 배 터지게 많이 먹었어요! ㅎㅎ
‘많이 먹긴···.’
한 점도 제대로 못 먹었을 거다.
동수가 신경 쓸까 봐 많이 먹었다고 했을 거다.
그는 검지로 볼을 긁적이며 생각했다.
‘얘는 너무 착해서 탈이야. 이러다가 다른 사람한테 크게 당할 텐데···.’
하여튼!
└강동수: 오늘 고생했어! 역시 막내가 최고네!
└막내: ( ღ’ᴗ’ღ )
└막내: 선배님, 집이세요?
└강동수: 아직 지하철.
└막내: ( Ĭ ^ Ĭ )
└강동수: 괜찮아. 그보다 내일 새벽 출근인 거 알지? 등촌동 공개홀로 와라. 방송국으로 가면 안 된다!
└막내: 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선배님···.
동수는 지하철에서 내릴 때까지 박지혜와 톡을 이어갔다.
그리고 집에 들어왔을 때 새로운 톡이 왔다.
‘윤 작가인가?’
그러나 기대와 달리 다른 사람이었다.
[민 작가]민성아가 보낸 메시지였다.
‘이 늦은 시간에 왜···?’
└민 작가: 병원에서 뭐래요?
동수는 고개를 갸웃했다.
‘설마···. 내 걱정을 하는 건가?’
미친개가 왜?